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길 - 전 세계 재테크 고수들이 찾아서 읽는 최고의 명저
릭 에덜먼.박용석 지음, 이진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재테크의 기본적인 속성을 가장 잘 설명한 책! 

  누군가 재테크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서슴없이 추천하는 저자 있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을 쓴 박용석이다. 이 책은 2006년에 출간되었는데, IMF 이후 급성장한 청장년층의 부자들을 집중분석해 부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투자자문회사에 근무하면서 대기업 직장인 평균연봉의 10배 이상을 소득세로 납부하고 있는 젊은 부자기도 한 저자는 『한국의 젊은 부자들』실천편인 『재테크의 99%는 실천이다』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그를 재테크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말할 수 없다. 그가 돋보이는 분야는 부동산 경매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기도 한 저자는 해박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어 그가 쓴 책 『박용석의 부동산 경매 첫걸음』을 시작으로 한‘박용석의 부동산 경매 시리즈’는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필독서로 통한다. 

  그 뿐 아니다. 유래없이 저금리시대에 돌입하여 주식은 물론 부동산 경기도 침체기를 걷던 2005년에 ‘이제 중국에서 벌어 한국에 돈을 모아야 할 때다. 지금이 바로 중국투자의 적기다!’ 라고 외치며 『지금 중국에 돈을 묻어라』라는 책을 펴 ‘중국주식 열풍’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글로벌 주식투자가 큰 인기가 없었는데, 외국계 투자회사에 근무한 저자는 이미 다년간에 걸친 중국투자를 통해 매년 큰 수익을 올리고 있었고, 심지어 직접 중국에 투자해 크게는 1000% 가까이 수익을 올리기도 했었다. 그래서 재테크 실전 노하우와 풍부한 사례, 과학적인 분석과 믿을 만한 정보 등을 담아 또 한 번 재테크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는  2003년부터 부동산 경매에 관련된 책을 써 왔고, 이후로 20여 권의 재테크 책을 펴냈는데, 저자는 이제 막 사십 안팎에 있는 젊은 저자라는 점이 오히려 놀랍다.

『부자가 되는 길』은 보기 드물게 공저를 했다. 미국에서 유명한 재테크 전문가이자 강연자이기도 한 릭 에덜먼 Ric Edelman의 책 The Truth About Money(1996년 이후 3판을 찍을 만큼 유명한 재테크 분야의 고전)에 이제껏 자신의 재테크 기술과 투자 철학을 담아 함께 펴낸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단순히 돈 버는 방법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어떻게 운용해야 효율적이면서 높은 투자 수익과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다양한 노하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자와의 인터뷰(yes24) : 바로가기

  저자가 말하는 재테크의 정의는 흥미롭다. 일반인들이 흔히 말하는 재테크는 ‘돈을 버는 기술, 돈을 관리하는 기술, 그리고 돈을 쓰는 기술’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전적 정의는 ‘보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높은 이익을 얻는 기법’으로 재테크란 재무 테크놀로지financial technology의 준말(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동아새국어사전)이다. 즉 사전적 의미의 재테크는 ‘이미 만들어진 자금을 활용하는 기술, 즉 돈을 관리하고 돈이 돈을 벌도록 하는 영역에 해당한다. 저자는 엄밀하게 말하면, 재테크란 ’돈을 활용해서 높은 수익을 얻는 기술, 즉 적은 돈으로 큰돈을 버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재테크에는 투자를 위한 저축은 포함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직접 투자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와 실전투자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로 구성되었다. 우선 재무설계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 부자가 될 수 있는 4가지 비결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주식투자와 부동산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 마지막으로 최고의 재무전략인 부재활용법과 부채 탈출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는 우선 ‘꾸물거리지 말라’고 말한다.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복리의 마술’과 관련이 있다. 복리효과를 누린 대표적인 부자는 워렌 버핏을 들 수 있다. 워렌 버핏은 투자로 얻은 수익을 이익실현하지 않고(이익을 찾지 않고) 계속 원금과 합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복리효과를 톡톡히 봤다. 워렌 버핏은 40여 년 전에 약 1억 원으로 투자를 시작하여 복리효과로 현재 1조 2,123억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처럼 젊은 나이에 투자를 할수록 그리고 매년 투자 금액을 늘려갈수록 복리 수익은 놀랄 만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부자들이 복리에 기반으로 투자를 하는 까닭은 바로 이런 돈의 비밀을 잘 알기 때문이다. 부자들이 말하는 ‘시간이 곧 돈’이라는 말도 바로 복리複利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복리의 효과를 제대로 맛보려면 ‘투자기간을 가능한 한 길게, 그리고 투자는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4가지 비결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부자가 되는 비결>

1. ‘적은 돈’과 ‘긴 시간’의 만남

2. 일하고 저축하고 투자하라

3. 덜 쓰지 말고 더 많이 벌라

4. 땅보다 주식보다 인맥에 투자하라

  그는 우선 부를 만들 때 필요한 것은 ‘많은 돈’이 아니라 단지 ‘적은 돈’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투자 수익이 처음에는 미미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단 몇 %의 차이로도 결승점(65세, 70세 등)에서의 투자수익에는 커다란 차이가 생긴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60세에 100억 원을 손에 쥐고 싶다고 할 때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이 20%(삼성전자와 포스코 같은 국내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의 절반)라고 놓고 계산해 보면 20세인 청년은 매달 5만 4,335원을 투자하면 되지만, 50세인 사람은 매달 2,614만 7,987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말은 50세인 사람은 20세인 사람보다 480배가 넘는 돈을 넣어야 60세가 되었을 때 100억 원을 만드는 게 가능해 진다는 뜻이다. 반면 5만 5천 원이 안 되는 20세 청년의 납입금은 시급 5천 원짜리 아르바이트를 단 하루(11시간) 일한 돈이다. 이 말은 젊은 시절의 몇 만원이 얼마나 큰 가치를 내재하고 있는지 역설하는 말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열심히 일하고, 일을 통해 수입을 늘리고, 그렇게 번 돈을 절약하면서 저축하고, 저축한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저축을 하는 중요한 목적에는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목적은 ‘장기적인 인내’를 연마하기 위해서다. 저축에서 배우는 ‘인내력’은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존 템플턴은 ‘부는 저축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종자돈 마련과 인내력을 키우기 위해 ‘저축’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종자돈이 마련되었다면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를 한 이후에도 일과 저축은 지속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세 번째는 덜 쓰지 말고 더 많이 벌어야 한다. 이 말은 부자가 되는 것에는 ‘절약’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무조건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지출을 파악해야 한다. 내가 허투루 쓰는 돈이 없는가를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저자는 『한국의 젊은 부자들』에 등장했던 많은 부자들이 활용했던 방법으로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해 개인별 가계부,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를 만들어서 사용할 것을 권했다. 

  마지막 네 번째는 땅보다 주식보다 인맥에 투자해야 한다. 인맥에 투자하는 것은 운이 들어오는 길목을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운은 결국 사람을 통해 오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적 네트워크야 말로 부를 가져다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염두해야 할 것은 아무 사람이나 모두 인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미 달성한 사람, 또는 자신보다 나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시야와 능력이 넓어진다. 반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가까운 친구 또는 애인 등은 방해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 부자가 되기 위해 인맥을 쌓으려고 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해 오해를 하거나 방해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투자의 기본적인 생각은 ‘남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저자는 ‘외로움은 부자가 되는데 필수적인 통과의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저자는 남의 이야기를 듣고, 남이 만든 기업 분석보고서를 읽고, 남이 써놓은 신문기사를 읽고 투자를 하는 것은 자신의 소중한 돈을 다른 사람의 손에 던져놓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경계했다. 그래서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직접투자’를 권장했고,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이것이 없다면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세우는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투자자는 그 주식을 사는 타당한 이유를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언제 살 것인가? 투자자는 왜 그 시점에 그 주식을 사는지를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어떤 가격에 살 것인가? 투자자는 그 주식을 그 가격에 사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수학적 일리가 있음을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어느 정도를 살 것인가? 투자자는 자신의 자금에서 왜 그만큼의 투자금액을 소비하여 그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왜 보유하는가? 투자자는 그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수학적 근거를 들어 자신을 납득시켜야 한다.

