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식당, 비법은 있다
백종원 지음 / 청림출판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한신포차의 비법이 담긴 대박을 꿈꾸는 음식점 창업자의 필독서!     

"사람은 태어날 때 삼신할미헌티 제 명에 먹고 돌아갈 밥그릇 수를 점지받고 태어난겨. 그러니께... 제 때마다 모두 잘 챙겨먹어야 하는겨. 안그럼 못 얻어먹은 수 만큼 명을 줄여서 돌아가단 말여. 알았냐?"

  어린 시절, 밥 때마다 도망다니는 나를 앉혀두고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어른이 되어 건강을 생각하고 언젠가부터 식사를 거르거나, 부실하게 먹는 동료들에게 이 말을 하게 되면서 그 때는 몰랐던 제 때에 맞추어 제대로운 식사를 하는 것이 '섭생攝生의 진리'임을 깨닫게 된다. '먹기 위해 산다'고 하는 이가 있으면 '살기 위해 먹는다'는 이가 있다. 무엇이 먼저일지 알 수는 없지만, 식食은 생生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건 알 것 같다 

  신화학자 조셉캠벨Joseph Campbell 은 '삶은 죽여서 먹음으로써 남을 죽이고, 자신을 달처럼 거듭나게 함으로써 살아지는 것'이라고 말했고, '살기 위해 살아 있는 것을 죽여 먹는 것이 바로 밥이다. 밥벌이가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죽음을 먹고 삶이 이어지는 것이니 대충 살면 안되고, 힘껏 살아야 한다'고 변화경영연구소장 구본형씨는 그의 책 <세월이 젊음에게>를 통해 말했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는 먹어야만 한다. 그래서인지 창업자들에게도 ‘먹여서 돈버는 장사’가 인기다. 

  일찍이 유대경전인 탈무드에서도 “장사를 잘 하려거든 여자와 아이의 입을 노려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여성의 사회참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사상 최악의 출산율로 자손이 귀해진 요즘에 딱 들어맞는 금언이다. 더욱이 시대를 막론하고 그 누가 벌든 결국 지출의 대부분을 결정하는데 입김이 가장 센 사람은 여자가 아니던가(그래서 아이는 항상 엄마편인가보다)?  

  이유야 어쨌든 요즘 개인 창업자의 대부분은 요식업, 다시 말해 밥장사, 요리장사, 물(술)장사를 한다. 하지만 먹고자 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는데, 먹이고자 하는 사람은 포화상태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만큼 너무 많아 음식이 남아 돌 지경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만 찾고 골라서 먹는다. 다시 말해 장사가 안되는 음식점은 ‘그리 맛있다고 볼 수 없는 음식’을 팔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대박나는 음식점’을 내려면 ‘맛 만큼은 자신있는 사람’이 창업을 해야 할텐데, 사장의 미각이 잘못된 것인지, 자만에 빠진건지, 아니면 가장 만만하고 답이 쉽게 보이는 탓인지 두 손 두 발 다 들고 폐업을 하는 점포의 수 만큼 다시 늘어나는 나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엔 요식업 창업자를 위한 책을 소개할까 한다. 이 책은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 그리고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라는 점만으로도 음식점을 내려는 예비창업자이 읽어야 할 이유가 충분해진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그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가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한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손님이 내 음식을 먹고 행복해 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거짓말이 아닐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운영하는 식당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맛있는 집’이고, 그곳을 들린 손님들이 행복한 미소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나와 함께 독자인 여러분도 익히 가봤거나 들어봤을 그곳이니까...   
 

  주인공은 현재 국내에서 화제를 낳고 있는 프랜차이즈 회사의 사장이자, 자신이 직접 메뉴를 개발해 내는 요리사다. 강남구 논현동에서 10년이 넘도록 장사를 하고 있으며 <원조쌈밥집>을 시작으로 <본가>, <한신포차>, <행복분식>,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해물떡찜0410> 등 식도락가나 술꾼이라면 누구나 아는 대박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주)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다. 그는 지금 외식인들이 가장 벤치마킹하고 싶고,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외식인으로 손꼽히는 성공 사업가다. 그의 책 <돈버는 식당, 비법은 있다>을 소개한다. 

 



  

  이 책은 그가 외식 경영 전문가로서 식당 창업과 운영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노하우와 아이디어 탄생기를 쏟아놓은 책이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성공한 사업가의 자화자찬식 자서전이 아니라 상권 분석에서부터 메뉴 선정까지, 직원 채용과 교육에서부터 식당 인테리어와 주방 설계 개업식까지 식당 창업에 관한 모든 것을 읽고서 벤치마킹 할 수도 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밖에도 음식장사를 하면 꼭 경험하게 되는 문제점과 운영하면서 겪는 심리적 고통등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비춰 이야기하고, 장사꾼이라면 꼭 명심해야 할 사항 등도 소개하고 있다. 자세하게 설명한 내용을 보면 어느 프랜차이즈 회사의 ‘매뉴얼집’보다 낫다. 예를 들면, 고기집에서 연기를 뽑아내는 닥트(연기배출장치)에 대해 이 책 속에서 이렇게 말했다.

