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삼국지 13 - 현덕의 위기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전략 삼국지 13 : 현덕의 위기>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

[My Review MMCCCLXXXII / 대현출판사 13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두온열한 번째 리뷰는 사방에 적으로 둘러싸인 조조가 위기를 뚫고 약진한 <전략 삼국지 13>이다. 한 번 순서가 어그러지니 그냥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창작물'이 되고 말았다. 뭐 나름 나쁘지는 않다.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정답은 아니니 말이다. 허나 창작이라 하더라도 나름의 '개연성'은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그 개연성을 얼마나 충실히 담았는지 살펴볼 차례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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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13> 관점 포인트 : 조조는 사방에 적으로 둘러싸였다. 북쪽엔 원소와 공손찬, 서쪽은 장수, 남서쪽엔 유표, 남동쪽엔 원술, 그리고 동쪽엔 유비와 여포가 있었다. 그야말로 사방이 적으로 포위된 셈이다. 조조는 어느 한 쪽을 먼저 공략하고 싶어도 '근거지'를 비우고 전쟁에 나서는 순간 그 반대쪽에 있는 적들이 쳐들어오는 형세에 놓이게 되었단 말이다. 그럼에도 조조는 계속 전장을 누빌 수밖에 없었다. 적들이 힘을 기를 여유를 주면 불리해지는 건 되려 조조쪽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장수를 쳤던 것인데, 지레 겁을 먹고 항복을 해서 손쉽게 일이 처리되는가 싶었는데, 추씨와 엽색을 나누다 호되게 당하고 말았다. 그 장수에 대한 보복전으로 다시 공략에 나섰지만 장수의 모사인 '가후의 지략'에 의해 조조군이 궤멸 당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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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어디를 공략해야 할까? 장수를 공략하던 때 끝장을 보지 못하고 후퇴를 한 결정적인 원인은 다름 아닌 원소가 허도를 공격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둘러 돌아오니 원소는 공격을 취소한 듯 잠잠했다. 이대로라면 원소와 한판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었다. 허나 원소의 세력은 너무 거대했다. 그래서 함부로 공략할 수도 없었고, 급하게 공격이라도 하게 되면 또다시 '빈집'을 노리고 여포가 쳐들어올 우려가 컸던 것이다. 그래서 조조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여포를 쳐부술 궁리를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조조는 유비에게 내통을 하자는 밀서를 주고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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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는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소패에 머물고 있는 유비를 선제 공격을 했다. 조조도 유비를 돕기 위해 군사를 보냈으나 여포의 기세에 밀려 멈칫거리고 결정적으로 여포의 부하 고순에 의해 하후돈이 한쪽 눈알을 잃어버리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그 혼전중에 유비는 여포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와해가 되어 형제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마는데, 조조군의 후발대가 도착하면서 여포는 다시 소패와 서주에 군대를 나누어 지키며 버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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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여포는 고립무원 속에서 홀로 버틸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원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허나 원술도 지난 번에 호되게 당한 적이 있는데 '맨입'으로 도와줄리 만무하다. 그러면서 원술의 아들과 여포의 딸 사이에 혼담이 오고가는데, 여포와 원술은 서로의 이익이 있다는 것을 잘 알았지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며 신경전을 펼친다. 급기야 원술은 여포의 딸을 먼저 보내지 않으면 군사 지원을 해줄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으니 여포는 자신의 위기에 구원병을 보내줄 편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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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대치하고 있는데, 지난번에 등장했던 진규와 진등 부자가 다시 등장한다. 여포군이 서주와 소패에 나뉘어져 있는 약점을 살려서 계략을 펼치는데, 소패에 나가있던 진등은 서주성으로 달려가 여포 장군이 위급하니 서둘러 구원병을 보내달라고 말하고, 서주성에 남아 있던 진규는 소패에 연락을 취해 서주가 위급하니 빨리 구원병을 보내달라 요청하니, 양쪽에서 모두 성을 비우고 전군을 출동시켰다가 중간에 만나 서로 어리둥절해진다. 그제서야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주성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진규와 진등 부자'는 서주성을 꽁꽁 걸어잠그고 여포군을 허허벌판에 놓아두게 만든다. 이때를 틈타 조조군이 밀어닥치니 여포는 분통을 터뜨리며 하비성으로 도망쳐 성문을 닫고 나가 싸우지 않게 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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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이제 곧 '여포의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삼국지>를 통틀어서 '최고의 무장'으로 불리는 여포가 이렇게 허무하게 퇴장을 맞이한 셈이다. 허나 이는 여포가 약했기 때문이 아니다. 조조가 훨씬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지략'이 뛰어난 것도 원인일테지만, 그보다는 조조가 여포보다 훨씬 더 많은 '인재'를 끌어모으는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조는 '실력'만 확실하다면 아군이든 적군이든 '사람 욕심'이 강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재물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재물을 탐하는 '인재'는 조조쪽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간 셈이다. 더구나 조조가 위치한 곳이 '중원지역'이었다. 또한 황제도 볼모로 사로잡고 있었기 때문에 황제에게 '충성'을 다하는 인재도 일단 조조의 품으로 찾아왔던 것이다. 반면 여포는 조조만큼 '인재'를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은 없었다. 다만 '여포' 자체가 빛이 날 정도로 특출났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었다고 볼 수 있다. 전장터에 함께 뛰어다니는 모습만 보아도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무적을 자랑하는 용맹한 장수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여포에게 반해서 편을 먹더라도 '변덕'이 심한 여포의 품에 오래도록 머물지는 못했던 것이다. 이렇게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조조와 여포는 싸우면 싸울수록 '우세'와 '열세'가 확연히 갈라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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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유비는 인재를 어떻게 대했을까? 유비의 매력은 한 번 자기 사람이 되면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유비는 '고난의 행군'이라고 표현하면 딱 좋을만큼 열악한 수세에 몰려 있었다. 그런데도 유비쪽 사람들은 좀처럼 '배신'을 하지 않았다. 공략 당해서 뿔뿔이 흩어졌다가도 기회를 엿보다 다시 뭉치길 반복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문열은 유비 집단을 '조폭집단'과 유사하다고 평했다. '의리'로 똘똘 뭉쳐 있는 것을 보면 확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야박하게 평을 내릴 것까지 있었을까? 차라리 유비의 매력은 선한 의지에서 나오는 '정정당당'함으로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니 유비의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면 그것만으로도 황실의 사람이 되어 '정통성'을 얻게 되고, 선한 의지를 표방하니 '역적'을 토벌하는 애국적인 행동으로 보장을 받으니 아무리 위기를 맞이해도 똘똘 뭉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해석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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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난세에는 줄을 잘서야 하는 법이다. 과연 독자들이라면 누구를 어떤 이유로 따르고 싶은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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