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 초판본 비밀의 화원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박혜원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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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공녀>와 <소공자>의 감성에 푹 빠졌다면 절대로 빼놓지 않고 읽어야 할 책이 바로 <비밀의 화원>이다. 세 작품 모두 프랜시스 버넷의 소설이기 때문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언제나 소녀와 소년 들이고 말이다. 또한 그녀의 소설은 '기승전결'이나 '위기절정결말' 따위로 읽을 필요가 전혀 없다. 먹물을 함뿍 찍어 화선지 위에 점을 찍듯 감동이 점점 커지는 경험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공통점은 바로 '해피엔딩'이다. 바로 이 세 가지가 어린이 독자들을 한 번 읽으면 푹 빠지게 만드는 원동력일 것이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나름의 아픔과 난관에 봉착해 있지만 '선한 마음'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고 결국 행복한 결말로 끝맺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꿈꾸는 꿈과 희망과도 일맥상통할 것이다. 그래서 어린 독자들은 그녀의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고, 어릴 적 추억을 간직한 채 성장한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에게 또다시 권해줄 테고 말이다.

 

  대강의 줄거리는 부모에게 버림받듯 홀로 남겨진 메리 레녹스는 못된 망아지처럼 버릇없이 자란다. 애정과 돌봄을 받지 못한 어린이가 착하고 배려심도 많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므로 레녹스는 부모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하녀들에게 '갑질'하는 것을 최고의 낙으로 삼은 듯 제멋대로 굴기 일쑤였다. 그러다 레녹스가 사는 마을에 콜레라가 유행했고, 부모도 콜레라에 걸려 돌아가시고 말았다. 집안의 어른이 죽자 하인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레녹스는 대저택에 홀로 남겨진 채 유행병이 잠잠해지고 난 뒤에야 군인들에게 발견된다.

 

  다행히 레녹스는 사촌이 사는 영국 요크셔로 보내지고, 그곳에서 운명적인 황무지를 만나게 된다. 집안에서 성깔 사납게 굴기만 했던 꼬마 숙녀가 대자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황무지를 만나자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히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황무지를 사랑하는 이들과 만나면서 레녹스는 달라지게 된다. 못난이 꼬마아가씨가 성장통을 한껏 겪은 뒤에 아름다운 아가씨로 성숙해질 거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하녀 마사와 정원사 벤, 그리고 하녀의 남동생 디콘을 만나면서 레녹스는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그러다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화원에 대한 이야기는 비밀에 부치기도 한다. 이 책에서 감동의 원천이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괜히 '비밀의 화원'이 아니다. 그 비밀은 직접 책을 읽으면서 느껴보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비밀의 화원'을 중심으로 세 소녀소년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레녹스, 디콘, 그리고 콜린이다. 이 가운데 디콘은 이미 성장이 완료된 채 등장하지만, 레녹스와 콜린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주는 선생님 역할을 하면서 '긍정의 에너지'를 무한하게 전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굉장히 중요한 배역이다. 레녹스와 콜린의 성격이 처음에는 아주 개차반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콘의 긍정에너지는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인생에서 디콘 같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면 세상을 얻을 것과 마찬가지 일 것이다. 스스로 디콘과 같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면 엄청난 행운아일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세 소녀소년을 밝고 건강하게 만들어준 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밀의 화원>의 주된 배경인 '황무지'와 저택의 '화원'을 묘사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연상된다. 이 소설에서도 알프스를 배경으로 마음껏 뛰어노는 소녀소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이디와 친구 먹은 클라라가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서 한발 한발 내딛는 장면에서 클라이맥스를 경험하게 되고 말이다. 그리고 <비밀의 화원>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감은 적중하였다.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던 콜린이 화원에서 뛰놀면서 새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가슴이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두 소설 모두 자연이라는 환경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인지 깨닫게 해준다. 비록 코로나 판데믹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마저 앗아가버리고 말았지만, 언젠가 다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게 된다면 꼭 '비밀의 화원'에서처럼 자연과 함께 숨쉬는 소중한 경험을 만끽하길 바랄 뿐이다. 우리 어른들은 반드시 마련해야 하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사투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 영국의 요크셔는 지방색이 아주 강한 지역으로 소개되고 있다. 척박한 자연환경에 적응해서 거칠고 투박하지만 인정은 아주 넘치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것이 '영어권'에서는 그 느낌 그대로 전달할 수 있겠지만, '문화권'이 다른 우리말로 뒤쳐낼 때 사소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만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도대체 어느 지역 사투리로 감성을 전달하느냔 말이다. 척박한 지형에 강한 어감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북 사투리'가 딱 어울릴 테지만, 아직까지 우리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들테고, 강원도 지역 사투리는 거의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정서와 감동을 옮겨내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제주도사투리를 쓸 수도 없고...그래서 '뒤친이(번역가)의 선택'은 충청도 사투리였다. 개인적으로는 옳은 선택 같다. 다만 '사투리의 진하기'를 적절히 조절해야 하는 어려움이 남았을 것이다. 이 점에서 다른 뒤친책을 참고한다면 분명 '실패작'들도 꽤나 있다. 너무 과한 설정으로 '어린이 독자'가 이해하지 못할 강한 지역색을 드러낸 책들은 어른이 읽기에도 불편한 점이 없잖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딱 적당하다고 본다.