  “연기를 뽑아내는 닥트에는 상향식과 하향식 두 가지가 있다. 상향식은 위에서 연기를 뽑아내는 것이고, 하향식은 불판 옆에서 빨아들여 아래로 연기를 뽑아내는 방법이다. 상향식은 아무리 완벽하게 설비를 한다 해도 80퍼센트의 연기만 뽑아내기 때문에 닥트 외에 또 다른 환기 시설을 하지 않으면 실내에 연기가 찰 수밖에 없으며, 반면 하향식은 연기를 거의 100퍼센트 가까이 뽑아낼 수 있다. 이렇게 연기만 생각하면 하향식이 나을 듯도 싶지만, 고기 맛은 이 닥트에 따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상향식 닥트는 훈연을 시키며 고기를 구울 수 있기 때문에 연기가 나더라도 맛있게 고기를 구울 수 있고, 하향식 닥트는 고기를 감싸 훈연하기도 전에 연기를 모두 뽑아내기 때문에 훈연이 되지 않고, 고기에서 흘러나온 육즙이 말라 버려 쾌적한 분위기는 유지할 수 있지만 고기 맛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양념구이가 주 메뉴일 경우에는 하향식 닥트를 다는 게 적당하다. 양념이 고기 자체에 배어 있기 때문에 약간 말라도 고기 맛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하향식보다는 상향식 닥트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이 쓰여진 2004년만 해도 백종원 사장은 맛있는 음식점의 경영인 정도로 소개될 뿐 지금같이 유명한 프랜차이즈 그룹의 창업주는 아니었다(책 속 이야기는 오늘보다 훨씬 더 큰 꿈이 담겨 있긴 했다). 현재 11 개의 브랜드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가맹점이 생기는 요즘이었다면 백종원 사장은 이 책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창업스토리가 담겼다. 내가 이 책을 소개한 이유는 백종원 사장이 만들어내는 요리들의 맛 때문이다. 그가 만들어내는 요리는 평범한 듯 특별하고, 익숙한 맛이면서도 독특한 맛이다. 그 이유는 바로 그 만의 창의력 때문이다. 그는 기존의 음식들에서 벤치마킹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그대로 카피copy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고객의 니즈와 그 만의 상상력이 더해진 벤치마킹이다. 그는 지금도 맛있는 집이라고 하면 대한민국의 물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음식 맛과 식당 경영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백종원 사장은 요리에 있어서는 공상가이자 실험가다. 새로운 맛을 위해 동서고금의 요리를 모두 맛보고 서로 접목시키는 실험을 수없이 거치며, 하룻밤에도 수십 개의 새로운 메뉴의 식당을 세워졌다가 헐어 버린다. 스스로가 인정하는 미식가이기도 하지만, 생각한 것을 끝까지 만들고 마는 추진력과 풍부한 상상력과 노력에서 만들어지는 창의력, 그리고 요리에 대한 자신감이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 그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개체는 그릇이다. 그릇가게에 가면 저절로 아이디어가 샘솟고, 이 그릇에는 이런 음식이 어울리겠다 라는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린다. 

  그렇다면 뛰어난 미각의 요리사가 무수한 실험으로 찾아낸 요리를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열광적일까? 아니다. 그의 외식경영 철학은 ‘착한 가격, 착한 메뉴’다. 부담없는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그의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다. 그는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요리개발 노하우를 묻는 기자에게 손님이 좋아하는 자장면은 기름 쪽 빼고 크로렐라가 들어간 초록색의 자장면이 아니라, 맛있고 푸짐하고, 고기까지 듬뿍 들어가면 최고의 자장면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에게 있어 경험과 상상력이 총동원된 창의적인 신메뉴 개발은 놀이다. 그리고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즐거움이고, 손님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놀이와 즐거움이 더해진 일터는 놀이터다. 그는 지금 손님을 위해 요리를 하며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서 찾고 싶은 한가지는 이것이다. 성공하는 장사꾼(기업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대답은 인지상정人之常情에 있다. 장사꾼(기업가)은 ‘정情’을 주며 손님(사원을 포함)을 대해야 한다. 그래야 손님(소비자)은 ‘정감情感이 느껴지는 가게(기업)’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정情겨운 그 집’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情은 무엇이고, 어떻게 줘야 할까? 대답은  백종원 사장에게 있었다. 바로 인자하신 엄마가 자신의 친구를 내 집에 대하듯 하면 된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아낌없이 대접하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손님을 대할 때 손님은 비로서 정감情感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장사의 핵심이고, 경영의 핵심이기도 하다. 예비창업자 특히, 음식장사를 하려는 예비사장들에게는 꼭 한 권 읽기를 권하고 싶은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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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양 - 당신이 꼭 알아야 할 돈의 비밀과 진실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정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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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뭐라고? 지폐가 솜으로 만들어졌다고?

  지폐(은행권) 용지의 원료는 솜이다. 은행권 외의 우리 공사 제품(수표 등)이나 일상 늘 쓰는 종이(책·공책 등)의 원료가 나무 펄프링 것과는 다르다. 은행권 용지는 정교한 인쇄에 적합한 지질을 가져야 하고, 특수 색소 같은 위변조방지 요소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할뿐더러 숱한 사람들 손을 거쳐도 땀이나 물기에 헤지지 않을 만큼 질겨야 하고, 웬만한 화공약품에는 견딜수 있어야 하는 등의 품질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요건을 갖춘 원료로는 솜이 제격인 것이다. 이 솜은 방적공장에서 나오는 찌꺼기 솜(낙면)이다. 이것을 오랜 시간 물에 불려서 부드럽게 만든 뒤 색깔과 냄새를 없애어 원료로 쓰는 것이다. 

