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50℃ 세척법
히라야마 잇세이 지음, 서혜영 옮김 / 산소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쉽고 안전한 먹거리 세척법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늦은 오후. 엄마(50이 가까운 나이지만 지금껏 그렇게 불렀다)가 끓여준 바지락시금치국이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엄마는 지난 해 갑자기 돌아가셨으니 이젠 그 맛과 향을 기억만 해야 한다. 전업작가를 선언한 이후로 집밥도 내가 챙겼던 터라 직접 바지락시금치국을 끓여보기로 했다.

싱싱한 국산 바지락과 남해 시금치는 마트에서 사고, 절친에게서 어렵게 구한 전라도 시골된장과 구운 국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육수로 준비는 완료. 헌데, 가장 까다로운 일이 남았다. 시.금.치. 흙이 묻은 시금치를 깨끗이 씻어야 할텐데...이걸 언제 다 씻지?


요리의 절반은 요리재료 씻기다. 황사와 일본원전사태로 보이는 흙은 물론 보이지 않는 무엇마저 씻어야 할 요즘, 씻기는 제일 중요한 과제다. 그렇다고 매 번 세제를 사용할 수도 없고(난 사실, 세제로 씻는 것이 오히려 요리재료 위에 세제를 코팅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들어 사용하지 않는다), 식초 몇 방울은 '이게 과연 세척이 가능할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포털을 통해 세척법에 대해 검색해 보니 포스팅 된 글의 숫자만큼이나 방법도 많아서 무엇이 진짠지 구분조차 가질 않는다. 


그러던 차에,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세척법에 대한 방송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직접 다운을 받아 방송을 봤다. 신기하고 놀라웠다. 듣기로 '에이, 그게 되겠어? 오히려 음식재료나 망치는 것 아니야?'라고 의심했지만, 방송을 보니 의심한만큼 확신이 들었다. 한마디로 신기원이었다. 방송에 나온 내용은 이미 일본에서 책으로 나와 베스트셀러라고 했다. 바로 <기적의 50℃ 세척법>이다.


방송내용은 편성시간과 프로듀서의 편집이 더해져서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해서, 방송은 '정보제공자' 수준으로 여기고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의 이름을 알면 혹시 책이 나왔나 검색을 해 보는 것이 좋다. 다행히 이 책도 국내에 출간되어 있어 반가웠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요리용 온도계 하나만 준비하면 된다.


채소는 물론, 과일과 생선 심지어 육류도 50℃로 세척할 수 있다. 시든 과일이나 채소는 50℃의 물을 만나 세포들이 다시 호흡을 해서 다시 갓 따낸 것처럼 신선해지고, 생선과 육류는 겉에 남은 지방과 찌꺼기가 높은 온도에 녹아 깨끗해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원리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시키는대로 해 보니 역시 모두 신선해진다는 점이 신기할 정도였다.

특히 생선이나 육류는 '익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 뜨거운 물을 만나면 익는 듯 색깔이 약간 탁해지지만 1분만에 꺼내어 놓으면 원래의 색으로 돌아가는 점이 놀라웠다.


이후 나는 모든 식재료는 50℃의 물에 약 1분 정도 담궈둔다. 다른 무엇도 아닌 물이니 성분을 의심하지 않아도 되서 좋다. 50℃세척법에 익숙해지다 보니 한 가지 터득한 것이 있는데, 바로 50℃의 물을 쉽게 얻는 법이다. 보일러가 있는 가정의 수도에서 온수를 가장 뜨겁게 한 상태로 1~2분 정도 틀어놓으면 꽤 뜨거운 물이 나오는데, 이 온도가 약 50℃ 남짓이니 따로 물을 끓여서 온도를 측정해가면서 찬물을 넣을 필요가 없다.


물론, 오늘 끓인 바지락 시금치국의 시금치도 50℃세척법으로 씻었다. 뿌리를 칼로 자르고 상한 시금치 잎을 정리한 후 따로 씻지 않고 우선 큰 보울에 담아놓은 50℃의 물에 담궈서 1분을 기다렸다. 숨이 죽었던 시금치들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볼 법한 모습으로 서서히 살아나는 것이 보였다. 잎사귀가 탱탱해지니 흙도 스스로 떨어졌다. 1분 후 다듬은 시금치를 꺼내니 맑은 녹색을 띤 물에 시금치에 붙었던 흙들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 이후에는 평소처럼 흐르는 찬 물에 마무리 하듯 씻어주면 세척은 끝이다. 


