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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바꾸는 공부법 - 명문대생만 아는 입시 전략의 기술
김동환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1월
평점 :
대학에 입학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정시, 수시, 수능, 내신, 학생전형부, 입학사정관, 기타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려 있다. 하지만 활짝 열려 있다지만 여전히 대학으로 들어가는 문은 '좁은문'일 것이다. 왜냐면 '스카이 캐슬'이라는 단단한 성(?)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듣보잡' 대학에 들어간들 사회적으로 인정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고, 그 때문에 대입경쟁은 어제나 오늘, 그리고 내일도 여전히 치열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들어가고 난 다음에는 '대입경쟁'을 왜 했냐 싶을 정도로 '취업전쟁'이 도사리고 있다. 명문대를 나왔다고 해도 장담할 수 없는 더 치열한 전쟁터 말이다. 대학으로 들어가는 문을 '좁은문'에 비유하곤 하지만, 취업하기 위한 '취업문'은 좁은문보다 더욱 비좁아 터져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몰아넣기 딱 좋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4년제 대학'을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업하기까지의 과정일 뿐이다. 굳이 대기업이 아니라 선택의 폭을 넓히면 '좁은문'이나 '취업문'과는 사뭇 다른 '넓은문'이다. 다만 그 '넓은문'은 안정된 수입과 사회적 지휘를 보장하지 않는 '험한길'일 따름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학생들은 '스카이 캐슬'에 입성하기 위해 오늘도 피땀눈물을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 책에선 이와 같은 '비판'은 차치하고 '좋은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비법을 나름대로 선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공부법'만 살짝 바꾸면 현재의 성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대학보다 '상위권의 대학'에 얼마든지 입학할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방법이 '그닥' 어렵지도 않다고 공신들이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이른바 고액과외를 할 필요도 없고, 비싼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스카이'에 입학한 경험담을 술술 써내려가고 있다.
그 비법들을 살짝 소개하면, '공부 자신감'을 가지고 당차게 공부해라,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차근차근 공부해라, '선행학습'이 중요하기도 하고, '운동과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고, '출제원리'를 파악하면 문제의 답이 저절로 보인다...는 어디선가 이미 들어봤음직한 공공연한 비법들이 나열되어 있다.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면 아주 유용한 꿀팁일테고 말이다.
사실, 특별한 공부법은 따로 없다.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적성에 알맞게 부단히 공부해 나가면 누구나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다. 물론 '공부머리'가 있는 학생에 한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전교꼴찌조차 명문대에 가게 만드는 비법이라면 '마법'이라고 이름 지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공신 선배들의 대입 노하우'가 끊임없이 나오는 까닭은 대입으로 고민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멘토'가 되어줄 만남의 기회를 하나라도 늘려보자는 선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찾듯이 대입에 절박한 심정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일말의 도움이라도 되리라는 선의 말이다. 물론 '상술'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암튼,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에게 맞는 '대입전형'을 찾아서 미리미리 대비를 한다면 어렵사리 대입을 한 선배들보다는 수월하게 대입준비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이 곳곳에 담겨 있는 책이란 말이다. 그 마음들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정시와 수시'는 어느 한쪽에 치중하는 것보다 둘 다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비법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어떻게 해왔다'가 아니라 대학에 입학해서 '이렇게 해 나갈 것이다'로 적어야 한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자랑질'이 아니라 '자신감'이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한 뒤에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자기만의 길'을 뚜렷히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물론, 이 책뿐만 아니라 수많은 '공부비법서'가 대동소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말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를 하자면, 이 책을 <다이어리>에 빗댈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다이어리>가 있지만, 내용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말이다. 다만, 나에게 꼭 맞는 <다이어리>는 분명 남들과 다르고, 나에게만 딱 맞는 이유가 있듯이, 수많은 선배들의 '조언' 가운데 유독 자신에게 꽂히는 대목이 있는 까닭에 그 많고 많은 <다이어리>를 뒤적이는 수고를 하는 것처럼, 이 책 또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짚신도 제 짝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계획'과 '방법'만을 참고하지 말고, 반드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단 말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시작이 반이란 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고작 십몇 년을 살고서 '인생 최대의 결정'을 내려야하는 구조적인 모순을 안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입현실이지만, 지나고 나면 그 또한 추억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면하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따라서 대입에 실패했다고 결코 좌절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공부법'만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 목표하는 대학에 얼마든지 골인할 수 있다는 사실도 엄연한 현실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바라마지 않겠다. 아무쪼록 이 책이 학창시절의 고민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바로 당신에게 말이다.
책드니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