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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12 - 남양의 공방전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전략 삼국지 12 : 남양의 공방전>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
[My Review MMCCCLXXIX / 대현출판사 12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두온여덟 번째 리뷰는 순서가 뒤죽박죽이 된 <전략 삼국지 12>다. 11권 마무리에서 유비가 '조조의 품'으로 가 버린 뒤였는데, 12권 마무리에서는 유비가 다시 소패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그 사이에 원술이 황제를 칭하자 조조는 원술 토벌의 기치를 내걸고 손책을 앞세워서 여포와 유비까지 대동하고 '남양 공략'을 시작한다. 그런데 '소설 삼국지'와는 사뭇 다른 순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통에 살짝 헷갈릴 정도였다. 만화책의 한계를 인정하고 과감한 '건너뛰기'를 하나보다 싶었는데, 다시 이야기를 거슬러서 전후맥락을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말았다. 아마도 '연재 당시'에 작가가 아차 싶었나보다. 뭐 어쨌든 <전략 삼국지>가 확실한 고증을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오류'를 따질 게재는 아니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전략 삼국지 12> 관점 포인트 : 앞서도 언급했지만 <전략 삼국지>는 '일본색'이 너무 강렬하다는 지적을 했다. 그 가운데 '무사도 정신'을 앞세워서 중국 한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도, 그림에 나온 배경이나 전투 방식, 무구 장비 따위에 고증은 전혀 근거가 없다. 그래서 마치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화를 보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다. 그리고 문제 삼을 것은 '폭력성'이 너무 짙다는 것이다. 하릴 없이 '전투 장면'만을 부각하고 전투 장면이 아니더라도 '살해 또는 학살 장면'만 포커스를 두어 그려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략 삼국지>가 비록 '만화 형식'으로 그려졌지만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에게 장려하기 곤란하다는 지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허나 일본의 만화로 그려진 덕분에 <전략 삼국지>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이나 중국에서도 제대로 실현시키지 못한 점이다. 과연 '애니메이션 왕국'이기에 가능했던 점이다. 그러나 그 애니메이션도 꽤나 '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나와서 수많은 비난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래저래 수작이라 할 수 있고, 의미도 분명 있지만, 그럼에도 대놓고 일독이나 시청을 권장하기에는 곤란한 작품인 것도 맞다. 그저 <삼국지연의>를 만화책으로 60권(애초에는 30권)으로 출간한 것은 한중일을 통틀어서 이 책이 유일하다 할 것이다.
12권에서 주목할 점은 조조가 장수의 항복을 받고 완성을 수월하게 점령했다가 장수의 형수인 '장제의 처 추씨'를 조조가 희롱한 덕분에 가가스로 죽음을 면했고, 그 때문에 호위무사였던 전위와 첫째 아들 조앙이 조조 대신 죽임을 당하고 만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조앙의 죽음'을 다루지 않았다. '전위의 죽음'만 장렬하게 묘사하는데 그쳤다. 한편 장수 토벌에 실패한 조조는 여포 휘하에 있는 '진규 진등 부자'의 계략에 의해 필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고, 원술은 '가짜 황제' 행세를 한 죄목으로 조조와 손책, 여포, 유비까지 합세한 총공격을 받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한다. 한편, 조조는 남양 공략 당시에 자연재해로 진퇴양난에 빠지고 급기야 '병량부족 사태'까지 맞게 된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병량담당자의 목을 대신 베어버리고 가까스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는 진땀승을 기록한다. 이로써 원술은 세력이 크게 위축이 되고 달아나버리는 꼴이 되었다. 다음에 계속.
나가는 글 : 이 대목에서 '진규 진등 부자'의 활약이 소설보다 더 알기 쉽게 서술되어 있어서 나름 좋았다. '소설 삼국지'에서는 여포에 의해 서주성을 빼앗긴 유비를 돕기 위해 '진규 진등 부자'가 대활약을 펼치지만 끝내 서주가 조조에게 함락이 되자 '진규 진등 부자'는 마음은 유비에게 가 있지만, 몸은 조조에 속하는 상황에서 확실히 '조조의 편'을 드는 이랬다 저랬다 헷갈린 행보를 보여주는데, <전략 삼국지>에서는 애초부터 조조에게 귀의하는 형식으로 그려내니 훨씬 더 명확해지고, '진규 진등 부자'의 말과 행동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그렇다면 진규 진등 부자는 누구 편을 들었던 것일까? 여포에게 이익을 챙겨주기는 하지만 여포의 편을 든 적은 없다. 오직 여포의 손아귀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계책을 부린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최종적으로 조조에게 붙었으니 조조의 편이라 보면 좋을까? 그것도 아니다. 진규 진등 부자가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조조에게 납작 엎드린 자세를 취하긴 하지만 조조를 맘속 깊이 우러 나온 충성을 바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유비의 편이었을까? 안타깝게도 '진규 진등 부자'의 마음은 유비에게 기울어진 것이 옳다. 허나 유비는 서주를 스스로 지켜낼 힘이 부족했다. 그래서 진규와 진등이 계책을 써 여포를 배신하고 유비에게 서주를 되돌려주려 애썼지만, 결국 대세는 조조에게 있었기에 진규 진등 부자는 '조조의 품'에서 목숨을 부지하려 했다. 그럼 누구의 편이란 말인가? 오직 하나 '황제의 편'이었다. 왜냐면 그들 부자는 '한나라의 녹을 받는 충직한 신하'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조조에게 납작 엎드렸지만, 실제로는 황제에게 충성을 바치기 우ㅣ해서 조조를 기만한 셈이다. 그럼 진규 진등 부자는 어찌하여 '유비의 편'을 들려 부단하게 애를 썼을까? 그건 다름 아니라 유비가 다스리던 서주가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비는 황제의 숙부라는 명분도 갖고 있었다. 그렇기에 진규 진등 부자는 유비에게 충성과 정성을 다 쏟고 싶었던 것이다.
한편, 조조가 군량이 부족했을 때 썼던 계책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내리는 것이 좋을까? 30만 병사의 사기를 우선해야 할까? 군량담당자 단 한 명의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할까? 결론적으로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라면 군량담당자 한 명을 희생해서라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이는 매우 타당한 결정이었으며, 위급한 순간에 '딱 한 번'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기에 적절한 순간에 절호의 기회를 포착한 센스는 정말 칭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조조라는 인물이 '정말 비정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아 목숨을 빼앗는 방법을 조조라는 인물이 '높은 지략'을 소유하고 있다는 에피소드 정도로 소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냐는 것이다
물론, 이로써 나관중은 조조를 악역으로 만드는데 아주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를 두고 지략이 높다느니, 실력이 좋다느니 이런 평가를 내리는 것이 합당하냐는 것이다. 매우 부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방법이지 않은가 말이다. <삼국지>에 이런 내용이 가득하기 때문에 어린 독자들이 읽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상당히 많다. 그런데 여기에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폭력성'이 가미가 되니 더욱 극명하게 조조의 비정한 면모가 더욱 잘 드러나게 되었다. 거의 '여백사 살해 장면'과 맞먹을 정도의 비호감을 준단 말이다. 이렇게 조조를 악당으로 만드는 것이 정녕 옳은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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