이런 내용을 굳이 책으로 사서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겠다만, 공짜 정보가 흐드러지게 많은 만큼 거짓되고 부풀어진 찌라시같은 정보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가족이 씻고 먹는 일에 공짜를 바랐다가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쩔텐가? 몇 년 전 가습기를 깨끗이 하겠다고 세제를 사용했다가 안타까운 수많은 아기들의 목숨을 잃은 사건은 큰 본보기가 된다. 먼저 의심하고 분석하고 스스로 고민해서 판단하지 않고 남들이 많이 하니까 따라하다가 큰일난 것이 아니던가?


그 점에서, 이 책은 참으로 유익하다. 무엇보다 내 가족이 먹을 모든 음식을 제대로 씻는 법이라는 점에서 재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추천하고 싶다. 난 이보다 더 쉽고 안전한 세척법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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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 (Magazine B) Vol.37 : 츠타야(TSUTAYA) - 국문판 2015.6
B Media Company 지음 / B Media Company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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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음보다 다름>(북스톤)을 통해 알게 된 브랜드 잡지 <매거진 B>.

검색해 보니 유니타스 브랜드와는 전혀 새로운 느낌이었다. 매월 즐기는 에스콰이어에 하나 더 추가해야겠다 싶었다.

더 반가운 것은 주제가 일본에서 라이프 스타일을 판다는 CCC그룹의 대표서점 츠타야TSUTAYA 였다.

주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잡지가 도착한 건 적은 양이지만 단비가 내리던 지난 수요일이었다. 비소리를 들으며 막 내린 드립커피 한 잔을 옆고 놓고 책을 펼치니 일본의 츠타야로 순간이동한 기분이 들었다. 일본의 부르터스인가 하는 어느 잡지는 한 권이 나올 때마다 단 하나의 기업광고만을 싣는다던데, 단 하나의 광고도 없는 잡지는 <매거진 B> 전에는 듣도 보도 못했다. 활자 하나 없이 양면이 이미지로 가득한 페이지도 수두룩, 페이지 숫자 마저 공해였던지 없앴다. 그 덕분인가, 마치 화랑에 온 듯 이미지에 사로잡혀 몰입하며 만끽할 수 있었다.

 

 

여성들이 백화점을 가면 모두 훑어보고 난 후에 사려던 제품을 산다던데, 내 책 쇼핑이 그렇다. 일단 서점에 가면 매 번 한 시간을 훌쩍 넘도록 서가를 쏘다니며 책을 고른다. 지갑에 돈이 많던 적던, 항상 고른 책은 처음 생각한 두세 배 정도 된다. 그때부터 '어느 책을 낙점할까'하는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고르지 못한 책은 다음을 위해 항상 기록해 둔다. 전에는 메모지에 기록해 두었지만, 요즘은 아이폰 카메라에 저장한다. 집에 돌아온 후까지 미련이 남으면 늦은 밤이라도 온라인 주문을 하기도 한다.


서점에서 어디 책만 고르랴. 책을 만나러 온 사람들 구경은 필수, 스크린으로 가득 찬 디지털 세상에서 만난 나름의 '동지'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연 무엇을 읽을까 항상 궁금했는데, 츠타야 속 동지들의 책도 궁금했다. 물론 한참을 들여다봐야 이해가 될 일본어일테지만.

 

 

<매거진 B>는 훌륭한 잡지다. 하나에서 열까지 공들이지 않은 곳이 없는, 그래서 매 페이지마다 감탄하며 한참을 머무르게 한다. 심지어 잡지 속 문장마저 군더더기가 없다. 미사여구 가득한 월간지와는 다른, 멋들어진 잡지다. 보고 읽고 배우고 익히는 그런 잡지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 난 그 날 온전히 츠타야에 머무르고 있었다. 주제가 츠타야여서 그곳에 간 듯한 착각이 느껴졌다면,

다른 주제들은 어떨까? 과월호에 소개된 브랜드들이 궁금해졌다.