  돈을 벌어서 쓸 줄만 알았지 지폐가 솜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십 년전 즈음이다. 그 사실을 알고 놀란 내 표정이란 돌을 갓 지난 아기가 설탕 맛을 알았을 때의 표정과 다름없었다. 내가 돈의 효용을 처음 알게 된 건 네 살 때 가게에서 우유를 직접 사면서부터다. 부엌 일에 바쁜 엄마가 ‘순덕이네 할머니’한테 이걸 주면 우유를 줄거라며 오백 원짜리 지폐를 내 손에 줬고, 그때 난 ‘거래去來’란 걸 해봤다. 그림 그려진 종이 한 장 줬더니 덥석 우유를 주시길래 받아서는 다시 빼앗을까 두려워 뛰어서 집에 돌아온 기억. 잔돈 한웅큼을 쥐고 날 부르시는 구멍가게 할머니 목소리를 못들은 체 했다. 

  내가 마음껏 먹고 싶은 과자와 마시고 싶은 우유를 주는 건 돈이었고, 그것은 아부지의 지갑에 항상 그득했다. 아부지가 쉬시는 일요일엔 한 장씩 빼내어 몰래 바꿔먹었다. 잔돈? 할머니한테 받아서 시커먼 아부지 구두 깊숙한 안쪽에 숨겨뒀더랬다. 난 종이돈으로만 사먹을 수 있는 줄 알았으니까. 제대로 돈맛을 알고, 꽤 알뜰하게 거래하는 법도 알았지만 돈을 쓸 줄만 알았지 버는 법은 몰랐다. 왜냐하면 엄마 아부지의 지갑은 꺼내도 꺼내도 항상 돈이 채워지는 화수분, 즉 한국은행 지점처럼 돈이 떨어지지 않았으니까(최대 만 원을 꺼냈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대학을 입학한 후 부모님의 자금지원은 끊겼다. “학교를 마치려면 장학금을 타서 공짜로 다녀라. 그렇지 못하면? 몸으로 때워라.” 당신의 자녀를 키우는 소신이었다나? 난 그 소신의 희생자가 된 것이다. 별 수 있나...졸업할 때까지 열심히...몸으로 때웠다. 황금같은 말들이 그득한 고전이나, 재미있는 소설을 물리고 경제경영서에 몰두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에 쥔 돈을 지키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워렌 버핏의 투자원칙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투자한 돈을 절대로 잃지 않는다. 둘째, 첫째 원칙을 절대로 잊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부자는 가장 쉽게 돈 버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버는 액수보다 덜 쓰는 것이다. 그러면 버리지 않는 이상, 모인다.” 세상에는 돈 버는 법도 많고, 부자 되는 방법이 사람 수 만큼이나 많다. 하지만 여전히 부자의 숫자가 적은 이유는 부자 되는 법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우면 익히고, 익혔으면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평생 몸으로 때우며 살지 않는다. 새로이 배우고자 책 한 권을 펴 들었다. 일본 최고의 금융 교육 전문가의 책, <돈의 교양>이다. 



 

   이 책의 목적은 ‘풍요롭고 안전한 인생을 살기 위한 올바른 금전 지식을 익히는 것’이다. 그 내용은 돈에 관련된 모든 것 즉, 돈에 대한 사고방식과 돈의 지성, 돈 모으는 법, 저축의 규칙, 돈 버는 법, 돈 늘리는 법, 돈의 유지 관리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사실 공부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과외나 학원은 있어도, 돈 잘 버는 법을 가르치는 곳은 없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한 강좌 역시 투자를 통해 ‘땅을 효율적으로 사고 파는 법’과 ‘주식을 사고 파는 법’을 가르치고 있지 ‘돈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진 않는다. 한 가정의 부모가 된 어른이 배우질 못했으니 아이들이 배웠을까? 공부좋아하는 나라에서 이런 교육기관이 널리 보급되지 못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런 ‘금전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을 위한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초심자를 위한 책이라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나 보도 쉐퍼의 <돈>을 읽은 독자라면 ‘너무 쉽다’고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200여 페이지 남짓 되는 책에 너무도 많은 내용이 들어 있어 ‘기술적 내공’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쉽고 널은 범위는 오히려 금전 교육을 이제 막 시도하려는 독자들에게는 ‘재테크 공부, 할 만 하다’는 만만함도 제공해 줄 것도 같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돈을 쓰는 법(큰돈 편)’이었다. 실전편에서도 활용가능한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큰돈 즉, 부동산이나 자동차, 보험(보험이 큰돈에 들어간 이유가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의외로 무시못할 큰돈이라는 것을) 등에 들어가는 100만엔(천 만원) 이상의 돈을 지출하는 저자의 방법이 소개된다. 집을 고르는 방법에 있어 사용한 ‘수익률 6%의 법칙’이나 ‘집세 200 이내의 구입결정’등은 전세제도가 있는 우리나라와는 약간 다르지만 인상적이다. 돈에 관한 책이기에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법한데 잘 읽지 않는다. ‘뭐 다 그렇고 그런 소리 아닌가?’ 하고 폄하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투자란 장기판에서 훈수두는 것과 같아서 남의 투자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수 있지만, 막상 자신의 투자에 있어서는 망설이다가 결국 전문가라 알려진 책상물림들에게 내맡기거나 ‘카더라’하는 소문에 거액을 던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인데, 이러한 두려움은 ‘올바른 투자관’를 확립되지 못해서다. 올바른 투자관을 위해서는 많이 읽고, 배우는 수 밖에 없다. 금전교육을 시작한다면 편하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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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 통찰 편, 시장의 거짓을 이기는 통찰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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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투자자의 착한 사마리아인, 시골의사가 던지는 일갈,
"충분한 준비와 공부없이 남의 돈으로 주식투자 하지 말아라"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된다. 단언컨대 주식투자는 보편적인 개인투자자가 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큰 손실이 없었던 사람들은 앞으로 다른 사람들이 주식투자로 떼돈을 벌었다는 소리를 들어도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되고, 주식시장이 지금의 10분의 1로 폭락해서 주권 한 장이 담배 한 개비의 가격밖에 되지 않더라도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 최소한 논리적으로는 그렇다." 
 

