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사람들 분주하게 오가는 공원 한 모퉁이

                             참새가 통통 뛰며 모이를 쫀다

                             비둘기가 옆에서 아장아장 걸으며 모이를 쫀다

 

                             통통 뛰는 새와 아장아장 걷는 새

                             어떤 새가 더 예쁘다든가

                             어떤 새가 더 촌스러운 새인지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참새와 비둘기가 같이 모이를 쪼는데 언뜻 보니

                             참새는 통통 뛰고 비둘기는 아장아장 걷더라는 것이다

 

                             걸음걸이가 좀 다르면 어떠냐

                             깃털의 빛깔이 좀 다르면 어떠냐

                             고양이가 오면 깜짝 놀라

                             참새는 울타리로 비둘기는 지붕으로 날아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같이 모이를 쫀다는 것뿐

 

                             날아오를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세상이 변해도 때까치처럼 세상을 등지지는 말아야 할

                             텐데

                             기아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이거나

                             사람들 눈 밖에 나지는 말아야 할 텐데

   

                              땅으로 내려와 걷는 배고픈 새들이

                              깜짝 놀라 달아나게 해서는 안 된다

                              신록으로 눈부신 공원에

                              참새와 비둘기가 나란히 모이를 쪼고 있다  (P.14 )

 

 

 

 

 

 

                              시간의 빛깔

 

 

 

 

 

                               나무마다 제 빛깔로 물들고 있다

                               밤나무는 밤나무의 빛깔로

                               떡갈나무는 떡갈나무의 빛깔로

 

                               젊어선 나의 빛깔도 온통 푸른빛이었을까

 

                               목련꽃 같던 첫사랑도

                               삼십여 년 몸 담아온 일터도

                               온통 꽃과 매미와 누룽지만 같던 고향 마을도

                               모두 제 빛깔로 물들고 있다

 

                               늙는다는 건 제 빛깔로 익어가는 것

                               장미꽃 같던 정열도 갈 빛으로 물들고

                               농부는 흙의 빛깔로

                               시인은 시인의 빛깔로 익어가는 아침

 

                               사랑과 미움, 만남과 헤어짐

                               달콤한 유혹과 쓰디쓴 배반까지도

                               초등학교 친구들의 보리 싹 같던 사투리도

                               입동 무렵의 빛깔로 물들어가고 있다  (P.18 )

 

 

 

 

 

 

                                  보편적 언어

                                                        -산티니케탄6

 

 

 

 

 

                                아이들 뛰어노는 망고나무 숲*에 앉아

                                예수의 첫 번째 기적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중병아리 같은 녀석들 둘이 다가왔다

                                머뭇거리며 싱글거리며 장난기와 불량기가

                                반반 섞인 몸짓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지껄인다 알아들을 수 있는 건

                                원 헌드레드 루피**와 원 싸우전드 루피

 

                                원 헌드레드 루피는 점심 값이 없다는 얘기 같고

                                원 싸우전드 루피는 여자가 있다는 얘기 같았다

                                녀석들 손가락이 그걸 말하고 있었다

                                성스럽게 생각되던 산티니케탄 어디에도 범죄와

                                부조리와 사악은 있겠지만 설마, 하는 마음에 헛기침이

                                나왔다

 

                                광야에서 단식하는 사람의 아들에게

                                부귀와 영화를 약속하는 마귀처럼 나타난 녀석들

                                갑작스런 상황이 낯설어 자리를 피해 한참을

                                가다가 돌아보니 나무 밑 그 자리에

                                닭 쫓던 개처럼 우두커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루가 온몸에 흐르던, 어쩌면 배가 고파서

                                부자 나라 사람 같아서, 단지 그래서

                                다가왔을지도 모르는데 친하고 싶다는 표현이 겨우

                                그 시늉이었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보편적인 언어로 다가온 것일 수도 있는데  (P.50 )

 

 

                                  * 아름드리 망고나무 숲(Mango Grove). 타고르가 조성하고

                                    산책을 하던 곳으로 지금은 그가 세운 초중고의 학생들이 그

                                    그늘 아래서 자연친화적인 수업을 받고 있다.

                                   ** 인도 화폐단위로 1루피가 28원 정도 된다.

 

 

 

 

                                                              -최일화 시집, <시간의 빛깔>-에서

 

 

 

 

 

 

 

 

 

[시인의 에스프리]

