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명절 대비 한국소설 3권을 대출해왔다. 정신없는 명절엔 가장 읽기 편한 책이 한국문학, 그 중에서 소설이 최고다!
한국문학 서가를 아무리 둘러봐도 눈에 들어오는 책이 별로 없어서(작은 도서관이라 책도 별로 많지 않다) 겨우 3권으로 만족해야했다. 최은영 작가의 <애쓰지 않아도>와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그리고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다.
명절은 코 앞인데... 할 일은 많은데 꼼짝하기 싫다. 핏물 빼려고 갈비 담가놓고 다시 내방으로...
일은 하기 싫지만 우리 딸램은 빨리 왔음 좋겠다^^
종업원이 뜨거운 우동 두 그릇을 내온다. 수저통을 뒤져 숟가락과 젓가락을 꺼내는 딸애의 얼굴은 조금 지친 것 같기도, 마른 것 같기도, 늙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내 문자 못 봤어? 딸애가 묻는다. 그래. 전화를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잊어버리는구나. 나는 다만 그렇게 말한다. 그건 거짓말이다. 오히려 주말내내 딸애의 문제를 생각하느라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다시금 이렇게 아무런 대안도, 방법도 없이 딸애와 마주앉아 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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