  주식투자를 제대로 하고자 공부하는 셈으로 펴든 책의 저자가 주식투자는 아무것도 공부할 필요가 없으며, 어떤 수단도 다 쓸모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왜 이 책을 구입했지? 저자는 그럼 이 책에서 뭘 말하려는 거지?'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저자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어서 이 책을 집어들면서 '주식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것'이라고 내심 짐작은 했었지만, 저자의 주식투자에 대한 독설은 곳곳에서 계속되었다. '절대로' 투자하지 말란다. 정말 어이없고 웃기는 책이다.
 

  이 책은 '전망을 팔아먹지 않는 거의 유일한 시장전문가로, 지방도시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각종 언론과 매체에 글과 인터뷰를 게재하며 개미투자자들에게 건강한 투자를 위한 안내자로 자청하고 있는 '박경철'의 책이다. 제목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제 1권 통찰편>으로 저자가 주식시장과 주식투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와 주장을 담은 책이다. 앞서 저자는 주식투자를 하면 안된다고 했지만, 이미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 또는 나만은 결코 시장에 속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투자자에게 굳이 투자를 해야겠다면  다음을 명심하라고 한다.
  





  "주식시장을 무서운 적이라고 생각하라. 그것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어떻게 하려고 있는지, 내 속을 훤히 꿰뚫어보는 천리안과 같은 무서운 적이다. 시장은 내 머리속에 들어앉아 내 마음을 읽기 때문에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도 시장을 상대로 이길 수는 없다. ... 성공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최소한 시장이 무엇인지, 그것이 왜 무서운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단언컨대 천하의 고수든, 평범한 투자자든, 오늘 처음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든, 이책을 쓴 나 같은 사람이든 내일의 주식시장을 맞힐 수 있는 확률은 반반이다."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는  한마디로 "투자자들이여,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권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이미 투자자이거나 주식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일진대 그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림과 다름없다. 그리고 여느 '시장전문가'들처럼 '주식 권하는 책'이 아니어서 의아해지기까지 했다.    

  시골의사는 보통 주식고수와는 좀 다르다. 일반적으로 개미투자자들이 이른 바 고수를 찾아가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라고 물으면 컨설팅비 명목으로 돈을 받으며 '000'를 사라고 말한다. 돈을 낸 김에 '왜 그곳에 투자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면 '말하면 네가 알아? 더 이상 묻지마, 다쳐'라고 눈을 흘길 것이다. 개미투자자들에게 있어 '주식고수'은 '주술사'의 권위에 버금간다. 그들에게는 예전에 맞췄던 확률이 중요할 뿐 예언도출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주술사는 선견지명으로 '신이 실렸던', '사전에 외웠던' 말을 내뱉으면 그만이다. 사도들이 재차 물으면 눈을 꿈뻑대고 "내가 그런 말을 했어? 기억나질 않아" 하면 된다. 이에 그 믿음은 두 배가 된다. 

세상에 숱한 '시장전문가'가 주술사라면, 시골의사는 '대장장이'다
 

  농기구에서부터 아낙들이 부엌에서 쓰는 주방도구를 비롯해 무사들이 전쟁터에서 쓰는 날선 칼과 화살촉, 그리고 방패까지 쇠붙이로 된 것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대장장이다. 옆동네에서 더 좋은 것이 나왔다면, 직접 가서 보고 사며, 그것을 만든 대장장이에게 묻고 배워온다. 동네에 돌아와서는 '왜 좋은지, 무엇이 다른지, 누가 쓰면 좋을지'를 고민해 본다. 그리고 대장간을 찾는 손님에게 장단점을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손님의 체격과 깜량에 맞는 제품을 권해준다. 아낙에게는 부엌칼을 주고, 농부에게는 호미를 권한다. 코흘리개 아이가 백냥을 가져온대도 '애들은 가라'고 호통치며 무사의 칼을 내놓지를 않는다. 손님이 오면 '잘 쓰는 요령을 가르쳐 줄 뿐' 가르친대로 쓸 지는 참견하지 않는다. "내는 방법만 갈키 줬지, 토끼를 잡든 소를 잡는 거는 칼 쥔 놈, 지 마음대로 하는거 아이가?" 실제로 자신이 '대장장이'임을 고백하는 듯한 부분이 책의 내용에도 실려 있다. 

