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 같던 벌판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소들의 집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런 벌판에 제대로 된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여행가족의 스탭이 미리 예약을 해두었지요.



 뽀쟈(러시아식 만두)

알혼섬 가는 길,  

자연친화적인 럭셔리한 화장실(우리나라의 60년대 식, 영하 20도에서의) 에 다녀오니 

모두들 점심 식사중이었습니다. 

맨꼴찌로 들어온 터라 비어있는 자리가 높은 사람(?)이 앉는 경로우대석 밖에 없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살펴보니 모두들 공꽁 언 김밥을 앞에 두고 다소 심란한 얼굴이었습니다. 

그래서 옆 사람을 일으키며 "우리 둘이서 노래 한곡 할까요?" 했던 겁니다. 

웃는 바람에 얼음김밥은 얼떨결에 먹었고, 뒤에 나온 만두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속이 진짜 고기 아닙니까? 

그리고 레몬을 띄운 홍차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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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수스 도서관 (Celsus Library) 

문득 생각이 나서 우리들의 서재에 어울릴 만한 사진 하나 올립니다.
지금은 사라진 고대도시 에베소에 있던 로마제국 시대의 도서관입니다.

에베소 유적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 중 하나로 손꼽히는 셀수스 도서관은 에베소 유적가운데 전면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어 당시에는 얼마나 화려했을까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차례 많이 훼손되었으나 최근에 재건되었고 높은 초석 위에 세워진 이 건축물은 넓은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 셀수스 도서관은 서기 135년, C. Aquila에 의해 아시아 지역의 통치자였던 그의 아버지, 셀수스 폴레마이아누스(Celsus Polemaeanus)를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 도서관에는 세 개의 문이 있는데 각각의 상단은 지혜, 운명, 지식을 상징하는 정결한 여성상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전면에 2000년 동안 굿굿하게 서 있는 여신상이 보이시지요? 셀수스의 무덤은 중앙 적소 아래 지하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12000여 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었다고 전해지고, 당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터키의 버가모 도서관과 함께 세계 3대 도서관이라고 합니다.

2005년 터키를 여행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터라 이곳에서 남다른 감흥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약 2000여 년 전의 규모라고는 상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때 한 줄기의 바람이 불었던가.
그 오래 전에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드나들었을 이곳에,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과 따스한 햇살은 2000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 나에게 다가와 있구나...감동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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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1-27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0년 전에도 도서관에서 책읽는 사람이 있었을 테지요.
한 줄기 바람.. 하하


gimssim 2010-01-28 08:31   좋아요 0 | URL
세월은 가고 오는 것...
그 옛날의 바람, 햇빛
문득 5년 전의 그곳으로 돌아간 듯 합니다.
 
일기일회 一期一會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5월
절판


"추울 때는 추운 곳으로 가고, 더울 때는 더운 곳으로 가라"
"삶 자체가 되어 살아가라. 그것이 불행과 행복을 피하는 길이다."
저마다 자신이 몸담아 사는 장소에서 홀로 우뚝 앉을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 깨어 있는 존재이다.
-6쪽

모든 것이 일기일회입니다.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모든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입니다.
-49쪽

오늘은 어제의 연장이 아닙니다. 새날입니다
-74쪽

마음을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을 찾는 일보다 용심, 내가 마음을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85쪽

달마 스님의 법문 <관심론>
"마음, 마음이여 알 수가 없구나,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받아들이다가도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구나"
-86쪽

꽃은 어느 날 갑자기 피지 않습니다. 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를 견디면서 안으로 꽃을 이루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합니다. 꽃망울이 맺혔다가도 한참 있다가 핍니다. 한 송이 꽃이 피기까지는 그와 같이 무한한 인고의 노력이 따릅니다.
-222쪽

결국 우리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렀을 때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놓고 심판받을 것이다 : 까뮈
-228쪽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입니다.
-269쪽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사람은 행복하게 살 줄 알아야 합니다.
-270쪽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행해하지 마십시오. 그 나름의 의미가 다 있습니다.
때로는 천천히 돌아가기도 하고 가다가 쉬기도 하고, 또 길을 잃고 헤맬 수도 있어야 합니다.
시간을 즐기는 사람은 영혼의 밭을 가는 사람입니다.
-335쪽

생각과 말과 행동은 우리 정신에 깊은 자국을 남깁니다. 그것은 마음 밭에 뿌리는 씨앗과 같아서 이 다음에 반드시 그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순간순간 우리들이 갖는 생각과 영원은 사라지지 않고 우주에서 진동을 한다고 명상가들은 말합니다.
남을 미워하면 그 자신이 미움의 진동이 되고, 남을 사랑하면 그 자신이 사랑으로 진동합니다. 우주의 진동과 파장은 같은 것끼리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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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1-2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것은 일기일회입니다.
사람은 행복하게 살 줄 알아야 합니다.

