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3 ㅣ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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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3> 히로시마 레이코 / 김지영 / 넥서스Friends (2023)

[My Review MMCCCLXXI / 넥서스Friends 13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두온 번째 리뷰는 이야기 서사의 깊이보다 캐릭터의 다채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더 좋은지 고민하게 만드는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3>이다. 일본 문학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어릴 적부터 즐겨보았다. 그 정도의 풍월로 일본 문학도 나름의 감상법(?)으로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일본 문학에서 추구하는 경향은 '캐릭터의 다채로움'이 전부는 아닐 런지 궁금증이 일었다. 이야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싶으면 '회차'가 기약 없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서 더 많은 등장인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장편소설이나 대하소설에서도 그런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테지만, 대개의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소설들은 '주인공이 겪는 서사'를 다채롭게 하면서 동시에 서사의 깊이를 추구하며 읽는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 '장편소설을 읽는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판타지소설의 원조격인 <반지의 제왕>이나 교과서라 부를 만한 <해리포터>에서도 주인공이 다채로운 서사를 겪으면서 '성장'하고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그에 걸맞는 답을 찾아나가며 '인생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어서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더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일본 문학에서는 '문학적 깊이'를 추구하기보다 '캐릭터의 다양성'만을 밀어붙이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때가 많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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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3> 관점 포인트 : <반지의 제왕>에서 주인공은 '호빗 종족'이다. 그 외에도 인간, 엘프, 드워프, 오크 종족 등이 등장하지만 '절대 반지'를 파괴하기 위해서 떠나는 '반지원정대'에 속한 주인공 일행의 서사에 주목하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이렇게 주인공 캐릭터는 '한정' 되었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다들 조연급으로 밀려나기 때문에 수없이 등장하지만 결국 '서사'를 풍성하게 해주는 들러리나 하객일 뿐이다. 결코 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서사를 등장시켜서 독자의 시선을 빼앗지 않는다. <해리포터>시리즈가 7편까지 나왔지만, 주인공은 해리포터와 론, 그리고 헤르미온느로 압축된다. 그 외에 호그와트에서 함께 이야기를 펼쳐가는 조연급 캐릭터들도 각자의 포지션에서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서사를 돋보이게 할 뿐이다. 그런데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에서는 어떨까? 분명 야스케와 센키치가 주인공인 것은 불변의 진리인데, 이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등장하는 '서브 캐릭터(조연)'의 서사도 일일이 다 알아야만 한다. 그래서 주인공의 서사는 풍성해지지 않고 빈약해져 버리고, 도리어 조연급 캐릭터의 서사가 강렬하게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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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전사 세일러문>(1992)을 예로 들어 보자. 일단 시작은 '달의 요정 세라'가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으로 변신을 하면서 시작한다. 그러다가 홀로 적들을 감당하지 못하자 '동료'를 맞이해야 한다면서 '세일러 머큐리'가 합류한다. 그래도 모자라서 '세일러 마르스'가 합류하고, 곧이어 '세일러 비너스'와 '세일러 주피터'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가 싶다. 그런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소녀전사를 도와주는 '턱시도 가면'이 등장하더니,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세일러 새턴', '세일러 우라노스', '세일러 넵튠', 그리고 '세일러 플루토'까지 결국 나올 수 있는 등장인물은 다 나오게 된다. 물론 주인공은 '세일러 문 세라'다. 하지만 이야기가 자꾸 겉돈다. 세라가 주인공인데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서사보다 '서브 캐릭터'를 띄워 주고, 심지어 '빌런 캐릭터'의 별도의 서사까지 다 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이야기가 중구난방이다. 중심 방송보다 '지역 방송'이 더 많은 것은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서사에 집중하기 어렵고 새로 합류한 캐릭터를 외우고 또 외워야 하는 일의 반복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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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는 전작인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의 후속작이다. 