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의 유전자 -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모든 이야기
니컬라 라이하니 지음, 김정아 옮김, 장이권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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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사는 참다랑어는 희귀한 생선이다. 마구잡이 어획으로 개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족자원' 보호 차원에서 참다랑어를 낚는 것을 금지하며 맛있는 참다랑어가 다시 많아지길 기원하고 있다. 하지만 도쿄 어시장에서 270킬로그램짜리 대형 참다랑어가 경매가 31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단다. 한 마리만 낚아도 대박인 셈이다. 지금 참다랑어 어획량은 늘었을까? 줄었을까?

 

  이를 경제학 용어에서는 '공유지의 비극'이라 부른다. 한정된 자원임을 뻔히 알면서도 주인 없는 공유지에서는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라는 생각이 앞서 '개체수'가 늘어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마구 잡이로 경쟁에 뛰어드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분명 '개체수'가 늘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더 많은 수확량을 올리는 것이 모두에게 더 이익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이 먼저 차지할 것을 걱정하며 '한정된 자원'이 바닥이 날 때까지 긁어모아 끝내 사달을 내기 일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협력'이라는 말을 꺼낼 수 있을까?

 

  호모 사피엔스는 당당히 현존하는 '최강의 포식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초기 인류는 '포식자'는커녕 더 강한 포식자들의 먹잇감에 불과했는데도 뛰어난 지능으로 정보의 축척을 가능하게 했고, 본능적으로 삶을 영위하기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며 '더 나은 삶'을 꾀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 끝에 지금의 자리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생 인류'는 과연 어떤 유전자를 가졌기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일까? 리차드 도킨스의 지적처럼 <이기적 유전자>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까? 아니면 니콜라 라이허니의 주장처럼 <협력의 유전자>를 가졌기에 가능했을까?

 

  놀랍게도 거의 모든 생물은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종을 번식시키고 개체수를 증가시켰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너무나도 많은 예를 들고 있기에 믿지 않을 수도 없게 만들었다. 심지어 인간도 마찬가지란다. 서로 '협력'하며 살아간 종만이 번성할 수 있었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앞서도 예를 들었던 것처럼 '협력'보다는 '배신'을 때리는 것이 더 큰 이득을 불어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물에게서도 발견되는 현상이란다. 그런데도 글쓴이는 '협력'만이 유일하게 종을 번성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더 큰 이득은 저 멀리에 있는데도 말이다.

 

  그에 대한 설명은 '팬데믹'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대처방안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던 초기에 수많은 나라들이 두루말이 화장지와 신선식품을 사재기하며 대혼란을 겪었던 것과 병상확보를 하지 못해 수많은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상황에서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이 '자국의 백신'을 먼저 챙기면서 상대적으로 보건의료에 취약한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예로 들면서 말이다. 물론 초창기의 혼란을 겪으며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지만,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치명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차츰 '자국 이기주의'를 내려놓고 인도적 차원에서 저개발국가들에게 백신을 나눠주며 '팬데믹의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나열했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협력의 유전자'가 결국 승리했다면서 말이다.

 

  확실히 인간은 비겁하다 못해 비열할 정도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위기의 상황속에서 '나'를 더 먼저 챙기고, '가족'과 '친구'를 그 다음으로 챙기며, '아는 이웃'을 챙긴 다음에야 더 많은 사람들을 챙기는 양상을 보여주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이런 인간만 있는 것이 아니란다. 팬데믹의 초기 때부터 자기보다 남을 더 걱정하고 챙기는 '보편적인 인류애'를 보인 사람들이 더 많았고, 비록 자기가 감염되었다하더라도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를 실천하며 감염의 확산을 막으려 최선을 다했고, 재감염을 막기 위해 손씻기와 마스크를 몸소 실천하며 적지 않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을 배려하는 '자기 희생적인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여타의 생물에게서도 발견되는 모습이다. 남미에 서식하는 개미 가운데 하나는 해가 떨어지면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므로 자신들의 둥지로 서둘러 되돌아오곤 하는데, 이때 먹이활동을 벌이다 미처 복귀하지 못한 개미들은 '다른 포식자'들이 자기네 보금자리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밖에서 입구를 막고 난 다음에 춥고 메마른 사막 한가운데로 행진을 벌인 뒤 최후의 순간을 기다린다고 한다. 이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동료들을 생존확률을 높이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협력의 유전자'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협력'하는 것이 더 이득이란 말인가? 앞서 보았듯이 '배신'을 밥 먹듯이 하면 홀로 로또 맞은 것처럼 대박을 낼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글쓴이는 '정규 상선의 선장과 선원'과 '해적선의 선장과 선원'의 생존률을 비교하면서 설명한다. 머나먼 항해를 떠나야 하는 위험을 감수한 대가로 얻는 뱃사람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단다. 물론, 상선이나 해적선 모두 '무역'과 '약탈'의 대가로 얻는 이득은 로또 만큼이나 막대하기에 위험천만한 항해를 끝마치고 난 뒤의 엄청난 보수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그 힘겨운 항해를 해내는 것이다.