 

  끝으로 이 책의 감동을 무엇으로 전하면 딱 좋을까? 개인적으로 한 번 손에 잡으면 술술 넘기는 동화책 가운데 으뜸은 <빨간머리 앤>이다. 그 다음으로 꼽는 책이라고 소개하면, 내가 느낀 감동이 전해지려나?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동이 밀려오고, 그래서 다음 장이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말이다. 나만 그럴까? 아닐 것이다. 비밀의 화원이 너무 좋아서 날마다 찾아가고 하루종일 뛰어놀고, 그 속에서 쑥쑥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정말정말 사랑스러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쁜 꽃들이 가득한 그곳은 누구나 사랑에 빠지게 만들 것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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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선 경제 - 공정 그리고 혁신
이용우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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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경제책이다. 담겨 있는 내용도 그렇고 글쓴이도 '경제학 박사'이고, 대기업 공동대표를 지냈던 분이기에 그렇다. 단순한 먹물이 아니라 '현장전문가'이기 때문에 더욱 생생한 경제이야기를 엿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나 틀림없는데, 난 이 책이 '정치인이 쓴 출사표'처럼 읽힌다. 아닌 게 아니라 '현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잘 나가는 경제인이었는데,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던 중에 뜻한 바가 있어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했단다. 무릇 정치인이라면 비젼이 있어야 한다. 그의 비젼은 "아들에게 권할 직장이 없는 사회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미래 경제는 '공정과 혁신'을 앞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굉장히 당연한 말인데 새삼스럽게 들리는 까닭은 알만 하다. 그동안 우리 경제가 공정하지 못했으며 혁신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의 처지에서는 잘 사는 나라를 벤치마킹하며 따라하기에만 열심이면 성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성장'은 얼추 쫓아가기 쉬웠지만, 공정은 힘들었고 혁신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었다. 왜냐면 '성공모델'을 따라하면 달콤한 열매가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달콤한 열매를 풍성하게 거둘 때에도 공정하고 공평한 분배는 소홀히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열심히 따라하던 '추격경제'를 탈피하고 '선도경제'를 이끌어나가야할 시대가 되었다. 왜냐면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경제는 더 이상 따라할 나라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는 룰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런데 글쓴이가 보기에 우리 경제의 현주소가 아찔한 모양이다. 선도국가의 경제모델을 세워야 할 시기에 구태의연한 관행을 답습하며 세련된 경제정책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플렛폼시장과 핀테크 등 혁신적인 모델이 필요한데도 과거의 시장경제 모델을 고집하며 혁신적이지 못한 행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하였다. 더불어 '신자유주의 경제모델'에 대한 경고도 하고 있다. 자유주의 경제모델은 정부의 규제는 풀고 시장에 맡겨놓는 것이 핵심이지만, 신자유주의 경제모델은 정부가 적절히 경제규제를 하며 시장경제에 조절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때는 시장에 맡겨만 놓아도 잘 굴러갔고, 적절히 규제를 해서 잘 굴러가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현재의 경제는 대단히 혁신적인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거래'를 하면 돈만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개인정보'도 함께 유출이 된다. 판매자는 구매자의 개인정보를 모아서 '또 다른 이득'을 얻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구매자를 속속들이 엿볼 수 있고, 그런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범죄'에 노출되게 할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의 규제는 '적절히'가 아니라 '적극적'이 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가 시장경제를 망칠 수도 있으며, 국가권력으로 인한 부자유를 심화시킬 우려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선도경제'를 이끄는 선진국의 경제모델의 근간이 될 것이다.

