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6 ㅣ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6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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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6> 히로시마 레이코 / 김지영 / 넥서스Friends (2026)

[My Review MMCCCLXXVII / 넥서스Friends 16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두온여섯 번째 리뷰는 일본 작가가 쓴 판타지소설인데 대한민국 판타지 1위를 차지한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6>이다. 뭐, 일본 오리콘 차트에 한국의 K-pop 가수가 1위도 하는 세상인데 그럴 수도 있지 싶으면서도, 우리 나라가 '판타지소설 분야'에서 우리 것으로 순위를 석권한 대표작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떠오르게 했다. 하긴 내가 좋아하는 판타지 지소설도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롤링의 <해리포터>이니 우리 나라 판타지소설은 아니다. 아, 이우혁의 <퇴마록>을 판타지소설로 본다면 정말 세계적인 대표작이 될 만한데, <퇴마록>은 '호러·공포소설'로 분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긴 <퇴마록>을 좋아하는 나였기 때문에 '요괴'가 등장하는 레이코의 <요괴의 아이> 시리즈를 즐겨 읽었던 모양이다. 암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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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6> 관점 포인트 : 요괴와 인간 간의 대전쟁을 끝낸 뒤의 이야기의 흐름은 '인간의 아이'가 좀 더 많은 비중으로 등장하는 느낌을 준다. 그것도 '버려진 아이'의 이야기가 말이다. 사실 애초에 요괴 아이 돌보미를 맡고 있는 야스케도 '버려진 아이'였다. 그렇게 겨울 산속에 버려진 야스케를 구하고 살린 것은 센야라 불리는 대요괴 바쿠란이었고 말이다. 그 둘은 강한 끌림으로 서로를 끌어당겼고, 그렇게 맺은 인연은 끊질기게도 지금의 어른이 된 야스케와 다시 아이가 되어버린 센키치로 만나 함께 지내게 되었다. 어릴 적 야스케가 센야에게 응석을 피우던 것처럼, 이번에는 센키치가 야스케에게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응석쟁이로 등장하면서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라는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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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내용은 대부분은 '요괴'가 등장하는 기괴하고 기묘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대전쟁'까지 벌어지는 판국에 다다르게 되자 '빌런'이라 부를 수 있는 '악당캐릭터'가 속속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악당캐릭터는 대단히 비이성적이고 부도덕하며 결정적으로 '비인간적인 면모'를 거침없이 드러내며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으로 한껏 욕심을 부리는 캐릭터로 등장하곤 한다. 심지어 비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이들이 '인간캐릭터'라는 사실이 거의 충격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그래서 책 내용을 읽다 보면 '인간이 요괴 같고, 오히려 요괴가 인간 같게'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도 악당이 악당짓을 하게 된 이유까지 밝혀지고 나면 악당짓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밝혀지면, 이게 또 악당이라고 막 미워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상황이나 처지에 놓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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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걸 그렇게 읽으면 안 된다. 우리가 착각하기 쉬운 것 가운데 하나가 '남탓'이고 '환경탓'이다. 내가 나쁜짓을 하긴 했지만 '원래부터' 나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저놈이 날 화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된 것이니 '내탓'이 아니라면서 '남탓'을 하곤 한다. 또한 나는 선량한 사람이었는데 불우한 환경 때문에, 또는 상황이 너무 절박해서 어쩔 수 없이 나쁜짓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내탓'이 아니라 '환경탓'이 더 크다. 듣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말이다. 착한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두고 '남탓'을 하지 않고 '자기탓'을 먼저 한다. 진짜 선량한사람은 자기가 저지른 큰 잘못을 '자기가 부족한 탓'이라고 하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거나 '불우한 환경 탓'으로 떠넘기지 않는다. 그리고 진짜 멋진 사람은 그렇게 부족하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모든 것을 다 극복하고 훌륭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면, 일제시대 때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하거나 매국에 앞장 섰다고 변명하는 사람도 있고, 그 시절이 너무 엄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랬다고 얘기하며 선처를 바라는 뻔뻔한 사람도 있지만, 그 똑같은 처지와 상황에서도 목숨을 내놓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독립운동가도 있었다. 