여섯째, 언제 팔 것인가? 투자자는 자신의 보유 주식을 왜 팔려고 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의 주식투자 방법중 한 가지를 설명한 적이 있는데, 그중 ‘20대 후반부터 매 월 수익의 일정부분을 떼어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사 모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지금까지 꾸준히 투자했다면 벌써 10년이 넘도록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주식에 있어서는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를 내용으로 한 장기투자‘를 권장하고 있다. 

  재테크 관련 도서는 많이 읽어볼수록 좋다. 각 분야별로 정통한 여러 명의 저자들의 책을 읽어야 공통된 의견과 특별한 점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테크 도서를 통해 주식의 ‘투자종목’이나 부동산 ‘투자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무리 빨리 읽는다고 해도 시기적으로 최소한 3개월의 시간이 경과되었기 때문이다. 재테크 도서를 읽고자 하는 목적을 저자가 투자에 앞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배우려고 할 때 큰 소득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재테크’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걷어주고 바람직한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돈’에 대한 기본적인 속성을 이야기한 책이 보도 섀퍼의 『돈』이라면, 이 책은 재테크의 기본적인 속성을 잘 설명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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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부자들이 투자에서 이기는 이유는 '금리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다 아는 책을 소개할까 한다. 바로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다. 이 책은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각종 언론과 매체에 글과 인터뷰를 게재하며 개미투자자들에게 건강한 투자를 위한 안내자로 자청하고 있는 '박경철'의 투자 관련 첫 번째 책이다. 우선 이 책은 경제학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이 ‘좌충우돌’하면서 경험한 경제행위(투자)를 통해 주식투자를 하든 부동산 투자를 하든 투자에 앞서 먼저 알아야 하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그는 자신의 책에 대해 ‘투자를 위한 사이비 경제학’이라고 명명했다). 그래서 일까? 읽기가 쉽지 않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한 책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개념들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 그래서 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구나. 그리고 아는 것도 많은가 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숨은 뜻이 있었다. 

 



 

   저자는 시중에 나온 돈을 벌게 해주는 원리가 부자가 되는 방법론을 제시한 책은 너무 읽기 쉽게 풀어놓아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봉쇄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자신은 ‘조금은 어렵게 읽히고 여러 번 생각할 여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확실히 읽는 진도는 더딘 책이다.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개념과 일반적인 경제 용어들에 대한 ‘태클’은 읽는 중간 마다 멈춰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생각하기도 쉽지 않지만). 그러면서도 딱히 ‘자신만의 투자법’을 알려주지도 않고, 부자들의 구체적인 성공담도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면 특별한 비법도 없으면서 어렵기만 한 책이라는 소린데, 책은 2006년 출간된 이래 350,000부 이상(출판사 집계)이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라니 이상할 노릇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여느 재테크 책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투자론’적 성격이 짙다. 저자는 부자들이 투자에 앞서 고민하고자 하는 투자요소들을 ‘부자들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독자들에게 ‘투자하려거든 그들과 같은 안목을 갖추라’고 강조하고 있다. 가장 인상깊은 대목은 그가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며 일반적인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일침을 가한 부분이었다. 

  첫째는 조금만 노력하면 재테크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재테크라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수단 중에서 가장 어렵고 가장 까다롭고 예민한 제도라는 점을 기억하라. 재테크란 좀 과장하여 생각하면 인간이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벌어들인 자산을 두고 서로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마지막 전쟁터다. 고작 책 몇 권을 읽고 강의를 듣고, 신문을 읽는다고 해서 재테크를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당신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과 좌절, 그리고 실패를 수업료로 지불할 것이다.

 

  둘째,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진입장벽이 없는 시장이다.

도박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잃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재테크 역시 그렇다. 당신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잃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본분을 도외시하고 재테크에만 매달리는 것은 시시포스처럼 높은 산에 바윗돌을 밀어 올렸다가 굴러 떨어지면 다시 밀어 올리는 일을 끝없이 반복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다. 세상의 어떤 투자수단도 전체의 일부는 비용으로 지불된다. 물론 그 비용은 당신이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셋째는 자신도 대박을 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대박을 내는 사람은 분명 있다. 하지만 거의 모두 운이었을 뿐 정상적인 사고 구조를 가진 사람이 이성적 판단으로 떼돈을 번 경우는 없다. 만약 그만큼의 안목이 있어 행운이 지속된다면 복리 효과에 의해 이 나라의 땅을 모두 사들이는 데는 50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주식에서 대박난 사람들이 주식으로 성공하는 법을 가르치며 돈을 벌고 있는 이유는 자신의 성공이 행운의 결과임을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사람들이다. 도박판에서 처음에 돈을 땄을 때 과감히 일어선 것이다.

 

  넷째는 투자수익률은 기하급수적이지만, 일해서 번 돈은 산술급수적이라는 것이다.

재테크란 노동의 가치와 달라서 중간에서 새어나가는 비용들이 자산가치 증가분을 잠식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는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기가 정말 어려운 것이다. 기억하라. 투자는 자산을 고정시켜두고 그것에서 발생하는 이율로 투자하는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자산을 확보한 다음 나머지로 더 큰 부자의 꿈을 꾸어보는 것이지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것이 아니다.

   본격적으로 책 내용을 살펴보자.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부자란 누구일까? 그가 말하는 부자란 바로 부를 늘리는 데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부자란 기본적으로 자신의 부를 지키고 이전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 더 이상 부를 늘려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럼 나와 부자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내가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 월 350만원을 번다면, 부자는 한 달 동안 뒷짐 지고 놀고먹어도 350만원을 번다. 다시 말해 일하느냐 노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굉장한 차이겠지만) 똑같이 한 달 동안 350만원의 수입(그만큼 벌 수 있다면)을 얻는 면에서는 똑같다는 말이다. 이렇게 본다면 월수입 1,000만 원을 올리는 의사, 변호사 자격증은 약 30억 원 수준의 가치를, 월수입 3,000만 원인 변리사의 자격증은 약 60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도 있다. 나의 자산가치를 얼마나 높일 것인가? 이 점이 부자가 아닌 사람이 재테크를 할 때 제일 우선순위로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높이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단순하고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그러므로 부자가 아닌 사람은 현재의 직업이 안정적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월수입의 급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RATIO(비율)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자산을 늘리고 관리하는데 양의 개념이 아닌 비율의 개념으로 접근해, 현재 월 100만 원씩 세후 연 6%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 세후 연 10%, 20%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높은 수익률만 만들어낼 수 있다면, 30년 후에는 월 100만 원을 투자한 사람이 월 200만 원을 저축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서 ‘재테크’라는 개념의 기본적인 논거가 된다. 쉽게 말해서 10억 원을 모으는 방법에 있어서 저축만 한다면 100만 원씩 70-80년 걸리지만, 연 15%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재테크 수단에 투자할 경우 이론상으로는 불과 30년 만에 모을 수 있게 된다. 재테크를 시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테크를 한다면 우선 다음 세 가지를 숙지해야 한다.

첫째, 자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재테크란 상대적 개념이 아니라 나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하는 절대적 개념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자. 그렇지 않으면 평생 돈의 노예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니까.