 

  하지만 망망대해에서 기약없는 이득을 기다리기보다 '생존(안전)'을 택하는 일이 더 많이 일어난단다. 바로 '선상반란'인데, 선장을 죽이고 배를 빼앗는 일이 '정규 상선'과 '해적선'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았을까? 결과는 놀랍게도 '정규 상선'에서 더 많이 더 끔찍한 선상반란이 일어나곤 했단다. 글쓴이는 그 까닭으로 고립된 선상 위에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쪽이 어느 쪽이냐를 주목했고, 놀랍게도 무역을 하는 '정규 상선'에서 선장의 독재와 독단적 폭력이 문제가 된 적이 더 많았으며, '해적선'에서는 배 안의 모두가 평등한 민주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기에 선상반란 같은 일은 덜 일어났다고 한다. 한마디로 '배신'을 때리는 쪽은 덜 협력적인 방식으로 항해를 했던 '정규 상선'이었다는 말이다. 반면에 '해적선'은 모두가 협력을 잘 했기에 갈등이 더 적었고, 규율이 더 잘 지켜졌으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항해(?)를 했다는 것이다.

 

  비록 고립된 선상에서의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신빙성은 떨어지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도 우주에서 고립되기는 마찬가지다. 심지어 같은 태양계 안에서도 인간이 이주해서 살 수 있는 행성은 없다. 이렇게 고립된 지구에서 인간이 더 잘 살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하지만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더 많은 인간들은 '협력의 유전자'를 발휘해서 더 잘 살아갈 것이 틀림없다.

 

  참,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유전자에 '감정'이 없다는 점이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언급했지만, 유전자는 어떤 방향성조차 없다. 다시 말해, 유전자에는 목적도, 욕구도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유전자가 '이기적'인 것을 아는 것처럼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잘 찾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을 뿐이다. <협력의 유전자>도 마찬가지다. 유전자가 '협력하라'는 명령을 내릴리 없다고 단정한다. 그럼에도 '협력'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단다. 이는 '배신'하는 종은 도태되고, '협력'하는 종이 생존하기에 그리 보일 뿐, 자연선택에서 '방향성'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물론, '목적성'은 더더군다가 없다. 단지, 인간은 '이성의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유리한 선택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거의 모든 종은 '협력'을 통해 더욱 번성했다. 우리 인간도 이런 생물들의 번성을 살펴보면서 '배신'이냐, '협력'이냐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그리고 당신의 유전자는 뭐라 말하던가? 아무 소리도 못 듣는 게 '정상'이다. 자연선택은 아무런 강요를 하지 않는다. 단지, 선택의 결과만을 냉혹하게 보여줄 뿐이다. 짧은 순간의 이득을 위해 '배신의 길'을 걷는 인간들이 더 많아진다면, 인류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 분명하고 말이다. 물론, 강요는 아니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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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 : 인간은 외모에 집착한다 (5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이고은 글, 김현민 그림 / 아울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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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실체는 무엇일까? 다소 철학적인 질문이지만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다. 철학에서는 이를 '실존의 문제'로 다루며 인간의 가치에 대한 고찰을 하지만, 최근에는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심리부터 전부 '과학적인 접근'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인간의 희노애락과 같은 감정도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란 말이다.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면 기쁘고 설레게 되지만,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 불행하다고 느끼며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뇌의 활동'에 대한 연구가 거의 모든 학문의 원천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봐도 절대 과언이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뇌과학'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나라 교육에서는 '뇌과학' 분야에 대해서 학창시절에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단다. 단순히 '신경전달물질'과 신경세포인 '뉴런'에 대해 잠깐 배울 뿐, 뇌과학에 관한 기초교육조차 없이 넘어가버리고 만단다. 이런 상황이면 우리 나라의 인재들은 '뇌과학'이라는 분야가 있는줄로 모른체 대학에 가서야 겨우 그런 학과가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뒤늦게 쫓아가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미래과학의 핵심인 '뇌과학'을 이런 식으로 홀대하다간 '과학대국'으로 성장하기란 영영 꿈길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 나라 '뇌공학자'의 1인자인 정재승 교수가 야심차게 기획한 이 책이 등장하게 되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재미나게 읽고 배울 수 있는 '뇌과학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이 널리 읽히길 바랄 뿐이다.

