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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 속에 노닐다」를 통해 먼저 오주석을 만났다.
그 책은 처음이 참 좋았지만 좀 짧고 전체적으로는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도 우리의 옛그림에 대한 설명이 신기해서 눈이 동그래져가지고 열심히 읽은 기억에 이 책을 펼쳤다.
아, 역시 멋지다.
오주석의 우리 그림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한마디 한마디가 정성스럽고 맛깔스럽다.
게다가 재미까지 곁들여져 쏠쏠하다.
말도 참 곱게 이쁘게 한다. 멋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 쉽다.
그에 비하면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는 어려워서...
내 관심이 우리 것에 많아서 그런 것이라 기분좋게 긍정해본다.
우리 역사와 더불어 이해되는 자서(세)한 그림의 유래와
구석구석 숨어있는 묘사, 표현들이 정말 반할 만 하다.
저자의 살아생전 강연을 듣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오주석이라는 이름을 접한 것이 겨우 3년 전이어서
이미 작고한 후라.
알았더면 한걸음에 달려가, 손붙들고 안놓아줬을 텐테.
그림을 찬찬히, 자세히 보면서
코끝이 시큰해진다.
우리 선조들의 올곧은 성정과 맵시에 반해서,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이유없이 울었던 것처럼
그런거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그저 좋아서 눈물이 나는 것이다.
곳곳에 숨어있는 솔직한 해학에 절로 웃음도 난다.
김홍도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놀랐다.
시대를 뛰어넘어 사귀고 싶다. 만나고 싶다.
가르침 한 수 얻고 싶다.
김홍도를 보여준 오주석을 먼저 만나고 싶다. 애닯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