 

익히 아는 기업과 들어봤음직한 브랜드가 대부분, 전혀 모르는 브랜드도 적지 않았다. 과월호 36권,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졌다. 

 

 

일반적인 브랜드 관련서는 뭔가를 배우고 익혀야 된다는 강박을 갖게 하는데, 이 잡지는 달랐다. 페이지를 거듭할수록 그 기업에 젖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소개된 만큼 꼭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다음 일본 여행에 들려야 할 곳이 하나 더 늘었다.


잡지 말미에 소개된 레퍼런스 중에 츠타야에 대한 국내도서가 있었다. <라이프스타일을 팔다>였는데, 주문해 살펴보니 츠타야의 창업자가 쓴 책으로 다이칸야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기획단계를 설명한 책이었다. 그러니까, 엄밀히 순서를 따지면 <라이프스타일을 팔다>를 읽은 후 <매거진 B> 37호를 살피면 된다. 물론, 직접 가본다면 그보다 더 좋은 건 없겠지만.


써야 할 책리뷰도 많은데, 굳이 잡지 리뷰를 한 이유는 그만큼 이 잡지를 통해 내가 받은 충격이 특별했기 때문이다. 쓰다 보니 과월호들도 살핀 후에 리뷰해야겠다는 생각이 그득했다. 오랜만에 쓰는 포토리뷰도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인생을 만끽하기 위해서'다. 그간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지 않은 동안 살면서 알 수도 있는데, 모르고 지나친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한 권을 읽을 때 마다 읽기 전 나와 읽은 후 내가 다르듯, 책을 통해 뭔가를 안 이후에 만나는 세상은 그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특히, 인물이나 기업 브랜드는 안 이후에 경험하면 더욱 특별해진다. 어느 지역에 대한 여행책의 부제가 'XX 100배 즐기기'인 것처럼, 알고나면 더 느끼고 더 즐길 수 있다. <매거진 B>는 그러한 독서경험을 제공해 주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이 잡지에 대한 소개를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는 잡지'라고 한다면 얼핏 더할 나위 없이 통속적일 것 같지만, 인류가 오늘까지 고민을 거듭한 결과물이 시장에 나온 '제품과 서비스'란 걸 이해한다면, 아트전의 도록보다 더 인문적이고 예술적이다. 

처음 만나는 잡지에 대해 '낯선 것에 대한 호의'를 품었더니 훌륭한 경험으로 돌아왔다. 이미 있는 서른 여섯 건의 경험과 매월 만들어질 경험들을 만날 것을 생각하니 묘한 흥분감이 들었다. 나 같지 않은 설레발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흥겹다. 마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미인과 데이트한 기분, 지금이 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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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헤드 2015-06-1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좋아하는 잡이인데 게다가 주제가 서점이라니...!!! 사서읽어봐야겠네요 좋은정보 알려주셔서감사합니다!

리치보이 2015-06-21 01:39   좋아요 0 | URL
넵, 감사합니다

천권이 2015-06-21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문했는 데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서평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공감이 많이 갈만큼 글을 잘 쓰십니다.
도쿄에 있는 다이칸야마 츠타야 적극 추천합니다.
일본여행이 더욱 감동적이고 풍요로워지다라구요

리치보이 2015-06-21 01:4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천권이님.
댓글 감사합니다.

10여년 전에 선릉공원 앞에도 `스타 라이브러리`라고 비슷한 라이프스타일 공간이 있었습니다. 어느 변호사가 컨설팅료를 대신해서 분양을 받은 곳에 지은 곳이었다는데, 입회비가 100만원이었는데, 책값이나 커피 식사값을 미리 지불하는 격이라 저는 충분히 활용을 했습니다만, 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고 말았습니다. 회원모집이 안된 거였죠. 시스템 구축의 실패였던 겁니다. 아니었다면 다이칸야마 츠타야보다 더 앞선 곳이 될 뻔했죠.

이 책을 읽다 보니 그곳이 떠올랐습니다. 책을 그리고 독서를 만끽하는 곳, 이런 곳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들었습니다. 다음에 일본가면 꼭 들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천권이 2015-06-2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랬군요
한국에는 왜 이런 훌륭한 서점이 없을까...생각하면서...
`한국의 츠타야`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정보 감사드립니다.