 

  먼저, 1권에서는 뇌의 인지능력 가운데 하나인 '시각'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인간이 갖고 있는 감각기관은 모두 다섯 가지다.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시각인데, 다른 감각에 비해 유달리 뛰어난 감각이며, 매우 예민한 감각기관이기도 하다. 이는 달리 말하면, 인간은 '시각' 능력으로 모든 사물을 평가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란 얘기다. 사회적 문제 가운데 '외모지상주의'가 있는데, 괜히 문제가 된 것이 아니란 것도 바로 인간의 '시각 중심적인 감각능력'에서 비롯되었기에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얼마나 시각에 의존할까? 인간의 뇌가 가장 강렬히 반응하는 것 중에 하나다 바로 '첫인상'이다. 그것도 처음 만난 지 0.1초만에 모든 평가를 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잘생김'에 대해서는 더욱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간의 눈, 코, 입, 그리고 귀가 모여 있는 '얼굴'이 특히 중요한데, 단 1초 사이에 얼굴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지은 뒤, 평생을 간다는 말이다. 이런 단순한 평가로 인간의 모든 것을 평가내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면서도 인간은 끊임없이 '얼굴평가'를 시도한다. 눈, 코, 입이 괜히 얼굴에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것이 아니란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얼굴'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는지, 아니면 못생긴 사람들의 대안(?)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로 승부(?)를 내리는 것에 멈추지 않고 '옷차림'으로 사람을 평가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유행'에 민감하게 따지며, 이제는 '몸매'까지 신경을 쓰면서 죽을 정도의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다이어트에 매달리곤 한다. 인간에게 시각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다.

 

  하지만 이 뿐만이 아니다. 인간의 시각은 '틀린 그림 찾기'의 선수다. 눈가의 주름이나 얼굴에 찍힌 희미한 점까지 구별해낼 정도로 예리하다 못해 예민한 시각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은 누구나 '2개의 눈', '1개의 코', '1개의 입', '2개의 귀'를 똑같이 갖고 있는데도, 70억의 인구를 다 다르게 구분할 수 있다. 개와 초코칩 쿠키를 구분 못하는 '인공지능'과는 너무나도 극명한 실력 차이다. 더구나 갓 태어난 아이조차 '예쁜 사람'과 '안 예쁜 사람'을 구별할 줄 알 정도로 인간의 시각능력은 뛰어나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이렇게 민감한 시각능력을 갖게 되었나? 아마도 초기의 인류가 '포식자'로부터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멀리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춤과 동시에 무리를 이루고 사는 사람 가운데 자신에게 적대행위를 하려는 사람의 감정표현을 민감하게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시각능력이 뛰어난 경우에 살아남기(적자생존)에 유리한 형질을 갖게 되었고, 그런 유리한 형질을 가진 개체가 더 많이 살아남아 후손을 남겼기 때문에 시각능력이 뛰어나게 되었을 것(자연선택)이란 설명이 가장 설득력이 높을 것이다.

