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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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사랑처럼 우주는 그렇게 노래한다. 자연과학, 특히 나처럼 물리학에 문외한인 사람이 읽어도 어렵지 않게 잘 읽힌다. 처음에 물리학자가 쓴 글이어서 쫄았다가 우리 언니 말투처럼 친근해 술술 읽는다. 물론 못 알아듣는(?) 부분도 꽤 있다. 책에서 언급된 물리학이나 수학 용어 등을 찾아봐도 잘 모르겠지만 그런가보다, 아하 그렇구나(실제로 알아듣진 못하지만) 해가며 읽는다.

재미난 소설도 아닌데 손에서 책을 놓기가 싫어진다. 저자가 글을 쉽게 쓰려 애쓴 흔적이 또렷이 보여 고맙다. 과학 수학은 넘을 수 없는 단단한 벽으로 치부해 두고 늘 멀리해왔는데 이런 수업을 들었다면 전공을 바꿨을지도 모르겠다. 진동과 파동이라는 말 대신 떨림과 울림이라니. 과학이 아니라 시같고 소설같다. 모든 것이 우주. 라는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책이다.

TV를 켜면 스포츠 채널만 골라봐서 이 책 저자가 알쓸신잡3에 나왔다는 것도 몰랐다. 언니도, 수학 전공하는 조카 녀석도 아는 사람이었네. 이 책 소개를 하니 책이라곤 들여다보지 않는 조카도 흥미를 보인다. 다 읽고 조카에게 넘겼다.

얼마 전에 양자역학을 쉽게 설명하는 유투브 영상을 재밌게 봤다며 남편이 양자역학에 대해 신나게 얘기해주었는데 그 동영상 주인공도 이 책 저자였단다. 요가를 하다보니 양자역학에 부쩍 관심이 생겼는데 인연인가 보다. 전작주의 작가로 찜했다.

저자가 가진 줏대가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과학이 특별한 이유라고 하니 과학에 경외감이 든다.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했던 천진한 장금이도 떠오른다.(대장금 드라마에서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안다고 하려면 물질 증거만을 가지고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 과학 태도라는 말에 일본식 과장이 섞인 거라고 느꼈던 과학자와 형사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일본드라마 설정이 그럴 수도 있겠다 수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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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8 0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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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8 01: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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