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인지 지지난주인지 아니면 지지지난주인지 모르겠다. 알라딘 중고매장에 갔다가 진순신의 <이스탄불 기행>을 구입해 온 적이 있다. 사실 진순신의 <이스탄불 기행>은 예전에 구입해서 읽었고 지난 을사년인지 을미년인지 있었던 참담했던 도서 대방출시에 처분된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진순신의 책을 구입해서 집에 와서 보니 같은 책이 있는 것이다. 용케도 살아남았구나....뭐 이런 심회에 잠겨 먼산을 바라본 것은 아니고....아이참 이거 환불받아야 하나 어쩌나 귀찮게 되었군... 이게 진심이다. 결국 지난주에 반납하고 환불받았다.
진순신과 관련하여 예전에도 품었던 의문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뭐 대단한 학문적인 그런 것은 물론 아니고 “진순신은 일본작가인데 왜 일본식 이름을 쓰지 않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뭐 사소한 것이다.
알라딘에 나와있는 진순신에 대한 소개글이다. “당대 최고의 중국 역사 문학가. 중국의 역사와 문학을 소재로 한 대중적 글쓰기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24년 일본 고베에서 출생하여 오사카 대학 외국어학부에서 인도어와 페르시아어를 전공했다. 1961년 『시든 풀뿌리』로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등단은 추리소설!!) 1969년 『푸른 옥사자 향로』로 나오키 상을 수상하였다. 『소설 십팔사략』 『태평천국』 『칭기즈 칸 일족』 『비본 삼국지』 『중국역사단편집』 등 다수의 소설을 발표하였다.”
위키백과에는 이렇게 되어있다. 진순신(陳舜臣, 1924-2015)은 일본의 역사 소설 작가, 역사 저술가이다. 일본 고베 출생이지만, 본적은 타이완 타이베이로 본래 중국인이다. 1990년 일본 국적을 취득하였다. 고 되어있다. 일본에 거주하는 화교인 것이다. 그럼 또 이상한 것이 화교라서 일본식으로 표기를 안했으면 그러면 중국어로 표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택동(毛澤東)은 마오쩌뚱, 막언(莫言)을 모옌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냥 출판사 마음인가? 알 수 없다.
그건 일단 그렇고 진순신의 순신은 이순신의 순신과 한자까지 똑같다. 진순신 본인도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언젠가 한국에 왔을 때 ‘한국 분들은 저의 이름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이순신 장군을 거론했다고 한다. 진순신은 시바 료타로와 오사카외국어 대학 1년 선후배 사이다. 시바가 1년 선배다. 무슨 욕하는 것 같아 조금 민망하다. 진순신은 지난 2015.1.21. 고베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향년 9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