 

  인간의 뇌가 할 수 있는 능력은 엄청나게 많다. 1권에서 다룬 '시각능력'만 따져보는데도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뇌가 가진 비밀을 하나씩 캐내다보면 인간이 하는 '말과 행동의 비밀'도 더 많이 알아내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시리즈가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밝혀나가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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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온다, 매직 사이언스 와이즈만 미래과학 15
김성화.권수진 지음, 백두리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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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쥘 베른은 자신의 소설을 통해서 미래에 선보일 각종 기기들을 상상해냈다. <해저 2만리>속에선 '잠수함'을 선보였고, <지구에서 달까지>에서는 '달로 쏘아올릴 대포'를 구현했으며, 후속작인 <달나라 탐험>에서는 인간을 '포탄'속에 태운 채 달 궤도를 무사히(?) 돌고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을 정확히 묘사했다. 모든 것은 쥘 베른의 머릿속에서만 가능했던 상상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후세의 과학자들은 '잠수함'을 실제로 만들었고, 쥘 베른이 '상상했던' 그 방법 그대로 아폴로 11호로 구현해서 인류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하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게 되었다. 한낱 소설가의 상상에 불과했던 것들이 실제로 구현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바로 '과학의 힘'으로 말이다.

 

  이처럼 인간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 뒤에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과학기술'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상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인간은 상상하는대로 실현시키는 무한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능력도 '과학'에서 비롯된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과학이 모든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물리법칙'을 어기지는 말아야 한다. 이를 테면, 빛보다 더 빠른 우주선을 만들거나 시간을 거슬러 과거를 여행하는 타임머신 따위는 '불가능'하다.

 

  물론, 이런 불가한 것들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기도 하다. 빛보다 더 빠른 속도를 '타키온'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이 탈 수는 없다. 인간은 '원자'보다 더 작은 단위로 쪼개었다가 다시 원상복귀를 시킬 수 있다면 가능할 테지만, 그런 기술이 가능할지는 더 지켜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원리로 '공간이동'도 원자 단위로 인간을 쪼갰다가 원하는 장소에 있는 원자를 이용해 '똑같이 복제'를 할 수 있다면 공간이동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 저곳에 있는 인간은 나와는 다른 '복제인간'이 될 것이다. 나와는 똑같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긴 하겠지만, 이곳의 '나'는 원자단위로 분해되었고, 저곳의 '나'는 그 장소에 있는 원자를 재구성해서 똑같이 복제된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이곳에 있는 원자'를 저멀리 '그곳'으로 순식간에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타임머신도 일부는 가능하다. 다시 말해, '한 방향'으로는 현재의 기술로도 타임머신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바로 '냉동인간'인데, 현재 잠들어 있는 냉동인간이 의식을 되찾아 다시 깨어나게 된다면 냉동인간은 현재에서 미래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 셈이 된다. 눈을 감았다 떴더니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이를 좀 더 잘 구현하고 편리한 기술을 접목 시킨다면 마치 '잠에 든 것'처럼 편안하고 안전하게 미래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 역방향인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가는 타임머신은 불가능하다. 왜냐면 '시간의 물리법칙'을 위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자기 부모님의 연애와 결혼을 방해(?)한다면 자신은 태어나지 않게 될 것이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자신'도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의 시간에서 사라져버리게 될지, 아니면 존재는 하겠지만 '새로운 미래'가 형성되어 차원이 다른 두 개의 미래가 존재해버리게 될 지...아무도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물리법칙'이 다른 '또 다른 우주'에서는 우리의 우주에서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른바 '멀티유니버스(다중우주)'라고 불리는 '평행우주' 개념에서 본다면 우리와 똑같은 우주가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우리가 실제 관측하지 못할 뿐,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성립된다는 결론이 도달했다. 그래서 '또 다른 우주'에서는 우리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법칙'과 완전 달라 우리에겐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과학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많은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는 분명 '과학의 힘'이다. 단지 과거에는 기술적으로 부족했기에 실현불가였지만,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것들을 통틀어 '매직 사이언스'라고 부른다. 마법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이 바로 '물리법칙'에 대한 이해다. 이를 테면, 인간을 공중부양 시킬 수 있는 것도 '자석의 힘'을 이해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물은 전기가 잘 통하는 '전도체'다. 하지만 전도체에 자성을 띠게 하려면 '전기에너지'가 엄청나게 필요하다. 또한, 인간의 몸이 공중에 띄울 수 있으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무거운 물체도 거뜬히 띄울 수 있는 강력한 전자석의 힘을 지닌 '초전도체의 개발'이 절실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이 뒷받침 되지 못했기에 아직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도 '물리법칙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는 전제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 특히, 교양인이라면 '물리법칙'은 기본상식 중에 상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과학공부'에 집중투자할 필요가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을 넘어 '선도국가'로 발돋움하는 신세대들의 필수교양이 되어야만 한다. 우리 어린이들이 '과학책'을 이야기책 읽듯, 만화책을 읽듯 읽어나가면 가능할 일이다. 영어단어 외우고, 수학공식 암기하느라 애쓸 필요도 없다. 가까운 미래에 '자동번역기'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외국인과 소통가능하게 해줄 것이며, '자동계산기'가 어려운 수식 계산을 척척 대신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외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문화 상대주의'를 깨치는 것이고, 수학문제 풀려고 고민하기보다는 교양인답게 사회적 문제를 '수학적 문제'로 전환해서 자동계산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날카로운 안목을 기르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과학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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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0>

