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가 키득키득키득(세번을 꼭 해줘야 함.ㅋ) 웃게 된다. 책 속 상황을 그려보면서 낄낄거리게 되는 유쾌한 얘기다. 아주 마음에 드는 또라이 정신과의사에게 이런저런 아주 특이한 신경병증을 가지고 있는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상담하고 '이라부(이름)'라는 그 의사의 장단에 놀아난다. 나와 비슷한 사고관을 가져서 더 마음에 들었다. 길지 않은 인생 즐겁게, 지꼴리는대로 살라. 뭐 그거지. 아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어쩌면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개자선배에게 책을 권해주면 즐겁게 읽었다면서도 늘 "전부 니 이야기더라" 면서 투덜댄다. 그럼 앞으로 책 안 권해준다고 협박하지만. 이 작가의 책을 더 읽어보고싶다. 가능하면 장편으로. 이 책은 단편 5개가 묶인 이야기여서. 한때는 단편도 좋았는데 이젠 짧은게 심심하다. 이 책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까닭은 번역자가 국문과 출신이라는 것. 그래서 글이 아주 매끄럽고 정확한 어휘를 자연스럽게 썼다. 국외도서는 정말이지 역자도 작가 못지않게 아주, 중요하다. 번역자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가며 책을 읽기가 쉽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