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행복 - 사는 힘을 기르는 수수한 실천
김신회 지음 / 여름사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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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단단하고 담담하고 때론 다정하기도 한, 개개인의 삶과 일상의 루틴의 맥락에 공감의 시점이 많았던 부분이 더욱 즐거운 독서였기도 하다. 각자가 선택해 살아가는 일상의 루틴이, 신념도 거창함도 아닌 ‘고요한 밤‘같은 꾸준한 행복이 될 수 있는 일깨움을 준 冊. 내 루틴의 중요한 것 中 하나는, 수조의 정확한 점등과 소등. 물고기들도 편안히 잠들고 일어나야 하니까. 언젠가 지나치며 만났던 꽃나무의 향기가 다시 생각나게도 한 冊. ‘나의 하루는 내가 만든 게 아니라 나 역시 하루의 일부였다는 실감이 어깨에 들어간 힘을 빼주었다.‘ (296쪽) ‘우리는 반복되는 하루만큼 나아간다 ‘ (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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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할머니와 달평 씨 그림책이 참 좋아 120
신민재 지음 / 책읽는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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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할머니의 상추밭이 아기 달팽이들 때문에 초토화 되니, 할머니는 ˝약이라도 쳐야 하나?˝ 중얼거리고 그 말에 아기 달팽이들은 작아지는 열매를 구해 할머니의 입속으로 던졌는데, 그 약은 ‘어려지는 약‘이었다. 어려진 할머니는 여전히 버럭이고, 달팽이계의 메리포핀스 달평이가 어린이들과 지내는 할머니를 쩔쩔매며 케어하는데, 해가 뉘엿 지고 아이들이 돌아간 뒤 ˝우리 엄니도 이맘때면 대문간에 서서 나를 불렀제.˝ ˝나중에 우리 엄니를 만나면 절대로 안 떨어질겨. 엄니한테 꼭 붙어 있을겨˝ ˝오랜만에 참말로 신나게 놀았구먼. 달평 씨야, 나랑 놀아 줘서 고마워.˝ ˝저도 재미있었어요오.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오.˝ 사는 일에 사실은 중요치 않은 세상의 가치를 쫓는 어른들에게 세상 가장 소중한 시간을 선물 해주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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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먹고 자고 기다리고 5
미즈나기 토리 지음, 심이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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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作畵, 일상의 경직을 스르르 무장해제 시키는 슬로우 무비 같은 책. 순하고 조용한 사람들이 함께 곁에 있는 사람들의 좋은 생활 방식과 가치관에 동화되며 자신의 삶도 한걸음 더 좋은 발걸음으로 씩씩하게 걷게 되는, 맛있는 올리브 오일이 발사믹 식초의 깊은 풍미를 이끌어 내는 듯한 그런 冊. 늘 좋았지만 이번 5권은 꽉 차게 알차고 유난히 마음에 들어왔던 책. ˝무기마키 씨. 그럼 그냥 그대로 살아.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는 듯한 ‘정성스러운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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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 상실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틱낫한의 치유 수업
틱낫한 지음, 권선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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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이 남겨주신 이 책은, 깊고 부드러운 지혜의 수업으로 ‘마음챙김‘의 호흡과 걷기 수행들과 역사적 차원의 세계에서 궁극적 차원의, 현실과 연결되는 ‘상호존재‘의 빛 속에서 삶과 죽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깊이 연결되어 있고 그것들은 서로 기대어 존재함을 알려준다. ‘파도와 물‘의 근원적 화두 안에서 깊은 위로와 평화를 만난 책. ‘그들이 떠난 뒤에 우리가 선택한 삶의 방식은 그들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상호존재의 통찰입니다.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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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에 가끔만 놀러와
고선경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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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시인의 마음이 허세나 예쁜 짓이 아닌 문장을 통한 그 마음이 찰떡같이 와닿는 튼튼하고 청량하고 때론 정직한 봇짐 같기도, ‘제각각의 빛깔을 띠고도 투명한 물방울들‘같기도 하고, 풍덩 소다수로 가득 찬 수영장에 상쾌하게 뛰어들은 느낌의 책. 오랜만에 반짝반짝 찬란한 빛이 깃든 너무 좋은 산문집을 만나, 고온 다습 예정이라는 이번 여름이 무성한 청록 숲에 내릴 시원한 소나기처럼 잘 버티며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고선경 시인의 시 ‘럭키슈퍼‘를 다시 읽는 그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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