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리뷰를 많이 쓰지 못했다.

다니는 직장에서 '직원평가'를 겸하는 점검을 진행하는 바람에

주중에 리뷰를 쓸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출퇴근 시간에 틈틈이 책을 읽었으니

10월 중에 마저 쓸 계획이다.


9월에는 '서평 약속을 한 책'과 '구매한 책' 위주로 리뷰를 작성했다.

정작 '읽고 싶은 책'은 거의 쓰지 못했는데,

역시나 10월에 마저 읽고 쓰려고 한다.



22년 4/4분기에는 '한빛비즈'와 '인간사랑'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리뷰할 예정이다.

그동안 쌓아두고 미처 리뷰하지 못한 책들이 많은 관계로

올해를 넘기기 전에 부지런을 좀 떨어보련다.


물론, '굽시니스트'와 '박시백'도 마저 리뷰할 것이고,

'미래가 온다' 시리즈도 최신작까지 리뷰하련다.

그리고 '서울대선정 인문교양만화 60권'의 리뷰도 새로 목표로 정했다.

오래 전에 구매를 해놓고도 차일피일 미루며 리뷰를 쓰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인문교양도서' 총정리해보고 싶다.

그러고 보니, '지식인마을' 시리즈도 아직 미완성인데...할 일이 태산이네..쩝

암튼, 내년을 목표로 한 '고전문학리뷰 100선'을 완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교양을 쌓아야겠다.

남은 석 달, 100권을 채워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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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김재원 지음 / 빅피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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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공부의 핵심은 '맥락파악'이다.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과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면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는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면서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카는 "역사란 과거의 사실과 현재의 역사가가 나누는 끝없는 대화다"라고 말했다. 단순한 '사실'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끝없이 탐구하면서 납득이 갈만한 '해석'을 내놓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참 재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훌륭한 책이다. 우리 반만년 역사의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도 역사적 흐름을 단박에 파악할 수 있는 맥락을 놓치지 않았으며, '역사적 사건'이 갖고 있는 참 의미를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풀어 설명해주고 있어서, 마치 '한 편의 소설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 왜 그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깔끔한 설명은 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려 주고 있어 더욱 뜻깊다 할 수 있다.

 

  더구나 '한국의 역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고대사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강대국들의 첨예한 대립적 해석이 난무하며 저마다의 입맛에 맞게 부풀려지거나 축소되고, 심지어 자국에 유리하게 해석되도록 '왜곡'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럴 지경인데도 우리는 '우리의 관점'으로 <한국사>를 제대로 해석할 자신감이 부족한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보수와 진보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과서'를 자기들 입맛에 따라 바꾸려는 시도를 멈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친일적폐 등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극단적인 역사적 해석'을 내놓고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렇게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갈등도 골치 아픈데,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한국사'를 더욱 난도질하고 있는 형편이라 안타까울 지경이고, 우리 정부의 대안은 딱히 없어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과연, 한국사를 둘러싼 답답한 논쟁을 속시원하게 풀어낼 해결방법은 없는 것일까?

 

  방법은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겠다는 의식만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전혀 공정한 해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은 고대부터 한반도가 '타성'에 물들어 있어 독자적으로 문명이 일어나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지역이었다며 '한국인의 저열한 민족성'을 거들먹거리곤 하는데, 이는 일본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돌려서 해결하려는 노골적인 침략적 야만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일본의 역사관'이 말을 하면 할수록 꼬여가기만 한다는 점에서 쉽게 부술 수 있는 논리다. 또한, 중국은 '한반도의 정권'은 중국의 지방정권에 속해 있었다며 역사를 나불거려 한반도까지 홀라당 빼앗으려는 호시탐탐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그들의 논리가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고 '자국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역사관이라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면 언제든 깨부술 수 있는 저급한 역사관일 뿐이다.

 

