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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지다 - 상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2월
평점 :
몇 번이나 눈물을 질질~ 흘렸나 몰라 아주 눈물의 도가니다.
듣는 이가 있는 인터뷰 형식이라 하나 거의 독백 식이라 그런지 더 가슴 절절히 와 닿는다.
막부, 근왕, 신선조, 무사도... 메이지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시대에 울린다.
일본에는 사무라이나 신선조(신센구미)를 다룬 영화나 이야기들이 많은데 주로 그들을 미화하기 일쑤이다.
싸움의 명분을 내세우는 것.
어느 시대나 전쟁은 우습지도 않은 "명분"으로 치뤄진다.
그따위 것으로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시삐 여긴다니
지금을 살고 있는 나로선 이해불가다. 수용불가다.
그래서 사람 목숨의 값어치를 이해한 이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할레드 호세이니,「연을 쫓는 아이」를 읽고,
가난한 삶이 참 순수하고 아름다운거구나 새삼 느꼈었는데
그처럼 어렵고 혹독한 시절을 얼마나 진실되게 살아갔는가를 담고 있다.
풍요로워진 지금, 우리들이 잃어버린 웃음이 떠올라
아련하고 그립고, 따뜻하며, 먹먹해진다.
아사다 지로, 대작가다!
또 하나, 전작주의 작가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