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손목통증 없이 산다 - 골프엘보, 테니스엘보, 월상골연화증, 손목건초염까지
이효근 지음 / 건강다이제스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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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구들이 팔, 다리가 가늘어서인지(허벅지랑 팔뚝은 두껍다.) 손목이 늘 시큰거리기도 하고 약하기도 하다. 뼈대 자체가 얇고 근육도 적은 체형이고 들어가는 부위(, 손목, 발목)가 유독 약해 탈이 자주 난다. 약하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지내다가 대학 때 4년 동안(4학년 땐 거의 활동하지 않았으니 3년이라고 해야겠지) 탈춤을 잘못(?) 춰서 발목 무릎이 이른 나이에 망가졌다. 오른 손목은 컴퓨터 과사용으로 더욱 안 좋았다. 요가 처음 시작할 때 손목을 다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오른손잡이라 습관대로 무게중심을 오른 손목에 주로 두다보니 손목이 성할 리가 있나. 그래서 나와 함께 요가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다치지 않는지 수업 내내 잔소리(?) 하는 게 버릇이 됐다. 제목을 보고 내게 꼭 필요한 책인 줄 알고 후기를 훑어보았다. 얼리어답터가 아니어서 책을 고를 때 반드시 후기를 살펴본다. 후기가 많이 좋기에-이때 의심했어야 했는데, 책까지 그런 식으로 작업할 줄은 몰랐다. 아직도 순진(?)하게 속다니 어리숙하기도 하지-무턱대고 가까운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두고 신청자 우선으로 빌려주는 이 책을 받아왔다.

 

, 읽다보니 혈압이 확 오르네. 어떻게, 어드렇게, 이럴수럴수 있을까. 뻔뻔하게도 이런 종이, 활자, 잉크... 낭비를 할까. 게다가 추천글을 빼고 나면 100쪽도 안 되는 분량이다. 어르신을 위해 글자 크기를 크게 했다는 헛소리까지 집어넣고는 책값을 1만원이나 책정했다. 이 저자, 양심 어디 갔나. 이러니 우리나라 출판계며 서점이 망하지. 내 돈 주고 산 것도 아닌데 열받고 멍청하게도 이런 슈레기(?)를 도서관에 사달라고 떼써(?) 국민 세금을 낭비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고 창피하다. 몇 년 전부터 거창하게 전 지구까지는 아니어도, 너나없이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내 돈 아니면 괜찮아 가 아니라 네 돈이어도 아깝다. 언니가 심심하다고 서울오라고 할 때마다 평일 내내 근무로 꽉 차 있어서 나랑 놀아줄 것도 아니라서 차비 아까워 못 가겠다고 하면 자기가 차비를 주겠다고 한다. 그러면 내가 한 마디 한다. “언니 니가 차비 내면 안 비싸니? 안 아까워? 똑같지.”

 

이제야 다시 제대로 후기를 보니 진짜 작업 들어간 거였다. 보통 100자평은 경어를 쓰지 않고 자기 느낌을 반말로 편하게 쓰는데 이건 전부 “~습니다일색이고 책 출간일 2주 후, 비슷한 날짜에, 비슷한 내용과 어투. 아휴, 어쩌면 한 사람이 전부 쓴 건지도 모르겠다. 서평 쓴 사람들 서재 들어가 보니 티난다. 이 책 한 권에 대한 서평이 전부이거나 같은 저자 다른 책 서평 하나 더 있거나. 댓글 알바 싸게 썼나보다. 허접하기 이를 데 없네. 그래도 성공했네. 나 같은 바보 하나라도 낚았으니. 이 책은 별점 하나도 안 주고 싶은데 하나도 안 주게 되어 있지 않아서 별 수 없다. 그래도 새 책이고 이왕에 읽기 시작한 거 끝까지 다 볼까 하다가 마지막 몇 쪽 남기고 읽기를 그만 두었다. 추천사부터 넌 너무 잘났어하듯 저자를 과하게 칭찬하는 글에 읽는 내가 낯뜨겁다. 바보처럼 당한(?) 것이 억울하다. 다음부터는 꼼꼼히 후기 읽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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