리치보이 2015-06-27 15:14   좋아요 1 | URL
한국의 츠타야가 만들어진다면 광팬이 되겠습니다. 응원할께요. 아 그리고 츠타야를 만들기 전 프로젝트인 `라이프스타일을 팔다`라는 책을 보시면 창업자의 의중을 더 잘 아시게 될 겁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천권이 2015-06-2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해 주시는 분이 있으니 힘이 납니다!! 그렇지 않아도 마스다 무네아키 사장이 쓴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고맙습니다.
창업자의 의중을 책을 통해서는 보지 못했지만...
일본 방문때마다 츠타야에서 느꼈습니다
따뜻함과 간결함.. 개인 서재같은 편안함.. 책을 편하게 꺼내볼 수 있는 동선과 카테고리...
한국의 서점에선 보기 힘든 햇볕이 들어오는 유리창 창가의 벤치와 의자들...
오로지 고객 위주로 고객이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아할까...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백화점이 하향산업에 접어들면서 현대백화점이 직원 교육을 `우리는 라이프스타일을 판다` 라고 마케팅한 사례도 그때 당시 마음에 와 닿았는 데...
저한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이미 리치보이님의 팬입니다.
읽으신 책 중 평가가 좋은 책 위주로 읽어볼 예정입니다.
이미 일부는 읽고 싶은 책으로 등록해두었구요^^
앞으로도 좋은 평가 부탁드립니다!!!

aurans7 2015-08-25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간만에 긴 휴가를 시작하려는 즈음, 찜해 두었던 책들을 구입하려고,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제레미리프킨의 한계비용 제로사회를 구입하려다 리치보이님의 서평을 읽고 여기까지 들어오게 되었네요. 주문한 책을 들고 제가 좋아하는 네이버도서관이나 현대카드 도서관가려던 참인데 이런 멋진 도서관이 있었네요. 책과 도서관이라면 미치도록 사랑하는 吝으로서 정말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aurans7 2015-08-2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죄송! 도서관이 아니라 서점인데 제가 참 많이 흥분했었나 봅니다. 안그래도 어제 교보 엑스타시 후유증이 있어서요 오랜만에 들린 교보에서 8권의 책을 읽어 제끼고 너무 행복했었거든요 ^^ ~~~~~~~

리치보이 2017-02-21 12:1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aurans7님. 우선 댓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이 있는 서점이나 도서관은 보물창고와 같지요. 님께서 갖고 계신 그 마음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시간이 꽤 흐른 후 드리는 답장이라 긴 휴가는 잘 보내셨는지, 아니면 잘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님의 멋진 인생에 늘 좋은 책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몸이 먼저다 - 나를 사랑하는 가장 확실한 결심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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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지면 몸이 상한다. 건강을 소홀히 해서다. 마냥 건강할 것 같던 몸이 상하면 회복이 어렵다. 특히 나이가 들면 더 그렇다. 5년 전 거의 20년을 피우던 담배를 끊었다. 담배값이 거의 두 배가 오르고, 흡연자가 거의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천대받는 요즘을 보면, 미리 끊기를 정말 잘했다 싶다. 금연을 한 후 생긴 한가지 부작용만 빼고. 체중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쉬이 살이 찌는 체질인데다, 식탐도 만만치 않은 내가 담배를 끊자 맛을 담당하는 혀세포인 미뢰가 살아나(원래는 8천개 이던 것이 흡연을 하면 2천개로 준다고 한다) 맹물도 맛있어졌다. 흡연의 습관을 잊고자 먹는 것을 입에 달고 지내더니 1년 만에 무려 10킬로그램이 늘어났다. '흡연보다 체중 는 것이 안 낮냐?'는 자위는 구차한 변명이었다. 비만도 흡연만큼이나 터부시해서 '비만도 질병이다'라고 외치는 요즘, 각설하고 살을 빼야했다. 그러려면 자극이 필요했다. <몸이 먼저다>를 집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말 소중한 것은 급하지 않다.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당장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운동과 독서가 대표적이다. 둘 다 바빠서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못한다고 말하지만 난 동의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어 독서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독서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바쁜 것이다. 운동도 그렇다. 운동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다.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더 바빠지는 것이다. 자주 아프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쓸데없이 시간을 쓰게 된다.