이 시집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특별하게 어떤 특성을 살려 구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2부엔 내가 70여 일 인도 동북부 산티니케탄에 머물면서 쓴 작품이 주를 이룬다. 모두 인도를 소재로 해서 쓴 것은 아니다. 산티니케탄이라는 지방에서 쓴 작품이기 때문에 산티니케탄이란 연작시 형태의 부제를 달았다. 그리고 4부에서는 가족 갈등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여러 편 실려 있다. 가족 문제에서도 명쾌한 해답을 찾기가 어렵다는 걸 깨달으며 남북문제와 기타 여러 사회적 갈등의 실마리를 풀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사적인 가족 갈등이 어떻게 보편성을 띤 문학작품이 될 수 있을까 고심했다. 현대판 쟁총문학이 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격앙된 목소리로 글을 마무리해놓고 막상 발표하려고 하면 가로막고 나서는 것이 있었다. 가족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비판적 글을 쓴 것은 가장 원만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복잡한 심정의 일단을 완곡하게 표현해본 것이 4부의 시편들이다. 부친의 연세가 올해 여든아홉이다. 부친도 생각하면 참 딱한 인생을 살아왔다. 왜 갈등이 없었겠는가. 마음과는 달리 얼른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또 있었을 것이다.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추천글

 

김해자(시인) :  최일화 시인은 시간에 종속되는 피동적이고 숙명론적인 존재로 사물을 바라보는 관습적 사고에서 벗어나 있다. 시간을 가로질러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생명을 구성하는 창조적 의지를 자연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데, 그것이 능동적인 생명력을 얻는다. 나는 이 사유방식을 공간형 관찰이라고 부르고 싶다. 아니,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은 제3의 눈을 통해 바라본 통합적이고 생성적인 전복적 사유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를 옭아매는 시간이나 관념이나 규정은 정해진 시간을 먹고 살지만, 존재는 행위를 먹고 산다. “네 손발이 삿대가 되고 네 머리와 가슴이 돛대가 되어 푸른 하늘 은하수를 노 저어 가야 한다”(「시간에 대하여」)는 실천적이며 창조적인 행동, 그것이 곧 관습적 사고를 벗어난 주체적이고 전복적인 사유이며, 그것이 곧 최일화 시의 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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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데이지 2013-09-23 12:09   좋아요 0 | URL
appletreeje님 시간의 빛깔 참좋아요...
나를 생각하게하는데요...
잘 읽고갑니다.
좋은하루되셔요~

appletreeje 2013-09-24 10:11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블루데이지님!
모두 제 빛깔로 물들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떤 빛깔로 물들고 있을까요?

비가 오는 아침입니다.
블루데이지님!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2013-09-23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24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3-09-23 16:42   좋아요 0 | URL
하루가 흐르고
한 사람이 살아가며
해가 뜨고 지는 이야기가
천천히 흐르는군요.

appletreeje 2013-09-24 10:22   좋아요 0 | URL
예~그렇네요.^^
함께살기님께서도
오늘도 좋은 날 되셔요. *^^*

후애(厚愛) 2013-09-23 21:07   좋아요 0 | URL
항상 좋은 글만 올려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오늘도 제 눈이 즐거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appletreeje 2013-09-24 10:26   좋아요 0 | URL
늘 좋다하시고 즐겁다 하시니~
오히려 제가 더 너무 너무 감사드리며 행복합니다~!

후애님! 비가 내리는 오늘도, 편안히 즐겁게 좋은 날 보내세요~*^^*

2013-09-23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24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긴 연휴가 끝나갈 무렵, 혜화동에서의 '번개 회동'이 있었다.

      약속시간보다 친구와 일찍 만나,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쳐 가듯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알라딘대학로점을 어슬렁거리며 , 몇 권의 책을 득템,

 

 

      우선 먼저 가장 반가웠던 책은 황인숙 작가의 오래전의 산문집, <목소리의 무늬>.

 

 

 

 

 

 

   이 책은 2006년도에 나왔을 때 구입을 하고 역시 너무

   좋아서, 친구들에게 여러 권 선물을 했었다.

   <인숙만필>과 함께.

    그런데 선물하기에 바뻐, 정작 내가 소장한 책은 없었는데

    오늘 이 <목소리의 무늬>를 알라딘 대학로점의 서가에서

    만나니...마치 오래전에 소식이 끊겼던 그리운 친구를 다시

    만난 듯 반갑고 기뻤다.

    황인숙 작가 특유의 그야말로, '목소리의 무늬'같은

    아날로그의 진솔하고 살아 숨쉬는 일상의 따뜻하고 정다운

    그런 책. 한가한 시간에 이 산문집을 편안하게 읽을 즐거움에

    벌써부터...신이나고 즐겁다.

 

    정가 9500원, 판매가 4200원.

 

 

 

 

  두번째로는 김재진의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인데

         알라딘 상품넣기에는 분명히 상품이 떴는데, 페이퍼에는 안 보이네?

 

         

 

시집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를 통해 치유와 위로의 메세지를 선사했던 김재진 시인이 보다 깊은 사유와 깨달음을 가슴 따뜻한 언어로 풀어내며 오랜만에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산문집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는 김재진 시인의 편안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책이다.

