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좀 하는 고양이 루이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9
의자 지음 / 한솔수북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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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책표지에 좋아하는 것들이 다 들어가 있다. 가을, 사과, 고양이. 고양이 루이는 텃밭에 다녀오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대문을 나서기도 전에 푹신한 낙엽 위로 뛰어 오르고 향기로운 꽃 더미에 얼굴을 파묻고 호수 물로 무지개도 만들고 놀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텃밭으로 향한다. 빛나는 싱그러운 토마토들와 노랗고 탐스러운 호박들, 싱싱하고 붉은 고구마와 감자와 당근과 무들, 버섯과 밤 그리고 빨갛게 잘 익은 맛있는 사과들을 열심히 따서 수레에 가득 담아 ˝갸르릉 갸르릉!˝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와 정리를 하고 ˝ 훗, 든든하군.˝ 어깨를 펴고 맛있는 빵을 구워, 마당에 나가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는 해피 엔딩. 가을 정취와 가을 수확을 너무나 멋지고 실감나게 그리신 작화와 이야기들로, 비록 수확할 게 별로 없는 가난한 독자에게도 고양이 루이의 행복한 추수로 맘껏 대리만족과 꼬마 나윤이에게도 정말로 신나는 가을 추수와 아름다운 가을 모습을 전해줄 수 있어 참으로 행복했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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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가 살인사건
아시베 다쿠 지음, 구수영 옮김 / 더블샷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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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네부의 [흑뢰성]과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공동 수상한 이 작품은, 옛 오사카의 ‘센바‘라는 독특한 공간에 살던 ‘저택 미스터리‘이자 ‘일가 일족 미스터리‘이다. 메이지에서 다이쇼까지 번성하던 ‘오마리가‘가 쇼와 시대에 미일전쟁으로 몰락하던 차에 벌어진 4건의 기묘한 살인사건이 ‘오사카 대공습‘으로 묻히고, 전후 폐허에 남은 사람들이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놀랍도록 촘촘하고 예측 못할 전개들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증폭시킨, 진정한 탐정소설을 사랑했던 사람들, 탐정소설을 쓰고 싶었던 사람들, 그리고 그런 꿈을 빼앗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전의 트릭을 오마주하고 변주해서 탄생한 이야기로, 정말 오랜만에 즐겁게 읽은 탐정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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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 가족 이야기
마이라 칼만 지음, 한정원 옮김 / 윌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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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의 가족이나 당신의 가족에 대한 회한과 편린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인간 존재에 대한 아득한 사랑을, 내밀하고 통찰적인 이야기들과 예술가들에 대한 담담한 존중과, 너무나도 화사하고 아름다운 정물화들로 삶의 아이러니에 대한 역설을, 마이라 칼만의 이야기들로, 지금 이 순간까지 우리의 마지막까지 즐거움과 기쁨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일흔 여섯 살의 작가가 건네는 황홀한 인사. 덕분에 진부한 하루하루가 , 정말 반어법같은 51점의 투명하고 아름다운 정물화들로 새롭게 갱신할 수 있는, 희망을 즐겁게 만났던 아름다웠던 책. ‘ 말러는 이런 가사에 음악을 입혔다./ 삶은 어둡고./ 봄이 여기 와 있고./ 새들은 노래한다.‘ (53). ‘ 다시 우리가 사랑하는 책들로 돌아와서. / 그들은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방안을/ 당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으로 채울 뿐./ 그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구원이 된다. (93). ‘모든이가 삶을 이어간다./ 모든이가 절망을 재고한다./ 모든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모든 이가 삶을 즐기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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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원의 삽목
마쓰시타 류노스케 지음, 마미영 옮김 / 반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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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구의 눈도 아닌,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믿어라.˝ ˝누가 한 말이야?˝ ˝바버라 매클린톡.˝ ˝미국의 여성 유전 학자야.˝ (22). 이 冊은 유전학에 대한 이야기고, 어두운 DNA. 이종에 대한 공격성, 악마성의 유전, 괴물의 자아도 나오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유전자가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 발현되는 수국같이 너무나도 매혹적인 이야기. ‘ 그렇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기쁨을 느꼈다. 사랑했던 두 사람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내 목숨에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시선을 떨구자 길가에 핀 수국이 보였다. 아직 삽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국으로, 이제 막 꽃이 핀 듯했다. 나는 다시 한번 미소 지었다. 아름답게 활짝 핀 모습이 그리 싫지 않았기 때문이다.‘ (411). 수국을 프사로 사용할 정도로 수국에 대한 많은 추억이 있지만, 이 책 덕분에 앞으로 수국을 바라보면 또 하나의 색다르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또 떠올려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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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2 : 천 개의 목숨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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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였다가 목사가 된 유진산과 목사가 되려다 형사가 된 성요한이 협업을 통해 이번에는, 기록상 존재하지 않는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출신의 불법체류자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파헤쳐 나간다. 여기에는 사람들의 뒤에 숨어 사람들의 두려움과 욕망을 이용하는 ‘악‘의 교활함에 빠진 인간과 부화뇌동하는 인간들과 거짓 정보로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쓰레기 같은 기자와, 천 개의 목숨을 가진 것처럼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 한 사람을 지켰던 군인의 얼굴도 있다. 결국은 악인도 선인도 진실을 가렸던 장막을 벗게 되고, 또다시 삶이라는 바다를 헤엄쳐나가는 이야기. ˝지옥은 자기 발로 가는 겁니다.˝ (160). ˝마음이 어두워질 때마다 바닷속에서 만났던 빛을 기억하세요. 우리 마음에는 이 손전등보다 더 밝은 빛이 있어요. 결코 어둠 속에 머물지 마세요. 빛을 따라가세요.˝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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