 

인생은 시간이다. 인생은 시간 활용을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 사용에는 최적화가 필요하다. 너무 한 곳에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몸과 정신에 적절한 안배를 하는 게 핵심이다. 여러분은 시간을 어디에 많이 쓰는가? 대부분 현대이은 머리 쓰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몸 쓰는 일에는 소홀하다. 나는 반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몸을 관리하면 정신과 마음까지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거양득이다. 반대로 정신적인 부분만 관리하면 몸이 서서히 망가진다. 소설가처럼 글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촉망받던 소설가가 후반으로 가면서 필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바로 몸이 정신을 못 따라가기 때문이다. ‘

 

몸이란 무엇일까? 몸은 당신이 사는 집이다. 지식이나 영혼도 건강한 몸 안에 있을 때 가치가 있다. 몸이 아프거나 무너지면 별 소용이 없다. 집이 망가지면 집은 짐이 된다. 소설가 박완서는 노년에 이렇게 말했다.젊었을 적의 내 몸은 나하고 친하고 만만한 벗이더니 나이 들면서 차차 내 몸은 나에게 삐치기 시작했고, 늘그막의 내 몸은 내가 한평생 모시고 길들여온, 나의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되었다.”(박완서의 <호미>중에서)

 

정말 맞는 말이다. 몸만이 현재다. 생각은 과거와 미래를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몸은 늘 현재에 머문다. 현재의 몸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몸은 늘 모든 것에 우선한다. 몸이 곧 당신이다. 몸을 돌보는 것은 자신을 위한 일인 동시에 남을 위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몸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직무유기다. 몸을 돌보지 않으면 가장 먼저 자신이 피해를 입는다. 이어 주변에 민폐를 끼친다. 몸을 돌보면 몸도 당신을 돌본다. 하지만 몸을 돌보지 않으면 몸이 반란을 일으킨다. 나는 그게 제일 두렵다. 26~27

저자의 직업은 작가. 더 많은 글을 쓰기 위해, 무엇보다 쓸데 없는 체중과 지방을 태워 자연스러웠던 예전의 모습을 찾아 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저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며 참고한 100여 권의 책을 통해 저자는 다양한 운동의 효과와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읽는 내내 각성을 하게 했다.

10년 전 어깨뼈(엄밀하게 말하면 견갑와)가 골절되어 수술을 한 적이 있다. 병원에서 거의 한 달을 입원하자 체중이 무려 7킬로그램이 늘어났다. 재활차 핫요가와 걷기, 그리고 스트레칭 등을 시작해 2~3년을 꾸준히 운동을 해서 고등학생 시절의 몸무게인 69킬로그램까지 조절한 적이 있었다.​ 운동을 하는 순간은 매일 힘들고 괴로웠지만, 운동을 마친 후 샤워를 끝낸 시원함과 산뜻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희열이었다. 어렵게 살을 뺀 후인지라 반대급부로 살이 찐 사람들을 '게으름뱅이'라며 절대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올히려 더 뚱보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운동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몸이 무겁고 갑갑하고 답답함을 느끼면 박차고 나가 운동을 했다. 하지만 채 며칠을 가지 않았다. 날씨핑계로, 바쁜 핑계로, 이런저런 이유로 채 사흘을 지속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제대로운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대부분의 에너지는 쉬는 시간에 태워진다. 몸이라는 자동차는 움직일 때는 시동을 켠 채로 대기하며 버리는 기름이 더 많다. 따라서 몸 자체를 연비가 나쁜자동차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 역할을 하는 게 근육이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근육 공장을 만들어야 한다. 근육 없는 다이어트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냥 무식하게 굶어 살을 빼는 방법은 몸을 망치고, 몸매를 망치고, 더 심한 비만을 부르는 최악의 방법이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근육을 늘리고 지방을 줄이는 것이다. 근육이 늘면 신진대사량이 늘어난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다 태우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운동 미니멀리즘>의 저자 이기원의 말이다. 108

이 책은 저자의 솔직한 경험담이 들어있다. 게다가 운동을 전공으로 한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듯한 한마디로 저자의 경험을 따라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만만'했다. '내가 못할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만큼.