둘째,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 자산가치를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의 자산은 통장의 예금이나 부동산 같은 고정자산이 아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와 나의 생산성이야말로 중요한 자산가치를 형성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안정적이고, 오래 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과 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은퇴후 노후자금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비율의 개념으로 접급해야 한다. 부자가 아닌 사람이 부자가 되기 위해 재테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금융지식과 투자경험을 쌓아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앞으로 부는 어떻게 형성해야 할까? 오늘날은 4차 산업, 즉 투자금융산업이 주를 이루는 때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의 가치보다는 금융자산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돈을 굴려서 돈을 버는 상황에서는 노동력이나 생산물이 아닌 금융에 대한 이해와 금융을 다루는 능력에 따라 부가가치가 분배된다. 금리는 매 순간 인류의 자산가치의 가능성으로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잣대이며 시간을 사고파는 결과다. 우선 금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부자들일수록 1퍼센트의 금리에 민감하다. 그 이유는 이들이 복리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복리의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부자란 이자율을 기준으로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사람이고, 부자가 아닌 사람은 경제적 결정에서 이자율보다 더 중요한 고려 사항이 있는 사람이다. 금리 등의 금융지식을 익혀야 한다. 돈을 굴려서 돈을 버는 상황에서는 노동력이나 생산물이 아닌 금융에 대한 이해와 금융을 다루는 능력에 따라 부가가치가 분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에게도 부자가 되는 길이 있을까? 자신의 논리가 아니라 부자의 논리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가능하다. 즉, 부자의 행동양식을 이해하되 부자처럼 행동하지 않고, 부자처럼 사고하되 부자와는 다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자들의 행동양식은 빈자들과 어떻게 다를까?부자는 인내심이 강하며 곁눈질하지 않는다. 주식시장의 광풍이 몰아쳐도, 부동산시장의 투기열풍이 불어도 그들은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적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확보했다고 판단되면 미련 없이 시장에서 발을 뺀다. 그리고 불필요한 비용으로 인한 손실을 싫어한다. 설령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보는 것은 감수하지만, 불필요하게 작은 손실을 입는 것은 끔찍이 싫어한다. 즉 거래비용를 싫어한다. 부자가 장기투자를 하는 이유는 여유가 많아서가 아니라, 거래에 따르는 불필요한 비용은 피하려 들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부자의 투자에 대한 행동양식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수익률 이외에는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하며, 가능한 한 거래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자신의 투자관을 수립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금융지식의 습득이 중요하다.

금리와 인플레는 재테크 또는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절대적 지식이다. 부자들은 금리에 따라 투자처를 결정한다. 금리가 부자들의 투자처를 결정하는데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살펴보려면 전설적인 투자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주식투자 모델인 ‘코스톨라니의 달걀’를 이해하면 된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금리에 따른 부자들의 투자처 변동 모델)



 

 A를 정점으로 지수는 하락국면에 접어들게 되는데, 여기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주식소유자의 수가 줄어드는 B(수정국면)이 시작된다. 이 때는 그동안 보장받았던 안전수익(금리 수익)이 쪼그라들면서 자산가치가 하락한다. 그래서 예금보다는 약간 불안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전하고 금리인하를 받지 않는 확정금리(채권)에 투자하여 표면금리뿐 아니라 시세차익이라는 플러스 알파의 이익까지 올린다. C 국면에 들어 부자들의 선택은 부동산이다. 굳이 부동산투자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임대수익률이 이자율보다 현저하게 높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경기침체로 인해 가격이 떨어져 있던 부동산시장에 부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그로 인해 부동산 가격은 상승한다. 

  D를 지나 E국면이 되면 임대수익률은 금리보다 3배나 높지만 건물이 구입할 때에 비해 3 배나 올랐으므로 그동안 매수한 부동산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렇게 해서 그동안의 임대소득 외에도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그리고 다시 주식시장으로 이동한다. 대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초우량기업이나 배당수익률이 충분한 주식으로 제한해 투자한다. 부자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된다. 주가가 오르고 보의 효과로 시중에 돈이 풀리면 경기는 과열되고, 이때쯤이면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은 막바지에 이르고, 주식투자 열기에 휩싸인다. 이 국면이 F 국면이다. 이 때에 부자들은 다시 주식을 팔고 안전한 예금으로 갈아탄다. 은행에 예치하면 자산을 지킬 수 있을 만큼 금리가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자금은 서서히 예금으로 이동하고, 개인들의 자금은 예금에서 주식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해서 부는 부를 부르고, 가난은 가난을 부르게 된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투자하려고 한다면 부자들처럼 금리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인플레란 화폐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재테크는 생산수단이 없는 노동자들이 화폐로 지급받은 임금을 어떻게 하면 인플레로부터 지킬 수 있는 것인가에서 출발한다. 인플레는 필요악이며, 사회의 유지를 위해 일정부분 필요한 것이다. 생산과 투자가 늘어 물가가 상승하면 인플레가 유발된다. 그 결과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가 움츠러들어야 정상인데, 오늘날은 농산물이나 필수 소비재와 같은 제품들이 저임금 국가에서 싸게 들여오고, 공산품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가격인상 요인을 흡수하게 되어 그 결과 자산가치가 증가함에도 인플레는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자산가격이 상당히 올랐음에도 여전히 예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계속 투자에 열중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인플레 없는 성장, 즉 골디락스Goldilocks라고 불리는 현상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재산이 점점 늘어나고 사회적 양극화는 극심해져, 자산시장에는 거품이 발생하고 잔뜩 부풀려진 거품은 언젠가는 꺼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투자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최대한 기대이익만 생각하고, 기대손실은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인플레와 세금 등의 제비용의 합이 0보다 크기만 하면 되는 은행예금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인플레는 복리로 움직이고, 금리는 단리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세금에 인플레의 복리 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금리가 인플레보다 높다 하더라도 금리투자가 항상 수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금리투자가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또한 은행 예금금리 뿐만 아니라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채권이 있다. 

  채권은 금리와 경기를 예측해서 사고파는 것이다.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채권을 매도하고, 금리가 올라 고점에 이를 때 다시 사둔다. 한편 금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되파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채권투자는 경기 전망에 대한 상당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채권 시장의 동향을 주의깊게 살핀 후, 나름대로 경기전망을 판단하고, 국내의 금융 메이저들(혹은 부자들)이 향후 경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돈의 흐름, 즉 금리를 꿰뚫지 못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투자 행위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금리와 인플레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리와 함께 저축과 주식투자, 채권, 그리고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장단점을 지적하고 투자자가 유념해야 할 것들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또한 금리를 중심으로 옮겨가는 부자들의 투자 형태와 그에 따라 변화되는 경제현상이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한 점은 개미들이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었다. 그는 구체적인 투자 철학도 없고 금융지식도 없이 얼마 되지도 않는 재산으로 올인하는 것은 화려한 불꽃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과 같다며 그러한 투자행위 역시 투자자가 아닌 투기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투자자는 절대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인가? 방법은 있다. 우선 고용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자산가치를 얼마나 높일 것인가 염두해 두어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는 종자돈을 마련해야 한다. 종자돈이란 수익률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필수적인 준비단계다. 그러므로 내가 가진 돈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수단에 적립해야 한다. 따라서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은행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그리고 스스로의 투자 철학을 가질 때까지 금리를 포함한 각종 금융지식을 익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혹은 ‘나처럼 하면 대박날 수 있다’는 여느 투자관련서 와는 달리 이 책은 ‘종자돈도 없고, 금융지식도 없고, 투자 철학도 없는 당신이 투자하면 백전백패’라고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부자들의 투자 철학과 투자 행위를 통해 그들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재테크‘란 게 결코 만만치 않음을 이야기했다. 그가 지난 해 펴낸 책 『주식 투자란 무엇인가?』역시 주제가 ’충분한 공부 없이 함부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던 것을 비춰보면 어설프게 덤비는 재테크는 ’돈을 까먹기 위해 덤비는 머니게임‘임을 역설하는 듯 했다. 이쯤에서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주위를 살펴보자. 재테크를 한 사람 거의 대부분은 잃고 있다. 웃는 모습이 보인다면 ’잃은 것은 조금 복구했기 때문‘일 것이다. 재테크를 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 책은 책장에 꽂혀 있을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을 떠나 더 이상 잃고 싶지 않다면, 그리고 잃은 돈을 복구하고 싶다면 책장에 꽂힌 이 책을 다시 한 번 꺼내어 읽어야 할 것이다. 저자가 어렵게 읽히고 여러 번 생각할 여지를 만들었다고 주지했다. 읽다보면 나의 투자 실패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을지도 모른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볼수록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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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정철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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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대의 재테크 시작,  이 책부터 읽어라!

