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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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가 옛스럽다는 느낌이 들지만, 하인라인이니까. 이해하기로.

하인라인이라서, 이야기가 쉽게 흘러가진 않는다. 쉽게 읽히면서도, 쉽잖은 이야기로의 전화 덕택에, 지구 땅에 눕고 엎드려 읽을 뿐인데도 마치 토치선을 타고 우주 여행을 하는 양 어지럽다.

시공간의 결합을 넘어서는 텔레파시의 상상력도 놀랍고, 여상하게 흘러가지 않는 이야기의 흐름도 그저 놀랍다. 깜짝 놀랄 지점이 여러차례 있었는데, 하인라인이 세 번째라서 어느 정도 마음의 대비를 하고 있었던게 다행이었다.

이 책도, 슬픔이 있다. 중요한 스포일러라 두드릴 수 없지만, 에스에프로써 시도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상상이지만, 그 귀결은 슬프다. 글쎄. 영어사전 찾아 몇 날 며칠 간신히 번역해서 들고 갔더니, 영어 문서 구글 번역해서 단숨에 번역본 만들어내는 모습을 본다면. 내게 영어사전은, 영어사전과 함께 한 나날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 옛 사람으로 새로운 것들을 만나서 적응해 갈 사람으로써, 이제 다가올 새로운 시대가 그저 반갑게만 느껴지진 않는달까.

하인라인 책은, 옛되지만, 지금도 읽힐만한 책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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