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담벼락 곳곳에 접시꽃이 피었습니다.

접시꽃 하면 도종환 시인이 떠오릅니다.

암으로 세상을 이별하는 젊은 아내에게 보내는 망부가가 바로 <접시꽃 당신>입니다.

27년 교사생활을 했지만 좌천의 연속이었고 어미도 없는 어린 남매를 두고 감옥에 가기도 했습니다.

그 도종환 시인이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내 친구는 소신을 잠시 누르고(버리고가 아니라) 진흙탕에 들어갔다고 찜찜해 했지만, 진흙탕 속에서도 피는 연꽃이 있는게 아니겠는지요.

저는 정치 얘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인세, 상금, 그 알량한 퇴직금까지 제자를 위해 아낌없이 내놓은 그에게 국회를 떠나더라도 그가 받게 될 연금에 마음이 놓입니다.

도종환 시인(저에게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끝까지 시인입니다)과는 일면식도 없지마는 그를 위해 주머니를 털어 그의 책을 샀던 아줌마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우리집 바른생활 아저씨는 이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보세요 아주머니, 당신의 노후에도 신경을 좀 쓰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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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6-15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도종환 님이 시인 자리에서 국회의원 자리로 가셨군요.
스스로 그 같은 길을 생각하셨으니 그리로 가서 그곳에서 또 다른 시삶을 누리시겠지요.
부디 아름답게 살아 주시기를 빌어요..

gimssim 2012-06-15 23:2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지금껏 그래오셨던 것처럼 마음을 다하는 삶을 사셨으면 합니다.

순오기 2012-06-2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좋은 글을 이제야 보네요.
접시꽃~~~ 요즘 한창이더군요.
오늘 아니 어제(금욜) 저도 하양 빨강 분홍빛 점시꽃을 찍었습니다.^^

gimssim 2012-06-23 15:10   좋아요 0 | URL
네에~~~
바야흐로 접시꽃의 계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