아무리 의지가 강하다 하더라도 유능한 선생을 잘 찾아 유료로 PT를 받으라는 충고는 특히 와 닿았다. 10여년 전의 몸과 지금의 그것은 차원이 다르다. 체질도 바뀌었고, 나잇살이란 게 있는 만큼 예전만큼 잘 빠지지도 않으리라. 다시 말해 개인적으로 대충하다가는 쉽게 지쳐서 포기하기 십상이란 뜻이겠다.

처자가 있는 불혹의 나이에 잘난 몸이 무엇이 중요하겠냐 싶겠냐마는 무엇보다 바른 신체에 바른 정신이 깃들기 때문이다. 책에 소개된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예는 이를 잘 말해준다.


프랑스의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걸으면서 자신을 치유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은퇴한 뒤 그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찾아왔다. 사랑하던 어머니가 죽고, 부인까지 애를 낳다 죽자 인생이 싫어져 자살까지 시도한다. 이랬던 그가 걸으면서 점차 치유되기 시작한다. 그는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099일 동안 걸은 후 이를 바탕으로 <나는 걷는다>란 여행기를 썼다.

자살 시도가 미수에 그친 후 일단 파리를 떠나자고 생각했다. 석 달 동안 2,300km를 걸으면서 걷기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매일 20km씩 걸으니 내 몸이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3주 전만 해도 죽으려 했던 사람이 3주 후 걷기의 즐거움에 취해 버린 거다. 인간이란 걷기 위해 태어난 동물이란 생각을 그 때 했다. 신체의 균형이 잡히면 정신의 균형도 잡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 바탕으로 소년원 아이들을 걷게 하면서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다른 죄수들은 재범률이 80%가 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죄수들의 재범률은 15%에 불과했다. 걷기가 인간에게 가져다준 선물이다. 170~171


큰 도움이 된 책,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읽고 아예 거액을 들여 PT를 끊게 한, 울림이 큰 책이다. 큰 맘 먹고 운동하고 싶다면 먼저 일독하면 도움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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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치유력 -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약
프레데릭 살드만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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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유럽 가정의 가정상비책

 

 

   아침의 사과 한 알이 의사를 멀리 쫓아준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겨냥을 잘해서 던져야 한다.” 영국의 전 수상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파리지엥 직장여성들은 20~30분길을 걸어서 출퇴근을 한다고 한다. 하루 한 시간 정도 걸으니 자연히 운동이 되어 좋고, 걸으면서 한껏 멋부린 패션을 뽐낼 수 있어 일석이조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항상 사과가 들려 있다. 아침 사과는 식사대용 뿐 아니라, 건강챙기기에 그만이다.

 

<내 몸 치유력>은 우리나라에서 하루야채광고에 출연하는 오한진 박사만큼 프랑스에서 유명한 심장전문의 프레데리크 살드만이 쓴 책이다. 주목할 점은 이 책은 질병과 예방법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자체가 약이라고 설명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우리 몸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오만 가지 약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신묘하기까지 한 치유력이 있다고 말한다. 즉 우리가 의사와 약에 의존하는 대신 누구나 스스로 일상 속에서 충분히 적용 가능한 방법들로 몸이 가진 힘을 활성화하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의료행위에 의존하면서 사실상 전혀 쓰이지 못하고 있는 인간 두뇌와 신체의 역량을 동원하기만 하면 상당수의 증상과 질병을 스스로 다스리기 충분한 데다 그 효과 또한 두 배라고 한다. 결과가 아니라 원인을 바로잡음으로써 재발도 막고 진정한 예방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콜레스테롤, 지방성 당뇨, 혈압을 관리받고 있는 환자는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에 달하는데, 이들은 매일같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준다는 알약들을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알약들이 신묘한 부적이 되어주진 못한다는 사실은 통계상으로도 명백히 밝혀져 있습니다. 이런 약은 기껏해야 위험도를 조금 낮춰줄 뿐, 질병의 원인을 치료해주지는 못한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때때로 불편한 부작용까지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몇 가지 지표만 달라져도 그런 식의 의료 관리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칼로리 섭취를 30% 낮추면 수명은 20% 연장된다! 체중을 줄이고,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건강관리가 얼마나 근본적으로 중요한지 보여주는 수치가 있다. 매일 30분씩 운동을 하면 암, 치매,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40%나 떨어진다.”