 

  앞으로는 새로운 경제모델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왕이면, '공정과 혁신'이라는 두 기둥으로 단단히 세우면 좋을 것이다. 불평등은 해소하고, 고용은 활성화하고, 국가경제는 고도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런 희망을 담아 글쓴이는 "아들에게 권할 직장이 없는 사회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듯 싶다. 이런 비젼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적극 지지하고 싶다. 꼭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길 바란다. 현장 경험이 많은 '경제정치인'이니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허나 난 '정치인'을 믿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정치꾼'이겠지만 겉만 보고서 둘을 구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정치인은 '감시대상 1호'다. 여야나 보수진보나 가릴 것이 없다. 모든 정치인은 마땅히 감시를 받아야 한다. 건전하고 교양 넘치는 시민들에 의해 말이다. '근묵자흑'이고 떡 만들면 떡고물 묻기 마련이라고 했다. 특히 권력을 가진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로 철저히 감시당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허튼 수작을 부린다면 '대한민국 시민'이 가만 두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알려줘야 한다. 글쓴이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바로 이것이다. "당신의 비젼에 적극 지지를 표한다. 허나 초심을 잃고 권력에 취해 허튼 수작을 부릴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길 바란다"고 말이다. 이 책을 당신의 '정치인생 출사표'로 여기고 대한민국 경제를 맡긴다. 잘 해내리라 믿는다는 말도 꼭 해주고 싶다. 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다는 말도 함께 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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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김윤정 지음 / 믹스커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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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독해력과 비슷한 말이지만, 독해력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라고 한다면, 문해력은 '글로 쓰인 모든 것'을 이해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해력은 독해력보다 훨씬 포괄적인 이해능력을 말한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은 독해력을 넘어서 문해력을 갖춰야 하는 걸까? 그건 단순히 책을 읽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글로 쓰여진 것' 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동영상으로 전달하는 내용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젠 단순한 텍스트로 정보를 전달하는 시대를 넘어서 그림과 영상, 거기다 '이모티콘'과 같은 여러 가지 기호까지 '언어의 역할'을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 처리해야할 정보의 양은 얼마나 방대하냔 말이다. 보고 읽는 순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속도까지 빨라야만 한다. 그렇기에 미래 세대의 우리 아이들에겐 '문해력'이 더할나위 없이 절실해진 셈이다.

 

  문해력의 기본은 독서에서 비롯된다. 이렇게나 중요한 능력인데 고작 '책읽기'로 키울 수 있다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틀림없는 사실이다. 웹툰과 너튜브 등등...요즘처럼 책 말고도 볼 수 있고 보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는 시대인데도 말이다. 왜냐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건 여전히 독서뿐이기 때문이다. 글을 소리내어 읽고 눈으로 따라가며 읽는 활동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흔히 '태교'라고 하는 것인데 문해력을 알고 하든 모르고 하든 아무 상관이 없지만, 엄마는 알게 모르게 뱃속의 아기에게 '문해력 수업'을 해왔던 셈이다. 그렇다면 뱃속을 나온 아이들에게도 책을 들려주고 읽으라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매우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고 말이다.

 

  그런데 이를 간과해서 독서수업을 허투루 여기는 부모님들이 꽤나 많다. 물론 요즘 아이들에게 책만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책읽기 말고도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들이 넘쳐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거나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활동은 독서만한 것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웹툰(만화) 형식이나 동영상에 담긴 정보는 눈에 들어온 것이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기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할 기회가 줄어들며 한계성을 드러내곤 한다. 하지만 글을 읽거나 들려주면 머릿속에서는 활발하게 상상을 하게 된다. 바로 이 상상력의 크기가 '생각하는 힘'과 비례한다. 그리고 그 상상력의 크기에는 '한계'가 없다. 흔히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는 표현도 그래서 나온 말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그림이나 영상으로 '이미지'를 시각화해버린 정보는 확장 가능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마치 머릿속에서 카메라를 찰칵한 것처럼 '순간적인 정보'를 인화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반면에 독서를 하면 머릿속에서는 온갖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간혹 '삽화'가 들어 있는 책이 있어서 상상력을 방해(?)하는 것 같지만, 삽화는 '글내용'을 바탕으로 하였고 '연속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줄거리를 진행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연상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고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책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삽화란 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문해력'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체계적인 '독서활동'이 전개되어야 제대로 익힐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질문(발문)'이다. 좋은 질문은 아이들에게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경험이 적어서 아이들의 안목으로는 볼 수 없고 보이지 않던 '숨은 내용'을 보여주어서 '생각하는 힘'을 더욱 증폭시켜주므로 매우 중요하다. 좋은 질문과 더불어서 '창의적인 독후활동'을 덧붙여준다면 아이들은 '독서'를 통해서 감수성을 기를 수 있음은 물론, 신체적, 감각적, 예술적 창의성까지 함께 배울 수 있으므로 꼭 해보길 권한다. 이 모든 활동이 '문해력'을 길러준다는 확신과 함께 말이다.

