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삼국지 15 - 현덕의 기개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전략 삼국지 15 : 현덕의 기개>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

[My Review MMCCCLXXXVIII / 대현출판사 15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두온열일곱 번째 리뷰는 충신과 간웅 사이에서의 고민을 하던 조조는 그 고민을 털어내고 천하를 제 것으로 만들려는 야욕을 드러내는 <전략 삼국지 15>다. 앞서도 말했지만 현재 내가 읽고 있는 '판본'은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가 아니라 컬러판으로 출간이 된 '대현출판사' 책을 읽고 있다. 다만 2005년 이전에 출간된 책들은 온라인 등록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부득이 '표지 디자인'만 AK 판본의 것을 빌려 쓰고 있을 뿐이다. 물론 현재는 두 판본 모두 '절판'인 상태라 낱권 구매는 불가하다. 헌데 '전집구매'는 판매자배송으로 구매가 가능한 모양이다. 위에 링크를 올려 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구매하셔서 읽어보셔도 좋을 것이다. 헌데 '낱권판매'가 안 되고 있는 실정에서 파본이나 오류로 인한 반품이나 교환은 '판매자'에 따라 정책이 상이할 수 있으니 충분히 확인하시고 불편도 감수하시고 모험을 해보시길 권한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

<전략 삼국지 15> 관점 포인트 : 먼저 줄거리를 살펴보자. 조조는 황제를 대동하고 사냥을 나서고 급기야 황제의 화살을 빼앗아 사냥에 성공하고자 병사들은 쏘아 맞춘 화살이 황제의 것으로 확인되자 "황제폐하 만세"를 외쳤다. 그러자 황제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는데, 조조가 황제 앞을 가로 막고서 환호하는 병사들 앞에서 '자신의 공적'임을 밝히고 황제를 대신해서 환호를 받는 영광을 누린다. 이를 지켜본 관우는 칼자루를 손으로 잡고 조조를 단칼에 베어버리려 들었지만 유비가 제지하며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관우의 경솔함을 탓한다.

​

한편, 황제는 조조가 사냥터에서 한 무례한 행동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었는데, 복황후가 이를 보고서 어찌 분통을 터뜨리지 않고 참고만 있느냐고 묻자, 황제는 지금은 나를 지켜줄 충신이 없어서 그저 조조의 눈치만 보면서 하루를 살아갈 뿐이라며 울먹인다. 그러자 복황후는 '동승'이 있다면서 충신을 찾고자 하신다면 동승에게 하명을 내리면 될 것이라 조언한다. 마침맞게 동승이 황제를 알현하자 동승은 황제의 뜻을 받들겠다며 안심하시라 당부한다. 그러자 황제는 '혈서'를 옥대에 감춰 동승에게 건내고 후일을 도모하고자 한다.

​

동승이 황제를 만나고 나온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조조는 궁궐에서 나오는 동승을 만나 선물로 받은 '옥대' 구경이나 하자면서 내놓으라고 한다. 그러자 동승은 선뜻 내어주지 못하고 천자께서 하사한 물품이라 함부로 건내주지 못하는 것이라 대꾸한다. 그러자 조조는 동승에게 나에게 반대하고 반란이라도 벌이겠다는 뜻으로 들린다고 대놓고 협박을 하자 동승은 마지 못해 옥대를 조조에게 건낸다. 옥대를 유심히 살펴본 조조는 옥대가 마음에 쏙 든다면서 나에게 주면 어떻겠냐고 묻자, 동승은 그럼 승상이 가지시오라고 답했고, 조조는 농담이라며 다시 옥대를 동승에게 건내주었다. 집으로 돌아온 동승은 옥대를 구석구석 살펴보다가 그 안에 숨겨진 '혈서'를 발견하고 조조 암살을 위한 '연판장'을 돌려 충신들을 모으게 된다. 그렇게 모인 충신들이 동승, 왕자복, 충집과 오석, 마등, 그리고 유비도 합류하게 된다.

​

조조 암살을 모의한 뒤로 유비는 조조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똥지게를 지고 밭일을 하는 등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소일거리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조조가 함께 술을 마시자며 초청했고, 유비는 참석했다. 그러고는 대뜸 조조가 이 시대에 누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시오? 라면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유비는 원술, 원소, 유표, 손책, 유장 등등 여러 이름들을 꺼내지만 조조는 모두 영웅이라기에 한참 모자란 사람들이라며 진정한 영웅은 이 세상에 '당신과 나, 단 둘 뿐이오!' 라며 외치자, 유비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술상 밑으로 기어들어가 벌벌 떠는 시늉을 한다. 때마침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며 소낙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유비의 나약한 모습을 보자 조조는 하늘을 향해 앙천대소를 터뜨리며 이런 겁쟁이를 내가 영웅이라고 점 찍어두고 있었다니 한심하다는 듯 큰소리로 웃음소리를 내었다. 결국 이 세상의 영웅은 조조 하나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에 대한 기쁨이었을 것이다.