  직장 초년생에게 있어 최악의 생각 습관은 ‘폼 나게’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나 하던 대학생이 (예전보다) 두툼해진 ‘월급’을 탔으니 생각이 많아진다. 거창한 선물로 폼 나게 효도 한 번 하고 싶고, 취직 못한 친구들 불러 ‘폼 나게’ 술 한 잔 사고 싶다. ‘폼 나게’ 정장 한 벌 빼 입고, ‘폼 나게’ 칼질하며 데이트도 하고, 폼 나게, 폼 나게, 폼 나게... 생애 첫 월급이니 무언들 하고 싶지 않을까. 어디 첫 월급이 내 것이던가? 사고 싶고, 여기저기 인사하고 먹고 싶었던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빈털터리다. 문제는 이런 ‘폼 나게 살기’가 한 달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다. 한 달이 두 달 되고, 여섯 달 되고, 일 년 되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카드는 서 너 개로 돌려막고 있고, 넘치는 카드빚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든 자신을 발견한다.

  작심하고 ‘옴팡지게’ 돈을 모으자 다짐했건만 개 버릇 남 주랴 아껴 쓰기가 벌기만큼 쉽지 않다. 주위에선 원래 처녀 총각 돈 모으기 힘들다더라, 돈이란 것이 써야 더 들어오는 법이더라, 돈 쓰기를 권장한다. 쓸 것 다 쓰고 털어보면 언제나 잔돈 몇 푼 남아서 이래서 언제나 집 살까 암담하고, 장가나 갈 수 있을까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 모든 고민이 첫사랑 가슴앓이처럼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말 누구나) 한차례 거쳐 가는 관문만 같다. 용케 정신 차려 빠져나오면 다행이지만, 아차 잘못하고 머물고 있다 보면 점점 깊은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버젓이 월급 받고 직장을 다녀도 너무 헤프면 깡통 찰 수 있다.

  책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는 그런 직장 초년생을 위한 책이다. ‘빈털터리’라는 늪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쥐꼬리만 한 월급이지만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돈이 얼마나 중요한 쌈짓돈이 될 수 있는 지를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대상독자로 직장 5년차 까지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취직한 지 5년이 되었어도 빈털터리 늪에 허우적대거나, 흥청망청 대거나 잘못된 투자로 빈털터리나 다름없다면 그들도 해당사항이 있다는 소리다. ‘인간은 원래 후회하는 동물’이라지만, 내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막 사회에 진출한 신입사원이었을 때일 것이다. 젊은 패기와 용기만큼 그 시절 ‘종자돈’이 중요하단 걸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에 처음 발간된 책이라 2009년 오늘 읽을 재테크 책으로는 어울리지 않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직장인 특히 20대 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책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책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금융상품이 많이 바뀌고, 금융과 부동산의 법률과 세제 역시 많이 바뀌었다지만 그래도 읽기를 권하고 싶다. 성문영어와 정석 수학에 ‘기본’이 있듯이 이 책은 ‘재테크 기본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투자방향에 대한 조언을 찾기보다는 ‘20대에 미치도록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를 아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저자가 말했듯이 이 책은 ‘돈 버는 법’이 아닌, ‘돈 모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소위 돈 벌기에 대박난 사람들의 성공담이 아니라 직접 실전에 뛰어들 ‘종자돈’을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 책이다. 직장 5년 만에 1억을 모을 수 있다면 대단하지 않을까? 저자는 ‘20대부터 재테크를 시작하면 무조건 장땡이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 배워야 할 것은 재테크 마인드 무장하기, 현가와 복리 개념 완벽하게 숙지하기, 목돈 만드는 습관 키우기, 잘 쓰고 잘 빌리는 법 배우기 이렇게 딱 네 가지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배운 직후 바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빨리 시작할수록 나중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럼 20대 직장인이 미치도록 재테크해야 할 네 가지를 살펴보자. 

 재테크 마인드 무장하기 - "주식시장이 연간 8% 수익률을 낸다고 가정하고 21살부터 매년 2,000 달러씩 투자하면 65세 때에는 무려 77만 3,011달러를 모으게 되죠. 그런데 40살에 같은 금액을 모으려고 한다면 이제 1년에 9,670달러를 적립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분명 80세는 넘게 살 텐데 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투자하지 않습니까?” (33 쪽)

  미국 월가에서 ‘살아있는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피델리티 마젤란펀드의 피터 린치의 말은 재테크를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지극히 당연한 말, 돈이 문제가 아니라 ‘돈이 투자된 시간이 언제부터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말이다. 저자는 우선 저축보다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투자에 전력투구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20대에는 ‘풍부한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즉, 20대에는 몇 번 투자에 실패를 봐도 상관없지만, 40-50대에는 한 번 잘못되면 훗날 괴로운 인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안전한 ‘저축’을 선택한다. 그래서 목돈 만드는 ‘속도’는 늦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대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젊음이 있기에 40대와 동시에 투자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더 빨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다. 

  워렌 버핏의 투자 비밀은 ‘스노우 볼Snow Ball’에 있다. 스노우 볼은 올해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올 워렌 버핏의 자서전의 이름이기도 하다. 즉, 작은 눈덩이 하나를 굴려 자기 키보다 큰 눈사람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 다시 말해 그의 성공 비밀은 ‘복리’에 있다는 뜻이다. 복리란 무엇인가? 복리複利란 이자가 합쳐진 원금에 다시 이자가 붙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원금이 일정 기간 후에 첫 번째 이자 1이 붙고, 이후 다음 일정기간이 지나면 (원금+이자 1)에 대해 이자 2가 붙는 구조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연 5% 수익률로 복리효과가 발생할 때, 이대로 10년 동안 투자하면 얼마를 벌 수 있을까?

  첫 해 투자분: 1,000만 원+1,000만 원x0.05 = 1,000만 원(1+0.05)

둘째 해:1,000만 원(1+0.05)+1,000만 원(1+0.05)x0.05 = 1,000만 원(1+0.05)²

결국 9년 후에는 1,000만원(1.05) 10 제곱 으로 불어나게 될 것이다. 계산하면 약 1,630만 원이 된다. 단리單利라면 1,500만 원이 된다. 약 130만 원의 차이가 난다. 복리계산을 수학공식으로 표현해 보면 다음과 같다.   


복리 = 원금x(1+수익률)x기간의 제곱

이번에는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 적립하는 형태를 가정해 보자(대신 복리는 연말에만 발생하는 구조다). 직장인이 매월 100만 원을 적립해 7년간 유지할 경우, 수익률 5%를 가정할 때 7년 뒤엔 얼마를 모을 수 있을까? 결론은 자신이 저축한 총 금액 8,400마원에 이자 14,875,000원을 더한 98,875,000원을 모을 수 있게 된다. 거의 백만 원 빠지는 1억원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복리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며 ‘세계 제 8번째 불가사의’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복리로 원금을 두 배로 불리는 기간을 쉽게 계산하는 72의 법칙(The Rule of 72)을 제시했다. ‘72의 법칙’이란 72를 복리수익률로 나눈 값이 바로 해당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이라는 논리다. 예를 들어 복리수익률이 6%라면 자신의 원금이 두 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12년(72/6=12)이다. 

현가現價란 ‘현재가치’를 말한다. 쉽게 말해 미래의 한 시점에서 1,000만 원의 가치가 현재는 얼마에 해당하는가 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1 년짜리 정기예금 이자율이 10%라 할 때, 1,000만 원으로 이 상품에 가입했다면 1년 뒤에는 1,100만 원을 받는다. 이 때 1,000만 원을 정기예금 상품이 1년 뒤 가져다 줄 1,100만 원의 현재가치, 현가라고 말한다. 이때 1,100만 원은 1,000만 원의 미래가치가 된다.   