 

  이렇게나 중요한 문해력이고, 우리 아이에게 꼭 길러주고 싶은 능력인데, 맞벌이 등 아이에게 시간을 할애하고 신경을 써주는 것조차 벅찬 부모들도 많을 것이다. 앞서 설명한 내용들이 매우 거창하고 복잡한 방법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감히 독서논술선생으로서 말씀 드린다면, 하루 30분만 투자해도 충분히 기를 수 있다고 조언해주고 싶다. 널리 알려진 '침대 맡 책읽기' 말이다.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엄마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평생 기억에 남는 추억이기도 하다. 물론 잠들기 직전이 아니라 온가족이 '식시시간'을 활용해서 독서토론을 펼치는 것도 좋은 활동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던져주듯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하며 자녀와 함께 '거실에서 책읽기'를 자연스럽게 실천한다면 충분히 '문해력'을 기르는 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질문의 갯수는 중요하지 않다. 독후활동에 준비물이 필요하지도 않다. 요령만 터득하면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매일매일 강요하듯 읽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책읽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학년이 올라가도 어른이 되어도 꾸준히 독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해력의 능력은 초등학교보다 성인이 되어서 더욱 필요하고 절실하기 때문에 독서는 평생해야만 한다. 그리고 독서습관은 어릴 적부터 시작하며 기르는 것이 좋고 말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바로 그 증거다.

 

  하지만 막상 '문해력 수업'을 하려고 하면 걸림돌이 생기기 마련이다. 먼저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는 점이고, 작심삼일을 넘어서고 난 다음에는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은 전문가의 '도서목록'을 참고하는 것이 가장 따라하기 쉬운 방법일 것이다. 그렇게 50권, 100권이 넘어가게 되면 어느새 책을 고르는 안목이 생기게 되며, 적어도 '좋아하는 책(장르)'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실력을 쌓게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전집류>의 책을 사들여서 빠짐없이 읽으라고 하는 방법이다. 가장 쉬이 질리게 만드는 방법이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전집류>는 어느 정도 독서력이 받쳐준 다음에 구매해도 절대 늦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책도 '비슷비슷한 유형의 책'을 30권~100권 정도 진열되어 있는 책을 보게 되면 '어른의 눈'에는 예쁘게 보일지 몰라도 '아이의 눈'으로 보면 부담만 느낄 뿐이다. 실제로도 <전집류> 가운데 아이가 진짜 재밌게 읽는 책은 3~5권 정도가 전부다. 십중팔구 나머지 책들은 거의 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이 책에는 '도서목록'과 함께 '질문요령'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아이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할 주제에 관련된 내용의 책들로 선별되어 있으며, 부모님이 자녀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독서지도'를 할 내용까지 자세히 적혀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물론, 몽땅 다 따라 읽을 필요는 없다. 10권 안팎만 따라해도 '읽고 싶은 책목록'이 저절로 생길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실천이 잘 안 된다 싶으면 '독서수준'이 낮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으니 '비슷한 주제'의 좀더 쉬운 책을 골라서 읽으면 좋겠다. 그래도 '독서지도'를 잘 할 자신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가까운 '독서논술지도사'의 도움을 받아도 좋고 말이다. 굳이 대형학원에 보내서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배울 필요는 없다. '문해력 실력'을 키우는 방법은 '학원비 금액'과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참관수업 의사를 밝히고 선생님의 수업을 직접 보고 들은 다음에 독서선생님을 골라도 좋고 말이다.