  "세상에 칼은 많습니다. 그러나 요리사가 요리할 때 쓰는 칼은 수많은 칼 중 단 하나입니다. 요리사는 가장 잘 드는 칼 하나만 잡고 요리를 합니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범위 내에서 한 개의 칼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그래도 정말 아쉽고 더 많은 칼이 필요하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한 권 골라 추가로 읽으면 됩니다." (8 쪽)
 

시골의사는 피냄새가 나질 않는다
 

  칼은 잘 알면서도 정작 무리들의 앞에서 칼을 휘두르며 나를 따르라고 하질 않는다. 대신 칼을 차고 나가는 이들에게 " 간밤에 칼은 잘 베릿나? 장마철이라 비올지도 모린다. 우산도 하나 들고 가지, 왜? 준비 마이 했재? 잘 댕겨온나" 하고 말한다. 그래서 칼을 찬 무사들은 출정에 앞서 꼭 한 번 들려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이 책 또한 개미들이 주식투자를 하는 것을 말리면서도 굳이 해야겠다는 사람들에게 주식시장이라는 '적'이 얼마나 무섭고 음흉한 지, 그리고 시장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짜'와 '타짜'들은 얼마나 영악하고 악랄한지를 자세하고 말해주고자 쓴 책 같다. 대장간은 서점으로, 대장장이는 시골의사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 책을 펴기만 하면 된다.
 


 


"본원적으로 시장을 이길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방향을 잘못 잡고 있으면 가지 말아야 할 가시밭길을 걷다가 발에 생채기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135 쪽)
 

  이 책은 '시장을 이길 뾰족한 방법은 없다' 전제를 항상 염두해 두고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길이 최고다', '이렇게 하면 대박 난다'는 기존의 주식투자 관련서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어느 염세주의자의 푸념'으로 들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감히 '시장을 읽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니, 시장을 먼저 알기나 하라'고 주문한다. 책의 내용은 크게 주식시장의 본질과 주식시장의 이해, 그리고 주식투자의 통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주식시장의 본질에서 저자는 진짜 투자자는 오르는 종목 모두를 놓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조건에서 내게 맞는 종목을 고르고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그것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종목이라고 버릴 자유가 있는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타짜'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커에는 포커 전문가가 있고, 화투에 타짜가 있듯이 전문가가 되기 위한 방법과 기술을 꾸준이 읽을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도구와 연장이고 분석이며, 실적이나 재무제표를 살피는 방식등은 통찰과 직관 그리고 기업을 분석하는 보편적 도구들이다. 하지만 이들 기술적 도구들 역시 전장에서의 총칼일 뿐, 주식투자를 참여할 자격정도가 될 뿐 이기든 지든 50%의 확률은 늘 지니게 된다. 전문가가 되도 확률 50%라고? 그럼 승리하는 길은 없단 말인가?
 

  시골의사는 시장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길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돈을 들고 처음 증권사를 찾아갈 때의 마음으로 투자하라. 즉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두렵고 떨리던 처음의 마음, 그것을 평생 유지하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때 당신이 객장에 처음 찾아가서 생애 첫 투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증권사 직원에게 무엇을 투자할까 물었을 때 그가 처음 권하는 투자종목은 가장 안정적이고 가장 우량한 종목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 순간이 강세장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 바로 이 마음, 강세장에서, 우량주를, 떨리는 마음으로 투자하는 이 심경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60~61 쪽)
 

  지식으로 무장하고 초심을 작정하며 개미들이 뛰어 들지만, '다중지성과 다중요소로 결합된 고도의 상징과 기호적 세계'인 주식시장에서 상승장을 오르기는 절대로 쉽지 않다. 저자는 덴마크 출신의 물리학자 페르 바크가 주식시장을 모래성에 비유한 것을 들어 내재가치 투자자들이 진입하여 탑을 쌓고, 모멘텀 투자자들이 참가해 그 높이를 올리며 수익을 올리면 거의 정점에 이르러서는 개미들이 덤벼들었다가 한 번에 무너지는 일을 반복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모래성쌓기는 비단 주식시장의 변화과정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개발정보를 얻은 투자자들이 땅을 사들이고, 시행사를 설립해서 분양을 하면 시공사는 건물을 짓고 이익을 남기고, 선분양자들은 적당한 프리미엄에 손을 털고 나면 광기적 동조심리가 발동한 군중이 몰려와 상투를 잡는 부동산 투자와도 비슷했다. 저자가 '전문가'가 먼저 되기를 강조한 부분을 알 듯 했다. 창의적인 인간격인 내재가치 투자자가 되던지, 짧은 이익을 먼저보고 치고 빠지듯 투자하는 성장가치 투자자가 되는 길이 그나마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음을 깨닫게 했다. 전문가가 될 수 없다면 주식투자를 하지 말고, 그래도 또 굳이 하겠다면 가능하면 간접투자를, 펀드를 고르기 어렵다면 인덱스 펀드나 ETF펀드를 가입하라고 권했다. 
 

