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는 혜림씨와 외출을 했다. 동네 몇몇 학모님들과 키즈 카페에 가신다고 한다. 소생으로서는 황송할 따름이다. 덕분에 소생이 내부자들을 볼 수 있었다. 여보~ 고마워요~~ 나 홀로 봤다. 요즘은 거의 영화를 혼자 본다. 처음엔 혼자 보는 게 조금 어색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더 편하고 좋다. 혼자 먹는 빠다오징어 맛은 뭐라 말할 수 없이 고소하고 달콤하다. !! 또 생각나네...ㅜㅜ

 

각설하고, 내부자들재미있다. 여성분들께서는 조금 꺼려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불초한 돼지는 무척 재미있게 봤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하면 역시 어르신들의 기품있는 음주문화........는 아니고, 무슨 흥부네가 박 타듯이 톱으로 사람 손목을 슬겅슬겅 써는 그 장면........도 아니고.....

 

소생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다름아닌 우장훈 검사의 고향 집 풍경이다. 우장훈 검사의 고향 집을 왜 그런 고서점으로 배치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좀 오래 보여줬으면 했는데 화면이 금방 넘어가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어쨌든 무슨 숲처럼 우거진 서가의 풍경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역시 알라디너다운 소감아닌가? 하하하 

 

이와 관련해 조승우는 우검사가 어릴 때 살았던 집은 실제로 담양에 있는 서점이다거기 가보고 깜짝 놀랐다. 큰 서점 하시던 선생님이 책을 다 처분할 수 없어서 산속에다가 책을 다 갖다 옮기셨다. 책이 엄청나다. 책 냄새가 너무 좋았고 그 분도 멋있어 보였다. 우장훈이 옛날에 사법고시 준비하면서 공부할 당시 열정의 자양분이 된 공간이자 저에게는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준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져봤는데 비슷한 장면이라고는 이거 하나밖에 못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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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11-2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승우 나오는 거면 전 무조건입니다.
그런데 윤태호 작가 원작이로군요. 미생으로 유명한!
그렇다면 뭐 믿을만 하겠습니다.
그런데 1권만 나와있는 상태군요.
요즘 사회 고발 드라마나 영화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송곳도 그렇고...

붉은돼지 2015-11-23 13:37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아직 안 보셨군요...
스텔라님 보시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쌍욕이 입에 붙은 조승우도 무조건 무조건인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ㅎ
제도 소싯적에는 욕 좀 했지만....
나이를 먹으니 중고딩들 지하철이나 이런 곳에서 말끝마다 욕하는 거...듣기가 싫더라구요
참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르고 하는 소리인줄은 압니다만....

그건 그렇고 <내부자들>이 원래 윤태오 원작인데 만화는 미완성이라고 하는군요....^^

살리미 2015-11-23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봤는데 ㅎㅎ 저도 고서점 장면이 젤 좋더라고요^^ 근데 그 공간이 실제로 있는 곳이었군요! 대단해요. 책들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싶은 환경이던데....
그 서가 사이를 막 걸어서 내방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붉은돼지 2015-11-23 14:18   좋아요 2 | URL
역시 알라디너의 피를 속일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ㅎㅎㅎㅎㅎ
저도 그 장면 보면서 저렇게 관리하다가는 책들 다 상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병통치약 2015-11-23 14: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작업장이 저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ㅠㅠ 약간의 포샵으로 보면 저렇게 우아해 보이지만 사실은 심난한 상태죠. 방 입구부터 책장이 들어서서 입구 들어가기 좁고, 모든 벽은 기본 책장이고요 여기저기 자리 없이 쌓여 가는 책들...비슷하군요.....가운데 서 있는 사람마저 비슷...아..아닙니다...

붉은돼지 2015-11-23 14:21   좋아요 1 | URL
어멋! 통치약님께서 저런 우거진 서가의 숲 비슷한 곳에 사신다니.... 너무 멋져요....호호호
뭐 사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저 가운데 있는 사람같이 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물론 그리 된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말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1-2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별로 안 멋져보입니다... ㅎㅎㅎㅎㅎ 초 치는 감은 있으나 저 캡쳐 화면 딱 보니 쥐똥 많게 생겼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붉은돼지 2015-11-23 17:02   좋아요 0 | URL
맞아요...쥐똥 많게 생겨먹었습니다. 그리고 저런 곳에서는 책 관리가 꽤 어려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꽤 인상적이었어요.,..뭐랄까 데카당스적(?)이라고나 할까요 ㅋㅋㅋㅋ

바세린 2015-11-23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쿰쿰한 책냄새가 잔뜩 날것 같습니다ㅋㅋ!
저런 곳에서 책을 읽으면 뭐든 재미있을 것 같아요ㅎㅎ 내부자들 곧 보러갈것 같은데 붉은돼지님 글을 읽고나니 이 장면이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D

붉은돼지 2015-11-24 10: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쿰쿰한 냄새도 잔뜩 나고 쥐똥도 많을 듯 하지만....그래도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잊혀진 지하 궁전 안 책들의 숲......뭐..이런..ㅋㅋㅋㅋ
하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마셔요....잠깐 나와요...또 배경이 좀 어둡고 해서...ㅜㅜ

cyrus 2015-11-24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를 보다가 책 소품이 잠깐 비추는 장면이 나오면 어떤 책이 있는지 집중하면서 관찰합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작중 인물과 전혀 상관없는 책이 소품으로 사용되었는데 요즘은 간접 광고 효과 때문인지 이름 있는 출판사의 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붉은돼지 2015-11-25 11:2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도 드라마나 영화 볼 때 책이 나오면 어떤 책인지 유심히 살펴봅니다...ㅎㅎㅎ
내부자들에서는 특정 도서가 나오지는 않고 극중 우검사가 어릴 때 살던 집이 무슨 고서점처럼 설정되어 있어서 유심히 봤는데요...잠깐 나오고는 끝이어서 좀 아쉽더군요^^

쪼꼬미 2015-12-02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에 나오는 서점은 담양 아니고 단양에 있는 서점이에요. 올 여름에 다녀왔던곳인데 오늘 영화보고 반가운 마음 들더라구요. 정말 책 많고 쿰쿰한 책냄새 나구요. 실제로는 영화 화면보다 먼지가 더 많이 끼어있어요,,

붉은돼지 2015-12-03 11:32   좋아요 0 | URL
아~ 단양이었군요.....역시 쿰쿰하고 쥐똥도 나올듯한 ㅎㅎㅎㅎㅎ
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