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삼국지 10 - 서주의 모략전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전략 삼국지 10 : 서주의 모략전>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

[My Review MMCCCLXXIII / 대현출판사 10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두온두 번째 리뷰는 조조를 상대하기 위해 유비는 여포를 품으려 하는 <전략 삼국지 10>이다. 여포의 최후가 다가온다. 여포는 '정사 삼국지'에서 '비장'이라고 소개될 정도의 맹장이었다. 날아다니는 장수라는 뜻이다. 이에 비해 '만인지장'이라고 소개되는 장수도 있는데, 바로 장비와 관우다. 만 명의 적을 홀로 상대할 수 있는 장수란 뜻이다. 그럼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삼국지연의>에서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조조는 그런 여포에게 기습을 당해 '빈집'을 빼앗겼고, 지략으로 되찾는데 성공하지만, 그 사이에 여포는 유비의 품으로 가버린다. 이제 조조는 유비 하나가 아닌 여포까지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유비가 여포를 품은 것이 잘한 일일까?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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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10> 관점 포인트 : 잔혹하고 끔찍한 장면만 연속으로 보여주던 요코야마 미츠테루는 본격적인 '전략 싸움'을 펼칠 대목에 이르자 '만화 삼국지'다운 영웅들 간의 '지략 대결'을 선 보여주었다. 그 첫 대결이 바로 조조가 지략으로 '두 마리의 호랑이를 서로 싸우게 만든다'는 '이호경식지계'를 펼친 것인데, 바로 유비와 여포를 서로 싸우게 만든 뒤, 어느 쪽이 이기든 조조는 구경만 하다가 어부지리를 얻겠다는 계략이었다. 허나 이를 간파한 유비는 오히려 여포에게 조조의 밀서를 보여주며 조조가 우리 둘 사이를 '이간질' 시키려 한다며 속아 넘어가지 말자고 굳게 의리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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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조조는 유비에게 어명을 전달하며 '황제의 명으로 전하노니, 원술을 공격하라'는 정식 명령서를 전한다. 유비는 이 역시 조조의 간계라는 것을 간파하지만 '황제의 명'을 어길 수 없다며 출격하게 된다. 바로 '구호탄랑지계'다. '호랑이가 표범을 잡으러 간 사이 주인 없는 굴을 이리가 노린다'는 계략이었던 것이다. 이 계책은 성공을 거둔다. 유비가 멍청해서가 아니라 여포가 의리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허나 유비 측에도 큰 실수를 저지른 일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장비'가 술을 마시고 서주성의 경계를 허투루 지키는 바람에 여포에게 무방비로 빼앗기고 만 셈이었다. 그렇게 허무하게 서주성을 빼앗긴 장비는 원술과 싸우고 있는 유비를 찾아가고, 원술은 여포에게 유비의 뒤를 공격하면 엄청난 보상을 주겠다며 꼬셔서 유비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다. 어쩔 수 없이 포위 공격을 당한 유비는 협공을 피해 도망갔고, 여포는 원술에게 약속한 보상을 당당히 요구했으나 원술은 유비가 도망갔다며 보상은 나중에 주겠다며 딱 잡아뗀다. 이에 여포는 유비를 불러들여 예전처럼 사이좋게 지내자고 하지만, 유비는 여포의 신의를 믿을 수 없어 서주성을 여포에게 넘기고 자신은 소패성으로 가겠다며 한 발 물러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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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동의 호랑이 손견이 죽고 그의 아들 손책은 원술의 휘하로 들어가 몸을 웅크리고 있다. 손책은 아버지의 유산을 고스란히 되찾기 위해 원술에게 병력을 요청하지만 단박에 거절 당한다. 그러자 손책은 원술에게 '전국옥새'를 담보로 잡고 병력을 빌려 강동땅을 개척하러 떠난다. 그곳에서 승리에 승리를 거듭하며 '손책'이란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되는데, 마침 유요의 휘하에 머물던 '태사자'라는 장수와 맞닥뜨려서 한 판 승부가 벌어졌다. 과연 그 승패는 어떻게 될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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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이제 겨우 '만화 삼국지' 다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스토리가 전개되었다. 전투씬만 즐비한 대목에서는 지나친 '폭력성'과 '잔혹함'만 보여주었는데, '지략대결'을 보여주는 대목에 이르니 <삼국지>다운 이야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점점 늘어날수록 인물캐릭터의 특징이 고갈되었는지,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손책 등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등장인물을 제하고는 다 비슷비슷한 유형으로 외모를 표현하고 있어서 차별점이 두드러지지 않아서 밋밋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주요 등장인데도 등장시키지 않고 과감히 '삭제'된 캐릭터가 종종 발생했다. 