  정재승 / 아울북 / 2022년 10월












뇌과학은 미래과학의 핵심이다.

심리학부터 인공지능(AI)의 개발까지

인간의 뇌를 연구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과학적 호기심에서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마음과 감정, 그리고 생각을 이해해야

인간이 일으키는 모든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감정과 생각을 '자기 의지'로 보았으나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뇌의 활동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밝힐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인간은 '뇌가 시키는대로 하는 로봇'에 불과하단 말이다.

그렇기에 '뇌를 연구하는 것'은 인간의 말과 행동의 비밀을 밝혀내고

더 나아가 '인간의 뇌'를 대신할 완벽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뇌과학'에 대해서

우리는 학창시절에 배우는 것이 '거의' 없다.

그렇기에 어린이와 청소년에 딱 맞는 '눈높이 독서'를 할 수 있는

단계별 책들이 절실하다.


이 책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가 그 마중물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과학발전을 위한 '과학책'들은 더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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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파워 - 위대한 기업이 되는 7가지 전략
해밀턴 헬머 지음, 유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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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경제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나 어릴 적에는 그런 교육을 아예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줄 알았고, 땀 흘린 댓가는 값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대한민국 경제는 고도성장을 하였고, 끝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나와 비슷한 또래들 대부분은 열심히 일만 했을 뿐 땀 흘린 댓가로 재벌이 된 친구는 없다. 한마디로 우리 세대에는 정주영, 이건희 처럼 '재벌신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는 이상 흙수저는 영원한 흙수저가 되고 말았다.

 

  그 대신 '돈을 굴릴 줄 아는 사람'은 재벌은 못 되었어도 돈맛을 좀 보았다. 일찍부터 부동산에 투자할 줄 알고, 주식을 굴릴 줄 알며, 주택청약 같은 '경제지식'을 일찍 알아본 친구들은 대한민국이 경제성장을 할 때마다 '돈맛'을 제대로 맞긴 했다. 그러니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나고 자라는 세대 모두는 '경제교육'을 철저히 해야만 한다. 물론, 땀 흘려 일하는 보람도 배울 가치가 충분하지만, 곳간에서 인심 나듯 일단은 '경제력'을 탄탄하게 쌓아놓아야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인성교육'을 빼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돈을 벌어서 고작 '갑질'밖에 할 줄 모른다면 때려 죽여도 시원찮을테니 말이다. 돈은 고작해야 돈일 뿐이다. 사람이 우선인 것을 모르고 돈지랄부터 할 요량이면 '재산몰수'라는 사회적 매장을 한 뒤 철저히 짓밟아줘야 마땅하다. 부를 이루었으면 그 부를 '필요한 곳'에 쓰고, '필요한 사람'에게 노나주어야 돈의 역할을 다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그렇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하거나 저 혼자만을 위해서 쓰는 큰돈은 '나쁜 돈'에 불과할 뿐이다.

