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차가운 달빛에 너도, 그리하여 나도 취한다.

마음이 흐드러져서, 흐느적거려서 비틀거린다.

제아무리 거칠고 무례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

상큼하고 어지러운 사과향내가 물씬 풍겨와 숨이 멎을 것 같다.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들릴 때,

나도 한 마리 짐승이 된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나를 놔주지 않는다, 달은.

 

이 책은 쓸쓸해서 아름다운 시(詩)다. 소설이 아니다.

옮긴이가 문학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는 만큼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나다. 번역이 무척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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