  이처럼 '비열하고 저급한 역사관'으로 우리를 어찌 해보려는 속셈을 알고 나면 별로 어렵지 않기 마련이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국력'이 낮잡아 볼 정도로 약해지고, 우리 내부에서 '갈등'이 심각해질 때면 저들은 어김없이 '한반도'를 비롯해서 대한민국 전체를 집어삼키려는 야욕을 펼친다는 점이다. 이러한 위기를 우리 스스로 자처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고, 우리 안의 갈등은 줄이고, 남북은 평화로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일본은 우리에게 얌전한 고양이가 될 것이고, 중국은 감히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하고 우러러 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고 우리가 '국뽕'을 제대로 맞은 '환상의 역사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런 건 원래부터 중국과 일본의 '전매특허'였기 때문이다. 한국사는 어디까지나 '공정하고 현실적인 해석'을 내려면 된다. 더 나아가 '허풍쟁이 중국사'와 '뻥쟁이 일본사'를 제대로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한국사'를 바로미터로 삼아 이웃나라의 역사관까지 제대로 심어주어야만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그래서 <한국사>부터 제대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관을 제대로 잡을 때, 우리의 국격도 더불어서 높아지기 마련이다. 왜냐면 우리의 역사가 가장 빛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우리는 단 한 번도 '세계정복'과 같은 야욕의 역사를 써내려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반만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21세기에 들어서는 전세계에 내노라는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이 되었으며,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문화'로 전세계를 물들여 '한류열풍'을 넘어 '문화 선도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뽕, 제대로 맞았느냐고 묻는다면, 외국의 학자들이 먼저 우리 역사의 찬란함과 위대함을 먼저 알아보고 있다고 대답하련다. 이토록 매력적인 역사를 가진 나라가 있느냔 말이다. 더구나 수천 년 동안 수없이 많은 침략을 받아 꿋꿋하게 버티고 슬기롭게 극복한 역사는 본 적이 없다며 찬사를 멈추지 않는다.이런 '한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약소국의 설움 운운한다면 어리석기 짝이 없을 뿐이다.

 

  이제 한국사는 세계의 모범으로 우뚝 설 것이다. 이런 자긍심으로 '한국사'를 다시 읽어 보길 바란다. 다른 나라의 역사가 얼마나 우쭐거리고 망나니 같은 짓을 벌이다 얼마가지 못해 '흥망성쇠'란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쫄딱 망했는지 보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평화를 사랑하고 인류 공영의 '기본자세'를 올곧게 갖추었는지 다시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 <한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역사책이 정말 중요하다. 역사를 달달 외우려 들지 말고 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읽는 것'만으로 흐름이 파악되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다. 이책이 바로 그렇다. 이 책이 '올바른 역사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 시작'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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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명랑한 세계 의학 여행 - 역사·인물·과학 모든 것이 담긴 의학 이야기 토토 생각날개 42
최현석 지음, 조승연 그림 / 토토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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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만큼 '의학'에 관해서 관심이 많아진 적도 드물다. 세계적으로 사스가 유행했을 때도, 우리 나라에 신종플루와 생소한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은 그저 흔한 감기 정도로만 기억할 뿐, 감염병에 심각한 걱정을 하진 않았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계속된 마스크 착용을 경험하는 요즘은 확실히 달라졌다. 날마다 전하는 '감염정보'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다른 사람이 행여 밀집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으면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서로 마스크를 챙기며 조심하는 등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곤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의학'에 대한 책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의학책' 가운데 어린이가 읽을 만한 책은 드문 형편이다. 특히, '의학의 발달'을 한 눈에 통찰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한데, '어린이의 눈높이'에 딱 맞춘 책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유명한 의사의 업적'을 단편적으로 모아놓은 책이거나 '의학 분야별'로 나누어서 짤막하게 의학지식을 소개하는 책, 또는 유명 의학자의 생애를 다룬 '위인전'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이런 책들도 훌륭한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의학의 발달'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꿰뚫은 책은 매우 드물었다. 간혹 그런 비슷한 책이 있긴 했어도 '외국작가의 책'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 책은 '국내작가의 책'이라는 점에서 반갑기 그지 없다. 작가는 '서울대 의과대학' 출신 의학박사로, 서울대병원에서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국내 굴지의 병원에서 교수와 원장을 역임한 분이다.


