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교회에서
내 뒤에 앉은 초등학교 3학년 녀석이 간식을 먹고 있었다.
소리를 죽여 "뭐니?" 물었더니 마시멜로라는것이었다.
나는 영화에서 어린 아이들이 부모에게 마시멜로를 더 먹겠다고 조르는 모습을 보긴 했어도 그게 무엇인지 몰랐다.

아이와 나의 대화,

나 : 하나만 줄래?
아이 : 이거 한 개 드시면 지구를 아홉바퀴 반 돌아야 돼요.
나 : 왜?
아이 : 살 많이 찐대요.
나 : 그래도 하나 줘.
(하나를 얻어 먹었더니 달달하니 맛있었다. 난 요즘 단 것을 먹으면 행복하다.)
나 : 하나만 더 줘.
(또 얻어 먹고 아예 봉지째 받아서 사진을 찍었다.)

 
그날 저녁 나는 지구를 열 아홉 바퀴 도느라 죽는 줄 알았다.
(지구본을 열아홉 바퀴 돌렸드랬다. ㅎㅎ)

 
  * 마시멜로(marshmallow)는 설탕이나 콘, 시럽, 물, 뜨거운 물로 부드러워진 젤라틴, 포도당, 조미료로 거품을 일으킨 다음 굳혀서 만드는 스펀지 형태의 사탕류 식품이다. 이 과자의 기원은 젤라틴 대신에 관목 식물인 마시멜로 (Althaea officinalis)의 뿌리즙을 이용한 전통 조리법에서 왔다는 것이 보편적인 통념으로, 이 뿌리즙은 호흡기 질환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마시멜로 식물이 약용으로 쓰여오면서, 오늘날의 과자 형태의 기원은 이보다 더 오래된 조리법에 더 가깝다. 마시멜로 식물의 줄기를 벗기면 현재 생산되는 마시멜로 과자 제품처럼 부드럽고 스펀지 같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이것을 설탕 시럽에 넣어 끓이고 말리면 부드럽고 질긴 과자가 된다. 현재 시판되는 마시멜로는 19세기 후반에 발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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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3-1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에 살짝 구워서 더 말랑하게 먹으면 맛있어요.
초코파이 속에 들어있는 하얀 것, 그것도 일종의 마시멜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지구 열 아홉 바퀴...ㅋㅋ 가만 있어도 지구가 알아서 돌아주니까 그냥 가만 있을래요. ^^

gimssim 2011-03-14 18:55   좋아요 0 | URL
단 것이 땡긴다는 건...나이먹고 있다는 증거라는데.
어디 파는 지 알아두었다가 삶이 나를 속일 때마다 하나씩 먹을까나, 생각중입니다.
지구 도는 속도는 아무래도 살이 붙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아서 슬픔.

순오기 2011-03-14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린맨이어요, 중전마마~~~~~~ ^^
마시멜로, 나도 이거 궁금해서 이웃한테 사다 달래서 사진도 찍어뒀는데~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셔서 더 반가워요.ㅋㅋ

gimssim 2011-03-14 18:5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오랫만이에요.
제가 서재 나들이를 잘 못해서.
그래도 '행복'에 관한 책을 열심히 읽고 있어요.
목표, 페이퍼 열편 쓰는거라!

마녀고양이 2011-03-1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시멜로 저거 말고, 오렌지 마시멜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꼬치에 끼워서, 가스렌지 불에 살짝 구우면 향도 맛도 기가 막히더라구요~

그런데.. 열량은 윽, 언니, 저 요즘 살이 점점 쪄요. 흑.

gimssim 2011-03-16 07:35   좋아요 0 | URL
마시멜로도 여러 종류가 있군요.
아무튼 기분 좀 그럴때 먹으렴 딱 좋겠더만 그놈의 열량이 문제이지요.
저는 아쉬운 대로 한 3킬로 정도라도 체중을 줄여보랬더니 몇달째 요지부동이네요.
그나마 현상유지라도 하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해야할찌.
근데 요즘은 이런 소리 하기도 죄송하고 민망합니다.
이웃에 난리가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