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교회에서
내 뒤에 앉은 초등학교 3학년 녀석이 간식을 먹고 있었다.
소리를 죽여 "뭐니?" 물었더니 마시멜로라는것이었다.
나는 영화에서 어린 아이들이 부모에게 마시멜로를 더 먹겠다고 조르는 모습을 보긴 했어도 그게 무엇인지 몰랐다.
아이와 나의 대화,
나 : 하나만 줄래?
아이 : 이거 한 개 드시면 지구를 아홉바퀴 반 돌아야 돼요.
나 : 왜?
아이 : 살 많이 찐대요.
나 : 그래도 하나 줘.
(하나를 얻어 먹었더니 달달하니 맛있었다. 난 요즘 단 것을 먹으면 행복하다.)
나 : 하나만 더 줘.
(또 얻어 먹고 아예 봉지째 받아서 사진을 찍었다.)
그날 저녁 나는 지구를 열 아홉 바퀴 도느라 죽는 줄 알았다.
(지구본을 열아홉 바퀴 돌렸드랬다. ㅎㅎ)
* 마시멜로(marshmallow)는 설탕이나 콘, 시럽, 물, 뜨거운 물로 부드러워진 젤라틴, 포도당, 조미료로 거품을 일으킨 다음 굳혀서 만드는 스펀지 형태의 사탕류 식품이다. 이 과자의 기원은 젤라틴 대신에 관목 식물인 마시멜로 (Althaea officinalis)의 뿌리즙을 이용한 전통 조리법에서 왔다는 것이 보편적인 통념으로, 이 뿌리즙은 호흡기 질환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마시멜로 식물이 약용으로 쓰여오면서, 오늘날의 과자 형태의 기원은 이보다 더 오래된 조리법에 더 가깝다. 마시멜로 식물의 줄기를 벗기면 현재 생산되는 마시멜로 과자 제품처럼 부드럽고 스펀지 같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이것을 설탕 시럽에 넣어 끓이고 말리면 부드럽고 질긴 과자가 된다. 현재 시판되는 마시멜로는 19세기 후반에 발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