현재가치=미래가치/(1+r)ⁿ(r=수익률, n=기간)

  예를 들어 현재 30살인 내가 30년 뒤인 60살 때 현재 금액 300만 원을 고스란히 유지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매년 3%의 인플레가 상승한다) 300만 원x(1.03)ⁿ (n=30) = 728만 원. 즉 60살에는 728만 원이 있어야 현재 300만 원을 쓰면서 누리는 풍족함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부자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수입보다 지출을 적게 하는 것’이다. 써야 할 돈 다 쓰고 돈을 모은다고 생각하면 연봉 1억을 받는 직장인도 저축할 돈이 부족할 것이다. 우선 저축과 투자를 하고 난 후 소비해야 한다. 그리고 소비할 때는 항상 ‘절약’을 먼저 염두하고 해야 한다. 저자는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될 아주 기본적인 절약 습관들이 있다고 했다. 소리 없이 새어나가는 눈먼 돈을 잡아라. 우선 은행 수수료를 아껴라. 1주일에 두 번씩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으면 수수료만 1년에 10만 원 가까이 나간다.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라. 담배를 끊어라. 건강 뿐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다. 만약 담배를 끊고 하루에 2,500원씩 30년간 연 4% 복리로 적립한다면 30년 뒤엔 5117만 원이 될 것이다. 

  목돈 만들기를 위해서라면 마음을 독하게 먹고 지금부터 5 년간은 아예 연애도 하지 말라고 저자는 말했다. 술값을 절약하라. 술 한 잔 하는데 5만 원이라고 치고 한 달에 여섯 번을 마신다면 벌써 30만 원 정도가 축난다. 이 돈이면 정기예금 1억을 저축하고 받는 이자를 술값으로 날리는 셈이다. 가계부도 좋지만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바탕으로 한 개인재무제표를 만들어 쓰는 것이 좋다. 재테크 일기도 함께 병행하면 금상첨화다. 

  저축은 분명 목돈 만들기의 최선봉에 서는 테크닉이지만, ‘투자매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아직 시간이 넉넉하고 젊기 때문에 좀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투자를 하더라도 종자돈을 만드는 데에는 저축만한 것은 없다. 번 돈의 절반은 먼저 저축부터 해야 한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라면 생활비가 절약되기 때문에 70%저축도 가능하다. 보통예금통장을 버리고 통장을 쪼개어 잔기, 중기, 장기 등 자금 성격에 따라 각각 다른 통장을 만들어라. 우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금융상품통장에 넣어라. 통장 쪼개기의 첫 번째 실행방법으로 급여이체통장은 반드시 CMA로 바꾸도록 하자. 만약 2주후 사용할 전세금을 10일 정도 묵혀놓거나 한 달 뒤 결혼식에 사용할 자금을 묻어두고 싶다면, MMDA를 선택하는 게 좋고, 3 개월 이상 특별한 활용계획이 없는 유동자금은 MMF을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저축은행은 생각보다 안전하다. 이들 제2금융권 금융기관은 분명 예금자보호법이나 자체 가관 법률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5,000만 원까지 원리금이 보장된다. 대신 상호저축은행 중앙회 사이트를 들어가 BIS 비율을 확인해 6 ~ 8% 정도 되는 상호저축은행이라면 안전하다고 믿으면 된다. 기주택마련저축은 7년 이상인 경우에는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최대 월 100만 원까지 저축할 수 있고, 일반 정기적금에 비해 금리도 1%높은 5% 수준이다. 특히 이 상품은 20살의 세대주에게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20 살에 시작해 7년 후인 27 살의 젊은 나이로 1억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라. 일정기간 저축을 하게 되면 신규 분양 아파트에 1순위 청약자격을 준다는 게 바로 주택청약저축의 핵심이다. 저축은 여기까지면 된다.  

  저축도 중요하지만 젊은 사람에게는 투자가 더 어울린다. 안전위주보다는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 더욱 빨리 목돈을 만질 수 있다. 투자고수가 되기 위해 경제관련 기사를 읽고 내 것으로 만들자. 경제신문을 읽는 습관은 타이밍과 정보 모두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재테크 면을 반드시 놓치지 말고, 지겹더라도 끝까지 읽어내는 습관을 하자. 남의 말을 듣기보다 내가 정한 결정에 따라라. ‘보는 만큼 투자 한다’는 말이 있다. 바꿔 말하면 더 잘 투자하려면 더 많이 보고,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투자를 하려거든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아는 만큼만 투자 하는 게 최선이다. 

  저축대신 주식저축을 하자. 다시 말해 적립식 펀드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자. 적립식펀드 수익률의 비밀은 코스트 애버리징(평균투자효과)에 있다. 적립식투자가 안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는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과 세계경제 호황과 불황의 순환주기가 27개월을 기점으로 더 짧아지고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저출산 노령화’, ‘기업 퇴직연금 시대 개막’ 등은 주식시장에 있어서 좋은 호재가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직접 주식투자를 할 때의 돈 버는 주식투자 십계명은 다음과 같다. 

1. 한 주를 사더라도 비싼 주식을 사라

2. 주식도 장기적으로 투자하라

3. 주식투자에 대해 항상 공부하라

4. 매매에 대한 기록은 반드시 남겨라

5. 손절매 습관을 들여라

6. 실제 수익을 올릴 때까지 절대 자중하라

7. 먼저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매매하라

8. 수익률을 계산할 때 세금과 수수료 부분을 감안하라

9. 필요하다면 주식도 적립식투자를 병행하라

10. 경우에 따라 주식을 나우어 팔고 나누어 사라

  신용카드는 재테크 성공의 가장 큰 ‘괴물’이다. 특히 현금서비스는 재테크에 있어서 ‘죄악’과도 같다. 신용카드를 만들거든 현금서비스 가능금액을 ‘0원’으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하라. 아예 한발 더 나아가 카드의 월 지급한도도 적절하게 낮추는 것이 좋다.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 현명한 방법이다. 예금한도 내에서만 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소비를 막을 수 있고 원하지 않게 카드대금을 연체할 일도 없다. 체크카드를 통해 좋은 소비습관을 익히는 것은 신용카드보다 50만 원 이상의 가치는 있을 것이다. 목돈을 만들 때까지 자동차 구입은 미루자. 자동차를 사지 않는다면 1,500만 원 정기예금 통장과 매월 30만 원씩 적립하는 적립식펀드를 갖게 되는 효과가 있다. 명품을 구입해야 한다면 해외여행을 가는 지인을 통해 면세점을 이용하라. 세테크도 중요하다. 현금영수증은 반드시 챙겨라. 안경을 구입해도 성형수술도 연말정산시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맞벌이 부부인데 소득이 비슷하다면 따로 공제받는 것이 좋다. 투자 중에서 최고는 내 몸값을 올리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말자. 

  돈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잘 빌려야 한다. 대출은 인간이 만들어낸 금융제도 중에서 가장 탁월한 것인지도 모른다. 적은 이자로 잘 빌려서 내 돈처럼 투자하면 빌리지 않았을 때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를 레버리지leverage라 한다. 국민의 경제컨설턴트로 알려진 시골의사는 자신의 책『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에서 ‘레버리지는 페르세우스의 손에 들린 메두사의 머리처럼 그것을 활용할 능력이 있는 자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신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레버리지는 분명 유용한 수단이지만, 그에 앞서 돈을 잘 빌리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우선 은행에서 돈을 많이 빌리기 위해서는 나의 신용등급을 높여야 한다. 내 신용등급을 높이는 십계명은 다음과 같다.  

