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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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6-2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어느 쪽이냐고 묻지 않겠습니다~~~~~ ^^

gimssim 2012-06-23 15:05   좋아요 1 | URL
순오기님.
잘 지내고있으신지요?
밤 시간에 강의를 듣느라 서재에 열심을 내지 못하고 있네요.

김훈의 책을 다시 읽다가 사진 생각이 나서 올려봤어요.

숲노래 2012-06-23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쪽, 사랑스러운 쪽, 예쁜 쪽..

gimssim 2012-06-23 15:07   좋아요 0 | URL
우리 사회는 너무 이쪽이냐, 저쪽이냐 선택을 강요합니다.
중간에 서고 싶은 사람의 배려가 너무 없습니다.

비로그인 2012-06-23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풍경들 앞에선 절대 물어볼 수 없을 것 같은걸요.
오랜만에 들려요, 중전님! 주말 잘 보내시길... :)

gimssim 2012-06-23 15:08   좋아요 0 | URL
네에~ 말없는수다쟁이님.
저도 오랫만에 올립니다.
띄엄띄어이긴 해도 줄은 잡고 있답니다.
주말 보네세요^^
 

 

 

 

 

 

 

 

 

 

 

 

 

 

 

 

 

 

 

 

마을 담벼락 곳곳에 접시꽃이 피었습니다.

접시꽃 하면 도종환 시인이 떠오릅니다.

암으로 세상을 이별하는 젊은 아내에게 보내는 망부가가 바로 <접시꽃 당신>입니다.

27년 교사생활을 했지만 좌천의 연속이었고 어미도 없는 어린 남매를 두고 감옥에 가기도 했습니다.

그 도종환 시인이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내 친구는 소신을 잠시 누르고(버리고가 아니라) 진흙탕에 들어갔다고 찜찜해 했지만, 진흙탕 속에서도 피는 연꽃이 있는게 아니겠는지요.

저는 정치 얘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인세, 상금, 그 알량한 퇴직금까지 제자를 위해 아낌없이 내놓은 그에게 국회를 떠나더라도 그가 받게 될 연금에 마음이 놓입니다.

도종환 시인(저에게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끝까지 시인입니다)과는 일면식도 없지마는 그를 위해 주머니를 털어 그의 책을 샀던 아줌마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우리집 바른생활 아저씨는 이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보세요 아주머니, 당신의 노후에도 신경을 좀 쓰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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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6-15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도종환 님이 시인 자리에서 국회의원 자리로 가셨군요.
스스로 그 같은 길을 생각하셨으니 그리로 가서 그곳에서 또 다른 시삶을 누리시겠지요.
부디 아름답게 살아 주시기를 빌어요..

gimssim 2012-06-15 23:2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지금껏 그래오셨던 것처럼 마음을 다하는 삶을 사셨으면 합니다.

순오기 2012-06-2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좋은 글을 이제야 보네요.
접시꽃~~~ 요즘 한창이더군요.
오늘 아니 어제(금욜) 저도 하양 빨강 분홍빛 점시꽃을 찍었습니다.^^

gimssim 2012-06-23 15:10   좋아요 0 | URL
네에~~~
바야흐로 접시꽃의 계절이지요.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

배 타러 가기 전, 일행은 쇼핑몰 구경가고 저는 시가지를 어슬렁거렸습니다.

오는 날까지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못건진 저는 좀 우울했습니다.

그러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거의 사십여 년 전에 매고 다녔던 것과 거의 흡사한 가방을 매고 하교 중인 소학교 아이들...

이원복 교수님은 일본을 가리켜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했는데 참 속을 알 수 없는 나라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1965년 저런 가방을 매고 이 시모노세키와 비슷한 부산 영도 국민학교에 다녔던 저 자신을 잠시 추억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 제일 저의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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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5-27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사람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길을 걸어가는' 나라 사람들이라 할 만하지 싶어요.
아직 한국은 이 대목이 너무 모자라지 싶어요.
옛 모습도 오늘 모습도 아니잖아요.

아이 둘 가방과 모자와 양말과 신과 옷과...
참 인형처럼 차리고 학교를 다니는군요 @.@

gimssim 2012-06-01 12:03   좋아요 0 | URL
국민성도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일본을 우리와는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그들이 섬기는 수없이 많은 신들이 아니라 조직에서 이탈하는 것이라더군요.
그들이 사는 모습에서 그 말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5-27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여행하는 방송을 봤더니 일본은 지금도 우리나라 교복자율화 이전의 시커먼 교복을 입는 학교가 있더군요.그런가 하면 고등학교인데 과학자 양성하려면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며 획일적인 교복 대신 사복입고 다니는 곳도 있고요.

gimssim 2012-06-01 12:05   좋아요 0 | URL
일본 남자아디들의 교복을 보고 적찮이 충격을 받았드랬습니다.
우리가 교복 자율화를 실시하기 이전의 모습이더군요.
빡빡깎은 머리하며...
일제의 잔재를 그렇게나 오랜 세월 그대로 지키며 살았나 싶었습니다.

글샘 2012-05-27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지진 대피 훈련의 일환으로, '란도세루'라고 하는 저 가방과 (척추보호), 모자(머리보호)를 초딩들에게 씌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딩들 의자 뒤에는 필수적으로 비상배낭이 붙어 있더라구요. ^^

gimssim 2012-06-01 12:07   좋아요 0 | URL
아, 란도셀이 저런 가방을 뜻하는 것이었군요.
오랜 역사를 그대로 지키며 사는 일본인들을 모습을 가끔 접할 때마다 조금은 경이로왔는데, 국민성이나 문화에 바탕을 둔 것이었군요.
 