명상 수련가로 오래도록 마음공부를 해온 시인은 이 책에서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해 끊임없이 돌아보고 사색하며, 삶의 순간순간이 새로운 눈을 뜨고 보면 놀라운 기적임을 깨닫게 한다. 또한 흔히 생각하듯 신이란 존재는 우주 밖이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내면에 있다는 깨달음을 통해 우리 자신이 얼마나 신성한 존재들인지를 말한다.

 

 

 

    조촐하면서도 짧은 사진들과 단상들이지만

    굳이 길게 쭉 무엇인가를 되풀이 하면서, 자꾸 강요하지 않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한 호흡을 편하게 쉬며 답답했던 속을 시원한 물 한 잔 마시듯

    그렇게 천천히 생각하며 다시 신발끈을 묶을 수 있는 그런 책,

 

     정가 12000원, 판매가 6480원.

 

 

 

 

 

 

 

  마지막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의 일이라 어디 남들은 어떤 사유

  로 음주를 하는가 공연히 궁금도 하고... 책장을 넘겨보니 제법 동

  의 할 수 있는 글들이 쏠쏠해, 언제 한가할 때 차분하게 읽어 보려

  구입. ㅋㅋ~ 

 

    정가13800원, 판매가 6200원.

 

 

 

 

 

 

 

 

 

그리고 9월 30일까지 기한인 영풍문고 도서증정권을 쓰기 위해, 한 10분 거리의 영풍문고로 가

구입한 책들.

 

 

 

 

 

 

 

 

2013년 11월 24일은 소설가이자 시인인 김동리(1913~1995)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김동리는 민족주의에 기반한 순수문학을 옹호하며 한국 문학을 대표해온 작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동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작품에 여러 화가들의 그림을 더한 문학그림집이 출간되었다.

신춘문예 당선에 빛나는 위트 넘치는 김동리의 데뷔작 '화랑의 후예', 엄마와 아들 사이에 벌어지는 샤머니즘과 기독교의 갈등을 그린 '무녀도', 김동리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으로 뽑은 '등신불' 등 김동리의 주옥같은 단편 8편이 실려 있다.

특히 이 책에는 황주리, 박영근, 최석운 등 전문 화가를 비롯해 윤후명 작가까지 8명의 화가들이 직접 김동리의 작품에 맞춰 그린 그림을 더했다. 이 그림들은 독자들이 작품에 빠져들기 쉽게 하는 동시에 김동리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았으며, 기존에 나와 있는 김동리 작품집들과의 차별성도 꾀했다. 또한 전영태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작품에 대한 해설을 더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010년에 전국에 땅콩집 짓기 열풍을 몰고 온 실용주의 건축가 이현욱 소장이 지난 4년 간 땅콩집에서의 삶과 자신의 건축 철학을 담은 이야기. 이현욱은 현재 자신이 지은 용인의 땅콩집에서 4년째 살고 있다. 68평 땅에 나란히 땅콩처럼 붙어 있는 48평짜리 집 두 채, 마당은 두 집 합쳐 20평. 그 안에서 두 가족의 삶은 활기차고 풍요롭다.

봄에는 아이들을 위해 마당에 나무집을 짓고, 여름에는 작은 텃밭을 가꿔 고추며 상추며, 방울토마토를 따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을엔 또 어떤가? 저혼자 풍성하게 열린 대추며 모과가 대견하다. 눈 내린 겨울에 눈사람도 만들고 집 뒷산에서 눈썰매도 탄다.

이런 삶이 가능한 것은 무엇일까? 사실 한국에서 집은 재산 증식의 수단이었다. 가족에게 얼마나 편안한 삶을 선사하느냐보다는 훗날 재테크로서의 기능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집의 가치가 평가되었다. 이현욱 소장은 이런 생각을 거부하고 '집은 재산증식의 수단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쉬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집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제의한다.

 

 

 

 

 

 

 

 

   

 

 

 

  일부의 책들은 선물을 하기 위해,

  또 일부의 책은 업무를 위해 구입

  했지만...어떤 사유를 떠나 늘 좋아

  하는 책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신이

  나 책들을 만나며. 책들이 내뿜는

  책향기에 파묻혀 책을 고르고 사서

  종이백에 묵직히 들고 오는 그 기쁨

  은 세속의 그 어떤 기쁨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우리의 본향인 혜화동으로 돌아와~즐거운 저녁시간으로 회포를 풀며

이번 연휴를 마무리~ ㅎㅎㅎ

 

그나저나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고 놀았든지...늘 책은 내게서 떠나지 않는구나...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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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9-22 02:01   좋아요 0 | URL
책을 짓는 고운 마음을 헤아리면서 살아가면
언제나 책이 곁에서 고운 이야기 들려주리라 생각해요.
포근하게 저녁 누리셔요~~

appletreeje 2013-09-22 22:51   좋아요 0 | URL
예~책은 언제나 제게 고운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함께살기님께서도 포근한 밤 되셔요~*^^*

후애(厚愛) 2013-09-22 13:49   좋아요 0 | URL
올리신 책들 모두 군침이 도네요.^^
서점에 안 가 본지 한달이 다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ㅠㅠ
이번 말에는 서점이나 중고서점에 가서 책 구경을 실컷하고 와야겠습니다.ㅎ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appletreeje 2013-09-22 23:05   좋아요 0 | URL
예~~서점에 가서 책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읽어보고 또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 같이 데려 오면 참으로 즐겁습니다~
후애님께서도 꼭 서점 나들이 해보셔요~^^
책들의 생기가 후애님께도 싱싱한 기운을 불어 줄 듯 합니다!

