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 작가 코맥 매카시가 영면에 들었다는 소식을 오늘에서야 접했다.  

1933년 미국 로드 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났으니 우리 나이로는 향년 91(미국 나이 89세) 세가 되는 것이다.



그의 작품 <로드>를 제일 먼저 읽고 너무나도 건조한 작품 분위기와 문체가 맘에 들어서 - 작품의 분위기도 그렇고 문체도 그와 같아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더라.  내 주위에 권했다 다들 싫어라 해서 그 다음부턴 절대 권하지 않음 -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게 되었고, 늘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 하면서 장바구니에 작품들을 넣어 놓곤 했는데 역시 그의 타계 소식을 듣곤 참지 못하고 e-book을 지르고 말았다. 

















요즘은 새로운 표지 디자인으로 발간이 되었다.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의 표지다!  ㅠ.ㅠ

















1992년 발표된 국경 삼 부작 중 처음 발표된 소설이다.  민음사 세계 문학은 여태 e-book으로는 구입하지 않았는데

작가의 타계 소식에 바람이 들어 구입을 해 버렸다.  아침에 시원한 거실 소파에 누워서 보다가 갑자기 블로그 검색이 하고 싶어진 거다.  예전에 한 10년 넘게 블로그 할 때 독서 목록 적어둔 게 생각나서 코맥 매카시의 작품을 뭐를 읽었나 궁금해서였다.  <로드>는 2008년도 출판된 책이라 그땐 내가 블로그를 안 할 때였고 읽었지만 어디에도 기록이 남지 않았을테고...  

검색해보니 <선셋 리미티드>,<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모두 다 예쁜 말들>이 뜨길래, 

오잉 뭐지... 하면서 글을 읽고 보니...  민음사 모던 클래식 042권 <모두 다 예쁜 말들> 하고 떡 하니 구입을 해 놓았다네. 

이런... 뭐지... 제 정신이냐!

그러고 바로 다락방 서가로 직행해 보니... 민음사 모던 클래식 042 <모두 다 예쁜 말들> 떡 하니 꽂혀 있다....

아침부터 엄한 데다 9800원이나 써버렸다... 내 피 같은 9800원...  아까워 아까워!!!



민음사 전집 책 살 땐 확인해봐야 하는데 민음사 전집은 고작 60 여권 가지고 있는 것이 다여서 방심을 했던 것이다.

근데 나 가끔 민음사 책 뭐 있더라 하면서 눈팅 했었는데 왜 몰랐지 싶지만 - 물론 노안이 와서 일수도 있지만 - 그것이 나만의 잘못이 아닌 것이... 2011년 발간된 저 책의 책 등은 노란색이고 심지어 책 제목은 하얀색이다.  육안으로 스윽 봐서는 제목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구입한 지 오래라 예전 남향 집 거실에서 햇빛도 나름 잘 받고 있었으니 색이 더 바래기도 했고...  그러니 내가 어떻게 저 책이 있는 줄 기억하겠냐 말이다.  책 제목이 안보여서 살 때부터 불만이었는데 - 민음사 모던 클래식은 책 등만 봐선 구분이 안되는 책이 여럿이다. 그 전 남향 집 살 때도 잘 안보여서 몇 번이나 가까이 가서 본 기억이 난다 - 그래도 내가 산 책인데 잊어버리겠어 하며 혹시나 했던 나의 기대를 여지없이 뭉개버리는구나! 잘~~ 한다~~~!(어이없어서)



민음사 양반들 참고하시오!!! 예쁜 거이 다가 아니란 말이오!!!

제목이 안 보이는 책은 선택되지 못한다구!  눈 좋은 사람만 책 보는 게 아니란 말이오!!!





















아깝고 아쉽지만 할 수 없지...

종이책으로 재미있게 읽어보자!  e-book으로 보는거보다 좋은데다 언젠가 꼭 매카시의 국경 삼 부 작 읽어보려고 했잖아.....  뜻밖의 작가 타계 소식으로 시작하게 됐으니 잘 된 거지 뭐!!! 하하핫... 



올라가보길 잘했지.

이사밸 아옌데의 <운명의 딸 1>,<운명의 딸 2>도 있었다.

<영혼의 집 1>, <영혼의 집 2> 읽고 감동 먹어서 분명히 사 놨을 거란 걸 짐작할 수 있다.

역시!!! 잘 했어 아주 잘 했어 이건 나에게 보내는 칭찬이다!




종이책으로 보니까 좋네~~~

오늘은 매카시를 추모하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겠다.

좋은 작품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현관에 들어서자 촛불과 거울 속 촛불의 상(相)이 비틀거리다 우뚝 섰다. 문이 닫히자 또다시 비틀거림과 곧추섬이 반복됐다. 그는 모자를 벗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부츠 아래에서 마룻바닥이 삐걱댔다. 검은 양복을 입은 그는 시커먼 유리창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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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6-17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9800원이라 다행이네요. 방심하셨다지만, 존경하는 작가님의 책을 두 권 가지셨으니 선물하시면 되겠어요^^

은하수 2023-06-17 14:15   좋아요 1 | URL
전자책 캐시가 훅 날아갔어요ㅠ.ㅠ
종이책 아닌게 얼마나 다행인지 싶다가 그래도...흑...

선물이라구욧?
코맥 매카시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으려나
아무리 생각을 짜내봐도 제 주위엔 책 좋아하는 사람이 진짜진짜 없어요
아 고민되네요.

물감 2023-06-17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로드>에 아무 맛을 못느꼈는데요, 다른 작품들도 비슷한 감성일까요? 이상하게 도전의식이 생기는 작가에요ㅎㅎ

은하수 2023-06-17 14:55   좋아요 2 | URL
읽을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전형적인 남성 작가의 글이군 싶어진다니까요!
전 《로드》의 스토리보다 건조한 문체가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달까요. 근데 이 작품도 다르진 않네요. 오늘 갑자기 또 펼쳐본 이사벨 아옌데 작품과 비교해보면 차이점이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서 한편으론 또 코맥 매카시의 작품의 맛이랄까 이런게 느껴지거든요!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