​

한편, 유비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온 듯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몸을 추수리고 조조의 초대에 대한 답례를 하기 위해 이번엔 유비가 조조를 불러 술을 대접한다. 그 자리에 만총이 찾아와 그간의 소식을 조조에게 전하는데, 원소와 싸우던 공손찬이 궤멸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가짜 황제 노릇을 하던 원술이 전국옥새를 원소에게 바치고자 대군을 이끌고 북상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 소식을 접한 유비는 조조에게 군사를 빌려달라면서 이대로 원술이 원소와 합류하게 되면 세력이 더 커지게 된다면서 '원술 토벌'을 자신이 직접 나가겠다고 말한다. 앞서 공손찬이 궤멸된 것에 대한 복수를 겸해서 말이다. 앞서 유비가 큰 그릇이 못 되는 것을 확인한 조조는 선뜻 유비에게 '원술 토벌'을 맡겼고, 유비는 그날로 군사를 몰고 서주로 향했다. 다음에 계속.

​

나가는 글 : 이야기가 중반을 향하면서 '삼국지' 다운 맛을 그럴 듯하게 내기 시작했다. 워낙 굵직굵직한 사건을 다루고 있으니 별다른 창작을 가미할 수 있는 여유도 없을 것이다. 앞서 뒤죽박죽이 된 스토리전개로 우려가 많았는데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 듯 싶다. 하지만 70년대 작화라 그런지 '디테일'이 꼼꼼한 편은 아니다. 주인공인 조조와 유비는 수염 하나 없이 깨끗한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조조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헌제(황제)나 곽가 같은 인물은 상당히 겉늙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헌제는 '황제'라는 존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치더라도 곽가는 어찌 해서 조조보다 훨씬 늙은 모습으로 등장한 것일까? '책사'에 대한 고정적인 이미지 탓에 그런 것일까?

​

그 시절에 촛대가 있었다는 설정도 웃기지만, 잠결에 촛대가 쓰러져 옥대의 일부가 불에 타서 구멍이 뻥 뚫리고 그 속에서 헌제가 친필로 쓴 혈서가 보여 동승이 발견했다는 것도 이게 말이 안 된다. 옥대라는 것이 소가죽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비단'을 여러 겹을 춤촘한 바느질로 꿰맨 뒤에 아름다운 옥으로 장식한 황제의 허리띠라던데, 가죽이라면 불에 타서 구멍이 날리 만무하고, 비단 여러 겹이라면 불에 타서 구멍이 뚫릴 수도 있겠지만, 비단에 구멍이 날 정도면 종이도 함께 불에 타거나 그을러서 글자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는가? 차라리 '소설 삼국지'에 나온 것처럼 촘촘한 바느질을 한땀 한땀 풀어내어 그 속에 감춰진 혈서를 발견했다고 하면 좋았을 것을 왜 이렇게 '고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려냈는지 많이 안타깝다. 역사만화이고, 시대극을 만화로 그려낸 것이라면 '고증'은 필수가 될 수밖에 없는데 말이다.

​

한편, 이번 책에도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 묘사는 참으로 친절하고 디테일하고 그려냈다. 정말 꼼꼼하게 말이다. 이번엔 유비가 원술과 맞붙어 싸우는 장면에서 그런 모습이 연출되었다. 장비가 기령을 세로로 가르는 장면을 시작으로, 원소의 대행렬에 등장한 산적 떼에 의해 재물과 여자들이 약탈 당하는 장면에 이어, 원술의 폭정으로 인해 굶어죽거나 목 말라 죽어가는 참혹한 장면까지 꼼꼼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원술도 똑같이 굶주리고 목 말라 죽는 장면을 마무리고 이번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진정 꼼꼼해야할 '고증'은 별로 신경 쓴 티도 나지 않는데, 살상 장면이나 참혹한 장면에 대한 '연출'은 그야말로 친절한(?) 요코야마씨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곱씹어봐도 이 책은 '청소년용'이 아니라 '성인용'이 확실하다.

​

#리뷰 #에세이 #만화삼국지 #전략삼국지 #요코야마미츠테루 #영웅론 #원술의최후 #책이있는구석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