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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초콜릿사건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75
앤소니 버클리 콕스 지음, 손정원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조금 더 일찍(어린 나이에) 읽었다면 혹시(글쎄?) "와 괜찮다, 재밌다" 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는 어쨌거나 뛰어난 "재미"에 있다. 물론 문학성도 본다. 『벌집에 키스하기』 같은 소설은 반전보다는 문학성이 뛰어나서 읽을 맛이 났다. 그런데 이 책은 아무런 '끌림'이 없다. 그냥 범죄학입문(?) 또는 추리입문(?) 등의 개론서 같은 느낌이다. 사건 해결에 관심이 많은 여러사람들의 추리를 종합해 진범을 알아내는 마지막 사람. 너무 뻔~해서 지겨워 죽을 뻔~했다. 정말이지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서평이 좋아서 구매한 책인데 정말 실패다. 신파, 전형, 상투 아무튼 지루하고 그저그런 극본으로 만든 한 편의 연극같다. 한 가지 딱 훌륭한 점은 추리과정을 낱낱이 밝혀내간다는 거다. 그렇지만 그것도 억지스러워 공감하기 힘들다.
처음에 알라딘에서 구입했는데 곰팡이 냄새가 너무 심해서 반품했다가 영풍문고에서 재구매하고 다른 책 두 권은 반품하고 그 책들보다 상대적으로 냄새가 덜하다는 착각에 읽게 됐는데 읽을 때마다 찜찜한 곰팡이 냄새를 참아가며 이 책을 다 읽는 동안 손을 수십번은 씻어야 했다. 그리고 결국 재활용으로 버리고 말았고.(책을 버리는 일도 없었는데, 도서관에 기증하거나 친구에게 몽땅 주거나 해왔건만) 이제까지 수많은 책을 구매했지만 처음으로 책을 반품했는데 그것이 죄다 동서문화사책이라 보관도 문제지만 출판사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렇게 냄새나는 책을 파는 서점을 이해해주기 어렵다. 도무지 상도가 없다. 손님보다 더 높은 줄 알아 연신 불러대는 "고갱님"에게 이래도 되는가. 편하게 손님이라 불렀으면 좋겠다. 언제부터가 비꼬듯(?) 부르는 고갱님이라는 이상한 호칭이 무척 거북하다.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땐 냄새를 없애고자 통풍 잘되고 햇볕 잘드는 곳에 두어도 보았는데 도무지 해소가 안되는 거다. 알아보니 전문가들은 건식 알콜을 사용해 책곰팡이 냄새를 없애기도 한단다. 그것도 일본에서는... 그렇게 하더라는 글을 얼핏 본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