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삼국지 6 - 옥새의 행방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전략 삼국지 6 : 옥새의 행방>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

[My Review MMCCCLXV / 대현출판사 6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아흔네 번째 리뷰는 오랜만에 이어서 리뷰하는 <전략 삼국지 6>다. 본의 아니게 리뷰를 열흘이나 쉬게 되었다. 늙어서 체력이 뒷받침 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읽고도 좀처럼 리뷰쓰기가 잘 되지 않았던 책이 있어서 '번민의 시간'이 길었던 탓이다. 앞으로 쭉쭉 리뷰를 할 예정이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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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6> 관점 포인트 : 일본의 만화가 대부분 그런 편이라 물색없이 읽어나가려 하지만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만화 <전략 삼국지>는 '폭력성'과 '잔혹함'에 있어서 다른 '만화 삼국지'보다 월등하다. 애초에 후한말의 혼란한 시기에 수많은 군웅들이 할거하며 전쟁을 일삼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전쟁의 참혹함'을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만화 삼국지'에 비해서도 그 정도가 심하고 노골적이기에 우려스러움을 표할 수밖에 없다. 오죽했으면 국내에 소개될 때에는 잔혹한 장면과 끔찍한 무기에 대한 장면 묘사에 '모자이크 처리'를 했겠는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타나는 '모자이크'에 무덤덤해질 정도로 많다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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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6권의 줄거리는 도읍을 옮기기 위해서 낙양을 불지르고 장안으로 내빼는 동탁을 단독으로 뒤쫓는 조조가 대패를 하는 바람에 겨우 목숨만 살아 돌아오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반동탁연합군이 해체한 뒤에 각각의 영지로 돌아간 원소와 공손찬이 기주를 둘러싸고 혈투를 벌인 '반하의 전투'에서 무승부를 거둔 두 진영은 싸움을 거두고 '화의'를 청하는 대목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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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 <전략 삼국지>에서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를 제외하고 나머지 군웅들은 죄다 '악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 가운데 최고는 '조조'다. 그래서 조조는 등장하면서부터 '대마왕의 표정'으로 묘사되었고 어딘지 모르게 음침하고 음습한 표정으로 대놓고 묘사하곤 했다. 그래서 조조 못지 않게 악인으로 등장해야 할 '동탁'이 덜 악하게 그려질 정도다. 그러다 보니 원작인 '소설 삼국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몰입감이 확 떨어지게 된다. 적어도 조조가 동탁을 뒤쫓아 군사를 몰고 갈 때만큼은 '악인'이 아니라 한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충신'의 모습이 확실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악인(동탁)'의 뒤를 쫓는 영웅(조조)의 모습을 천하를 독차지하려는 듯한 '음습'한 표정으로 뒤쫓고 있으니 어색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물론 만화속 캐릭터가 '통일성'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을 띤 모습'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조조는 타고난 악인으로 묘사하는 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황제의 혈서'가 발각이 되고 조조를 역적으로 내몰고 죽이려던 사건 때문에 조조가 대폭발하여 대대적인 숙청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조조는 '충신'으로 그려져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런 해석이 반영되지 않고 시종일관 '악인'으로 묘사되는 조조는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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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반동탁연합은 조조의 패배 이후 해체되어 각지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그 와중에 손견은 우물속에서 '전국옥새'를 찾아 대사를 도모하려던 순간 원소에게 발각이 되어 곤혹을 치루게 된다. 원소가 맹주된 이유를 대며 '옥새'는 황제에게 돌려줘야 한다면서 자신이 맡아두었다가 황제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손견에게 대놓고 달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손견은 발뺌을 하며 서둘러 자신의 영지로 되돌아가려 했다. 이에 원소는 유표에게 밀서를 보내 손견이 가는 길을 막고 옥새를 빼앗으라 한다. 하지만 옥새를 빼앗는데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애꿎은 손견의 목숨만 빼앗게 된다. 이렇게 유표와 손씨 가문은 대대로 원수를 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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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소는 자신의 영지로 되돌아가다 한복이 차지하고 있는 '기주'를 탐하게 된다. 왜냐면 기주는 곡창지대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혼자서 차지했다가는 다른 제후들에게 욕을 먹기 십상이니 공손찬에게 밀서를 보내 '기주'를 반씩 노나먹자고 제안하고 군사를 끌고 오라고 제안한다. 그러자 공손찬의 군대를 두려워한 한복이 원소에게 구원을 요청하자 원소는 아무런 힘을 쓰지도 않고 기주를 혼자 차지하게 된다. 뒤늦게 원소의 계략임을 파악한 공손찬은 동생 공손월의 죽음에 분노하며 북방의 오랑캐를 정벌할 때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 '백마진'을 앞장세워 원소를 공략한다. 서로 일진일퇴를 거듭한 두 진영은 길어진 전투로 손해가 막심하자 전쟁을 잠시 멈추자는 '화의'를 요청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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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반동탁연합군에서 서로 같은 진영으로 동탁과 맞서 싸웠던 원소와 공손찬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눴다. 어릴 적에 이 대목을 읽었을 때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대목이기도 하다. 왜 '같은 편'끼리 서로 적대시하면서 죽을 때까지 싸우는지 어린 나는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다. 설령 '같은 편'이었더라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다가 끝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곤 하는 일 말이다. 지금 동맹을 넘어 혈맹이라 여겼던 '한미관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뒤통수를 칠 수 있고, 오히려 적국과 친해질지언정 감히 '동맹국' 주제에 미국의 이익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칼을 빼들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동맹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철저히 '힘의 원칙'에 따라 강대국이 약소국을 맘대로 휘둘러서 '자국의 이익'을 챙기려는 목적에 따라 '편'은 언제든지 갈아탈 수 있는 셈이다. 원소와 공손찬의 대결은 그렇게 해서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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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진다. 공손찬이 '자멸'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원소 입장에서는 '힘겨운 승리'였다고 할 수밖에 없을만큼 공손찬이 만만찮은 상대였는데도, 반하 전투 이후 공손찬은 성안에 틀어박혀서 지키기만 하다가 '자결'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이 이 책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대신 공손찬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살려준 '상산의 조자룡'이 등장하는 대목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것도 아주 '노안'으로 말이다. 조운이 첫 등장할 때가 약관(20세)의 나이가 채 되지 않은 소년 장수로 등장해야 마땅한데, 요코야마 미츠테루는 아주 노련하고 다부진 얼굴에 건장한 체격으로 듬직한 캐릭터로 만들고 말았다. 뭐, 조자룡이 '미소년'이나 '미남자'라는 기록은 없어도 못생겼다는 기록도 없는데 너무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나중에 유비와 같이 그려놓은 장면에서는 되려 유비가 더 젊게 보일 정도다. 이건 좀 심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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