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는 뇌 - 일상의 심리작용을 지배하는 뇌의 비밀
이케가야 유지 지음, 김성기 옮김 / 리더스북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착각하는 뇌" 라는 제목에 "뇌는 행복해지기 위해 마음을 속인다" 라고 부연해 놓았다. 이 책의 표지를 보더니 내 짝이 "어? 내가 늘 하는 말이잖아" 그런다. 내 그럴 줄 알았다. 내 짝이 늘 주장하는 자기암시(?) 같은 것이 저자의 의도와 맞닿는다. 플라시보 효과와도 통하는 일종의 최면(?)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억지를 부린다면 긍정에너지라고도 할 수 있겠다. 고통스러운 세계에 직면한 힘없는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공격이 아닐까? 그에 따라 우리 뇌가 유연하게 방어해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믿는 것이 아니, 믿고 싶은 것이 현실이기를 바란다. 그게 맞다고 해주는 뇌의 착한 거짓말이 인간에게 동력을 심어주는 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들테니까.


동물실험과 대상에 대한 시험을 예로 들어 심리학 책을 읽는 것처럼 흥미롭고 재미있다. 어렵고 복잡한 뇌과학을 쉽고 단순하게 풀어놓았다. 사람들이 흔히 갖는 궁금증에 대한 풀이로 엮어서인지 두서가 없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단번에 읽히지 않고 여러 날에 걸쳐 읽어 내용이 잘 기억되지 않는다. 뇌에 대한 내 기본지식이 부족해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뇌과학의 분야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 많아서 연구할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하니 더 공부해보고 싶다.      

우리언니는 내가 "과흥분"이라며 자중할 것을 요청한다. 정곡을 찌르는 말이라 피식 웃었지만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어릴 땐 누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깊이, 푹 자서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깨는 예민한 사람들이 오히려 부러웠다. 둔한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곤 했는데 지금은 민감한 내 자신이 감당이 안된다. 조바심이 나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들 때문에 늘 수면부족이라 기억력이 심하게 감퇴된 게 아닐까 싶다. 기억들도 마구 뒤섞이고 왜곡되어 내 기억이 과연 맞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이처럼 불안에 대한 강박을 가진 내게 이 책은 불안이 오히려 뇌를 활성화시키고 기억을 향상시킨다고 말한다. 거의 중독에 가까울 만큼 내가 스포츠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도 불활실성을 즐기는 도파민 때문이라고 한다. 내 병증을 쉽고도 확실하게 설명해주어 안심이다. 불안해하는 내가 불안했는데(?) 불안이 인간의 생명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하니 힘이 솟는다. 지나치지만 않으면 "불안해해도 좋다" 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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