1.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라

2. 연체가 없으면 가장 좋지만, 있을 경우는 오래된 연체부터 상환하라

3. 신용카드는 오래 사용했거나 혜택이 많은 카드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라

4. 카드 사용 시 에는 할부보다는 일시불 사용을 많이 하는 게 좋다

5. 대출신청은 신중하게 하라

6.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한 은행에서 최대한의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7. 보증을 서주는 것도 신용 하락요인이다

8. 자동이체는 필수다

9. 연체전화도 잘 받을 필요가 있다

10. 스스로의 신용평점을 체크해보라

  아버지 세대처럼 근면 성실해서만 잘 살고 부자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오늘날 우리는 금융지식을 많이 배울수록, 많이 익힐수록,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벌 수 있는 금융 산업의 시대를 살고 있다. 열심히 일해 꾸준히 소득을 일으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일하는 동안 내가 저축하고 투자한 돈도 함께 일해 이자를 불리고, 수익률을 높여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꾸준히 투자를 하는 것은 소득 면에서 둘, 셋의 사람이 일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폼 나게’사는 것도 좋지만 오래도록 더욱 ‘알차고 윤택하게’ 살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 지금 당장 ‘저축과 투자’를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재테크 지식을 쌓아야 한다. ‘어떤 과목이든공부는 투자대비 최소한 400%의 수익효과를 낸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돈 모으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으로 재테크 공부를 한다면 거의 복리급 수익 효과를 낸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재테크를 준비하는 사회 초년생, 젊은이라면 가장 먼저 일독을 권하고 싶은 재테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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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돈 - 정부와 은행이 쉬쉬하는 진짜 경제학 경제에 통하는 책 2
나선.이명로 지음 / 한빛비즈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지금은 투자가 아니라 돈을 모아야 할 때 !  


  최근 경제 고수 사이에서 조용히 읽히는 경제학 관련서가 있다. 지난 2월 초판 1쇄를 찍었는데, 4월 현재 9쇄를 찍었으니 거의 20,000 정도 팔린 ‘경제학 분야의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왜 그렇게 조용히 잘 팔리고 있을까? 겉에서 얼핏 보기에는 ‘주식투자 길라잡이’처럼 다 소 큰 크기의 책이라 ‘그렇고 그런 초보책’ 쯤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저자들이 다름 아닌 Daum의 경방고수 나선 선생과 상승미소로 알려진 이명로씨가 함께 저술했다.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경제학의 궤를 달리하는 특별한 책이다. 한 편의 ‘음모론’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책 <똑똑한 돈>을 소개한다. 부제목 ‘정부와 은행이 쉬쉬하는 진짜 경제학’이다. 저자는 시작부터 달러의 붕괴는 곧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국가는 사기꾼이고, 민족은 빚쟁이들이라며 현재의 통화공급, 신용확대 정책은 결국은 언젠가는 터질 거품을 부풀릴 뿐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커져만 가는 거품이 터지는 때의 고통은 더 참담할 것이고 그 회복 기간은 적어도 한 세대가 지나야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현재 우리나라에 ‘바닥론’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데 무슨 말이냐 할 수 있다. 지난 2월에 발간된 책이니 그 때는 이런 말을 할 만도 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모두 읽고난 후에도 그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는 작금의 경기상황을 두고 한 말이 아니라, 화폐 제도의 역사를 볼 때 자체가 모순덩어리이기 때문에 이번 금융위기 역시 터질 수 밖에 없는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화폐의 역사란 무엇인가? 

  돈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돈이 진정 무엇이고, 현재의 세계 경기불황이 왜 일어났는지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자급자족의 경제생활에서 잉여 생산물을 물물교환해서 부족한 자원을 충족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 노동의 분업과 특성화가 생겼다. 그리고 곧 이동성과 내구성, 물건을 쉽게 나눌 수 있는 분리성을 겸비한 물물교환의 중간 매개체가 등장했는데, 이것이 곧 돈(물품화폐, 금속화폐)다. 금과 은, 귀금속의 돈은 잉여 생산의 상징이 된 것이다. 시장의 필요에 따라 주조업자에 의해 생산되던 금속화폐는 그 생산량에 따라 물가를 올리고 내릴 수 있음을 알게 된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의해 ‘국가의 통화정책’ 수단으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네로 황제는 늘어나는 조세 저항 때문에 세금을 인상할 수 없게 되자, 은화에 들어가는 은의 양을 줄이는 방법을 사용하다가 은화의 가치가 떨어져버려 시장에서 아무도 물건을 팔려고 내놓지 않는 상황을 맞게 된다. 결국 로마 제국은 위조 은화를 발행하여 권력 유지를 위한 세수를 조달하고자 했지만, 경제파탄으로 세수는 더 줄어 제국의 멸망을 촉발하게 되었다. 

  현대의 화폐 제도는 명목화폐(신용화폐)다. 즉, 화폐 자체에 들어간 종이 값과 금속값 과는 상관없이 화폐에 표시된 숫자상의 가격을 화폐가치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그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 내의 구성원들이 중앙은행이 발행한 그 화폐의 가치를 제도적으로 신뢰해야만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신뢰의 기초는 바로 ‘국가가 그 화폐를 세금으로 받겠다’는 약속이다. 신용화폐는 케인즈 학파의 시조라 불리는 존 로John Law에 의해 국가 세금으로 인정한 로열뱅크에서 만든 은행권으로 탄생하게 되었는데, 국채를 지렛대(레버리지)삼아 10배의 은행권을 발행하는 부채 시스템으로 활용된 은행권은 결국 미시시피 버블이 되어 터지고 만다. 인류의 돈의 역사를 살펴보면 부富는 돈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돈을 발행하는 사람들에게 전이되는 재분배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달러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의 건국 주역들은 국가가 돈을 관리하는 중앙은행 제도를 거부하고 금본위 제도를 기본으로 하는 금융제도를 세웠다. 하지만 유럽의 부분 지급 준비금 보유 은행 제도였다. 이것은 만약 은행이 100달러 만금의 금을 예금으로 가지고 있다면, 그 열 배인 10,000 달러만큼 은행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한 절름발이제도다. 1907년 뱅크런bank run(대규모 인출사태)이 발생하며, 금융공황이 생기자 은행 카르텔들이 중안은행을 설립하게 되는데 이것이 연방준비은행(FRB)다.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정부의 재무 대리기관으로, 미국 내 상업은행의 지금 준비금을 관리하고 그들에게 자금을 빌려주며, 미국내 통용되는 지폐를 발행한다. 다시 말해 미국 달러화의 발행 주체는 미국 정부가 아니라, 한국은행처럼 국가 기관인 중앙은행도 아니며, 태생적으로 민간은행인 것이다. 연방준비은행의 역할은 무한한 신용창조와 통화공급이고 국가에 보장한 것은 국가 채권의 매입과 연장debt service이다.

  연방준비은행의 부분 지급 준비금 제도의 무한한 신용창조 역시 뱅크런을 일으켜 세계적인 대공황이 일어나자 1944년 44 개국이 브레튼우즈 체제에 가입하며 금 1 온스 당 35 달러의 금태환을 보장하며 각국 통화를 달러에 고정시키지만, 1960년대 말 베트남 전쟁 등으로 군사비 지출이 늘어나 달러가치가 폭락해 외국의 금태환 요구가 급증하자 1971년 닉슨 대통령은 외국에 달러를 금과 태환해 주는 것을 중지시켰는데, 이 때부터 달러는 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진정한 명목화폐가 되었다. 다시 말해 언제든 달러를 마음대로 찍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이러한 새로운 금융 연금술은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7년의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주택가격은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하고, 원자재를 대표하는 원유 가격은 3배로 올랐다. 결국 신용으로 만든 거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터지고 말았다. 지난 2008년에 미국과 한국 등 세계는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고 시장에서 자산을 매입했지만, 경제의 추는 이미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경제주기가 바뀐 것이다. 

  저자는 화폐의 역사를 통해 보았을 때 주식, 부동산 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은 경제가 좋아지고, 나빠지는 때문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반대로 내리거나 오르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즉 정부와 중앙은행에 의한 신용 사이클이 우리들에게 거대한 경기주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금이라는 실물에서 벗어난 오늘날의 화폐 개념은 돈이라는 자체는 모두 국가의 빚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다시 말해 달러는 미국 정부가 세금을 거두어 갚겠다는 국가의 빚에 대한 증서이고, 원화는 한국 정부가 세금을 거두어 갚겠다는 국가의 빚에 대한 증서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경제에 통화팽창과 통화수축이 주기적으로 일어나 경제주기가 일어나는 것은 중앙은행의 통화공급과 국가· 기업· 개인들이 빚을 지려는 의지가 바뀌는 때문이라고 보았다. 