  국내 작가의 '어린이를 위한 의학책'이 왜 반가울 수밖에 없냐면, 현대의학의 주류는 '서양의학'일 수밖에 없으나 우리 나라 의학발달사를 다룬 '한의학(韓醫學)'도 함께 다루어야 제대로 된 '우리 의학책'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작가의 의학책은 그야말로 '서양의학'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동양의학'이라고는 '중국의 것'만 간략히 소개할 뿐이고, 간간히 소개되는 동양의사들도 일본과 중국만 단편적으로 소개할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한의학도 고대 중국에서 전해진 <황제내경>을 주축으로 삼기는 했다. 허나 조선시대 허준이 쓴 <동의보감>을 빼놓고 우리 나라의 의학발달사를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한민국 의학박사들 대부분은 <동의보감>을 읽지도 않았을 것이다. 왜냐면 '서양의학'만이 정통이라 여기고 있으며 '동양의학'은 부수적이고 '현대의술'에 적용시키기에 난감할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허나 이런 접근법은 '의학발달사'를 다룰 때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 식이라면 서양의 고대에 '주술'이 치료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나 중세 때 '신앙'에 근거해서 환자를 다룬 내용을 '의학발달사'에 빼야 옳을 것이다. 헌데, 서양의학도 가운데 이런 내용을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이런 미신에 가까운 치료법이 차츰 '히포크라테스'에 의해 체계화되었고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윤리의식'을 강조하는 등 아픈 사람을 최일선에서 돌보는 의료진의 희생정신이 확립되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에는 그런 의원이 지녀야할 도덕윤리와 희생정신이 없겠는가. 허준 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땅에 있었을 것인데, 이를 빼놓은 '의학책'을 우리 어린이들에게 소개해서야 되겠느냔 말이다.


  이제 '현대의학'은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근자감에서 벗어나 질병 앞에 겸손해지고, 때론 불굴의 의지를 뿜어내야 할 것이다. 특히, 새로운 감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의료진은 '과거의 자신감'을 상실한 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질병과의 싸움에 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때는 '항생제'를 만들어내고 '백신'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올라 '천연두 박멸'하듯 모든 질병을 종식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슈퍼박테리아의 출현'과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간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수 없다는 사실만 재확인했을 뿐이다. 먼 옛날 패스트와 콜레나 등과 같은 역병으로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속절없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가던 끔찍한 경험이 되살아나는 듯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의학발달'로 인해 오늘날에는 적어도 '죽음에 이르는 이유'는 밝혀내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의료진들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항시 대기중이다. 근래에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도 그 가운데 하나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읽을 '의학책'이 필요하다는 말씀이다. 우리의 관점이 녹아 있는 생생한 '의학발달사'가 담긴 책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대단한 수작이다.


  아쉬운 점은 <황제내경>과 <동의보감>, 그리고 종두법을 시행한 지석영선생의 <우두신설> 이외에 별다른 소개가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어린이 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류의 의학발달사'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가운데 이 정도 분량을 함께 넣었다는 점은 아쉬울 수는 있어도 '부족하지는 않다'는 것이 틀림없다. '어린이'를 넘어 '청소년을 위한 의학책'에서는 더 많은 분량을 함께 소개할 수 있을 것이기에 기대감이 더 커질 뿐이다.


  끝으로 인류는 '의학발달'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조차 질병을 완벽히 퇴치하는데 목적을 두지 않고 아픈 환자의 곁에서 질병을 이겨내기 위해 헌신하는데 목표를 설정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부터 '의료진의 윤리의식'이 강조되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허준도 마찬가지다. 질병으로 인해 아파하고 죽어가는 환자를 '비싼 약재'를 구할 수 없어 방치하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한 약재'를 손수 찾아내 환자를 구하려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는 점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질병의 고통 앞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환자들은 병원에 도착하는 것만으로, 의사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마련이다. 왜냐면 우리는 모두 '의료진들의 헌신'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료진들은 '의학발달' 덕분에 고통받는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을 찾아내고 연구하고 있다. 이런 의료진들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은 '의학발달'에 대한 일반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래야 '의료진의 노력'을 단박에 알아내고 의료진들의 헌신적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 손발이 맞아떨어질 때 인류는 질병이 주는 고통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손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의료진의 몫일테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환자의 몫일테니 말이다. 물론, 서로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 반대로 신뢰가 무너지고 '의심'만 가득한 채 '아는 것만 많다'면 사사건건 시비가 붙어 의료진은 '소극적인 치료'만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의학발달사'를 제대로 알아두는 것은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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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7 - 1941-1945 밤이 길더니… 먼동이 튼다, 완결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7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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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백의 <35년>의 리뷰를 마무리하면서 '작가의 말'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작가는 말했다. "일제강점기 35년간은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부끄러운 시간을 개인의 영욕으로 채운 이들이 어찌 떵떵거리며 살아갈 수 있었느냐고 반문한다. 수많은 동포와 우리 민족이 줄기차게 요구한 '독립의 기치'는 온데간데 없고, 우리 민족이 '당면한 과제'를 풀고 목숨 바쳐 싸운 독립투사는 스러져 빛바래져만 가는데 '시대적 요구'를 외면한 매국노와 부역자인 친일적폐들만 살아 꿈틀거리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임진왜란 때, 선조의 작태를 예로 들었고, 군사정권시절의 독재정부를 비꼬며 한마디 하였다. 왜놈을 물리친 것은 '명나라의 공'이오, 일본군을 몰아낸 것도 '미군의 공'이 크니, 조선의 백성이나 독립운동가 들은 뻘짓꺼리만 했을 뿐이다. 그러니 오직 '남의 나라의 힘'에 기대어서만 살아갈 수 있는 약소국의 냉험한 현실을 받아들일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대'와 '굴종' 뿐이니 이를 명심하고 앞으로도 자손만대 고개를 들 생각을 말지어다. 그런 뜻에서 우리 '친일파'들은 선각자들이 틀림없다. 일찍이 조선의 무능을 일본의 앞선 문물을 받아들여 유능으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했으니 그렇고, 뒤쳐진 대한민국을 미국의 원조와 일본의 기술로 이만큼 성장발전시켰으니 그렇고, 또한 북괴의 공산야욕을 단칼에 무찔러 나라를 지켜냈으니 이만한 애국지사가 따로 없을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는 한미일의 상호 협조와 화합에서만 밝게 빛날 수 있으니 '과거'는 묻지 캐지도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자...는 '개소리'를 더는 듣기 싫다고 말하는 듯 했다.

