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성장소설의 진수라고 할 만한 「앵무새죽이기」와 비교했나본데 언감생심이다.   

「앵무새죽이기」가 얼마나 신선하고 재미난 이야기인데.  고1때 읽었지만
 

위험하고 비밀스러운 눈빛을 지닌 아이의 표지사진이 왠지 모를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목과 연결지어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잔뜩 기대하면서 책을 주문하고 읽어 볼 생각에  

가슴도 두근거렸다.

 

장황하고 지루하다. 추리물에서 기대하는 반전도, 묘미도 없다.

조금만 더 읽으면 재미가 쏟아지겠지. 아니야, 조금만 더 기다리자.

하면서 며칠에 걸쳐 읽었다. 빠른 속도로 읽히지가 않는 거다.

평소에 책 읽는 속도가 아니잖아 이건. 무려 550쪽이나 되는 쪽수가

무색하게 도무지 "재미"가 없다.

 

무척이나 용감하고 똑똑한 아이의 활약상이 그려지지만, 그것이 현실적이지 않다.  

그 아이가 어떻게 추리를 해나가는지 갑자기 튀어나오는 역사인식이 뜬금없다.  

노예해방을 위해 애쓴 백인도 있다는 것을 옹호하려는 어설픈 시도가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킨다. 

마치 롤랑조페 감독의 [미션] 처럼. 이 영화는 제국주의의 앞잡이였던 선교사들을 역으로  

미화한 것이지만.

인물들의 긴밀한 관계가 그려지지도 않아 긴장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야기가 추리물에서  

갑자기 판타지로 바뀌는 우스꽝스러운 전개에 그저 눈만 빠끔거렸다.

결말도 너무 허무하다.

 

처음 읽을 때 번역이 허술해서 역자 욕을 무지 해댔는데, 원작이 별로라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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