후애님! 편안하고 포근한 밤 되세요~*^^*

보슬비 2013-09-22 19:42   좋아요 0 | URL
정말 나무늘보님의 책사랑은 끝이 없는것 같아요.
전 오랜만에 영풍문고를.... 그냥 지하철에서 청계천 방향 나가는 용도로 사용했어요. -.-;;

appletreeje 2013-09-22 23:00   좋아요 0 | URL
그냥...닥치는 대로, 땡기는 대로 읽습니다...^^;;
그저 제가 즐거워서 읽는 책읽기,라 깊이가 없습니당...ㅎㅎ

저도 영풍문고는 지하철의 통로지만, 어쩌다 나가는 행보인지라
그냥..들리곤 해용..ㅋㅋ

보슬비님! 편안하고 고운 밤 되셔요~*^^*

2013-09-23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24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여름 2013-09-24 20:56   좋아요 0 | URL
옛날에 황인숙 시집이 너무 좋아서 수필집도 챙겨 보았죠^^ 황인숙을 아시는구나 반가워요~~

appletreeje 2013-09-25 13:01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달콤한책2님!
ㅎㅎ 저도 황인숙님 좋아하시는 분을 만나니
정말, 반갑고 참 좋네요. ^^

달콤한책2님! 오늘도 행복하고 좋은 날 되셔요~*^^*

무녀도 2013-10-17 16:2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김동리 선생님의 작품에 관심이 있으신 것 같아 좋은 공연 알려드리고 가요.
스팸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관심 가져주세요^^♥

김동리 선생님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뮤지컬 <무녀도동리>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김선경, 노현희, 김수용, 홍희원, 문가영 등이 출연하며 10.11~11.3까지 공연됩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작품이며, 고등교과서에도 수록되어있는 무녀도를 뮤지컬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훌륭한 작품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appletreeje 2013-10-19 08:3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뮤지컬 좋아하는 벗이랑 함께 봐야겠어요~
 

 

 

 

 

 

                          은행나무의 꿈

 

 

 

 

 

                            그 어느날

                            깊은 잠에서 깨어나 먼 산을 바라보면

                            하늘의 불과 바람으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되고 싶다.

 

                            사람들은 다 나간 텅 빈 굿판에서

                            가지마다 무성한 부채를 들고

                            이승에서의 허물 헌옷인 양 벗어던지며

                            두 팔 높이 들어 살풀이춤을 추는

                            은행나무.

 

                            이따금 멧비둘기도 날아와 우는

                            해질녘 뜨락에서 나 홀로!  (P.58 )

 

 

 

 

 

 

                           소록도*에서

 

 

 

 

 

                              서럽게 살다 외롭게 죽은

                              한 남자의 뒷모습을 보고 왔다.

                              사람 축에도 짐승 축에도 끼지 못해

                              만신창이가 된 병든 몸을 이끌고

                              숨 막히는 전라도 황톳길을 걸어서

                              이곳까지 흘러온 天刑의 시인.

 

                              육지와 섬 사이의 바다가

                              배꼽 밑으로 흘러내린

                              청바지처럼 누워 있는 소록도.

 

                              성한 목숨이라곤 없는 유배의 땅에서

                              자살조차 할 수 없었던 그 사내가

                              남은 발가락 다 떨어질 때까지

                              찾아서 헤맨 꽃 청산.

                              바윗돌에 새겨진 시 한수를 읽으며

                              문득 '보리피리' 소리를 들었다.  (P.48 )

 

 

                              * 소록도에는 천형의 시인 한하운(韓何雲)의 시비가 있다.

 

 

 

 

 

 

                            햇볕 모으기

 

 

 

 

 

                                 이제부터 나는

                                 햇볕을 사랑하기로 했네.

                                 그 옛날, 만주에 있는 우리 집 토담 밑에서

                                 아편쟁이 중국 노인이

                                 때 묻은 저고리 풀어 헤치고

                                 뼈만 남은 앙상한 가슴에

                                 햇볕을 그러모으며 졸고 있었듯이.

 

                                 그러기에 눈 어둡고

                                 고개 휘는 시절 앞에 선 나도

                                 볼품없이 여윈 몸뚱어리에

                                 햇볕을 조금씩 모아 담기로 했네.

                                 하늘에 매달린 용광로에서

                                 하느님이 내려주시는 생명의 불을

                                 다소곳이 모아 간직하기 위해!

