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국회의원이었던 문대성 씨의 박사논문 표절과 대필 의혹이 일던 시기에 쓰여진 글인듯 하다. 책에는 무혐의라고 하는데 내 기억과는 달라 검색해보니 표절로 밝혀져 한나라당을 탈당했었다.

찰스 라이트 밀스의 <사회학적 상상력>의 서평 ‘지식인은 장인이다‘의 글은 지금도 유효하다!

공부는 엉덩이 힘에서 나온다. 누가 오래 의자에 앚아 있는지를 보면 그놈이 공부를 잘할 놈인지 아닌지 대번에 알 수 있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큰놈,
작은놈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근데 표절은 또 다른 문제이긴 하다.

찰스 라이트 밀스의 <사회학적 상상력>은 어떻게 소개하는 사족이다. 이 책은 전공을 막론하고 공부를 주제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고, 인식하고, 갖춰야 할 정치학과 윤리학을 다루고있다. 1959년에 출판됐지만 유명한 고전이라 원서도 번역서도 여러 판본이 있다. 이 글의 텍스트는 1977년 강희경과 이해찬(세종시에서 당선된 그분 맞다)이 공동 번역한 1992년 중판 2쇄본이다.

이 책은 냉전 이후 미국 사회과학계의 보수성과 관료주의에 대한비판에서 시작됐지만, 밀스는 좌파를 포함한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않고 외톨이를 자처했으며 두려움이 없었다. 1957년 자서전 성격의편지에서도 "셀프메이드(self-made)"를 강조했다. 이후 신좌파의선구자, 순교자, 뼛속까지 유목민(radical nomad)으로 불렸다. - P208

많은 비평가들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부분은 특이하게도 부록인 "장인 기질론"이다. 지식인을 화이트칼라로 여기는 것은 앎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오해다. 이런 인식이라면 절대로공부를 잘할 수 없고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자료 조사, 인터뷰,
독서, 집필・・・・・…. 논문 하나를 위해 수천 쪽의 자료를 읽는 것은 기보이다. 체력과 끈기가 관건이다. 연구는 고된 노동이다. - P208

밀스가 좋아한 용어 ‘기예(craft)‘는 세가지 조건을 함축한다. 외롭고 지루한 노동, 완엉도에 따른 비타협성, 창의력. "기존의 집단 문화에 저항하라.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방법론자가 되자.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이론가가 되고, 이론과 방법이 지식(craft)을 생산하는 실천이 되도록 하자." - P209

5살에 첫 작품을 작곡한 모차르트 같은 천재를 제외하면, 대개지식의 수준은 헌신한 노동의 시간과 질에 의해 결정된다. 사유 자체가 중노동이다. 획기적인 문제의식은 노동의 산물이다. 여기에선한 마음이 더해진다면 인간의 기적이요, 공동체의 축복이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 지적으로, 정치적으로 빼어난 글을 쓰는 방법?
책상에 여덟 시간 이상 앉아 있을 수 있는 몸이 첫째다. - P209

경쟁 사회에 국한하면 인간이 행복해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욕망을 다루는 도인이 되거나 욕망을 달성하거나. 평생 욕망을 관리하느라 몸부림치는 것보다 (구조의 제약이 크긴 하지만) 달성하는 편이 더 쉬울지 모른다. 

욕망을 이루려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지식인, 운동선수, 예술가는 부자나 권력자와 달리 혼자만의 노동, 자신과의 결투가 성공에 절대적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이르는노고와 박사가 되기 위한 노동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전자는 잘하는데 후자는 어렵다? 전자는 운동선수고 후자는 지식인이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공부다.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운동선수도 지식인도 아닐 가능성이 크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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