 

책드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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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거저보기 : 서양철학 편 한빛비즈 교양툰 13
지하늘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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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클리드의 <기하학> 강의는 재미나기로 유명을 떨쳤지만 매우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기도 하다. 이런 유클리드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가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선생님의 강의가 재밌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습니다. 도대체 기하학을 배워서 어따 써먹을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학생에게 유클리드는 "누가 저 학생에게 동전 몇 닢 던져주거라. 학문을 돈벌이로 잘못 이해한 녀석이니 말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또 하나는 그 유명한 강의를 왕자도 들었다고 한다. 한창 강의에 빠져들즈음에 왕자는 무척이나 어려운 증명을 하다 말고, "내가 말이야. 한 나라의 왕자인데 말이야. 기하학을 좀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유클리드 선생?"라고 물으니, 유클리드는 곧바로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여기서 왕자는 왕이 다니는 편한 길을 물었지만, 유클리드는 왕관의 무게를 짊어진 자의 의무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학문의 순수성을 밝히고 있는 셈이다. 앞의 이야기에서도 '학문은 돈벌이가 아닌 재미로 배운다'라고 말하며, 학문의 순수함과 학자의 진지함을 동시에 강조하였다.

 

  이렇게 인물의 에피소드(뒷담화)를 통해서 엿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비록 인문학(철학)의 정수를 바로 깨우칠 수는 없을 지라도 '호기심'은 부쩍 생길 것이다. 또한 철학자의 뒷담화를 들으며 '철학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호기심과 관심이 '철학에 대한 이해'로 연결될 수만 있다면 이 책의 목적은 100% 완성된 셈이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철학을 마스터할 수는 없다. 철학의 진면목은 어쩔 수 없이 <철학 고전>을 통해서 배울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려운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소개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호기심과 관심으로 어려운 '철학의 세계'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놓는 효과를 맛보았으니 분명 달라진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철학을 공부해야 할까? 수많은 답변이 나올테지만, 개인적으로는 '신념'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누구나 철학을 공부해야 하고 아무나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신념이라고 해서 거창할 것 같지만 '줏대'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줏대란 '마음의 중심'이란 뜻이다. '저 사람은 줏대도 없어'라고 말할 때, 마음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 사람 저 사람의 이야기에 팔랑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적어도 살아가면서 줏대 없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럼 줏대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단언컨데 '공부'가 정답이지만, 여러 공부 가운데 '철학이 으뜸이다'라고 답하고 싶다.

 

  왜냐면 철학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알게 되고, 나아가 정의와 불의를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적어도 자신이 하는 생각이 어떠한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지적능력은 길러야 하지 않겠냔 말이다. 이런 지적능력은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 되고 말이다. 이런 시민으로 거듭나지도 않은 채 누군가에 의해 '조종 당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마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나서 다시 책을 돌아보면, '철학자들의 삶'이 남달라 보일 것이다. 우리가 철학자라고 이름하는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생각'을 펼쳐냈으며,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생각과 행동 들에 정말 감탄하지 않더냔 말이다. 시대의 큰 획을 그은 철학자를 우리는 길이길이 되새기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우리도 철학자처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치게 된다. '줏대' 있게 살면 멋져 보이고, 줏대가 '공감'을 얻으면 따르는 이들이 생기며, 따르는 이들이 늘어나면 '사상'으로 거듭나고, 그 '사상'이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면 철학이 되고, 종교가 되며, 역사에 기록된다. 먼 옛날 소크라테스가 그랬고, 공자가 그랬으며, 예수와 부처가 그랬으며, 지금 바로 당신이 될 수도 있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철학과 철학자들의 뒷담화로 풀어낸 철학의 세계가 말이다. 그리고 그 세계의 주인공은 당신이어야만 가장 의미가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을 다시 소개하자면, 만화형식으로 풀어낸 '서양철학 인물사'다. 복잡다단한 철학을 풀어내는 대신에 '뒷담화 형식'으로 철학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부쩍 끌어올릴 수 있는 책이다. 끌어올린 호기심과 관심으로 철학에 대한 지적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허나 난 여기서 그치지 않으련다.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줏대'를 갖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힘은 민주시민사회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시대를 앞서가는 철학자가 되어 인류 공영이라는 큰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이다. 다름 아닌 당신이 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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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 집에서도 할 수 있는 50가지 초간단 심리실험
마이클 A. 브릿 지음, 류초롱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류시화의 <소금인형>이라는 시가 있다. 내용을 추려보면, 바다의 깊이를 알고 싶은 소금인형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로 뛰어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사랑하는 당신의 속마음이 궁금한 나도 당신의 속마음을 알기 위해 내면으로 들어가자 소금인형처럼 녹아버렸다는 내용이었다.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확인받고 싶어하곤 한다. 내가 사랑하는만큼 너도 날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얼만큼인지, 속이는 것은 아닌지, 진정으로 사랑받고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 등등을 알고 싶어진다. 이처럼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심리학자가 되고 싶고, 심리학 실험을 해서라도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진다.