 

  허튼소리는 이쯤하고, 이 책은 '경제책'이다. 그 가운데 '전략적 경영'에 관한 책인 것 같은데, 경제와 경영을 구분 못하는 경제문외한에게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허나 기왕 하는 비즈니스(사업)라면 제대로 된 사업을 해서 회사(기업)를 번창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는 이해할 수 있었다. 제목도 <세븐 파워>이니, 그 비법도 7가지로 정리되어 있는 책이기도 하다.

 

  먼저, 서문에서는 사업에 있어서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파워'를 강조했는데, 이는 다시 '전략의 정역학'과 '전략의 동역학'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정역학에는 책 제목에서 말한 '세븐 파워'를 예로 들면서 설명하였고, 동역학에는 '파워의 활용'을 설명하고 있다. 부연설명을 하고 싶지만, 문외한이라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어 대략적인 감을 잡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한다. 왜냐면 글쓴이가 '경영의 역학'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수학공식'을 열거하고 있는데, 경영학을 배우지 않은 초보자가 보기에 당췌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차근차근 읽다보면 뭔가 감은 잡을 수 있었지만, 그래서 제대로 설명하기가 난감하기 이를 데 없으니 양해하시길 바란다.

 

  먼저, 세븐 파워다. '카운터 포지셔닝', '규모의 경제', '전환 비용', '네트워크 경제', '프로세스 파워', '브랜딩', '독점자원' 순서다. 하지만 딱히 순서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맥락'이기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하는 초창기 회사라면 순서대로 밟아나가는 것도 바람직하겠지만, 이미 중견기업인 경우에는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적용시켜도 무방할 것이고, 잘 나가던 기업이었다면 휘청거리게 된 원인을 찾아 '전략적인 대처'를 해나가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기 때문이다. 뭐, 경영학을 전공한 전문가라면 당연히 알만한 내용일테고 말이다.

 

  암튼, 카운터 포지셔닝이란 '매력적인 기업'으로 만들라는 얘기다. 기업 이미지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만들면 '대성공'이란 얘기다. 그러기 위해선 '폭발적'인 무엇이 필요하단다. 이를 테면, 넷플렉스의 '스트리밍 사업'처럼 기존에는 없었지만 만들고 나니 대박이 터지는 그런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라는 얘기다. 이런 대박이 확고부동한 자리매김이 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절실하다. 기왕하는 사업이라면 자잘한 이익을 추구해선 안 된다. 투자할 때는 확실하고 화끈하게 해야 이득도 커지는 법이다.

 

  다음은 '전환 비용'이다. 기존의 이익에 과감한 투자를 해서 '새 이익'을 뽑아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투자해서 얻을 이익을 얼마큼이며, 투자비용과 유지, 보수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모든 것을 셈한 뒤에도 이득이 남는다면 할 수 있는 것이 '전환 비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환 비용'을 막연히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다. 어차피 '해야만 할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망쳐버릴 수도 있으니 철저히 준비하고 계산해야 한다. 어쩌면 '전환 비용'은 모든 기업이 망할 때까지 해야만 할 늪처럼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특히, 선두기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꾸준히 해야 할 일이도 하다.

 