 

                                 그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P.61 )

 

 

 

 

 

                                -민영 詩集,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할 곳이 있다>-에서

 

 

 

 

 

 

 

 

 


 

 

세월과 기품이 서린 순정하고 강인한 시

여린 듯하면서도 강인한 시정신으로 지난 반세기 한국 시단을 오롯이 지켜온 ‘문단의 작은 거인’ 민영 시인이 올해 팔순을 맞아 아홉번째 시집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를 펴냈다. 『방울새에게』(실천문학사 2007)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시인은 지나온 삶을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고 아스라한 기억 속의 시간들을 회상하며 “자신에 대한 치열한 냉엄성과 이웃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 겹치는, 냉엄과 온정이 공존하는”(김응교, 해설) 아늑한 서정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한평생 오로지 시의 외길을 걸어온 노시인의 묵직한 연륜과 단아한 기품이 서린 정갈한 시편들이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언어와 부드럽고 나직한 목소리에 실려 진실한 삶의 의미와 자연의 섭리를 일깨우는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꽃도 철 따라 피지 않으리라/그리고 구름도/嶺 넘어 오지는 않으리라//나 혼자 남으리라/남아서 깊은 산 산새처럼/노래를 부르리라/긴 밤을 새워 편지를 쓰리라(「序詩」 전문)

 

 

 

 

       즐거움도 반가움도 소란스러움도 다들 자기 역할을 잘 끝내고

       지금은 윤대녕의 소설처럼.. 정적이 필요한 시간.

       정적에 기대어, 양말 벗은 발처럼 편안한 연휴의 아침.

       돋보기로 검은 종이에 햇빛을 모아, 연기를 피어내는 그런 시간. 

       그리고 늙은 詩人의 詩集을 읽는 시간. 한하운의 '보리피리'를 듣는 시간.

       약속했던 가을 은행나무를 떠올리며, 우리의 '약속의 시간'을 기다리는

       고요하고 고즈넉한.  좋은 가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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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9-21 12:16   좋아요 0 | URL
시들이 참 좋은데 너무 슬퍼요...
특히 마음에 남는 시는 <은행나무의 꿈>이고요...

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appletreeje 2013-09-21 22:53   좋아요 0 | URL
시인께서 이제 팔순을 넘기신 분이라
이제는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보시고 남은 시간을 준비하시는
그런 깊은 성찰의 시,들로 가득한 시집이에요.
그런데 저는 왜 그런지 몰라도..이 시집의 시들이 참 좋았어요.^^
저도 <은행나무의 꿈>이 특히 마음에 남아
맨 처음에 올렸답니다.

사랑하는 후애님!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숲노래 2013-09-21 13:15   좋아요 0 | URL
늙은 시인도
어린 아이도
다 함께
가을볕 따사롭게 쬐면서
나락 익는 고소한 냄새를 맡는
하루 기쁘게 누리겠지요

appletreeje 2013-09-21 22:54   좋아요 0 | URL
예~~모두모두 다 함께
가을빛 누리는 그런 시간인 듯 싶습니다.^^

보슬비 2013-09-21 18:54   좋아요 0 | URL
인사동에 나갔는데, 벌써 은행열매가 떨어져 독특한 향기를 여기저기 발산하고 있었어요. ㅎㅎ 은행구이 참 좋아하는데, 그 향은 참... ^^

은행나무의 꿈을 읽으며 은행구이를 생각하고 있으니 가을이긴 가을인가봅니다.
요즘 체중계 올라가기 두려어요... ^^

appletreeje 2013-09-21 22:58   좋아요 0 | URL
앗, 아까 저도 오후에 인사동 지나갔어요!
조계사 입구에서 내리려고 차창밖을 보니,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들
나오셨더라구요~ 아웅~보슬비님께서도 오늘 인사동 나들이 하셨군요~ㅎㅎ
저도 은행구이, 좋아해요~따끈한 정종 한잔이랑 먹으면~~ㅋㅋ

보슬비 2013-09-22 19:43   좋아요 0 | URL
전 오전에 갔어요. ㅎㅎ
이번 추석은 인사동 근처에서 숙박하며 놀았는데, 진짜 사람 많더라고요.
 

 

 

 

 

 

                         사과는 빨개

 

 

 

                              사과밭 풋사과들이

                              여름 내내

                              옆집 배밭에 대고 수군댔대.

 

                             "쟤네들, 뚱뚱 배좀 봐!"

 

                              배밭 왕배들이

                              참다 참다

                              종이옷 북 찢으며 소리쳤대.

 

                             "니들, 당장 사과 안 해?"  (P.24 )

 

 

 

 

 

 

                           참 잘했어요

 

 

 

 

                                선생님은 일기장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꽝꽝 찍어 준다.

 

                               "애들아. 안 볼 거야."