 

이런 책들의 맹점은 제시하는 방법들이 건강에 좋다는 건 알겠는데, 실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간단하면서도 실천가능한 방법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를테면 다이어트가 어렵다면 식사중 5분만 쉬었다가 먹어도 자연스럽게 포만감을 느끼게 되어 식욕 조절이 가능해진다든지, 운동이 건강에 좋은지는 알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불가능하다면 계단 오르내리기만 습관화해도 충분히 건강해진다고 말한다.

 

하루에 21층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게 그렇게나 힘든 일일까? 폐활량이 좋아지고, 혈압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지고, 두둑한 뱃살을 떼어놓고 살 수 있다는데? 그것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포기하는 자들에게 주어질 보상이다. 이렇게 큰 상이 걸려 있으니, 일분일초도 지체할 것 없이 일단 시작하고 보자.”

 

책 중반에 있는 일상에서 지켜야 할 건강 위행 수칙만 잘 숙지하고 지켜도 본전은 건지는 셈인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밥을 먹기 전이나 화장실에서 나올 때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호흡기와 소화기 감염성 질환에 걸릴 확률을 20퍼센트나 낮출 수 있다.

 

-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만 물이 튀면서 유해한 세균이 사람의 폐에까지 침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베개를 수시로 갈아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개를 2년간 갈지 않고 사용할 경우, 그 베게 무게의 10퍼센트는 죽은 진드기와 진드기의 배설물이라고 보면 된다.

 

- 기본적으로 한달에 두 번은 냉장고 청소를 해야 한다. 리스테리아균의 경우에는 섭씨 4도 정도의 서늘하고 습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번식한다.

 

- 생선을 날것으로 먹고 싶다면 냉동했다가 냉장 해동 후에 섭취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장에 구멍을 낼 정도로 강력한 아니사키스 회충을 이 방법으로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타타르스테이크용 쇠고기도 같은 방법으로 처리해야 무구조충의 감염을 피할 수 있다.

 

- 어떤 음식들은 저장해두고 먹을 수 없는 것들이니 반드시 그 자리에서 다 먹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타타르스테이크, 다진 생선살구이, 집에서 만든 마요네즈 등은 남겨두지 마라.

 

- 청소용품이 엄청나게 더러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수세미는 수시로 소독제를 푼 물에 담갔다가 바짝 말리지 않으면 금세 세균의 온상이 된다. 행주는 되도록 자주 60도 이상의 물로 빨거나 삶아야 하며 축축한 상태로 재사용해서는 안된다.

 

- 가족이 수건을 함께 쓰지 마라. 또한 수건을 쓰기 전에는 잘 말라 있는지 확인하라. 만약 수건이 습기가 남아 있다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세탁물 바구니에 넣어라. 축축한 수건만큼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것도 없다. 24시간이 지나면 수건 전체에 세균이 우글우글하다고 보면 된다.

 

- 침대 시트와 이불 커버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교체할 것을 권한다. 칫솔을 주기적을 갈아주는 데도 신경 써라. 특히 인후염이나 감기를 앓고 난 후라면 재감염을 피하기 위해 더욱더 칫솔을 바꿔야 한다.

 

- 설거지를 미루지 마라. 식기세척기에 당장 넣지 않을 설거짓감은 소독제를 약간 푼 물로 대충 헹궈놓기라도 하라.

 

- 텔레비전 리모컨, 침대 머리맡 스탠드의 스위치, 휴대전화, 안경, 손목시게 뒷면 등 일상용품을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것도 잊지 말자. 휴대전화의 92퍼센트는 세균들로 뒤덮여 있고 그 세균들 중 16퍼센트는 분변성 세균이다.

