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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
이경자 지음 / 문이당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박완서,「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
박완서가 미군px에서 같이 일하던 이름 없는 화가라며 박수근을 소개했다.
그 유명한 사람을 박완서는 그때 만났었구나.
와 신기하다.
"좀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만나는구나 하고서 부러워했다.
박완서의 책을 읽을 때 이후 박수근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기사를 보니(일년 전) 박수근의 "빨래터"가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고 한다.
이 책도 이 논란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예술가라고 하면「달과 6펜스」의 고갱의 삶이 떠오른다.
자기가 펼치려는 세계를 위해 자신 외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만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듯
남아있는 자들의 고통은 기억하지 않는 이기적인 인종이라고 생각했다. 나또한 예술가가 된답시고 '말로만' 설쳐대면서도
그런 것들마저 모두 품을 수 있을 때에만 걸작이 나올 수 있다면
그또한 어쩔 수 없다고
기어이 그리 해야겠다면 그렇게 살아야지
이외수,「들개」처럼 목숨 바칠 수도 있다고
우리 가슴 속에도 끓는 열정 하나 있다고.
박수근은
착하다. 가난해서 착한 것 같다.
가난해서 아비가 미웠던 아들의 마음이 내 마음 같아서
아버지가 몹시 그리웠다.
이게 픽션인가 실화인가 헷갈렸다
그 맛으로 읽는 것 같기도 하다.
무엇하나 부족한 것 없는 이 시대에
무엇이나 부족했던 그때가 그리운 것은
기다림이 즐거워지는 로.맨.스 때문인 것 같다.
(일본식 "낭만"이라는 단어를 꺼려함. 사실 좋아하는 말이지만 자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