행복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앤소니 드 멜로 지음, 이현주 옮김 / 샨티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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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한겨레 신문에 어느 출판사에 관한 기사가 실렸었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어서 회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10, 50, 100만원을 내어서 잎새 회윈, 줄기 회원, 뿌리 회원이 되면 간행하는 책을 그만큼 부쳐주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출판사의 문제 해결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10만원을 내고 잎새 회원이 되었다.

출판사는 이론서 보다는 실용서 위주로 간행을 하는 듯 보였다.

읽고 싶지 않거나 서재에 꽂아두고 싶지 않는 책은 구독을 거절했더니 10만원이란 돈이 아직까지 남아있었나 보다.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얼마전에는 남은 돈이 있냐고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기까지 했다.

다행히 그 출판사는 몇 년이 지났지만 간판을 내리지 않고 건재했다.

그 출판사에서 신간을 보내왔다. 이번 책은 읽고 싶어서 신청을 했다.

<행복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 행복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오해는 그것을 다른 사람이나 바같 사물 또는 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즐기느냐에 있다. 상실을 겁내지 않을 때 비로소 인생을 즐길 수 있다.

-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당신의 기대다.

 

책 표지에 적힌 구절들이다.

모두다 지금 나에게 해당되는 말인 것 같아서 적어보았다.

 

***오랫만에 글을 올린다.

주인이 자리를 지키지 않아도 서재를 방문해 주신 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나는 거의 한 달도 넘게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한 일주일 쯤 잠수하다가 나타나면 될 것 같은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늘 내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자리를 지키고있다가 집에 오면 소파에 쓰러진다.

그 와중에 2박 3일 청산도에 다녀왔고, 4박 5일 일본에 다녀왔다.

 

분명히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나의 기대이다.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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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5-20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아직 이 책을 첫 쪽도 못 넘겼어요 ㅠ.ㅜ
너무 바쁘게 아이들과 삶을 부대끼다 보니...

책을 잘 보시면, 제 이름도 뿌리회원으로 박혔답니다.
샨티회원 처음 모으던 때에
저는 주머니돈 탈탈 털어 현금을 들고
출판사로 찾아가 손수 드렸지요.
그때에는 서너 평쯤 되는 아주 작은 사무실이었는데
요즈음은 많이 나아졌다고 느껴요.

이 책 이름처럼
스스로 쉽다 여기면 즐겁게 살아가기는 쉽고,
쉬울까 하고 물으면 즐겁게 살아가기는 쉽지 않으리라 느껴요~

gimssim 2012-05-21 07: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의문문으론 즐겁게 살아가기가 쉽지 않겠죠.
몸이 좀 나아지니 비로소 눈이 떠집니다.
어느덧 봄이 가고 여름이네요. 날씨가.
행복한 날, 되세요^^
 

   아, 인생찬란 유구무언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몇 년 전에 읽은 신현림의 이 책을 떠올린다.  작가의 살아온 삶의 자세가 치열하고 진지해서 신간이 나올 때마다 사서 읽곤 한다. 더구나 눈으로는 잘 읽히지만 마음으로는 더디 읽히는 사진도 마음에 든다.

 

     오십 중반의 어중간한 나이에 남편이 거취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그처 책읽고 가르치는 것 뿐인데 그 자리에 그냥 있어야 할지, 아니면 털고 나서야 할지 갈등을 겪고 있다. 하는 일에 대한 어려움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고전을 하고 있는 탓이다. 원칙주의자이고 소신과 명분을 중요시 하며 살아왔는데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소통이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어디까지 남편에게 조언을 해야할 지 좀 막막하다. 이미 남편은 사십 대 초반에 한 번 자리를 바꿔앉았다. 또다시 다른 길을 가기에는 무리가 있고 위험부담도 많다. 이제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가 아니고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잘하고 제대로 마무리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할 터이다.

 

    이런 문제들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온전히 '오늘 하루'를 사는 일에만 집중한다. 저녁 무렵 집으로 오면 내일 해야 할 일만 생각한다. 그렇게 살아보니 그것도 살아가는 한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 산을 오를 때는 먼곳까지 바라보지는 말 일이다. 

    

    어제는 남편과 소통이 어렵다는 사람들 열 다섯 명과 하동에 벚꽃 나들이를 다녀왔다. 일제히 만개한 꽃들은 우리들의 복잡한 마음을 알리 없겠지만 그래도 많은 위로가 되었다. 꽃은 피었다가 지고 세월이 흐르면 다시 핀다. 내 인생도 지금 밤이 지나고 나면 다시 새벽 여명이 다가올 것이다.

 

     아, 인생찬란 유구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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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4-1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좋은 사진들인데, 역시 사람이 있는 풍경이 더 멋진 것 같아요. 나무(자연)가 얼마나 큰지도 그 대비로 알 수 있고요.

소통,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각자 지나온 삶의 역사가 다르고 현재의 환경이 다를진대, 어떻게 생각이 같겠습니까. 늘 어려운 문제예요.

사진과 글, 잘 보고 갑니다. 꽃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