  "시장을 이긴다는 생각은 무모해요. 나는 시장이 언젠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모든 주식을 팔고 다시는 증권시장에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이 말은 시골의사가 인정한 진정한 주식고수, 타짜의 말이다. 시골의사는 "주식시장에 전문가는 없다"고 말했다. 각종의 증권전문가들, 브로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 주식시장에 적을 두고 있는 자들은 '그정 판단할 정보만 그득히 많은 사람들'일 뿐, 절대로 타짜도 아니며,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확률 오르거나 내리는 50%의 확률을 지닌 주가를, 종목을 짚어낼 전문가는 없다는 말이다. 이 책의 후반부에 밝히는 수많은 기술적 분석과 투자법의 장단점과 제한들의 내용 또한 모든 것이 완벽한 방법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자가 480여 페이지에 걸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도 바로 "주식시장에 전문가는 없다. 당신도 전문가가 아니다. 그러니 주식투자 하려거든 제발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발을 담궈라"고 조언하는 듯 했다.
 

  시골의사가 몇 달 전 어느 아침방송에서 주부들을 객석에 앉히고 '오늘날의 경제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는 것에 대해 강연을 한 내용을 다운받아 본 적이 있다. 그는 주식투자에 투자하는 돈의 성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돈을 쓰다 쓰다 남은 돈, 없어도 될 돈이 있거든 그 돈으로 주식투자를 해라. 그런 돈이라면 오르면 복권같은 행운이 되고, 내려도 크게 불행하지 않을 만큼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생활비를 쪼개거나, 남에게서 빌려서 주식투자를 한다면 오르는 건 당연해야 하는 것이고, 수십만 분의 일의 확률인 대박을 맞아야 제대로 투자했다 생각이 들테니,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오르내리는 주가의 등락에 따라 얼굴이 펴지고 구겨진다면 그 삶이 행복하겠는가?" 그는 덧붙여 괴테의 말처럼 돈을 빌리는 행위는 '영혼을 저당잡히는 일'과 같은데, 이렇게 돈을 빌려 투자 한다면 벌써 주식시장이라는 적에게 지고 들어가는 것과 다름이 없다. 왜냐하면 영혼이 없는 투자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 또한 독자 혹은 주식투자를 하는 개미투자자들에게 함부로 주식투자하지 말 것을 '계몽'을 하고 있었다. 
 

  "절대로 눈먼 돈은 없다.투자라는 이름으로 탐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의 집합'인 주식시장에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이 남의 말만 듣고 뛰어들면 백전백패요, 게다가 남의 돈으로 뛰어든다면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 시골의사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 같았다.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닌가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전문가이고, 과연 그들이 '쓰다 남은 귀찮은 돈'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손을 들 사람들은 몇 명일지 궁금했다. 시골의사는 증권사 직원이나 기업을 옹호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 오롯이 개미투자자들을 향해 쓴 책이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면, 혹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필독해야 할 '착한 사마리아인'의 목소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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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매뉴얼 - 위기를 기회로 삼는 부자들의 투자전략 부자학 연구학회 총서 4
한동철 외 지음 / 북웨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실망스러운 책
 

  요즘같은 불경기에 '부자'는 없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에 어쩌면 늘 없을지도 모르지만, 지난 해 상반기와 비교해 부가 증가하기보다는 거의 줄었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정적이지 못해서 스스로를 부자인지 아닌지 평가하기조차 힘든 지금, '부자' 운운하는 것은 쌩뚱맞고 바보같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부자 매뉴얼>을 만났을 때도 '지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온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아침 쏟아지는 지난 하루의 소식인 신문은 마치 투자자들에게 있어 시체공시소의 열람일지처럼 '악재'로 가득한 요즘 부자 매뉴얼이라니... '위기를 기회로 삼는 부자들의 투자전략'이라는 부제가 출간에 즈음 한 변辯 이라고 하지만 고개는 여전히 갸우뚱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부자학을 만든 한동철 교수와 좀처럼 책에서 만날 수 없는 서기수 씨의 이름이 여섯 명의 저자에 등재되어 있어 펼쳐보기로 했다.

  이 책은 주요투자종목인 주식, 증권, 채권, 펀드, 부동산의 전문가와 부자학 전문가 여섯명이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터득한 부자되는 기술을 컴팩트하게 구성한 책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이미 나온 투자서들에서 언급했거나 비슷한 내용들을 주를 이루고 있었다. <부자학 연구학회 총서 4편>이라는 제호같은 표시처럼 '부자학 원론' 수준을 벗어나질 못했다. 신문에서나 만날 것 같은 평이한 내용, 불분명한 사례,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은 저자들의 명성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실망을 안겨줬다. 뭔가 특별할 것을 바랐던 마음이 애당초 틀린 생각일지 모르지만, 해도 너무 했다.

  요즘같은 세계경제위기 상황에 갖추어야 할 투자마인드를 기대한 것도 사실인데, 아예 언급조차 없어 오래전에 원고를 마련해 두었던가, 혹은 '강의용' 교재로 사용할 목적으로 출간된 것 같았다. 특히 제 5장 <부자들에게 배우는 투자전략>은 서술방식이나 글의 내용이 무척이나 조악하고 유치해서 앞서 충실하게 읽은 내용까지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개개인으로 본다면 재테크와 부자학에 있어서 뛰어난 전문가이자 자문위원일지 모르지만, 이 책은 아고라와 경제카페의 논객들의 글보다 수준이 낮았다.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현실의 방법들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는 저자들의 말이 의심스럽다. 눈 여겨볼 만한 몇 군데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전체적인 조악함에 그마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정말 실망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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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역마살 인생 김병택의 대화체 소설 1
김병택 지음 / 이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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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뚱한 한국인 사업가의 좌충우돌 미국 성공스토리!