적어도 선처를 바라는 뻔뻔한 자들이 독립운동가를 모욕하거나 욕보이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니 잘못을 저지른 악당을 선처하는 것은 둘째 문제고, 가장 처음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은 아무리 어려운 처지나 상황에 놓였더라도 도덕과 윤리에 어긋나지 않고 정의와 사랑의 이름으로 부끄럽지 않은 일을 했는지 여부다. 도덕과 윤리, 정의와 사랑은 어떠한 처지와 상황 속에서도 '절대불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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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이 책의 내용이 때로는 섬뜻하고 참혹할 정도로 불건전한 설정(특히, 어린 아이를 유기하거나 납치하는 대목따위)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즐겨 읽는 까닭은 바로 그런 처참한 이야기 속에서도 도덕과 윤리, 정의와 사랑을 이야기하며, 그 '절대불변의 것'을 신념으로 삼고 온갖 부도덕하고 악의와 미움 따위를 처참하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품어주고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아름다운 마음을 갖도록 무던히도 애를 쓰는 모습이 예뻐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괴 돌보미' 일을 하는 야스케의 모습이 더 없이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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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덕스럽고 종 잡을 수 없는 '요괴들'이 펼치는 이야기라 지은 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은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형벌'로 단죄하기도 해서 경각심을 갖게 된다.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생명은 소중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죽을 죄를 지었어도 강한 힘으로 파괴하고 처단하며, 심지어 복수의 칼날을 날카롭게 벼려서 난도질을 하는 것에는 결사반대다. 그런데 이 책에는 종종 그런 장면들이 아무런 여과도 없이 그대로 연출되곤 한다. 아무리 악당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어린 독자들이 읽을 책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표현할 일이 있겠냐는 것이다. 더구나 선처나 용서도 없이 처벌만이 능사라는 식은 좀 자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것이 아닐 대요괴의 분노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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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사는 일본 에도시대라는 '신분(계급)사회'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신분제가 엄격히 적용되었던 '시대극'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묘사한 것이라고 말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까지 '그 시절의 독자'로 끌어들일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독자는 '현대인'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시대극의 고증도 중요하지만 오늘날의 독자들이 읽기에 불편함을 끼쳐서는 안 될 것이다. 더구나 '육아'라는 글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니 등장인물이 대부분 나이 어린 인물로 등장하는데, 10살 이하의 어린 인물이 세상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깊고 깊은 원한을 품고 있으니 아무리 대요괴의 힘을 빌리더라도 쉽게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설정'은 좀 과했다고 본다. 어린이 독자들이 읽어서 탈이 날 것 같은 끔찍함은 배제했어야 하지 않겠느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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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에서 '말도 안 되는 부탁'과 '야만바의 아이'는 그 정도를 넘어선 듯 싶어서 좀 꺼려지는 내용이다.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부당한 권력의 힘을 사용해서 야스케의 모든 것을 앗아버리고 센키치는 '양아들'이란 허울 좋은 이름 아래 '노리개'감으로 삼으려 한 이야기나, 자신이 '버려진 아이'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자신을 버리도록 만든 마을 사람들 전부와 친엄마와 친누이까지 모두 죽이고 마을까지 파괴해버리려는 복수심에 불타는 아이를 등장시키는 것도 많이 깨름직했다. 그렇게 끔찍한 이야기를 전개시켜놓고 엔딩은 '해피'하게 끝맺었다. '인과응보'와 '반면교사'라는 교훈적인 내용을 포함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런 교훈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그토록 '폭력적인 방법'을 썼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주인공 야스케의 목숨까지 왔다갔다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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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현재까지 나온 시리즈는 모두 리뷰를 했다. 작가가 1년에 한 권 꼴로 출간을 하는 것으로 보아 내년 2027년에 7권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10권까지 출간할 것이고 말이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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