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때문에 학창시절엔 감기를 달고 살았고 체온이 조금만 변해도 콧물이 나온다. 그래서 휴대용휴지를 지니고 다닌다. 늘 한쪽 코가 막혀있기 일쑤라 밤에 잘 때 힘겹게 숨쉬는 걸 보다못한 남편이 ‘입을 벌리고 자면 숨쉬기 편하다‘고 하여 얼마 전까지도 잘 때 입호흡을 했다. 축농증 수술만 세 번이나 했던 터라 남편은 코 때문에 나보다 더 고생을 심하게 했다. 우리 둘다 오랜 세월 입호흡하는 바람에 얼굴이 길어지고 못생겨(?)진거다. 이제부터라도 코호흡해서 잘~ 생겨져 볼란다.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 가느라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거나 목이 말라서 깼다가도 또다시 화장실에 가게 될까봐 목마름도 꾹 참았던 것이 입호흡 때문이기도 하며, 길고긴 불면도 입호흡 영향이기도 하단다. 이 구절을 읽은 그날 밤 한쪽 코가 막혀 답답했지만 입을 꾹 다물고 코로만 숨쉬었더니 거짓말처럼 밤새 한번도 안깨고 아침까지 잤다. 우와, 우와, 정말이잖아.

그 뒤부터 요가 수업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반드시 코로 호흡하세요.‘ 라고 굳이 덧붙인다. 요가할 때 코로 호흡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코호흡을 왜 해야하는지, 코로 호흡하는 것으로 몸이 치유되기도 한다고 말(잔소리)하게 되었다. 잠시 딴 생각을 하다가도 아차, 코로 숨쉬어야지 스스로 되뇌기도 한다.

가장 깊고 편안한 수면 단계에서 뇌 아래의 완두콩 크기만 한 뇌하수체는 아드레날린과 엔돌핀, 성장호르몬, 그리고 바소프레신을 비롯 각종 물질의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내보내는데, 바소프레신은에 더 많은 물을 저장하기 위해 세포와 교신한다.24 동물이 갈증을 느끼지 않고 밤새 잠을 잘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만성 수면무호흡을 경험할 때처럼 신체가 충분히 깊은 수면에 들지 못하면, 바소프레신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는다. 그래서 신장은 물을 방출하게 되고, 이것이 소변의 필요성을 유발해서 더 많은 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신호가 뇌에 전달된다. 우리는 목이 타고 오줌이 더 마렵게 된다. 내가 과민성 방광으로 자주 소변이 마렵고, 매일 밤마다 끊임없이 참을 수 없는 갈증을 느끼는 게 바로 바소프레신 결핍 탓이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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