대표적인 예로 여포의 책사로 합류했던 '진궁'이 사라지고, 평범한 '책사'가 여포에게 계략을 알려주는 것으로 대체했다. 또한 조조에게는 책사도 무수히 등장하는데, 조조에게 계책을 알려주는 캐릭터도 이름도 밝히지 않고 그냥 퉁쳐버리고 말았다. 분명 '순욱', '순유', '정욱' 등 굵직굵직한 책사 캐릭터인데도 일일이 밝히지 않은 것이다. 그밖에도 '1회성 출연'하고 바로 사라져버리는 캐릭터들은 인물그림도 앞서 나왔던 캐릭터와 비슷하게 처리하며 빠르게 지워버리는 과감성을 보여주었다. 나름 교묘하고 현명한 '표현방식'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삼국지>를 정말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아쉬움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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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비는 왜 여포를 품으려 했을까? 다들 아시다시피 조조가 여포를 궁지로 몰아 사로잡은 뒤에 처형을 결정하는 순간에 유비는 조조에게 여포가 '배신자 캐릭터'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처형 결심을 굳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차없이 죽일 여포였는데, 왜 그런 배신의 아이콘과 손을 잡으려 했고, 소패성에 이어 서주성까지 내어주며 환심을 사려 애썼던 것일까? 그건 오직 '조조'를 상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대비책이었다. 조조는 서주를 탐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아버지의 복수를 내세웠지만 속으로는 그건 둘째 문제고 서주만 차지할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조조는 '서주 대학살'까지 감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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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그건 유비라는 거대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유비의 장점은 '사람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는 마법을 부린다는 점이다. 유비의 매혹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조조는 감히 그런 방법으로 유비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서주 백성들에게는 철저히 유비와 정반대의 전략을 감행했다. 자신을 따르지 않으면 '죽음'뿐이라는 공포를 심어놓은 것이다. 그 덕분에 유비는 서주 백성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을 수 있었지만, 문제는 강력한 조조의 군대를 상대할 힘이 부족했던 것이다. 아무리 서주 백성이 조조가 아닌 유비를 원한다고 해도, 민심만으로 서주를 지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비는 조조를 상대하기 위해서 여포와 손을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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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여포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각과 곽사의 군대에 쫓겨 달아나 원술에게 기댔으나 단칼에 거절 당했고, 원소에게 기대보았으나 푸대접만 당했다. 그렇게 갈 곳이 없자 아무런 힘도 없는 유비를 찾아갔지만 뜻밖에 '환대'를 받고 기분이 좋아진 여포였다. 그러면서 은근히 유비가 사람을 대접할 줄 안다면서 유비가 서주를 얻을 수 있었던 공도 사실 여포, 자신에게 있었다며 공치사를 하며 소패성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여포에게 지혜가 있었다면 이때 유비와 더욱 돈독한 정을 나누며 세력을 더욱 탄탄하게 기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허나 여포에게 이런 '천하이분지계' 같은 큰 그림을 그릴 능력은 없었고, 유비는 여포를 컨트롤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왜냐면 여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얌체공'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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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때 유비 곁에 제갈량이 계책을 내어주며 여포를 컨트롤 하는 책사로 있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이 당시 제갈량은 '10대 소년'에 불과했다. 아무리 천재소년이었더라고 하더라도 '어른들의 싸움'에 뛰어들기에는 너무 어렸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이렇게 '가정'을 하면서 읽으면 더 흥미롭고 재밌는 것은 사실이다. '만화 삼국지'를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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