 

                                일기를

                                훔쳐보지 않는 건

                                좋은 일이지만,

 

                                강아지 잃어버려서

                                엉엉 울었다, 밑에도

                               "참 잘했어요."

 

                                자전거 타다 넘어져서

                                피가 났다, 옆에도

                               "참 잘했어요."

 

                                칭찬이 너무 많은

                                담임 선생님께,

 

                               "참 잘했어요."

                                언제 한번, 우리도

                                박수 쳐 보나?   (P.34 )

 

 

 

 

 

 

                           받아쓰기

 

 

 

 

                                동생과 받아쓰기한다.

                                피자 통닭 탕수육

                                연필심이 나무 책상 콕콕 찍는다.

 

                                앞산 딱따구리도 받아쓰기한다.

                                애벌레 굼벵이 번데기

                                부리 끝이 나무 공책 콕콕 찍는다.  (P.36 )

 

 

 

 

                                                      -이정록 동시집, <저 많이 컸죠>-에서

 

 

 

 

 

 

 

 

 

 

    오늘 낮에 바깥일을 보고 오다가 환승 버스정류장 옆에 있던

    책방에 들어가 책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옷빠~옷빠"

    앙증스런 목소리가 들려 돌아다 보니 아주 작은 아기가 아장아장

    걸어가서는 대엿살 쯤 보이는 남자아이 곁으로 간다. 오빠가

    뭐라고 얘기하니 다시 "엄마~엄마" 부르자 아기엄마가 "어~오빠

    옆에 가 있어~." 얘기하니 다시 아장아장 걸어서 오빠 옆으로 가

    자기도 그 옆, 바닥에 앉아 책 읽는 오빠랑 함께 앙증맞게 앉아 있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나도 모르게 웃음을 삼키며 바라보고 있는

    데 이번에는 어디선가  "아빠! 애완견이 뭐야?" 커다랗게 묻는 목소리가 들려 또 그쪽을 바라

    보니 이번에는 통통하고 귀여운 한 다섯살쯤 되는 여자아이가 자기옆에서

   책을 보고 있는 아빠에게 궁금해 죽겠다는 듯이 귀여운 목소리로 물어봤다.

   그러자 아빠가 "응~집에서 함께 키우는 강아지를 말하는 거야." 하니 "응, 알았어. 하하하~~

   애완견이 넘어졌네?" 까르르 웃으며 이야기 하니 아빠가 "쉿, 조그맣게 이야기하는거야. 여기는

   다른 사람들도 함께 책을 보는 곳이니까." 말하자 "응! 알았어!" 대답하다 조금 있으니 아빠가

   "오늘은 책 많이 봤으니까 집에 가자." 얘기하니 그 통통한 여자아이는 장난감 선글라스를 척,

   끼더니 "아빠, 지금 밤이야?" "아니 낮이야~." ㅋㅋ, 재밌고 귀여워 혼자 웃고 있다가 다시 아까

   그 여자아기가 귀여워 이번에는 엄마랑 오빠랑 함께 있는 아기에게 다가가 "아기야 몇 살이야?"

   물어 보니 아기는 꽃씨처럼 까만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러자 젊고 예쁜 아기엄마가 "호호호

   ~21개월이에요. 아직 말도 못해요~." 대답을 한다.^^  아기는 그림이 과일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밑의 단추를 콩콩 누르면 "사과" "배" "복숭아" 소리가 나는 판넬같은 그림판을 열심히 콕콕

   누르고. 무심코 책방에서 귀여운 아기들과 젊은 엄마 아빠들을 보니 참 새롭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구나. 아..나도 저런 시간이 있었지. ㅎㅎ  앞으론 아이들책 코너에도 가끔 가서 오늘의 이

   즐거운 시간을 또 만나고 싶었던 순간이었다.

   서점 밖을 나오니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머리가 난리도 아닌데, 바로 앞을 걷는 아가씨들

   이 바람에 휘날리는 자신의 긴 머리칼을 손으로 휙 넘기며 "나! 지금 샴푸광고 찍는거야?~"하며

   까르르 웃는다. 아놔 참,...그 말에 나도 혼자 웃으며. 어쩜 저렇게 예쁘냐, 애들이 참!"

   집안에 있을땐 잘 몰랐는데, 거리로 나오니 완연한 가을이다. 거리 꽃가게에서 내놓은 양동이

   에도 색색의 고운 국화꽃들이 환하게 피어 있고 햇살도 투명하고 환하다. 많이 덥지도 않고,

   많이 춥지도 않는 이 딱 좋은 가을도 얼마 안 있으면 또 금방 지나갈 것이다. 부지런히 바깥

   나들이를 하며 이 좋은 가을날을 한껏 누려야겠다.^^

 

 

 

 

     그리고 오늘 집어온 책,

 

 

 

 

 

 

 

  이 책은 저번 블루데이지님 서재, 페이퍼에서 보고 좋아서

  이번 추석에 고운 친구에게 선물을 하려고 샀다~

  누구라도 서로의 만남이 이렇듯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지혜의 목소리로 다시 돌아온 파울로 코엘료

