《언니의 실종에 관한 48 단서들》 조이스 캐롤 오츠 내가 아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도통 뭐라 평을 하기 애매하면서 실망스럽기도 하다. 48 단서들이라니... 제목이 뜻하는 것이 뭔지도 알 수가 없었고 ...언니와 사기꾼 사립 탐정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거미줄이 은세공처럼 떠다니는 오래된 나무 기둥 아래 단단히 다져진 흙 속에서˝ 잠들어 있다는 문장으로 합리적 의심을 하게 만들어놓고 끝끝내 궁금증은 해소해주지 않으면서 그냥 끝을 내버린 거다. 의심을 증폭시키는 문장은 여기저기 있었는데... 사립 탐정이 언니의 실종에 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지하실을 뒤지고 있을 때 ˝날카로운 톱날이 달린 도축용 칼을 꺼내 옷 사이에 숨˝겨 아무도 보지 못하게, 발소리를 죽이고 ˝웃으면서, 목표가 있다는 흥분으로 거세게 뛰는 심장을 안고, 나는 아주 조용하게 아래 지하 영역으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지난해 7월에 내가 내려간 이후 아무도 찾지 않았던 그곳으로.˝ ... 이런 문장을 읽고 나면 그 뒤가 궁금할게 당연한데그 이후 아무런 설명없이 전혀 다른 상황과 문장으로 건너간다. 그럼 또 이상한데 싶어지면서 아무래도 이 실종된 마그리트의 동생 조진(지지라고 불림)은 혹시 사이코패스인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아무튼 모든게 이상하고 .. 아니 어쩌면 이 조진이 가장 이상할지도 모른다 싶다. 화자라고 해서 멀쩡하란 법은 없으니까. 독특한 캐릭터의 발견일까 아님 다른 사람들이 다 정상적인 범주의 평범한 사람들이고 이 조진 한 사람만 범주를 벗어난 캐릭터인가 ... 미스터리도 아니고 호러도 아니고 딱히 뭐라 규정짓기 힘든 작품인건 분명하다. 조이스 캐롤 오츠에게서 기대하는 어느 정도의 틀이 있었는데 내가 거기에 얽매어 있는걸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