 

  우리가 해방한 지 77년인데 아직도 '친일청산'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이지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말을 다시 곱씹어보면, 그동안 우리는 '친일청산'이라는 말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어째서 그랬을까? 두말 할 것도 없이 '친일적폐들'이 정권을 잡고 나라살림을 해왔기 때문에 국민들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나라를 이끌겠다고 나오는 놈들이 하나 같이 '친일파'요, '친일부역자'들인데, 누굴 믿고 찍겠느냔 말이다. 어쨌든 뽑아놓으면 나라살림을 거덜내고 '저들만의 잔치'를 해오는 통에 서민들이 어딜 감히 '부의 경쟁'을 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끝없이 '민주주의'를 요구했고, '투쟁'을 해왔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그 암울했던 시절에도 바르고 올곧은 목소리를 내었던 용감한 이들을 말이다. 지금, '대한민국 103년'을 맞이한 우리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했던 분들을, 독재정권시절에 민주투사였던 분들을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 그리고 더불어서 매국노와 친일파, 친일부역자, 그리고 변절자들도 잊어선 안 된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훼손하려 했던 독재자와 적폐세력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들을 잊는 순간, 뼈 아픈 역사는 다시금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마지막 권에 '친일파의 행적'을 더욱 소상히 밝혔다.

 

  1940년대 일제는 발악을 한다.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허상을 쫓으며 '증명'이라고 하듯 거침없이 전쟁을 확대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한 조선의 운명은 더욱 가혹할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병참기지화'를 넘어 총력전시체제로 돌아섰고, '민족말살기'를 실행하며 조선과 일본은 '하나'라는 것을 애써 강조했다. 그리고 이 땅에서 나는 모든 것을 '강제공출'했으며 징병과 징용, 심지어 학도병과 위안부를 모집한다며 젊다 못해 어리고 여린 우리의 새싹을 머나먼 이국땅에서 총알받이로 쓰고, 성노예로 부리다 필요 없어지면 쓰레기 버리듯 버렸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이런 일제의 만행을 돕는 '친일파'들이 더욱 열심히 일제에 갖다 바쳤다는 것이다. 일제가 필요하다면 '제 것'을 갖다 바치는 것으로도 모자라 '옆집 것'을 제 것인냥 갖다 바쳤고, '이웃'이라는 핑계로, '웃어른'이니 믿으라고 꼬여내고, 설마 '같은 동포'끼리 속이기야 하겠냐며 선량하고 착한 이들을 넙죽넙죽 갖다 바쳤다. 그렇게 그들이 속아서 내몰린 곳이 '생지옥'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말이다. 이런 놈들이 해방 뒤에는 '지식인'에, '선각자'에, '애국지사'로 돌변하고 미군정과 독재세력에 부합해 일신의 영달을 꾀하고 부를 착복하였더랬다. 진정 '그들만의 천국'을 맞이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35년>이라 쓰고, '친일인명사전'이라 읽으며 기억해야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그들에게 자손만대 부끄러움을 가르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또 있다. 바로 '독립운동가'와 일제에 저항했던 수많은 농민, 노동자, 그리고 학생들을 말이다. 일제의 부당한 처사에 일일이 저항했던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노라고 말이다. 독립운동에 남녀가 따로 없었고, 일제의 억압과 수탈에 저항한 이들도 그랬다. 그러니 우리는 '여성운동가'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친일파와 적폐세력이 가장 두려워하고 목숨 걸고 감추려했던 것도 바로 이분들이 갖고 있었던 '진실'이었다. 비록 '친일파 1세대'는 수명이 다해 죽었다해도 '그 후손'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정확한 셈'을 해야만 할 것이다. 해방 뒤에 그들이 빠르게 부를 축적하고 권력을 잡고 사회지배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실력'이 아니라 '도둑질한 것'을 되돌려주지 않고 꿀꺽한 덕분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니 그 후손들이 '해야 할 일'은 대한민국 사회발전을 위한 공헌 뿐이다. 비록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은 아니지만 '부끄러운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 틀림없으니 대한민국 공공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조차 하지 않고 '갑질'이나 할 요량이면 뻔뻔하다 하지 않을 수 없고, '친일적폐'라고 손가락질을 받는 불명예도 감당해야 할 것이다. 하긴 그정도로 뻔뻔하니 갑질이나 할 테지만 말이다.