전 세계 168개국 80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 4천5백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 자신을 작가의 길로 이끌었던 ‘산티아고 순례’ 이야기를 담은 『순례자』를 출간한 지 25주년이 되는 2012년, 파울로 코엘료가 새로운 소설 『아크라 문서』로 다시 돌아왔다. 20년이 넘는 작가 인생 동안 2년에 한 번씩 새 작품을 들고 전 세계 1억 독자들을 찾아오던 코엘료는 2010년 자신의 근본으로 회귀한 소설 『알레프』를 발표했다. 『알레프』가 작가 경력의 정점에서 스스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음을 깨닫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순례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라면, 2년 만에 발표한 신작 『아크라 문서』는 코엘료가 겪었던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결론들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파울로 코엘료는 2011년 11월에 의사로부터 심장에 문제가 생겨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젊은 시절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던 코엘료였기에 죽음이 멀지 않다는 인식은 그의 삶에 늘 지속되던 주제였고, 더욱 열심히 살도록 만들어준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심장 수술을 받은 후 코엘료는 여러 가지 위기를 겪으며 느끼고 깨달은 인생의 지혜를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새로운 작품을 구상했다. 작품에 담긴 생각을 얻기까지는 64년(코엘료의 나이와 같다), 구상하는 데 5개월, 글로 옮겨 적는 데는 3주가 걸렸다고 코엘료는 고백한다. 죽음의 고비를 또 한번 넘긴 후 그가 세상에 내놓은 신작 『아크라 문서』는 코엘료 인생철학의 결정체가 되는 작품인 것이다.


 

    선물로 받았는데, 어찌하다

    또 누군가가 집어갔다.

    읽어야 할 일이 있는, 책이므로

    구매. 뭐, 슈퍼바이백이니...

 

 

 

   

 

 

 

 

아름답고 충격적인 젊은 소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최진영의 첫번째 소설집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뒤 2010년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신예작가 최진영의 첫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전작 장편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박력있는 서사가 여실히 응집되어 있는 가운데, 폭력과 착취가 상존하고 욕망과 불확실성이 넘실거리는 이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약자들에게 정면으로 시선을 던진다. 주제의식이 투철하고 강렬한 인상을 갖추었으면서도 하나같이 탄탄한 구성과 밀도있는 문장이 뒷받침된 빼어난 작품들이다. “신예 소설가들 중에서 최진영만큼 독자를 사로잡는 작가를 보지 못했다”(송종원, 해설), “이 소설가와 함께 인생을 늙어갈 거라고 자랑스러워하는 젊은 독자들이 여럿 생겼다”(전성태, 추천사)라는 상찬이 결코 지나치지 않을 만큼 단연 주목받아 마땅한 젊은 작가를 만나는 기쁨이 크다.

 

 

   <끝나지 않은 노래>와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을 읽고나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좋아하게 된 최진영의 신간 소설.

    유난히 가독성이 높은 이야기들을 작가 특유의 화법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그러나 그 지독하고 독하기까지 한 이야기의 끝엔 언제나 가슴 뭉클,하게

    남는 아름다움,이 이 작가에게 매료되는 이유일 것이다.

    <팽이>. 읽어보기 전이지만 막연하게나마 어떤 소설일지

   ...알 것도 같다. 기분 좋은 설레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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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9-15 20:47   좋아요 0 | URL
동시집이 참 재밌네요.^^
모두 재밌어 보이는 책들입니다.
최진영님의 <팽이> 담아가야겠어요.ㅎㅎ

appletreeje 2013-09-15 20:52   좋아요 0 | URL
앗, 후애님! 수정하고 있는데 오셨네요!
예~동시집도 즐겁고, 특히 <팽이>는 기대하고 있는 책이예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내드릴게요~^^

후애님! 서늘해진 밤이지만...따뜻하고 즐거운 밤 되세요~*^^*

2013-09-15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5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루데이지 2013-09-16 01:25   좋아요 0 | URL
<사과는 빨개> appletreeje님의 페이퍼가 너무너무좋네요..~~ㅋ

왜냐면,
오늘 읽었던...아니, 읽고 아이들과 함께 웃었던 시들이 가득하니까요...ㅋ
그리고 제 서재에서 보셨다며 책을 고르신 appletreeje님이 너무좋아서요...ㅋ

appletreeje 2013-09-16 10:53   좋아요 0 | URL
<저 많이 컸죠>. 이 동시집 참 재밌고 즐겁지요?^^
저도 블루데이지님과 함께 읽으며 웃으니 더욱 좋네요~ㅎ
그리고 블루데이지님 서재에서 페이퍼를 통해 만나는 책들은 모두
제 맘에 쏙, 들어 늘 장바구니나 보관함에 넣어두곤 한답니다~

