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이 세계최강국임을 자랑하며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미쿡식 영웅물을 무척 혐오(?)하며 잘 보지 않는다. 일단 재미도 없고 유치하고 시시하기 이를 데 없고 결론은 늘 미쿡이 세상을 구하는 것으로 귀결되니.

 

그런데 이 드라마는 기존의 뻔한 내용과 매우(?) 달라보인다. 영웅적인 요소로 초감각을 가졌다는 설정이지만 주인공이 맹인인 것 자체가 획기적(?)이다. 영화에서 한 대도 맞지 않는 절대강자(?) 스티븐 시걸과 달리 선(善)으로 대표되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악의 무리(?)에게 신나게 얻어터진다. 아슬아슬해서 주인공이 곧 죽을까봐 걱정이 될 정도다.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마련인 주인공을 심지어 사람들이 좋아하지도 않고 그다지 관심도 가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약점이 많은 현실적인 영웅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마블사에서 만든 만화가 원작이라고 하는데 작가가, 언론과 사법권을 장악한 소수권력이 다수의 서민을 제 뜻대로 쥐락펴락하는 이 나라 정부의 행태를 보고 만든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만큼 우리나라 현실과 비슷하다.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로 만드는 날이 언젠가 올 것임을, 달걀로 바위치기가 부질없지 않음을 믿는 힘 없는(?) 사람들의 희망을 노래한다. 제목이면서 주인공의 별칭인  Daredevil의 뜻(저돌적인, 무모한 사람)도 좋다. 주인공만이 아니라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모두를 뜻하는 주제의식을 반영한 것 같다. 특히나 주인공의 아버지가 멋있어서 그에 관한 일화가 조금 더 나왔으면 싶다. 참, 주연을 맡은 영국 배우의 목소리가 와! 헉! 소리 나게 끝내준다. 이런 사람을 캐스팅한 연출자의 의도가 느껴진다. 보다 보면 여러요소가 마음에 들어오는데 일일이 나열하지 않고 한번 볼 것을 권한다. 이번 시즌에 나온 미국드라마, 백스트롬(Backstrom) 다음으로 재미있다. 하우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How to get away with murder) 이것도 빼먹으면 안 되지.원작인 만화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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