  중앙은행의 통화공급 정책에 사람들이 놀아나고 있다고? 사람과 물건(기업) 그리고 시장이 경제주체인 까닭에 경제를 움직이는 주체 역시 같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그의 주장에 ‘이게 무슨 말이냐’ 싶어 처음엔 혼란스럽고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하지만 곰곰이 읽어보면 저자 역시 일반인의 생각에 일치한다. 다만 ‘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화폐’가 생겨난 이후부터 돈은 ‘빚을 갚겠다는 증서’로 변해 버려 정부와 중앙은행은 되도록 돈을 많이 찍어내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만들어야 국가가 움직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말이다. 정부와 미디어는 매년 3-4%의 늘어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원자재 가격의 상승, 경제성장과 투기꾼의 잘못으로 해석하거나 미래의 수익에 맞춰 가격을 만들려는 인간의 탐욕 때문이라고 정당화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의 진정한 의미는 중앙은행의 통화공급과 신용팽창으로 늘어난 돈만큼 가능해진 것이다. 물가지수만 본다면 설명할 수 없는 가격상승의 이유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정부의 통화공급 정책에 의한 인플레이션은 자원resource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는 결과, 즉 돈을 늦게(비싸게) 빌리는 개인이나 자영업자에서 일찍(싸게)빌리는 은행, 정부, 독점기업으로 자원을 이동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으로 통화가 늘어난 만큼 돈의 가치는 하락되어 빚을 많이 진 정부와 은행, 독점기업은 빚이 줄어들고 우리의 임금과 저축은 인플레이션의 통화가치 하락만큼 돈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현재 중앙은행들이 지금 무서워하고 있다. 이자율을 한없이 낮추며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돈을 빌리려 하지 않고 시중 통화량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신용팽창으로 돈을 100배까지 튀겨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데, 돈을 갚아 버리거나, 파산으로 인해 시중에서 돈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현재 디플레이션 상황이 온 것이다. 저자는 디플레이션은 자산가치의 하락이 아닌 참의미의 신용수축으로 보았다. 즉 디플레이셔은 인플레이션 시기의 잘못된 투자와 경제구조가 바로잡는 기간인 셈이다. 비정상적인 신용팽창으로 가능했던 지나친 소비와 생산구조가 자연적인 치유인 이 디플레이션 과정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뉴스를 비롯한 대중매체는 디플레이션을 중병으로 취급한다. 그리고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잘못으로 디플레이션이 일어났다며, 시장의 규율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경제기사를 반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기사가 말하는 팩트fact에 대해 왜 그 일이 벌어졌는지,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근본 원인을 한 번 더 생각해해 한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왜 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그들이 얻는 이익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기사가 전하는 막연한 ’희망‘을 믿기 보다는 팩트fact를 분석하면서 그들이 말하는 희망이 맞는지, 그 뉴스를 반대로 이해하면서 근본 원인과 그들이 그 경제기사로 무얼 얻으려는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분석과 예측을 하는 훈련과 습관이 언론이 강요(?)하는 메트릭스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미디어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 말라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의 신용팽창과 신용수축에 대한 경제지표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돈의 흐름과 위험도를 보여주는 이자율, 그리고 양적 팽창과 그 결과를 보여주는 통화량과 통화속도 등을 인식할 수 있으면 경제주기의 큰 그림 안에서 자산을 지키는 방법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한 구체적인 자산을 지키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금을 투자하라. 금은 어느 누구의 빚이 아닌 돈이다. 단 금을 보유할 때는 가진 현금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소량을 보유하라. 시상시에 사용할 만큼만, 자산의 10% 정도 선에서 금 매입을 고려하는 게 금 가격 변동에도 별 걱정없이 지낼 수 있는 방법니다. 우리나라에서 금에 투자한다는 것은 국제 금 가격과 원/달러 환울이라는 두 가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므로 실물(골드 바)에 투자하는 것보다 은행의 금 투자 상품을 권한다. 

다음은 주식이다. 정부는 주가 하락기에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동원하곤 한다. 주식투자자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시기와 더불어 정부가 기관투자자를 움직여 주가 받치기를 감행할 때는 서둘러 주식시장을 떠나야 할 때다. 디플레이션 시대에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는 세계 경제의 활황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발틱 운임지수(BDI)와 중국의 여러 가지 경제 상황 지표들,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의 차이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이다. 부동산 하락의 끝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그동안 늘어난 아파트 재고가 정리되어야 하고, 투자로 구입한 아파트의 수가 줄어야 한다. 이것을 제일 먼저 알려줄 지표는 신규 아파트 및 주택 건설동향이다. 그리고 법원의 부동산 경매 낙찰률, 법원 재매각 건수, 부동산 실거래량을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주요 지표들을 확인하면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면, 단순히 언론이나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의견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보다는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본문 요약>

  결론적으로 현재는 인플레이션 주입으로 넘쳐 났던 부채가 사라져야 시장이 정상화되는 시대이므로 모든 자산의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대에 가장 좋은 방법은 수익을 내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정부가 금리를 낮추며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것은 결국 시장에 돈이 그만큼 귀하다는 것이며,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서 인력을 줄이려 하는 것도 결국 귀해진 돈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 가계 역시 어렵게 모은 돈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자산관리 방법이다. 바로 버는 돈의 10-15% 정도를 금, 달러, 유로, 엔으로 교환하여 지금 가지고 있는 자산의 또 다른 가치에 대비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자산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자산관리법이라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문이나 뉴스의 행간의 숨은 뜻을 알면 투자길이 보인다고 말한다. 개미군단이 주식투자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와 은행, 그리고 미디어의 뉴스를 정보라 믿고 덤비는 때문은 아닐까? 정작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이 화폐의 생산와 소비를 통해 돈을 주무르고, 그 앞에서 바람잡는 거간꾼이라고 본다면 그 정보는 ‘돈 버는 정보’가 아니라 ‘돈 잃는 정보’인 셈이다. 이 책은 시장경제체제를 정면에서 보지 않고, 옆 혹은 그 뒷면에서 바라보고자 했다. 그래서 화폐를 만들고, 이를 관리하는 이들이 왜 그토록 디플레이션에 전전긍긍해 하는가를 알 수 있도록 설명한 책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일반적인 경제론은 ‘개미들이 보는 경제학’이었다면 이 책은 ‘권력자 혹은 부자들이 보는 경제학’을 고발한 책이다. 이 책이 미디어의 광고없이 소리없이 읽히는 이유도 그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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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 -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말하는 부의 공식
로버트 기요사키 외 지음, 김재영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중산층이라고 여유부리면 얼마 안 가 깡통찰 것!

 

  중산층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세상이 되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양극화 사회’라고 부르는데, 특히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이러한 부의 양극화는 과거 그 어디 때 보다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교육, 즉 ‘금융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나 재정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직면한 재정 위기를 타개하려면 ‘질 높은 금융교육’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금융지능을 높여야 ‘가난을 끝내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고, 스스로 재정적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대답 한 번 편하다. 금융교육을 받아서 금융지능을 높인다면 누구든 스스로 ‘재정적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좋다. 그럼 금융교육은 뭐고, 도대체 금융지능은 무엇이냐? 도대체 나랏님도 풀 수 없다는 ‘가난문제’를 한마디 말로 답을 내는 당신들은 누구냐?

 

  이들은 다름 아닌 백만장자 로버트 기요사키와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책<부자아빠 가난한 아빠Rich dad Poor dad>시리즈로 전세계적으로 2600 만부의 판매기록(2006년 현재)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사업가이고, 도널드 트럼프는 초고층 빌딩 <트럼프타워>를 전세계에 세우고 있는 부동산 사업가로 미국에서는 ‘부동산 왕’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의 대답이라면 믿을만하다는 생각에 귀가 솔깃해진다. 책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는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인 두 사람이 보다 나은 삶을 찾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책이다. 두 저자는 이 책에서 소위 금융전문가들이 말하는 조언, 즉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라. 채무에서 벗어나고, 주로 뮤추얼펀드로 장기적으로 투자하라. 그리고 절대로 분산투자하라”는 말은 “절대로 부자가 되지 못하게 하는 헛소리”라고 못을 박았다. 원제목은 Why We Want You To Be Rich이다.

