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끝나갈 무렵, 혜화동에서의 '번개 회동'이 있었다.

      약속시간보다 친구와 일찍 만나,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쳐 가듯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알라딘대학로점을 어슬렁거리며 , 몇 권의 책을 득템,

 

 

      우선 먼저 가장 반가웠던 책은 황인숙 작가의 오래전의 산문집, <목소리의 무늬>.

 

 

 

 

 

 

   이 책은 2006년도에 나왔을 때 구입을 하고 역시 너무

   좋아서, 친구들에게 여러 권 선물을 했었다.

   <인숙만필>과 함께.

    그런데 선물하기에 바뻐, 정작 내가 소장한 책은 없었는데

    오늘 이 <목소리의 무늬>를 알라딘 대학로점의 서가에서

    만나니...마치 오래전에 소식이 끊겼던 그리운 친구를 다시

    만난 듯 반갑고 기뻤다.

    황인숙 작가 특유의 그야말로, '목소리의 무늬'같은

    아날로그의 진솔하고 살아 숨쉬는 일상의 따뜻하고 정다운

    그런 책. 한가한 시간에 이 산문집을 편안하게 읽을 즐거움에

    벌써부터...신이나고 즐겁다.

 

    정가 9500원, 판매가 4200원.

 

 

 

 

  두번째로는 김재진의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인데

         알라딘 상품넣기에는 분명히 상품이 떴는데, 페이퍼에는 안 보이네?

 

         

 

시집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를 통해 치유와 위로의 메세지를 선사했던 김재진 시인이 보다 깊은 사유와 깨달음을 가슴 따뜻한 언어로 풀어내며 오랜만에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산문집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는 김재진 시인의 편안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책이다.

명상 수련가로 오래도록 마음공부를 해온 시인은 이 책에서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해 끊임없이 돌아보고 사색하며, 삶의 순간순간이 새로운 눈을 뜨고 보면 놀라운 기적임을 깨닫게 한다. 또한 흔히 생각하듯 신이란 존재는 우주 밖이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내면에 있다는 깨달음을 통해 우리 자신이 얼마나 신성한 존재들인지를 말한다.

 

 

 

    조촐하면서도 짧은 사진들과 단상들이지만

    굳이 길게 쭉 무엇인가를 되풀이 하면서, 자꾸 강요하지 않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한 호흡을 편하게 쉬며 답답했던 속을 시원한 물 한 잔 마시듯

    그렇게 천천히 생각하며 다시 신발끈을 묶을 수 있는 그런 책,

 

     정가 12000원, 판매가 6480원.

 

 

 

 

 

 

 

  마지막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의 일이라 어디 남들은 어떤 사유

  로 음주를 하는가 공연히 궁금도 하고... 책장을 넘겨보니 제법 동

  의 할 수 있는 글들이 쏠쏠해, 언제 한가할 때 차분하게 읽어 보려

  구입. ㅋㅋ~ 

 

    정가13800원, 판매가 6200원.

 

 

 

 

 

 

 

 

 

그리고 9월 30일까지 기한인 영풍문고 도서증정권을 쓰기 위해, 한 10분 거리의 영풍문고로 가

구입한 책들.

 

 

 

 

 

 

 

 

2013년 11월 24일은 소설가이자 시인인 김동리(1913~1995)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김동리는 민족주의에 기반한 순수문학을 옹호하며 한국 문학을 대표해온 작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동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작품에 여러 화가들의 그림을 더한 문학그림집이 출간되었다.

신춘문예 당선에 빛나는 위트 넘치는 김동리의 데뷔작 '화랑의 후예', 엄마와 아들 사이에 벌어지는 샤머니즘과 기독교의 갈등을 그린 '무녀도', 김동리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으로 뽑은 '등신불' 등 김동리의 주옥같은 단편 8편이 실려 있다.

특히 이 책에는 황주리, 박영근, 최석운 등 전문 화가를 비롯해 윤후명 작가까지 8명의 화가들이 직접 김동리의 작품에 맞춰 그린 그림을 더했다. 이 그림들은 독자들이 작품에 빠져들기 쉽게 하는 동시에 김동리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았으며, 기존에 나와 있는 김동리 작품집들과의 차별성도 꾀했다. 또한 전영태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작품에 대한 해설을 더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010년에 전국에 땅콩집 짓기 열풍을 몰고 온 실용주의 건축가 이현욱 소장이 지난 4년 간 땅콩집에서의 삶과 자신의 건축 철학을 담은 이야기. 이현욱은 현재 자신이 지은 용인의 땅콩집에서 4년째 살고 있다. 68평 땅에 나란히 땅콩처럼 붙어 있는 48평짜리 집 두 채, 마당은 두 집 합쳐 20평. 그 안에서 두 가족의 삶은 활기차고 풍요롭다.

