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 뚜르 -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40
한윤섭 지음, 김진화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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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라는 도시에서 살게 된 봉주라는 아이. 새롭게 이사 간 첫 날, 새로운 도시에서의 기대 반 설레임 반에 잠자리를 뒤척거리다가 발견한 한글로 된 문장. 낯선 프랑스의 도시에서 발견한 우리말 문장의 비밀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

다루는 소재가 쉽지 않은 것임에는 분명하다. 이렇게 우리가 쉽게 생각해 보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낯선 땅을 배경으로 의미를 풀어간다는 것은 그 효과가 크다. 마치 최인훈 선생의 광장 같은.

그러나 그 울림이 아이들의 것이 되기에는 힘들어보인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한 번은 접해보았을 법한, 하지만 그 함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이나 고민까지 도달해보기에는 어려웠을만한 단어들이 튀어나온다.

이 책을 동기로 전체적인 주제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책의 분량이 만만찮다. 주제 수업 전반을 정리하는 활동으로도 분량은 만만찮다. 주제 수업의 핵심에 두기에는, 갈등의 양상이 표피적이라 깊이 있게 들어가기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기실, 동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차라리 어른들이 담론을 펼치기 위한 사전 단계의 책으로 더 적절해 보인다. 그만큼 다루는 주제 자체가 쉽지 않은 것임에는 분명하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배움을 위한 쓰임은 적어보인다. 하지만 그를 뛰어넘어서, 한 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초등학생을 넘어선 이들이라면.

사족을 하나 달자면, 봉주 이외의 인물들이 누리는 평면성이 좀 아쉽다. 분량이 동화치고는 좀 되는데, 인물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있어 그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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