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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 (무선) ㅣ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995년 겨울 '조엔.K.롤링'이 어린 딸을 위해 동화를 쓰기로 결심했을 때, 그녀는 32세였으며, 이혼녀였고, 정부의 생활보조금으로 조그만 아파트에서 근근히 연명하고 있었다. 어린 딸을 옆에 재우고 시골 카페에 앉아 시리즈의 첫째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쓰면서 그녀는 알았을까? 완성된 원고를 복사할 돈이 없어서 가까스로 구한 구식 타자기로 8만단어에 이르는 분량의 원고를 손수 타이핑하면서 그녀는 생각했을까? 첫 출판사에서 황당한 이야기라고 거절당했을 때 그녀는 과연 짐작이나 했을까?
그녀의 책이 수십개국에 번역되어 수백만부가 읽히게 될것이며, 그녀 자신이 이세상 어린이들의 꿈과 이상과 희망같은 그런것들에, 그들의 정신에, 그들의 영혼에, 얼마만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것을.......슈퍼스타의 탄생이 목전에 안전에 도래했다는 것을.......
조앤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무명시절 나는 실업자에 이혼녀였지만, 내 신세를 비관하지는 않았다. 해리포터 이야기를 쓰고있노라면 마음이 저절로 명랑해져서 무일푼인 것도, 남편과 헤어진 것도 상관없었다. 내가 겪은 시련이 동화 줄거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해리 이야기는 내 어린 시절 상상의 세계에 깊숙히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아! 위대하신 조엔이여~
훗날 수십억대의 거액에 거래되는 작품을 남긴 고호가 오베르에서 영혼을 갈아먹는 병과 싸우며 그림을 그릴 때, 물감이 떨어져 동생 테오에게 물감 살 돈을 좀 보내달라는 편지를 써놓고 붙일려고 보니, 아~ 참말로! 한심하게도 우표값이 없더라는 믿거나 말거나 일화에 비교해 본다면.... 진정 복있구나! 조엔이여~ 살아 생전에 돈방석위에 올라 앉았으니......부디, 빈한하고 고달팟던 그 시절을 가슴 한켠에 고이 간직해두길.....이는 실로 천금보다도 훨씬 값지고 빛나는 진정한 보석이라.
'환난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마라, 때가 가까웠느니라'는 류의...뭐...삭을대로 삭아 이미 오래전에 폐기처분된 퀘퀘먹은 금언을 새삼 들추어 내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오다가다 줏어듣게 되면, 어느새 그 곰팡내 풍기는 경구에 기대어 서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니, 일러 사람들은 인지상정이라 한다. 나에게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까?
저는 '해리포터'시리즈를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워낙에 세계적 명사가 되어버린 관계로 그녀의 과거 삶에 관한 이야기와 현재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소식은 간간히 접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로 나올 줄도 알았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왜 조앤롤링인가? 이미 다 커버린 어른들에게도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까닭일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