 

  암튼, 일제는 마지막 발악을 하다 패망의 길을 걸었고, 다시는 재건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냉전시대의 아이러니'로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한국전쟁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면서 말이다. 반면에 우리는 '해방의 기쁨'도 잠시 잠깐이었고, 뒤이어 찾아온 대혼란 속에 '한국전쟁'이란 비극을 패망한 일본 대신 겪으며 운명의 불행을 비통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군사독재'는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기까지 오른 시간이 벌리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허나, 21세기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다. 지금 우리는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고, 왜 살아가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말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련다. 우리는 올곧은 마음가짐으로 부당함에 저항하며 살아왔다. 이런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공정하고 멋진 대한민국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으며, 선진국을 넘어 세계를 이끄는 선도국가가 되어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으뜸국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이다.

 

  대한민국은 멋진 나라다. 역사상 전세계 어디에도 무력이 아닌 '문화'로 세계를 반하게 만든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 뿐이다. 그렇기에 전세계가 '한류열풍'에 환호하고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일테다. 이런 멋진 대한민국을 누가 만들었을까? 나라 팔아먹은 친일파와 독재정권을 옹호한 적폐들이었을까? 천만에 '독립운동가'가 꿈꾸던 나라이고, 민주주의를 외치던 '민주투사'들이 바라던 나라였다. 대한민국은 약소국이 아니다. 강대국들의 비위나 맞춰주며 목숨줄을 연명하는 나약한 나라가 아니란 말이다. 그렇기에 전세계 어디에서도 당당한 '대한국인'으로 살기 위해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치욕스럽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올바로 새기고, '일제의 부당함'에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당당히 외치던 수많은 농민과 노동자, 그리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기억해야만 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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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온다, 메타버스>

 김성화, 권수진 지음, 이철민 그림 / 와이즈만북스

 2022년 8월





<미래가 온다> 시리즈는 꽤나 좋아하는 어린이과학교양책이다.

어린이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누가 읽어도 재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청소년'에게도 적극 권장하는 편이다.


난 '독서논술선생님'이다.

'한우리독서논술선생님'으로 활동을 해오다

지금은 '고전문학'과 '인문교양서적'을 두루 섭렵하면서

독서논술의 유익함을 널리 알리고 있다.

그래서 '리뷰어'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들이 읽으면 좋을 책들을 소개하며

책을 읽는 안목을 길러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내가 '찜콩'한 시리즈니 관심을 가져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나도 언제고 읽고 리뷰를 올릴 계획이다.

기대해주어도 좋다.



참, 책소개를 빼먹을 뻔했다.

'메타버스'는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가상현실세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냥 가상현실이 아니라 너무나도 실감나는 세계라고 설명하면 좀더 감을 잡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감을 잡아다고 한들 상상의 나래가 좀처럼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면 아직 '메타버스'의 세상이 펼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45년 이후, 인공지능의 발달과 함께 찾아올

'메타버스'의 세상은 인간의 삶이 송두리채 바뀌는 경험을 갖게 할 것이다.

이런 새로운 세상에 관심이 1도 없다면 안 될 것이다.

아직도 '메타버스'를 어디서 타야하는지 모르시는 분들에게

살짝 맛보길 권한다.


혹시 '도서를 제공받아' 책소개하는 거 아니냐고?

아직까지 '와이즈만북스'가 나에게 공짜책을 준 적은 없다.

내가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는 출판사 중의 하나일 뿐이다.

오해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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