법정스님의 말씀을 새겨 듣습니다.
법정스님은 저 사는 해남 문내면에서 나셨다합니다.


gimssim 2010-01-27 21:06   좋아요 0 | URL
저는 예수쟁이입니다.
요즘은 '예수쟁이'인 제가 부끄러울 때가 있지만요.
예수님도 우리에게 행복하게 살라고 하셨지요.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 산문집
이지상 글.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여행서 읽기를 좋아한다.  

내가 가본, 혹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가슴 뛰는 설렘이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지독한 길치여서, 자동차를 운전해서 다니기는 하지만 갔던 길, 익숙한 길로만 다닌다. 여행자를 꿈꾸기에는 치명적인 결격사유이다.
뒤집어 보면, 그래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는 여행서 읽기를 즐기는 지도 모르겠다. 몸은 내 집 안에 있지만 마음은 대문 밖의 길에 있다.

자신을 ‘오래된 여행자’라고 지칭하는 이지상은 네 개의 짧은 문장으로 여행의 처음과 끝을 이야기 한다.

떠나다/ 만남과 이별/ 돌아오다/ 다시 떠나다

사실 여행의 큰 흐름은 이것이다. 여기에 크고 작은 풍경들과 사람들과의 관계와 자신의 상념들이 보태어져 하나의 나이테가 되어 남는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간결하고 담백한, 그렇지만 가슴의 열망을 조금씩 풀어내는 문체도 호감이 가지만 간간히 내밀고 있는 사진에 더 마음이 간다.
특별할 것도, 아름다울 것도 없는, 그저 그곳의 일상적인 사진들이지만 말로서 풀어내는 것보다 더 많은 말들을 하고 있다.

전문 여행자인 이지상은 ‘떠나’는 것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지만 생활자인 우리는 돌아 온 이후의 삶에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세상의 모든 길은 길로서 통하지만 내가 떠난 곳은 결국 그 길의 어딘가에 내가 거하는 지점이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떠나는 삶이든 머물러 있는 삶이든 ‘카르페 디엠!(현재에 몰입하라, 삶을 즐겨라)’이어야 하지 않을까.
길 위에서 느끼는 자유와 해방감은 머물러 살면서 느끼는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전제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다.

결국 ‘떠남’을 통해서 깨달은 삶에 대한 진정성은 우리의 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행복해지기 위한 또 하나의 ‘비움’ 이 전제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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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1-2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행서 읽는걸 좋아해요~. 떠남은 또하나의 비움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 기억할게요,,,어쩌면 인생도 여행에 비유할 수 있잖아요,,,여행은 어쩌면 작은 인생같아요,,,,,우리의 인생도 비움이 늘 전제되어야 하겠죠,,,

gimssim 2010-01-26 20:37   좋아요 0 | URL
유성용의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자>도 구매해 놓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어요. 정말 비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것 부터...옷, 그릇, 신발 등등 정리해야 할 것이 많네요.
 
가고 싶은 길을 가라
로랑 구넬 지음, 박명숙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누구나 가고 싶은 길을 가고자 한다.  그러나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처럼 처음에는 내가 원해서 간 길이기는 하지만, 가다보면 가지 않은-못한- 길에 대한 미련은 늘 남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만든 이미지대로 나를 평가합니다. p26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믿은을 자기고 현실을 '해석'합니다. p68 

아기는 평균 이천 번을 넘어져야 비로소 걷는 법을 배웁니다. p129 

아무 선택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고통 없이 사는 실이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이젠 그것이 불행에 일조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p131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행복해지려면 도전을 해야 한다. 도전은 무엇인가에 집중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는 일에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게 하고 거기서 진정한 만족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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