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의 집...'나 돌아갈래'
다시 외갓집입니다. 책읽기를 잠시 멈추고 집안을 구석구석 돌아보았습니다. 외삼촌이 돌아가시고 오랜 세월 홀로 집을 지켜오신 외숙모의 흔적들을 찾아봅니다. 오래 전 외사촌, 이종사촌들과 술래잡기를 하던 때를 회상해 봅니다. 그때는 정말 숨을 곳이 무진장 많아보였는데 세월을 건너 계집아이에서 중년이 된 저의 눈에는 그저 모든 것이 단순해 보입니다. 내가 오랜 세월을 돌아 다시 이 자리에 선 것처럼 오늘의 바람, 햇살, 공기도 한세월을 돌아 다시 이자리에 온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