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삼국지 9 - 조조의 대두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전략 삼국지 9 : 조조의 대두>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

[My Review MMCCCLXXII / 대현출판사 9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두온한 번째 리뷰는 동탁 사후에 혼란한 정국이 펼쳐지다 조조가 새롭게 두각을 드러내는 <전략 삼국지 9>다. 사실상 이 시기에 한 나라는 망했다. 천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름을 빌려주는 것'이 전부였고, 실제 권력은 천자를 볼모로 잡고 있는 군벌세력이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 나라의 흥망을 결정하는 것은 '힘을 가지고 있는 자'에게로 압축되었다. 흔히 이 시기를 '군웅할거의 시대'라고 부르지만, 다른 말로 '영웅의 시대'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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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9> 관점 포인트 : 조조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연주에서 병력을 끌어모아 서주 공략에 나섰다. 이때 서주태수 도겸을 도와 조조의 성난 복수를 잠재우고자 유비가 앞장을 서자, 때마침 떠돌던 여포가 '빈집털이'를 시도했고 적중했다. 그래서 조조는 단숨에 서주를 복속시키고 자신의 영지로 만들려던 계획을 틀어서 여포와 힘겨운 한 판 승부를 펼친다. 그야말로 '조조의 지략 vs 여포의 무력'이 승부를 가르는 일진일퇴가 펼쳐진 것이다. 조조와 여포가 한창 싸우고 있을 때 도겸이 죽고 유비가 서주태수를 넘겨 받는다. 허나 아직 황제의 위임을 정식으로 받은 것이 아니기에 안정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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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탁 사후에 장안의 집권세력은 당연히 동탁을 직접 죽인 여포가 틀어쥐고 있어야 했으나, 여포는 연이은 '배신'으로 인해 인심을 잃었고, 여포의 뒤를 받쳐줘야 할 왕윤조차 이각과 곽사 등 동탁군의 잔당이 남아 심하게 저항을 하고 끝내 헌제마저 볼모로 사로 잡힐 판국이 되자 왕윤은 성문 꼭대기에서 자결을 하는 것으로 황제의 안전을 보장받게 된다. 여포도 이각과 곽사의 군대에 쫓겨 원술에게 달아나버렸고, 이제 장안은 동탁 잔당군에 의해 통치되는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게 된다. 특히 이각과 곽사는 툭하면 싸움박질을 하는 통에 헌제는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벌벌 떨며 지내게 된다. 이에 헌제는 낙양으로 되돌아려는 의지를 불태우게 되는데, 그렇게 몰래 탈출한 것이 유효해서 낙양까지 도망오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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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낙양은 이미 폐허가 된 지 오래였다. 백성들도 터전을 잃고 유랑을 했고 장락궁은 성문이 부서지고 성벽이 허물어져 '방어'조차 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이래서야 뒤쫓아오는 이각과 곽사의 군대를 상대로 막아낼 수 없었다. 그래서 급히 불러들여 자신을 지킬 자를 찾게 되는데, 조조가 가장 빨리 도착해서 동탁 잔당군을 퇴치하는데 성공한다. 허나 여전히 낙양에서 버틸 수는 없기에 조조는 헌제에게 '허도'로 다시 한 번 천도하길 요청한다. 헌제는 어쩔 수 없이 윤허를 하며 '조조의 손아귀' 속으로 들어가고 만다. 과연 조조는 충신으로 남을까? 아니면 희대의 간웅이 되어 한 나라를 꿀꺽 집어 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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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이 시기는 그야말론 '혼돈, 그 자체'다. 무엇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었고,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두 가지'를 얻기 위해 각지의 군웅들이 무단으로 힘겨루기를 하던 시기다. 그야말로 '무법 천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럼 그 두 가지란 무엇일까? 바로 '군대'다. 법과 질서가 무너지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힘' 밖에 없다. 아무리 정의를 외치고, 도덕과 윤리를 지키자고해도 공염불에 불과하다. 힘 있는 자가 힘으로 빼앗으려 들면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직 힘 대 힘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는 세력만이 '옳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권력의 상징이자 권위의 상징인 '황제'다. 아무리 무법 천지라 하더라도 '왕가의 혈통'을 함부로 어찌 할 수 없던 시대였다. 특히 역대 중국 왕조에서는 황제는 '하늘의 아들(천자)'이라는 개념을 신봉했기에 하늘이 정해준 왕가의 핏줄은 오직 '하나'이며, 이를 무시하고 멋대로 왕조를 개창하며 '황제'라 주장을 해도 누구도 따르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더구나 뻔히 '황제'가 버티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면 '역적'으로 몰려서 죽임을 당할 때까지 다구리를 당할 수도 있으니 괜히 헛물켜다가는 망하기 딱 좋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황제를 볼모로 잡아두고 '황제의 명'을 빌려 제 욕심을 챙기는 방법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러다 나라가 안정이 되면 힘 센 영웅이 그 권력을 '황제'에게 되돌려주고 물러난다면 오래도록 충신으로 남을 것이고, 황제를 핍박해서 그 자리를 탐하면 '찬탈자'가 되어 총공격을 당할 것이고, 그 공격마저 다 물리치고 천하를 일통하면 새 왕조를 개창한 '개국군주'로 떠받들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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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때는 무르 익었다. 하야흐로 '군웅의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룰은 딱 하나다. 가장 힘 쎈 사람이 누구인지만 가리면 된다. 황건의 난에 이은 전국적인 '전란의 시대'가 펼쳐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대를 가장 잘 표현한 책이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전략 삼국지>다. 숨 가뿔 정도로 전투에 전투가 이어지는 대목이라 그런지 서로 속고 속이는 계략이 난무하는 가운데 오직 '승자'만이 주목을 받는 그런 이야기가 펼쳐지니 꽤나 진지하게, 아니 '진심'을 다해서 그리고 또 그린 모양이다. 퍽 자연스럽다. 허나 <삼국지>를 이런 방면으로만 읽게 되면 '하나만 읽고 둘 이상을 읽지 못한 것'이 되고 만다. 오직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만 불태우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기면 좋고 지면 나쁘다'는 뻔한 지혜만 가지고 인생을 논할 수나 있겠느냔 말이다. <전략 삼국지>는 그 한 가지에만 너무 집중을 하고 있다. 그 속에 감춰진 '또 다른 지혜'를 읽어내는 힘이 없다면 되려 '승자독식이라는 폭력을 정당하게 여기는 주장만 옳다'는 반쪽짜리 지혜만 얻게 될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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