  '브랜딩'은 특히 어렵다. 한 기업의 브랜드는 만들기는 어렵지만, 한 번 만들어진 브랜드는 쉽게 잊혀지지 않기 때문에 모든 기업은 '브랜딩'에 도전한다. 하지만 '브랜딩'의 핵심은 유지다. 브랜드의 가치가 흐려지면 '상품 판매'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은 브랜딩에 목을 메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개발하고 홍보하면서 명성에 걸맞는 제품을 만들려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마진'을 셈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뽕을 뽑을 만큼 뽑아먹어야 '남는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브랜딩'에 성공하기만 하면 아주 오랫동안 울궈먹을 수도 있으니 '선두기업'의 브랜딩을 늘 눈여겨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음은 '독점자원'이다. 모든 기업이 꿈꾸는 '무한대의 마진'은 독점을 했을 때 이룰 수 있다. 하지만 경제에서 독점은 불공정하다며 제재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독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선 '픽사'의 애니메이션 사업을 예로 들었다. <토이스토리>가 가져다준 영업이익은 여타의 애니메이션을 다 합친 것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으며, <토이스토리>는 지금도 수익을 내는 '독점 애니메이션'이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시장은 넓지만 '수익'을 내는 작품은 몇몇 대작이 전부이다. 이를 해낼 수 있다는 '독점자원'을 갖게 되는 셈이다. 이젠 '아이디어'가 수익을 가져다준다. '아이디어'로 독점을 해도 절대 제재대상이 되지 않는다. 어느 나라가 <토이스토리>에 독점이라며 상영금지를 내릴 것이냔 말이다.

 

  '네트워크 경제'는 사용자 기반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이 증가하여 가치가 실현되는 사업을 말하는데, 여기서 수학공식을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네트워크에 고객 한 명이 늘어날 때마다 기존 사용자에게 발생하는 이익이 잉여 마진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고 있는데, 솔직히 뭔소린지는 모르겠다. 이를 테면, 페이스북을 똑같이 이용하더라도 미국 대학생이 몽골 대학생보다 훨씬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예를 드는데, 그 이득이 정확히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략적으로는 '다수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커뮤니티의 경우, 다수의 사용자가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 문화, 생활팁 같은 것들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반면, 소수의 사용자는 다른 언어, 다른 문화, 다른 생활권 등이라는 이유로 컨텐츠를 제대로 쓸 수 없다는...뭐, 그런 내용 같다.

 

  마지막으로 '프로세스 파워'는 매우 드문 경우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한 기업의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 기업이 어떤 프로세스를 갈고 닦느냐는 '기업의 효율'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프로세스는 쉽사리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랫동안 점진적으로 바꾸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며, 급작스런 프로세스 변화는 폭망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으니 매우 주의를 요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프로세스 파워에 성공한다면 비용을 낮추거나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 내제된 조직과 활동 따위를 장기간의 노력과 헌신을 해야 마땅하다고도 했다.

 

  이렇게 '정역학적 파워 전략'을 세웠다면 이제 '동역학적 파워'를 키우는 일만 남았다. 파워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것처럼 '타이밍'이 중요하다. 기업의 활력적인 요소를 몰아세웠다면 기세를 몰아 몰아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이다. 기껏 활력을 키워놓고서 멈칫거려서는 죽도 밥도 안 되는 법이다. 한편, 파워에도 '기승전결'처럼 '도약-시계-발생-안정'라는 패턴이 돌고 도는데, 이 때에 알맞는 '세븐 파워 전략'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도 말했다.

 

  어떤가? <세븐 파워>의 핵심이 잘 이해되는가. 경영학의 기본도 모르는 이가 읽기에는 버거운 책이긴 했지만, 조기 경제교육이 꼭 필요한 까닭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을 '경영학 박사'로 만들 필요는 없겠지만 '경제의 기초'만 알아도 언젠가는 써먹을 수 있는 배경지식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커서 무엇을 하겠느냔 말이다. 빌 게이츠도 어려서부터 '억만장자 수업'을 받은 것은 아니다. 어쩌다 우연한 계기도 세계적인 기업을 이끄는 사업가가 되었다. 마크 주크버그도 마찬가지다. 그저 여학생들의 얼평(얼굴평가)을 하려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페이스북'이 거대기업으로 성장해서 어엿한 사업주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 적어도 '경제의 기본'을 더 심화된 경영도 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니, 직접 경영할 필요는 없다. 경영 전문가에게 맡기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최종결정'은 사업주의 몫이다. 그러니 '기본'은 알아야 한다. 경제의 문외한이 경영학 책을 읽다가 '앗! 뜨거'하면서 늦깎이 경제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몇 자 적어 보았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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