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없을 땐 달걀요리가 제일 만만하다.
뚝배기랑 새우젓만 있으면 달걀찜도 참 쉽다. 물론 조리할 때 신경을 써서 저어주고 불조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또 고래(커다란 마른 멸치)랑 마른새우, 다시마로 육수를 만들어 넣으면 깊은 맛이 나기에 육수도 만들어야 하고(맹물로 해도 상관없다.) 달걀이 어느 정도 익었을 때 불을 줄이고 뚜껑을 덮고 난 뒤 궁금해도 뚜껑을 열어보지 않는 참을성 그까이꺼만 갖추면 그만이다. 자꾸 열다보면 달걀찜이 푹 꺼지고 질겨진다. 생각보다 까다로운가?^^
달걀찜은 엄마닮았다. 통통하고 따뜻하고 포근하고 부드럽다. 한 숟갈 뜨면 입 안 가득 고소함이 퍼져 눈물이 찔끔 날 것 같다. 실은 급하게 먹느라 혀를 데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