블루데이지님! 오늘도 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숲노래 2013-09-16 04:55   좋아요 0 | URL
돌고 도는 숨결이
아이들한테서 태어나고 어른들한테서 자라다가
이웃한테 스미고,
책 하나로 영글어
새롭게 이야기가 되네요.

appletreeje 2013-09-16 10:50   좋아요 0 | URL
예~함께살기님, 그렇네요.^^
언제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책들 사이에서
새롭고 즐거운 이야기가 피어나네요~

2013-09-17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7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현대문학의 '주석 달린 시리즈' 세번째 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자신이 만들어간 신화적인 삶에 예술적인 완전함을 더하기 위해 써내려간 문학 작품, <월든>. 소로의 시적이고 철학적인 성찰, 식물과 동물, 월든 호숫가 정경에 대한 생태학적 고찰, 사회와 문화를 아우르는 날카로운 통찰, 아름다운 은유와 문장으로 가득한 <월든>에 상세한 주석과 자료들을 총망라하였다.

< 월든>은 출간 후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미국 문학의 고전이자 세기의 명작이 되었다. 전 세계 작가와 사상가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출간 1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 주석판은 <월든>의 배경이 되는 신화와 역사, 종교, 미국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를 치밀하게 분석한 기념비적인 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소로를 다년간 연구한 제프리 S. 크래머는 <월든>을 기리고자 1854년 발행된 초판본 원문의 오류를 수정 보완하고, 소로의 시, 수필, 일기, 편지, 강연록 및 소로의 소장본 <월든> 여백의 기록까지 샅샅이 해부해 무려 1,700여 개에 이르는 상세한 주석을 붙였다.

소로가 인용한 고대 경전에서부터 그리스로마 신화와 전설, 철학서 등 동서양 고전의 정확한 출전을 파악하고, 신문.잡지.논문.학회지.실록에서 미시문화사적인 자료를 찾아 보충했다. 물론 그와 교유한 당대 저명 작가들의 저작에서까지도 소로에 관련된 부분들을 발췌해냈다. 또한 소로가 직접 측량해 제작한 지도까지 그 시대의 사회지리적 환경을 읽을 수 있는 자료를 수록했다

 

 

 

 

              보슬비님!!!~*^^*

           진심으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비님이 하루종일.. 보슬보슬..내리시네여!!

           언제나 감사드리며, 즐겁게 읽겠습니다~!!!

 

           늘 생각하고 갖고 싶었던 책을...저를 생각하며 정성껏 고르신 그 마음

           늘 소중히 간직하며, 오래오래 즐겁게 읽으렵니당~*^^*

           그런데요...이 책,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더 좋습니다.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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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9-13 22:00   좋아요 0 | URL
표지만 봐서는 포켓형 미니앨범 같기도 하고 예쁜 다이어리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모니터 배경화면과도 잘 어울려요^^
(근데 왼쪽에 쌓아둔 저 책들은 왜 제목을 안보이게 하셨는지? 별 게 다 궁금한 저는 스토커가 아닌 트리제님의 스티커가 되고 싶습니다요ㅎㅎ)

appletreeje 2013-09-15 09:26   좋아요 0 | URL
예, 그러고 보니 포켓형 미니앨범만한 사이즈와 두께네요~저 회색 표지를 벗기면
까만색 바탕에 집 한채와 나무들이 금박으로 그려져 있는데, 표지보다 훨씬 예쁘고
멋있어요. 종이 재질도 좋고 두꺼운 책인데도 또 가벼워서 자꾸만 넘겨보고 쓰다듬고 있답니다~두고 두고 즐겁게 읽으며 소장할 책이지요! (이 주석 달린 시리즈가 11권이 있던데 한 권씩 차례대로 모아두고 싶은 책이랍니다..ㅎㅎ)

음...쌓아둔 저 책들은 우선 읽어야 할 책들인데요, 제목들이 보이면 왠지 더 신경 쓰이고 산만해서 그냥 늘 저렇게 제목 안보이게 놓아요. ^^;;
아...가까운데 산다면 저는 컨디션님의 스토커가...ㅋㅋ)

2013-09-13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5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루데이지 2013-09-14 01:40   좋아요 0 | URL
자상한님께서 주신 자상한 주석이 달린 책과
그 자상함을 아름답게 느끼시는 appletreeje님...
부럽사옵니다.ㅋ

appletreeje 2013-09-15 09:24   좋아요 0 | URL
히힝~~정말 기쁘고 좋아요.^^
블루데이지님께서도 이 <주석 달린 월든>, 보시면
아마 저와 똑같은 그런 마음이 되실 듯 해용~ㅎㅎㅎ

후애(厚愛) 2013-09-15 20:49   좋아요 0 | URL
좋은 선물을 받으셨군요.^^
굉장히 좋다 하시니 궁금하네요.
<주석 달린 월든> 담아두어야겠어요.ㅎㅎ

2013-09-15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5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6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6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