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칭 파이어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권 『헝거게임』을 읽고 2, 3권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1권의 내용이 너무 재미있고, 충격적이어서 더 이어갈 이야기가 있을까 과연. 하고 속단했다.

즐겨듣던 아프리카 야구방송(기아 타이거즈 편파방송, 리얼李방송국)BJ식 표현을 빌리자면,

"왐마!"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거야?

2권의 흡입력은 1권을 뛰어넘는다. 본격헝거게임이 궁금하면 한글자(?)도 놓치지 마라.

깜짝 놀라게 빠져들었던 1권이 그저 뒤에 이어질 이야기를 위한 전초전 같을 정도다. 전에 박노자가 남북대치상황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어에 전투용어가 많다고 한 적 있었는데-운전하면서 흔히 쓰는 "사각지대" 같은- 생존게임이 주제인 이야기를 읽다보니 내입에서도 온통 전투용어가 튀어나온다.

 

2권에서는 싸움이 더할 수 없이 과격해지고 격렬해진다.

감당하기 힘든, 너무나 피하고 싶은, 설마설마 하게 되는 '그럴 수 없는' 사건이 전개된다.

이거 해도해도 너무하는 거 아니야?

충격과 공포, 반전을 예기치 못한 순간에 터뜨려대면서 점점 빨라지는 심장박동을 감당하지 못할 만큼 흥미진진하게, 독자를 쥐락펴락하게 만든다.

옴마나, 수잔(작가)언니야, 무셔! 대단해! 놀라워!

그동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 간질거리는 걸 어떻게 참고 지냈을까 싶을 만큼.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넙죽 엎드리고 만다.

 

이건 상상이 아니야, 날마다 숨쉬는 우리현실이라고.

열일곱살 짜리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조금 유치한 판타지가 아니라, 그 아이의 목소리를 빌려

뒤틀리고 비뚤어진 세상에 소리친다. 이대로 계속 갈거냐고. 괜찮은거냐고.

그리고 우린 약자가 되어(우리 자신이 언젠 약자가 아니었던가)

똘똘 뭉쳐 우리 내부의 적, 외부의 적을 동시에 인식하고 맞서 싸운다.

헤이미치가, "진짜 적이 누구인지 기억하라" 고 한 뜻을 이해하고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 책을 읽다보면 "들끓는" 심정이 되고 만다.

 

여행을 준비하는 한달 동안 책도 읽지 못하고 인터넷에 갇혀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마저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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