봄에는 아이들을 위해 마당에 나무집을 짓고, 여름에는 작은 텃밭을 가꿔 고추며 상추며, 방울토마토를 따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을엔 또 어떤가? 저혼자 풍성하게 열린 대추며 모과가 대견하다. 눈 내린 겨울에 눈사람도 만들고 집 뒷산에서 눈썰매도 탄다.

이런 삶이 가능한 것은 무엇일까? 사실 한국에서 집은 재산 증식의 수단이었다. 가족에게 얼마나 편안한 삶을 선사하느냐보다는 훗날 재테크로서의 기능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집의 가치가 평가되었다. 이현욱 소장은 이런 생각을 거부하고 '집은 재산증식의 수단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쉬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집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제의한다.

 

 

 

 

 

 

 

 

   

 

 

 

  일부의 책들은 선물을 하기 위해,

  또 일부의 책은 업무를 위해 구입

  했지만...어떤 사유를 떠나 늘 좋아

  하는 책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신이

  나 책들을 만나며. 책들이 내뿜는

  책향기에 파묻혀 책을 고르고 사서

  종이백에 묵직히 들고 오는 그 기쁨

  은 세속의 그 어떤 기쁨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우리의 본향인 혜화동으로 돌아와~즐거운 저녁시간으로 회포를 풀며

이번 연휴를 마무리~ ㅎㅎㅎ

 

그나저나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고 놀았든지...늘 책은 내게서 떠나지 않는구나...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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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9-22 02:01   좋아요 0 | URL
책을 짓는 고운 마음을 헤아리면서 살아가면
언제나 책이 곁에서 고운 이야기 들려주리라 생각해요.
포근하게 저녁 누리셔요~~

appletreeje 2013-09-22 22:51   좋아요 0 | URL
예~책은 언제나 제게 고운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함께살기님께서도 포근한 밤 되셔요~*^^*

후애(厚愛) 2013-09-22 13:49   좋아요 0 | URL
올리신 책들 모두 군침이 도네요.^^
서점에 안 가 본지 한달이 다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ㅠㅠ
이번 말에는 서점이나 중고서점에 가서 책 구경을 실컷하고 와야겠습니다.ㅎ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appletreeje 2013-09-22 23:05   좋아요 0 | URL
예~~서점에 가서 책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읽어보고 또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 같이 데려 오면 참으로 즐겁습니다~
후애님께서도 꼭 서점 나들이 해보셔요~^^
책들의 생기가 후애님께도 싱싱한 기운을 불어 줄 듯 합니다!

후애님! 편안하고 포근한 밤 되세요~*^^*

보슬비 2013-09-22 19:42   좋아요 0 | URL
정말 나무늘보님의 책사랑은 끝이 없는것 같아요.
전 오랜만에 영풍문고를.... 그냥 지하철에서 청계천 방향 나가는 용도로 사용했어요. -.-;;

appletreeje 2013-09-22 23:00   좋아요 0 | URL
그냥...닥치는 대로, 땡기는 대로 읽습니다...^^;;
그저 제가 즐거워서 읽는 책읽기,라 깊이가 없습니당...ㅎㅎ

저도 영풍문고는 지하철의 통로지만, 어쩌다 나가는 행보인지라
그냥..들리곤 해용..ㅋㅋ

보슬비님! 편안하고 고운 밤 되셔요~*^^*

2013-09-23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24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여름 2013-09-24 20:56   좋아요 0 | URL
옛날에 황인숙 시집이 너무 좋아서 수필집도 챙겨 보았죠^^ 황인숙을 아시는구나 반가워요~~

appletreeje 2013-09-25 13:01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달콤한책2님!
ㅎㅎ 저도 황인숙님 좋아하시는 분을 만나니
정말, 반갑고 참 좋네요. ^^

달콤한책2님! 오늘도 행복하고 좋은 날 되셔요~*^^*

무녀도 2013-10-17 16:2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김동리 선생님의 작품에 관심이 있으신 것 같아 좋은 공연 알려드리고 가요.
스팸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관심 가져주세요^^♥

김동리 선생님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뮤지컬 <무녀도동리>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김선경, 노현희, 김수용, 홍희원, 문가영 등이 출연하며 10.11~11.3까지 공연됩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작품이며, 고등교과서에도 수록되어있는 무녀도를 뮤지컬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훌륭한 작품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appletreeje 2013-10-19 08:3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뮤지컬 좋아하는 벗이랑 함께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