 

  모처럼 참 유익하고 반가운 책을 만났다. 자신의 잘 나지도 않지만 평범하지도 않은 60 평생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엮은 일종의 자서전인데 재미있기가 말할 수 없을 만큼이다. 이 책을 만든 동기 또한 재미있다. 자수성가로 사업에 성공한 중년의 저자는 어느 날 우울증에 걸리고 정신과 의사인 닥터 주를 만났는데, 의사는 자신의 삶을 글로 쓸 것을 권유 받는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저자가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토해 놓음으로써 스스로 치유하게 하는 정신치료 방법중 하나인 '치유의 글쓰기'의 산물인데 일정 정도 거리감을 둔 대화체의 글로 써져서 더욱 친숙하게 읽혔다. 
 

  한국전쟁을 겪은 직후의 어린 시절과 하고 싶은 것 많은 젊은 시절, 그리고 머나 먼 외국에서의 이민생활 등 한 곳에서 머무르지 못하는 장똘뱅이의 '역마살'처럼 살아온 중년 사내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김병택 사장[엉뚱한 역마살 인생]이다. 그는 지금 서울에서 2곳의 온천과 최초로 미국 뉴욕, 댈러스, 시카고에서 King Sauna라는 대형 불가마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다. 

 



  처음 책장을 몇 장 넘기지 못하고 한 권의 책이 계속 오버랩되어 생각났다. 지난 해 이맘 때 읽은 [부자본능, 원제 How to get Rich]이라는 책인데, 저자는 영국의 괴짜 재벌 버진 그룹의 리차드 브랜슨 회장과 쌍벽을 이룬다는 같은 나라의 출판 재벌 펠릭스 데니스의 자서전이다. 이 책을 읽었을 때 단숨에 읽은 후 리뷰를 썼는데, 제목을 '솔직담백하고 건강한 진짜 부자 이야기'라고 할 만큼 솔직한 자서전이었다. 

 
좀 더 소개하자면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무일푼 히피 청년이었던 그는 1973년 자신의 출판 사업을 시작, 이소룡 자서전 발간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면서 사업적 기반을 마련하고 그후 승승장구하여 수많은 유럽의 유명잡지를 낳는 거대 잡지 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남성 라이프스타일 잡지인 <맥심>의 소유주가 되면서 재벌이 되었다. 그의 솔직한 자서전은 대화체에 반말로 써졌는데, 읽는 맛이 다른 책과 달라 신선했다. 어스름 저녁 편하고 좋은 분위기의 술집에서 젊은이 몇 몇을 앉혀두고, 술을 사면서 던지는 재미있는 부자의 충고를 듣는 기분이랄까? 귀에 감기듯 잘 읽히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다.

 [부자본능]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배움은 짧지만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털어놓는 책들이 우리나라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리뷰를 쓰면서 한국인 부자들의 이야기가 없는 이유는 '부자되는 방법'을 자식에게만 알려주고 싶거나, '국세청 세무조사'를 두려운 때문은 아닐까 억측하기도 했다. 그런 글을 쓴 후 일년이 지난 지금 이 책 [엉뚱한 역마살 인생]을 만나니 내 불평에 대한 대답을 만난 듯 반갑기만 했다. 게다가 재미있게도 파란만장한 인생이나 편안한 문체 또한 그를 꼭 닮았다.

  저자는 자신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했는데, 대학노트로 7권 분량의 글을 숨김없이 기록한 때문일까? 문학 장르의 형식을 완전히 무시했다. 마치 어느 기자가 MP3 플레이어를 놓고 인터뷰를 하듯 넌즈시 질문을 던지면 이에 편하게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여느 책의 저자처럼 고상하고 인텔리함도 보이질 않는다. 질문에 안맞게 '삼천포 빠지듯' 전혀 다른 대답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독자의 수위를 조절해야 할만한 내용과 천박한 욕설도 등장하지만, 자연스러운 그의 문체가 저자와 독자의 간격을 더 좁히고 생동감있게 읽히는 매력으로 다가왔다글의 곳곳에 숨은 유머와 우스개 소리들은 책을 읽는 또 다른 맛이고, 저자의 유머 감각과 위트를 짐작하게 했다. 

  많은 이야기중에서 필자가 중점을 둔 부분은 그의 사업이야기였다. 그가 사업에 대해 처음 꺼낸 말은 '외할머니 떡도 커야 사 먹는다'는 말이었다.

"목사님의 어느 설교 중에 '외할머니 떡도 커야 사먹는다'는 말이 기억이 나. 얼핏 들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지만 나의 마음을 크게 움직여 놓았지. 외할머니 떡도 사먹는다? 원래 외할머니 떡은 그냥 먹는 거잖아. 그렇지만 돈 주고 사먹으라면, 외할머니 떡도 작으면 안 사먹는다 이런 얘기야. 정말 무서운 말이지 않니? 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다 알겠지만, 실천할 수 없다면 사업이나 인생에 큰 성공은 절대 기대하지 마."