 

특히 기분이 나쁠 땐 손을 씻어라는 저자의 충고는 인상적이다. 실제로 손 씻기는 일단 여러 가지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자 다른 사람의 감염을 막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손을 씻으면 불쾌한 기분, 의심, 부정적인 생각이 멀리 달아난 듯한 기분이 드는데, 이는 손 씻기가 심리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하니, 손은 틈나는대로 씻고 볼 일이다.

 

이 밖에도 의사에 의존하지 않는 일상 처치법즐겨라, 성생활을 즐겨라’,‘스트레스를 비껴가는 건강의 기술등은 유익했다. 지금껏 출처가 모호한 인터넷의 떠도는 말들이 불안했다면 저명한 의사가 전하는 충고인만큼 신뢰할만하다 

이런 책은 가족들의 손이 많이 닿는 쇼파나 화장실에 두어 틈틈이 읽어두면 좋다. 아이가 있는 대부분의 집에 하정훈 박사의 삐뽀삐뽀 119’가 있듯 건강을 생각하는 가정이라면 이 책 한 권 정도는 구비해둔다면 병원갈 일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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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 - 지구촌 부모들의 미래 교육 트렌드
송은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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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세계 교육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

 

   우리나라 청소년의 하루 평균 공부시간은 8시간 55분, OECD국가 평균보다 3시간이나 길다. 지옥 같은 입시 경쟁, 왕따, 높은 청소년 자살률에 국가 교육 예산에 맞먹는 22조 원이 사교육에 들어가는 나라가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다. 뭔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 됐다. 한국교육에 만족을 못하는 일부 학부모는 자녀들을 유학 보내지만 그 성적 역시 ‘조기 해외유학 실패 세계 1위, 미국 아이비리그 중도 탈락 44%로 세계 1위’로 실망스럽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 책은 트렌드 분석가이자 글로벌 시티즌십 교육 전문가인 저자 송은주는 전 세계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목격하며 인류의 다음번 주인공들인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머지않은 미래에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가져온 직업의 50%가 사라지고, 60%는 우리 세대가 생각지도 못한 분야의 직업이 만들어진다며 지금 당장의 시험성적은 아이들의 미래에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이렇게 말한다.

 

   “지금의 엄마 아빠가 교육받았던 방식으로는 이런 세상에 대비시켜 내보낼 수 없다. 물론 지금 유용한 직업 중 몇 가지는 가까운 미래에도 먼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테크놀로지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하루하루 혁명처럼 진보하는데 그 형태와 수준, 그리고 업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지금과 같을 리 없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지난 2008년 한국을 찾았을 때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씩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는 필요 없는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로부터 세월이 5년이 지났지만, 성적 줄세우기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교육은 70년째 요지부동이다.

 

   지난 해 연예계를 강타한 핵폭탄이 있다면 K팝 스타 2에서 우승을 한 ‘악동클럽’일 것이다. '악보도 제대로 그릴 줄 모르면서' 1년여 만에 54곡을 작사·작곡한 이찬혁(17)군과 오빠가 즉흥적으로 부르는 멜로디를 모두 기억해 노래를 완성해 가는 이수현(14)양의 조화에 사람들은 넋을 잃었다. 'K팝 스타 2' 심사위원을 맡았던 박진영은 "악동클럽 부모의 교육법을 담은 책이 나온다면 '대박'일 것"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며 이들을 극찬했다.

   하지만 이들은 익히 잘 알려진 것처럼 남매는 '사교육'과는 동떨어진 몽골에서 ‘홈스쿨링’을 했다. 그들에게 K팝 스타 출연도 '홈스쿨'의 연장선상이었다. 아이들은 즐겁게 놀다 오는 마음으로 TV에 출연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학습'이 되고 동시에 '놀이'가 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남매는 말했다. 놀이 같은 학습이 남매의 미래를 꾸려갈 천직을 만들어 주었다.

 

   저자는 지금보다 더욱 변화무쌍해질 미래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판에 박힌 ‘물고기 잡는 법’이 아니라 ‘바다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도록 만들어주는 응원’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타이거맘, 헬리콥터맘, 코알라대디, 캥거루대디, 홈스쿨링, 언칼리지운동 등 다른 나라에서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다른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특정한 선택을 한 이유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부모가 머리를 맞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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