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 공연.
평균연령 82세. 격동의 세월을 살아 온 꼿꼿한 예기들의 춤과 소리가 푸르디 푸르다. 물팍 시리다는 언니야들이 도무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펄펄 날았다. 내 게으른 몸뚱이가 부끄럽다. 장금도 언니야의 몸짓에 눈물이 앞을 가려 그 아까운 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두 달 만에 하용부 선생님 북춤도 보고, 김운태 선생의 채상소고에, 동래학춤까지...... 풍성하기도 하여라. 김경란 선생의 진주교방춤. 놀랍고, 즐겁고 오지다. 전에 시시하다고 봤던(3번 다 한 사람 춤을 봤는데 영~ 와닿지가 않았다.) 진주교방춤에 대한 틀이 깨졌다. 몸치인 나도 사사받고 싶어졌다. 팔산대 공연. 여자들이 그토록 가볍게 자반뒤집기 하는 것이 충격이었다. 여성 풍물이 이렇게 새롭고 활기찰 줄이야.

"해어화" 글씨는 장사익 엉아가 썼다. 정말 재주많은 오라버니다. 사익 옵하는 도대체 못하는 게 뭔가.

진옥섭 기획 공연은 알차고 푸져서 배부르고 기분 좋다. 명인들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려 열정을 다하는 진옥섭의 노력이 데일 만큼 뜨겁다.
소문난 잔치, 묵자(먹을) 것 참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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