  교육을 통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도 무엇을 하든 성공하는데 부족함은 없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힘'이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그는 도둑질, 고물(탄피)수집, 무림고수로의 수련, 제주도 목장사업, 의류사업, 불가마사업까지 다양한 직업을 넘나들며 경험했지만, 이들의 한가지 공통점은 '끊임없이 실천'하는 삶이다. 그는 지금 서 있는 현실은 그가 만든 역사의 소산물임을 알았다. 그래서 평생의 모든 것을 부끄럼없이 당당하게 밝힌 게 아닐까? 직업의 귀천을 떠나 꾸준하고 성실한 실천으로 오늘까지 살아있음을 증명한 그의 삶이 부러워지는 대목이었다.

  이어서 그는 '물건값은 손님이 매긴다'고 말한다.

"좋은 물건을 사 가야 그 가게가 기억에 남지, 걸레를 사 가면 좋은 기억나겠어? 경제학자가 모르는 게 바로 그런 거야. 그런 건 학교에서도 안 가르쳐 주거든. 경제학자가 경제흐름은 잘 알아도 실제적인 건 몰라. 경제학자더러 장사해 보라고 해봐. 아마 젬병일걸? 나는 물건값은 주인이 매긴다고 생각 안 해. 물건값은 손님이 매겨 주는 거야. 그리고 손님이 매기는 값이 정확한 거야. 장사꾼이 손해야 보겠니? 손님에게 기분 좋게, 싸게 공급하는 거지...(중략)... 장사가 잘 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또 깨달았지.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 '결과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 멋지지 않니? 뒤집어 생각하면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자연히 따라오게 된다는 뜻이니,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지?"

오늘날 '소비자 권장 가격'이라는 이름으로 제 맘대로 제품에 가격을 매긴 기업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 같았다. 소비자는 어느 누구도 가격을 정하지 않았는데, 생산자가 맘대로 정해 놓고는 팔리지 않을 때 '할인', '세일'이라며 가격을 낮추고는 기업들을 생색을 내고 있다. 잘 팔리는 제품은 가격이 내려가는 법이 없다. 소비자는 가격보다 더 높고 많은 기쁨과 행복을 누릴 것 같은 제품과 서비스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저자는 생산자는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결정할 때 비용과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경제학자적 사고를 버리고, 손님과 행복을 먼저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반가운 손님'을 집에 모시듯 정성을 다하고 노력해서 손님을 대접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확실히 경제학자를 이길 수 있는 장사꾼이었다. 

  '장사꾼의 이윤 남기는 법'에 대해 말하면서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손님에게) 정성을 다한다는 건 말이 안돼. 모든 사람들을 진심으로 정성스럽게 대할 때 순리적으로 돈도 따라오고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게 되는 거라고. 다른 건 몰라도 이것 하나만은 지켜 왔어. 진실하자! 내가 먼저 진실하면 상대도 진실하게 나온다고. 사람들은 흔히 '돈에도 눈이 있다'고 말하잖아.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는 항상 '돈에는 눈이 있다'고 말해. '도'와 '는'은 한 자 차이지만 남들 다 있는 눈이 돈에도 있는 게 아니라, 돈에 달려 있는 눈은 좀 더 다른 눈, 사람의 진심 같은 걸 꿰뚫어 보는 그런 눈이라고 생각하게 됐지."

   그가 훌륭한 장사꾼 임을 보여주는 백미는 책의 출판수익에 관한 부분이다. 이 책이 만들어진 목적은 자신의 치료목적이었고 그래서 집필하는 동안 오랜 기억을 더듬으며 숨쉴 틈 없이 써내린 글들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와 새로운 영감을 주었기에 출판에 대한 저작권료는 한국의 청소년 재단에 판매대금 전부에다 또 그만큼의 액수를 보태어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면서 저자가 망해도 좋으니 책이 팔려서 많은 금액을 청소년 재단에 기부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게다가 책을 구매한 독자들을 위해 책 속에 자신이 서울에서 운영중인 사우나 쿠폰 2장을 선물로 첨부했다. 그는 출판에 있어서도 기부방법이나 마케팅 방법 모두 탁월한 장사꾼이었다.  

  성공한 인물의 자서전이란 자신의 살아온 과정을 더듬는 내용이 주를 이루어 다소 미화되는 경향도 없잖고, 자화자찬으로 버무려져 읽을 필요가 없다고 혹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자서전에는 성공한 저자가 자신보다 젊고 경험적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철학, 그리고 따끔한 충고를 아낌없이 담고 있어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하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참고서와 같다. 또한 성공한 인물을 만나기는 시간적 기회나 비용면에서 쉽지 않아 책으로 만나는 방법이 가장 쉽고 경제적이다. 이 책은 그 효과를 느끼게 해 주었다.  


  새로운 업종을 통해 제 2의 인생을 살아보려고 준비하는 필자에게 작금의 '세계금융위기'는 '몇 년간 하던 것이나 지키며 가만히 있는 것이 사는 길'이라고 발목을 잡고 있었다. 엊그제 가장 측근에 있는 지인이 '모두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지금이야말로 움직여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충고해 줘 화두로 삼아 고민하던 차에 김병택 사장의 [엉뚱한 역마살 인생]은 '네가 생각한 대로 당장 움직여라.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지만, 네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아무튼 실천해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해주어 망설이는 내게 힘을 보태주었다. 그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었다. 한 권으로 만들어지면서 잘려버린 나머지 대학노트 7권 속 이야기가 궁금했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만든 질문으로 그와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필자를 비롯해 자신이 꿈꾸는 인생을 온전히 살고 싶은 사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행복한 이민생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사람의 목소리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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