 

  물론, 사랑에 빠져야만 심리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이 온통 '심리학 실험'인 까닭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심리학자'가 될 준비가 이미 되어 있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매일 아침 <오늘의 운세>는 새아침을 알리는 알람마냥 클릭하곤 한다. '띠별 운세'로도 모자라 '별자리 운세'를 번갈아 확인하며 '연애운 / 건강운 / 재물운' 따위를 점치며 최상의 운세로 판별되면 '복권'을 구매하거나 '주식'에 과감히 투자하는 등 열심히 실험데이타를 모으며 심리학자가 된 양 실험에 매진한다. 도대체 '심리학'과 '운세'가 뭔 상관이냐고? 실상은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알고 싶다'는 것만이 유일한 공통점이지만, 원래 심리학, 자체가 좀 생뚱맞은 학문인 까닭에 '심리학'을 어려워하는 선입견을 타파하고자 풀어보았다.

 

  그렇다. 심리학은 절대 어려운 학문이 아니다. 그리고 어차피 '속마음'을 100% 정확히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저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놀라운 사실은 많은 사람들은 98%의 거짓속에서 2%의 진실만으로도 100% 신뢰를 내주는 오류를 범하고 만다는 것이다.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수많은 사기꾼들이 아주 쉽고 단순한 방법으로 사기를 치지만 그 얕은 수법에 홀라당 속아넘어가 전재산을 빼앗기는 사람이 속출하는 까닭이 바로 그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잘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학문으로 거듭나게 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심리학'이 철학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틀렸다. 심리학은 '과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자신의 가설이 맞는지 증명하기 위해 '과학실험'을 하곤 한다. 우리는 '생각'과 '마음'의 차이점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모호하게 표현하는 까닭에 철학과 심리학을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지만, 철학은 사유를 통해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고, 올바르고 바람직한 사회구현을 위해 실천을 강조하곤 한다면,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상태를 알아내기 위해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여 증명하는 '과학적인 탐구방법'을 근간으로 한다. 이처럼 매우 다른 학문인 셈이다.

 

  그렇다면 심리학자들은 왜 인간의 마음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던 것일까? 그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유명한 심리학자들도 때때로 인간들이 보여주는 '특이한 행동들'에 깊은 관심을 두고서, 그 행동의 원인인 '심리상태'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 유명한 '전기충격실험'도 인간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고, 실험결과 또한 충격적이었다. 인간은 잘못된 권위나 명령에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않는 듯이 엄청난 전류를 사람에게 보내는 단추를 눌렀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가 아니라 실제처럼 연기한 상황이었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실험자는 '가학적인 행동'일지라도 '권위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실험을 통해서 '악의 평범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히틀러 같은 악당이 아니더라도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심리적 자극만 주는 것으로 평범한 사람도 악마와 같은 짓을 서슴없이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런 실험결과로 '평범한 사람의 무죄'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비도덕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당연한 의무를 잊고, 잘못된 권위와 명령에 아무런 비판없이 따랐다는 것만으로 유죄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실험은 두 번 다시 할 수 없게 되었다. 왜냐면 비윤리적인 실험이었기 때문이다. 사전에 아무런 정보를 인지하지 못한 실험참가자가 겪었을 공포(!)는 훗날 심리적 스트레스와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점은 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아갈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일부 참가자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저질렀다며 심리적 안정을 되찾기까지 엄청난 시일이 걸렸다는 후문도 있을 정도였다. 따라서 이 실험 이후에는 비윤리적인 실험의 경우에는 '금지처분'을 내리는 조치를 취해 두 번 다시 할 수 없는 실험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우리는 심리실험을 통해서 재미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더구나 집에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초간단 실험이라면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은 덤이다. 또한 한 번 해보면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왜냐면 인간은 호기심 덩어리인 탓이다. 한마디로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한다. 유사과학인 '혈액형'으로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느냔 말이다. 꼴랑 4가지 유형밖에 되지 않는데, 인간에 관한 모든 것을 혈액형에 담았다.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여기 방구석에서도 할 수 있는 '심리학 실험실'이 있다. 당신은 과연 셜록홈즈의 뺨을 후려칠 정도의 심리학자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심심풀이로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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