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려서 길바닥이 얼어붙는 바람에 교통이 마비됐다.

버스가 조금도 움직이질 않는거다.

오래 갇혀(?) 있다가 중간에 그냥 내려서 걸어왔다.

오늘따라 버스가 일찍 와서 평소보다 많이 늦지는 않았지만

내가 일하는 곳은 교통을 통제하는 일도 하는 데라서

한바탕 전쟁일 것 같아 조금 걱정했는데

역시나 여기저기 화가 난무하다.

화내는 건 하품처럼 금방 전염이 돼서 니가 화내면 나도 화난다.

우리, 너무 쉬운 건 하지 말자.

의미가 없잖아.

화내고 나면 얼마나 허무한데

요 방정맞은 입에서 쏟아낸 화를 다시 주워담고 싶어지는

얼굴 화끈거리게 창피한 마음 잘 알잖아.

화 잘내는 나도

화내는 그들을 "바라보게" 되니 그제야 그냥, 무턱대고, 화부터 냈던 내 어리석음이 보인다.

 

그러니, 아무 수행없이 게으르게 사는 것을 새삼 인식하고

다시 수행모드 돌입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지는 것이렷다.

내 직속상관에게 틱낫한,『화』를 선물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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