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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티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검은 차 나 흑차 라고 하든가 블랙티가 뭐야'
외쿡어에 민감한 내 짧은 생각이었다.
그런데 블랙티 는 차가 아니라 은은한 빛깔의 장미였다.
이런이런 민망할 데가.
몰래몰래 숨겨온 우리들의 이야기
누군가 알아챌까 속으로 뜨끔해 하면서도
'그다지 큰 잘못도 아니잖아' 하면서
자기혼자 합리화하고 용서해주는 자잘한 경범죄들
가끔은 가까운 이와 공범자도 되면서
서로에게 "찜찜하게" 면죄부도 주는 잘잘못들
하지만 이 크나큰 우주의 먼지보다도 작은
우리들을 감안하면 별 것도 아닌 일
내가 겪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도
막상 닥치면 아하, 그래서 그 사람이 그랬었구나.
수긍하게 되는 조그맣고 나약한 우리들은
그러나
사연 많은 인간사의 주인공들이 아닌가.
10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그럴 법한 이야기들로 저 높은 산 위의 깨달으신 분께서
허이연 수염을 쓸며 바라다 보면
허허.. 하고 가볍게 웃음 지을,
우리 딴에는 진지한 사건사건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