 

 



 

 

  이 책은 어느 광고처럼 돼지저금통을 끌어안고 “여러분, 부자되세요.”하며 빌어주는 책이 이다. 그렇다고 영화 <작전>에서처럼 작전세력들이 짜 놓은 판에 끼어들어 더불어 작전을 펼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 제목처럼 ‘당신이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자 쓴 책이다. 당신이 지금 당장은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중산층이라고 하더라도 곧 밥그릇이 깨지고, 숟가락이 없어질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경고한 책이다. 두 명의 부자는 세상이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고, 더 이상 안심하고 믿을 만한 곳은 없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국가가 당신의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주리란 기대도 하지 마라. 대신 당신 스스로 부자가 되어라. 그래서 우리 모두가 직면한 재정적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라.”

 

  2006년에 나온 이 책은 두 명의 부자가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서 중산층이 사라져가는 미국 경제를 지켜보면서 ‘태풍의 눈 속’에 살고 있어 미쳐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 세계가 직면해 있는 재정적 위기에 대해 알리고, 그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리고자 쓴 책이다. 이 책을 쓰게 된 원인으로 거론된 ‘위기의 미국’이 직면해 있는 실질적인 문제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지금 읽기에 매우 흥미롭다. 그들은 ‘위기의 미국’을 이렇게 지적했다.

 


●무역적자의 증가

●국가 부채의 증가

●달러 가치의 하락

●돈 없는 베이비붐 세대

● 정부 보조에 대한 수급권 의식

● 유가 상승

● 부자들을 위한 세제 혜택

 



  앞에서 ‘2006년 미국의 위기’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혹시 ‘2009년 대한민국의 경제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들어맞는다. 각 문제점들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내용을 살펴보면 나라 이름만 다를 뿐 우리의 오늘과 정확히 일치했다. 저자들은 이러한 현실 속에 처한 독자들이 ‘내 가족, 가족의 행복한 삶, 나와 가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금융지능(금융IQ)’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우리가 찾고 있는 대답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금융지능이란 무엇일까? 

 


“내게 있어서 금융IQ란 국내 및 국제 경제 해역의 해도를 만들고, 현재를 넘어 미래를 바라보며, 그에 대한 평가와 통찰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러한 능력을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는데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현실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다.” -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는 주당 28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을 통해 독서를 한다. 집중해서 읽을 경우 한 권을 읽는다면 3-4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일주일에 7권을 읽는 셈이다. 다시 말해 하루에 한 권 정도를 읽는 셈이다. 두 저자는 역사광이다. 특히 도덜드 트럼프는 ‘오스만투르쿠 제국의 이야기는 세상사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갖게 한다며 ‘역사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보다는 역사를 통해 미리 배우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격언에도 있듯이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같은 실수를 번복하게 되어 있다.” 한편 대학에서 금융교육을 받지 않은 로버트 기요사키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세미나에 참석하고, 강의테이프와 CD를 듣고, 금융 및 비즈니스 서적들을 읽었다. 부자가 된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그는 돈과 경영, 금융, 부 등에 대해 배우는 것이 좋다며 죽을 때까지 그것들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남아있고 싶다고 말했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투자자들, 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 비투자자와 잃지 않기 위해 저축마인드를 갖고 투자하는 소극적 투자자, 그리고 이기기 위해 투자하는 적극적 투자자들이 있다. 금융IQ는 이기기 위해 투자하는 적극적 투자자들을 위해 필요하다. 소극적인 투자자들은 ‘돈’만을 투자하지만, 적극적인 투자자는 ‘시간’도 투자한다. 이기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은 필히 ‘레버리지’라는 투자도구를 사용하는데, 레버리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투자마인드와 금융지식’이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시간’이란 ‘투자마인드와 금융지식을 배우는 시간’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를 위험하게 여기는 것은 금융 지식이 별로 없고, 저축, 주식, 채권, 뮤추얼펀드등 통제할 수 없는 투자 대상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통제력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금융상품 영업사원들을 통해 투자 조언을 받기 때문이다. 여기서 통제력의 관건은 교육이다. 금융 지식이 많아질수록 유리한 상황과 불리한 상황을 더 빨리 분간해낼 수 있다. 또한 좋은 상품과 나쁜 상품을 구별할 수 있다. 저자들은 투자에 앞서서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늘릴 것인가?

●어떻게 훌륭한 투자 대상을 찾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좋은 거래와 나쁜 거래를 식별할 수 있나?

●어떻게 하면 투자를 할 때 자신의 돈을 더 적게 들이고 차입금(대출금)을 더 많이 끌여들일 수 있는가(레버리지)?

●어떻게 하면 금전적 위험을 겪지 않고 경험을 얻을 수 있는가?

●어떻게 손실에 대해 대처할 것인가?

●어떻게 훌륭한 자문가를 찾을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없다면 투자에 대해서는 ‘통제력’을 잃어버려 투자가 위험해진다. 위의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없다. 저자들은 이 해답을 찾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탐구하고, 답을 찾았더라도 끊임없이 질문들을 되풀이 해 더 나은 답을 찾아내기 위해 애쓰면, 이러한 탐구과정을 통해 금융IQ는 늘어나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공부이고, 부자가 되는 금융IQ를 늘리는 방법이다. 저자들은 위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더 많이 배우게 되고, 더 많이 일하게 되어 결국 더 많은 것을 이루게 되었다. 그들에게 돈은 해답을 찾은 성공에 대한 칭찬이자, 게임을 이긴 점수일 뿐이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투자란 게임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공부하고 연습하는 것은 게임을 사랑하기 때문이며, 이기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게임의 역사를 읽고 끊임없이 공부해왔다. 내가 알아야 할 만큼 결코 알지 못할 것이라는 사시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게임의 규칙을 공부하며 선수들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경쟁상대를 파악하고 그들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그들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중략).. 도널드 트럼프와 나는 패하기보다는 이길 때가 훨씬 많다. 그 이유는 게임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만약 게임을 사랑하지 않고, 배우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권하고 싶다. 먼저 승리에 전념하는(또는 공부에 전념하는) 사람을 찾아내고, 그러한 사람을 찾으면 가지고 있는 돈을 그 사람에게 넘겨주라고 말이다.” (170-171 쪽)

 

  이 대목에서 이미 평생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뒷짐지고 살아도 될 만큼 부자인 그들이 나이 60-70이 넘어서까지 투자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들은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일하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투자마인드를 근거로 한 ‘게임’을 즐기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렇게 투자를 게임으로 여기며 즐길 수 있는 이유는 ‘큰 돈’이 있어서가 아니라 ‘확고한 자신만의 투자 마인드’가 있기 때문이었다. 금융IQ를 높여야 하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었다.

 

  저자들은 아직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생들, 부자가 아닌 어른들, 곧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 이미 부자인 사람들을 그룹으로 나누어 이들이 갖춰야 할 금융IQ와 그것을 익히는 방법에 대해 따로 정리해 두었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실제적인 방법들’이라는 장을 따로 마련해 그들의 주특기인 ‘부동산 투자’의 매력과 ‘자기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우리는 언론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수많은 부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벌었는가에 관심을 둘 뿐 그가 어떤 방식으로 투자마인드를 확립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다시 말해 요리법을 배워야 할텐데, 요리를 먹기만을 바라고 있는 셈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그의 책 <주식투자란 무엇인가?>에서 "절대로 눈먼 돈은 없다. 투자라는 이름으로 탐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의 집합'인 주식시장에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이 남의 말만 듣고 뛰어들면 백전백패요, 게다가 남의 돈으로 뛰어든다면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시골의사가 말하는 ‘준비’란 바로 금융IQ 가 아닐까? 우리가 신문, 뉴스를 통해 경제에 관심을 두고, 경제 금융관련서를 읽어 경제지식을 높여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었다. 이상건의 책 <부자들의 개인도서관>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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