그래서 주인공의 변화가 있었다. '돌봄'에서는 센야와 야스케가 주인공이었지만, '키움'에서는 야스케와 센키치가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센야가 모든 요력을 잃어버리고 인간의 아이처럼 변한 모습이 센키치이므로 큰 변화는 아닌 셈이다. 여기까지는 준수하다. 그런데 회차를 거듭할수록 '조연급 캐릭터들'이 점점 늘어난다. 1회성 단발 출연만 하는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계속 출연하다가 결국 '고정'이 되어버린 캐릭터도 많다. 게다가 이야기의 핵심이 '돌봄'과 '키움'이다보니 고정캐릭터들 가운데 '결혼'을 하고 '자녀'를 출산해서 캐릭터 풍년이 되었다. 거기에 서쪽 지궁 봉행소 캐릭만으로 부족해서 동쪽 지궁 봉행소 캐릭터까지 늘어나 버렸다. 그렇게 캐릭터 천국이 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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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요괴 캐릭터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그나마 간추려서 이만큼인 셈이다. 이야기를 다채롭게 꺼내기 위해서 '캐릭터 풍년'이 되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고, 그렇게 수많은 등장인물간에 얽히고 설킨 '갈등 구조'가 감상과 감동의 깊이를 더해주는 필요충분조건일테니 즐겨 읽는 독자로서 오히려 환연해 마지 않아야 할 조건들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주연과 조연의 역전 현상'이 너무 자주 벌어진다는 것이다. 전지적 작가시점이라면 등장인물이 너무 많으면 곤란하다.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채로운 등장인물이 등장할 시에는 대체로 '1인칭 주인공시점'이 딱 좋다. 독자로 하여금 '집중할 캐릭터'가 누구인지 확실히 보여주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시점이 역전되어 있다. 주인공을 조연급으로 등장시키고 딱 한 번 등장하고 말 '조연급 캐릭터의 시점'으로 주인공이나 그 일행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 심한 것은 '외전'으로 나와야 할 조연급 캐릭터가 '주연급'으로 둔갑한 이야기도 종종 등장시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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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야기 시리즈에 흠뻑 빠진 열혈 독자들에게는 이런 다채로움이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주는 서사적 감동에 목마른 독자들이라면 이런 다채로운 시도는 오히려 실망을 안겨줄 가능성도 매우 높다. 어떤 캐릭터에 집중하면 좋을지 난감해지기 때문이다. 뭔가에 집중 좀 할라치면 '딴 이야기'를 하는 통에 좀 산만한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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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반면에 '이런 맛'을 즐기는 독자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깊이보다는 흥미와 오락적 성향을 중시하는 독자들에게는 취향저격일 것이 틀림 없다. 읽으면 읽을수록 '색다른 캐릭터들'이 계속 등장하니 재미가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일본 문학이나 만화,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런 '다채로움'을 선보이는 경향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장편시리즈가 이런 맛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출판사들이 꾸준히 '이런 맛의 책'만 계속 출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는 '등장하는 인물'을 전문적으로 소개해주는 코너를 따로 만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는 책도 출간할 정도다. 유튜브 영상에서도 '등장인물 정리'만 해주면 헷갈리는 줄거리도 단박에 이해가 될 정도로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모든 캐릭터가 다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대개는 '장편소설'의 경우에 복잡한 캐릭터관계도를 정리할 필요를 느끼는데, 일본 문학은 길고 긴 시리즈를 거듭하더라도 이야기 서사는 대체로 '단편소설' 분량인 것을 보면, 결국 '서사'로 승부하기보다 '다수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상품성만 높이는 경향을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일본 문학에서조차 '캐릭터 상품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본 책을 판매한 수량보다 훨씬 더 많은 경우가 많다.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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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캐릭터를 더 추구하는 경향이 나쁜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무 문제' 없다. 이건 장단점의 문제가 아닌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난 야스케는 별로야. 대신 견신 쓰즈미마루가 더 좋아. 이유는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야"라면서 캐릭터 컨테스트를 펼칠런지도 모른다. 캐릭터 상품화로 더 큰 수익성이 보장된다면 마다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난 이게 별로다. 캐릭터 천국은 나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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